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62)
꿈꾸는 재벌 62화(62/249)
62. 아마존
자선 경매 파티가 끝난 후 5일이 지났다.
모토로라 주식은 폴 사장에게 13억 달러를 받고 넘겼다.
물론, 자선 경매 파티에서 빌린 1백만 달러는 다음 날 갚았다.
제프 베조니가 찾아오지 않으니 조금은 초조해졌다.
“어쩔 수 없나?”
그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꿈은 분명히 제프 베조니와 협상하는 것을 보여 줬다.
“그전에 해야 할 일은 해야겠지.”
5월 15일까지 미국에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아마존 주식을 대신 매입할 대리인을 만들어야 했다.
미국의 좋은 점은 정확한 계약서와 돈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법무법인을 통하면 된다.
투자 대행도 해 준다.
아마존 주식을 샀다는 확인은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에서 할 것이다.
드림 컴퍼니 명의로 사게 되니까.
“그리고 제프와의 만남도 주선해 달라고 할까?”
나는 고개를 저었다.
모토로라 폴 사장과는 다른 경우다.
그는 안면도 없이 만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제프 베조니는 안면이 있다.
찾아가면 만나는 줄 것이 분명했다.
“일단 대리인부터 만들고…….”
법무법인을 찾아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호텔 방을 나서려는 순간.
따르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자 호텔 직원 목소리가 들렸다.
[제프 베조니라는 분이 찾아왔습니다.]두근.
기대하지 않고 있다가 제프 베조니가 찾아왔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가슴이 뛰었다.
진정하자.
냉정해지자.
“올려보내 주세요.”
[알겠습니다.]가방을 원위치 시키고 옷을 가볍게 입으려다가 멈췄다.
가방을 일부러 잘 보이는 곳에 놨다.
옷도 그대로 입었다.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곧 노크 소리가 들렸다.
방문을 열었다.
제프 베조니가 서 있었다.
“선수 리. 아직 안 떠나서 다행입니다.”
제프 베조니는 진심인 것 같았다.
“곧 떠나려고 했습니다.”
“혹시 늦은 겁니까?”
“아니요. 아직 안 늦었습니다. 들어오시죠.”
제프 베조니가 들어왔다.
그리고 내가 권하는 자리에 앉았다.
비즈니스룸이라 작은 회의 테이블이 있다.
그리고 그 위에 놓인 가방을 제프 베조니가 힐끗 봤다.
이제야 내 옷차림도 훑어보는 것 같았다.
“어디 가려고 한 것 같군요.”
은근 직설적이네.
“투자 대리인을 만나려고 합니다.”
“아!”
제프 베조니는 이선수가 진짜 떠나려 했다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합니다.”
뭐가 미안하다는 것인지.
“괜찮아요.”
“여러가지를 알아보다 보니 늦었네요.”
제프 베조니는 이선수에 관해 알아봤다.
모토로라 폴 사장과 같이 있었으니 모토로라와 관련된 일을 알아보면 됐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모토로라 핸드폰 생산 공장을 만들어 판매했다.
그리고 이선수가 모토로라의 주식 6%를 13억 달러에 팔았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선수의 대한 느낌이 좋지만, 그것만으로 투자를 받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에 관해 많이 알았나요?”
“어느 정도는요. 여러 회사를 거느린 프레지던트더군요.”
“맞아요. 아마존에 투자할 여력도 충분합니다.”
“그런 것 같더군요. 그래서 말인데 우리 회사에서 제대로 대화했으면 하는데…….”
나야 환영이지.
“언제쯤 할까요?”
“지금도 가능합니다.”
제프 베조니가 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제프 회사로 갈까요?”
“그래 주면 좋죠.”
제프 베조니가 일어났다.
나는 제프 베조니와 함께 호텔 방을 나섰다.
* * *
아마존 회사로 가서 아마존 마크가 있는 회의실에 들어갔다.
꿈에서 본 그곳이다.
이제 진짜 시작인가?
“선수 리 앉아요.”
나는 회의실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우리 둘만 이야기하는 건가요?”
“맞습니다. 이번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기로 했습니다.”
제프 베조니가 이선수를 늦게 찾아온 이유 중 하나였다.
“선수 리… 얼마나 투자할 생각인가요? 조건은요?”
꿈에서 본 조건을 말할 순간이다.
“5월 15일에 공시 예정가격인 1.8달러보다 2배 드리죠.”
제프 베조니는 깜짝 놀랐다.
자신들이 예상한 가격을 이선수가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였다.
“1.8달러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요?”
“아마존의 규모를 보고 추측한 겁니다. 아마존은 3억 달러의 가치를 넘기고 싶은 것 아닌가요?”
“맞아요. 그걸 예상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그만큼 아마존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프 베조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정확하게 물었다.
“선수 리… 일반적인 투자가 아니군요. 주식을 3.6달러에 사겠다는 건가요?”
“맞습니다. 대신 팔 때는 아마존이나 제프 베조니 당신에게만 팔겠다는 조건을 걸죠.”
“담보로 제공하는 것은 안 됩니까?”
“담보로 제공하게 되면 제가 원하는 때에 시장 가격으로 아마존이나 제프 제프리가 사야 합니다.”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요?”
“당연히 담보로 제공한 아마존 주식은 제 것이 되겠죠. 그리고 마음대로 팔 수 있게 되고요.”
제프 제프리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존이라는 기업 가치를 높여야 했다. 그래서 주식 10%를 공개하는 것이다.
그래야 더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아마존은 계획대로 더 많은 사업을 해서 성장할 것이다.
시간이 걸리는 일을 이선수가 쉽게 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주식을 파느냐.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느냐.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둘 중 어느 경우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시 이선수에게 물었다.
“투자는 얼마나 할 생각인가요?”
“5월 15일 아마존 주식 매입까지 생각하면 3억 달러 정도 할 생각입니다.”
제프 베조니는 입이 살짝 벌어졌다.
어떻게 보면 아마존을 그냥 사도 되는 돈이었다.
“주식 매입으로 넉넉하게 1억 달러를 생각합니다.”
나머지 2억 달러는 아마존에 직접 투자하겠다는 말이다.
그것을 제프 베조니도 알아들었다.
“그러니까… 2억 달러를…….”
“네. 자금이 부족하면 더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모토로라 주식을 판 대금이 아직 많이 남았거든요.”
제프 베조니의 입이 더 벌어졌다.
그리고 욕심이 생겼다.
“3억 달러에 주식 10%를 담보로 하는 것은 어떨까요?”
황당하네.
주식 10%를 3.6달러에 사도 6,600만 달러 정도다.
그런데 5배 정도인 3억 달러에 담보로 잡겠다고 하다니.
“제프… 난 제프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억 달러에 10%요? 그 돈이면 다른 기업을 인수해도 됩니다.”
제프 베조니는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조건이었다.
“미안합니다. 선수 리.”
“그 사과 받아들이죠. 조금 무리한 조건이면 생각해 볼 의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조건은 이 만남에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정말 미안합니다. 그럼 선수 리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제프는 주식을 파는 것은 부담이 되는 것 같군요.”
“맞아요.”
“그럼 담보로 하고 주당 4달러씩 투자하는 것으로 하죠.”
“몇 주나?”
“최소 20%입니다.”
“20%면…….”
제프 제프리는 빠르게 계산했다.
공개하는 10%가 18,340,000주였다.
20%면 36,680,000주다.
거기에 4달러씩이면 146,720,000달러다.
1억5천만 달러도 안 된다.
2억 달러를 맞추고 싶었다.
“선수 리… 20%에 5달러로 하죠.”
그러면 대충 1억 9천만 달러 정도가 된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25%에 5달러면 하죠.”
“25%에 5달러면… 투자 금액이…….”
제프 베조니가 계산하기 전에 먼저 말해 줬다.
“45,850,000주에 2억 2,925만 달러입니다.”
2억 달러 넘는 돈이 들어온다.
이것만으로 아마존의 가치는 높아진다.
제프 베조니는 하고 싶었다.
하지만 걸리는 것이 있었다.
“선수 리가 원하는 때에 판다고 했는데…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니…….”
사람이란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자신이 유리한 상황이 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유리하게 보이게 해 주면 되지.
“1999년 말까지 기한을 두죠.”
제프 베조니는 눈을 반짝였다.
1999년이라고 해 봤자 3년도 안 남았다.
그리고 그 3년 동안 그는 아마존을 더 크게 성장시킬 자신이 있었다.
계획도 있었고.
돈이 문제였을 뿐이다.
“정말 1999년 말까지 기한을 둘 겁니까? 아마존은 계속 성장할 겁니다.”
확신에 가까운 말투.
제프 베조니의 말은 맞기도 하면서 틀리기도 했다.
꿈에서 기억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인터넷 버블이 사라졌다.’
2000년인가? 2001년인가?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면서 인터넷 관련 기업의 주가가 계속 올랐다.
하지만 거품이 끼었다고 관련 주가가 폭락했다.
그것만 기억한다.
그러니까 1999년까지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렇다고 이것을 제프 베조니에게 말할 생각은 없었다.
“제프 당신이 불안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1999년에 돌려줬다가 다시 사면 되죠.”
“선수 리… 당신은 정말로…….”
착하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제프 베조니는 이선수에게 고마웠다.
“3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금이 들어오면 우리 아마존은 엄청난 성장을 이룰 겁니다. 약속합니다. 선수 리!”
그럴지도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마존이 성장하는 것은 확실했다.
이제 인터넷 시대가 열리기 시작하니까.
모토로라 주식으로 3배 넘게 이익을 봤다.
아마존으로는 얼마나 이익을 볼까?
확실한 것은 아마존 주식으로 얻은 이익으로 더 많은 것을 살 수 있을 것이다.
IMF는 1~2년 안에 끝나는 것이 아니니까.
“선수 리. 나는 당신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을 은인으로 생각할 겁니다.”
이선수가 투자하는 3억 달러는 아마존의 성장을 2배 이상 빠르게 할 것이다.
제프 자신의 꿈도 2배 이상 빨라진다.
“은인으로 생각 안 해도 됩니다. 투자니까요.”
은인이라고 생각하면 솔직하게 부담된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합의한 내용으로 계약을 진행할까요?”
은인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투자를 빨리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하죠. 변호사에게 계약서 준비하게 하겠습니다.”
“우리 쪽도 준비하죠.”
또 며칠 걸리겠네.
* * *
제프 제프리와 만난 다음 싱가포르의 이정석 선배에게 전화했다.
모토로라 주식 판매대금 13억 달러 중 3억 달러 정도를 아마존이라는 회사에 투자하기로 한 것을 말해 줘야 했다.
싱가포르 드림 컴퍼니를 운영하는 책임자는 누가 뭐라 해도 이정석 선배니까.
이정석 선배는 모토로라 주식으로 10억 달러를 벌었다는 것에 놀라긴 했다.
그래서인지 3억 달러를 아마존에 투자하겠다는 말에 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아마존과의 투자 계약서를 만들고 5월 15일 아마존이 공개하는 주식 10%를 사들일 변호사까지 고용했다.
투자 계약서의 세부 내용까지 정리하느라 7일 정도 걸렸다.
25%의 주식을 담보로 2억 3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1999년 말까지 담보 제공한 주식을 넘겨야 하며.
아마존은 담보 제공한 주식을 넘길 당시의 주식 가격으로 투자금을 돌려줘야 했다.
아니면 담보 주식을 드림 컴퍼니가 소유한다.
아마존이 공개하는 주식을 얼마나 사들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5%만 돼도 30%의 주식을 확보하게 된다.
경영권마저 흔들 수 있다.
아마존… 아니, 제프 베조니는 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찾기 위해서 무조건 투자금을 돌려줘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벌써 3월 중순이 되어 간다.
미국에서 김성웅 그룹 사장에게 전화로 보고받은 것이 있다.
신규 사업을 금지시킨 지금 내가 직접 가서 판단해야 할 일이 생겼다.
* * *
한국에 도착했다.
김성웅 그룹 사장과 임강민 대표가 마중을 나왔다.
“회장님 생각보다 오래 있으셨습니다.”
“그렇게 됐네요. 그래도 김 사장님이 계셔서 안심하고 다녀왔습니다.”
“과찮이십니다.”
“임 대표님도 오래간만이네요.”
임강민 대표는 표정이 안 좋았다.
“회장님 이번에는 어쩔 수 없어서 제가 따라가지 못했습니다만… 다음부터는 절대로 안 됩니다.”
“안전한 곳만 가는데요. 치안이 안 좋은 곳이었다면 임 대표님하고 같이 갔을 겁니다.”
“자자.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고… 회장님 피곤하실 텐데 집으로 모시죠.”
임강민 대표가 고개숙였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괜찮아요. 김 사장님 핸드폰 주세요.”
미국에서 핸드폰 사용할 일이 없으니 김성웅 사장에게 맡겨놨다.
김성웅 사장이 내 핸드폰을 품에서 꺼냈다.
전원을 켰다.
삐리리리리.
기다렸다는 듯이 핸드폰이 울린다.
전화번호가.
“어?”
김성웅 사장과 임강민 대표가 무슨 일이냐는 듯 쳐다봤다.
어지간해서는 전화 안 하는 분이 전화했다.
통화 버튼을 눌렀다.
“네. 어머니.”
[선수야. 미안한데…….]1월 1일에 새해 인사로 전화하고.
구정 설날은 해외 출장 때문에 못 찾아간다고 전화했었다.
그때만 해도 아무런 일이 없었다.
그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