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 Tycoon RAW novel - Chapter (82)
꿈꾸는 재벌 82화(82/249)
82. 새로운 사업
“기하 자동차는 비비 인더스트리에 군용 차량을 납품하게 될 겁니다.”
심인섭 회장이 깜짝 놀란 것 같았다.
“군용 차량이요?”
“네.”
기하 자동차는 예전에 군용 차량을 납품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승용 차량 개발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군용 납품을 중단했다.
쌍웅 자동차와 대현 자동차의 경쟁이 치열하기도 했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매출이 많이 증가할 것이 분명합니다. 회장님…….”
고맙다는 표정이네.
기하 자동차를 인수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미리 준비해 놓은 것이다.
기하 자동차를 인수하고 계속 적자만 볼 수 없다.
국방부와도 이야기가 끝났다.
페트로프 사장이 고생 좀 했다.
“그리고 끝이 아닙니다. 성능만 괜찮다면 싱가포르와 러시아에 수출까지 할 겁니다.”
“회장님, 성능이라고 하시면…….”
상세하게 설명해 줘야 할 것 같았다.
“싱가포르의 경우는 따뜻한 기후라 좀 낫긴 하지만 우기 같은 때는 비가 많이 옵니다. 물을 많이 맞아도 고장이 나지 않고 정비가 쉬워야겠죠.”
심인섭 대표는 내 말을 더 듣지 않고 말했다.
“그럼 러시아의 경우는 추운 기후니까… 얼지 않게 해야 하고 추운 날씨에도 시동이 잘 걸려야 하면서 정비가 쉬워야겠군요.”
“맞습니다.”
자동차 회사 대표라 그런지 바로 이해하네.
“전천후 차량을 개발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안 된다면 각각 환경에 맞는 차량을 만들어야겠죠.”
“군용 차량을 수출하신다는 겁니까?”
“군용 차량을 일반으로 수출하는 겁니다.”
싱가포르 군대와 러시아 군대에 납품하면 좋겠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다.
싱가포르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기하 자동차 차량을 파는 것은 드림 컴퍼니가 할 것이다.
손해만 보지 않는 선에서 판매할 생각이었다.
인지도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이라도 있어야 하니까.
“가능하겠죠?”
내 질문에 심인섭 회장은 자신있게 대답했다.
“가능한 것이 아니라 가능하게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군용 차량은 악천후에서도 견디는 것은 물론, 정비가 용이해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안 만들어 봤으면 모르겠지만, 산악 지형이 많은 데다가 겨울에는 엄청나게 추운 한국 군대에 군용 차량을 납품했었다.
어느 정도는 기술이 있었다.
“빠르게 개발해서 회장님께 보고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아직 감사하기는 이른데요.”
“무슨 말씀이신지…….”
“정리하지 않은 계열사 중에 기계 공업사가 있더라고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기하 자동차는 중요 부품 몇 가지를 직접 만들었다.
“네. 회장님.”
“총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총기요? 가능은 합니다만…….”
설계도만 있으면 총을 만드는 것도 가능했다.
정밀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이건 아직 발표된 것이 아닙니다.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어디 가서 말해서는 안 됩니다.”
군대 정보는 최소 3급 기밀이다.
웃기는 것은 밥을 먹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도 대부분 3급 기밀이란 것이다.
길을 지나가다 보이는 부대의 위치부터 소대장이나 중대장 이름을 말하는 것까지.
“국방과학 연구소와 함께 비비 인더스트리에서 개발 중인 총이 있습니다.”
비비 인더스트리에서 제안한 것이었다.
“러시아의 AK 소총처럼 분해 조립이 쉽고 고장이 잘나지 않는 총입니다.”
개발 중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AK 소총을 한국형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AK 소총은 7.62mm 총탄을 사용한다.
한국과 미국은 5.56mm 총탄을 사용하고.
즉, 5.56mm 총탄을 사용하는 한국형 AK 소총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실 국방과학 연구소는 발만 슬쩍 걸쳤다.
비비 인더스트리 소속 러시아 과확자와 기술자가 설계를 거의 다 했다.
“곧 시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시제품을 만든다는 말은…….”
“시험 사격 통과만 하면 납품한다는 거죠.”
국방부에서도 기대하고 있었다.
한국형 소총인 K1, K2는 생각보다 고장이 잘 났다.
그리고 아직도 후방 사단에서는 고물이나 다름없는 M16 소총을 사용하는 중이다.
어디에는 총기 번호를 조회했더니 6.25 전쟁 때 사용했던 총이라는 말도 있었다.
뭐, 사실일 가능성이 컸다.
2차 세계 대전 때 사용했던 M1 소총이 아직도 있으니까.
“납품만 시작되면 꽤 큰 매출이 될 겁니다.”
전방부대부터 총기 교체를 시작할 것이다.
전방부대가 사용하던 총기는 후방 부대로 간다.
고물이나 다름없는 총기들은 폐기처분할 것이다.
“회장님…….”
심인섭 대표는 이선수가 진짜로 선물을 가져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하 자동차의 주력은 건드리지 않고 있었다.
승용 자동차.
이것까지 이선수가 관여한다면 심인섭 대표는 자신과 임원들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선수는 이런 것까지 배려해 준다 싶었다.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해서 기하 자동차를 정상화시키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세요. 그리고 비비 인더스트리를 담당할 팀도 만들어 주시고요.”
“네. 회장님.”
솔직히 더 말할 것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군용 차량이 제대로 개발되고 나서 해야 할 것 같았다.
비비 인더스트리는 휴대용 미사일도 개발 중이었다.
차량에 장착할 수도 있고 사람이 들고 다닐 수도 있는.
러시아의 인공위성 기술을 이전 받으면서 레이더 기술도 확보했다.
현재 레이더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가 최고다.
휴대용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장갑 차량도 만들 생각이었다.
레이더 시스템을 탑재한 장갑 차량.
자동차 회사가 있는데 굳이 다른 곳에서 만들 필요는 없었다.
나머지는 심인섭 대표가 계속 회의를 주관했다.
* * *
[삼두 그룹 쌍웅 자동차 전격 인수.]아침부터 뉴스에 나왔다.
[쌍웅 자동차는 경영상의 이유로 모든 채권을 삼두 그룹에…….]발표된 내용을 읽어 보니 핵심은 하나였다.
“나하고 비슷하게 인수한 거네.”
그냥 혼잣말이었다.
옆에 있던 김성웅 사장이 말했다.
“삼두 그룹이 회장님 방법을 따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김 사장님이 왜 죄송해요?”
“미리 알았어야 했습니다. 아직 정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뭐만 있으면 죄송하다고 말하네.
“그게 김 사장님 잘못은 아니죠. 저도 삼두 그룹하고 대현 그룹 모르게 움직였잖아요. 만약, 삼두 그룹이나 대현 그룹이 알았다면 기하 자동차를 인수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두 그룹은 무슨 수를 써서든 내가 기하 자동차 인수하는 것을 막았을 것이다.
“삼두 그룹도 방해받기 싫어서 우주 은행을 이용했겠죠.”
우주 은행이 채무를 7천억 원이나 감면해 준 것도 기사에 있었다.
“이환건 회장… 그렇게 자동차 회사가 갖고 싶은 걸까요?”
“솔직하게 잘 모르겠습니다. 기하 자동차급 정도면 그룹의 다른 사업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내 생각도 김성웅 사장과 비슷했다.
쌍웅 자동차는 시장 경쟁력이 약했다.
최고급 세단 하나와 픽업 트럭 그리고 SUV가 다였다.
그렇다고 시장 1위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랬다면 경영 위기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것은 다 줄이면서 자동차 회사를 인수했다라…….”
마치 내가 결정한 것을 이환건 회장이 똑같이 하는 것 같았다.
그는 꿈을 꾸지 않을 텐데.
“태어날 때부터 지닌 능력인가?”
“무슨 말씀이신지.”
“아니에요.”
아니면 삼두 그룹을 이끌면서 얻게 된 능력인지 모르겠다.
뭐가 됐든 이환건 회장의 경영 감각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가 의도했든 안 했든 태평 자동차 인수할 때 또 부딪칠 것 같았다.
자동차 회사가 없다면 몰라도 보유하고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칠 이환건 회장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뭐… 우리는 우리 할 일만 열심히 하자고요. 기하 자동차와 비비 인더스트리 팀은 제대로 하나요?”
기하 자동차를 인수한 지 약 한 달 정도 지났다.
벌써 10월이다.
“아주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하 자동차 판매 실적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판매 실적은 일반 승용과 트럭이다.
기하 자동차의 모든 직원과 협력업체가 똘똘 뭉쳐서 일하는 것 같았다.
“민국 은행은요?”
“모든 거래는 옮겼습니다.”
회사 주거래 통장과 예금을 옮기는 것은 얼마 안 걸렸다.
전직원의 급여 통장과 거래처 통장 개설 등에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한신 은행장이 회장님을 꼭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만날 필요가 있을까요?”
“없을 것 같습니다.”
김성웅 사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 한신 은행이 어느 순간부터 태도가 달라졌다고 느꼈었다.
아마도 모든 대출을 갚기 시작하면서였을 것이다.
이유가 뭐가 됐단 한신 은행은 드림 그룹을 홀대했다.
이미 되돌리기에는 늦었다.
“그럼 안 만나는 것으로 하죠.”
“알아서 정리하겠습니다.”
김성웅 사장은 더 할 말이 있어 보였다.
“또 보고할 것이라도 있나요?”
“월말이 있을 경제인 연합회 모임에 참석하실 건지 묻고 싶습니다.”
10월 말쯤 경제인 연합회 모임이 있다고 연락이 온 것은 알고 있었다.
“참석 여부를 알려 달라고 합니다.”
이번 경제인 연합회 모임은 지난번과는 달랐다.
최소 200명이나 참석한다.
재계 순위 1위부터 200위까지 초대한 것이다.
동행인까지 하면 400명이 넘어갈지도 모른다.
“삼두 그룹 이환건 회장하고 대현 그룹 정영 회장은 참석하겠죠?”
“별다른 일이 없다면 참석할 겁니다.”
재계 순위 1위와 2위 회장이 참석 안 할 리가 없다.
“내가 참석 안 한다고 하면 두 회장님께서 좋아하시려나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양반이 지난번 내기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그럼 참석해야죠.”
“알겠습니다.”
제대로 고개 숙이려나?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그냥 얼굴이나 보여 주고 약 좀 올릴 생각이었다.
* * *
“이게 뭐이가! 너네들 대체 뭐하고 있는 거이가!”
정영 회장은 삼두 그룹이 쌍웅 자동차를 싸게 인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또 화가 났다.
“너네 대가리는 똥만 가득하니?”
정영 회장이 소리치며 화를 내니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다.
대답해 봤자 욕만 먹을 테니까.
“삼두 그룹에서 쌍웅 자동차를 먹어 치울 것을 왜 예상하지 못했니. 내레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갔어? 어?”
가뜩이나 기하 자동차를 인수하지 못해 속이 쓰렸다.
그런데 그곳에 소금을 뿌린 것이다.
“삼두 그룹까지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어서 경쟁하게 만들면 어케 하겠다는 거이가!”
한국 자동차 시장 1위는 누가 뭐라고 해도 대현 자동차였다.
그 1위 자리를 노리는 회사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삼두 그룹의 힘을 받은 쌍웅 자동차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임자들은 왜 쌍웅 자동차 인수할 생각을 하디 못했니? 어?”
정영 회장은 답답했다.
삼두 그룹 이환건 회장은 이선수가 사용했던 방법을 그대로 사용해서 쌍웅 자동차를 싸게 인수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임원들은 왜 이런 생각을 못할까.
“내레 두고 보갔어. 만약에… 하나라도 1위 자리를 내준다면 그 책임을 임자들에게 묻갔어.”
임원들을 질책한 정영 회장은 혀를 찼다.
“쯧. 밥 버러지들…….”
그리고 경제인 연합회 모임에 참석하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선수도 그렇지만, 이환건 회장도 꼴 보기 싫었다.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대현 그룹은 이번에 완벽하게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 * *
경제인 연합회 모임 날이 됐다.
호텔 대형 연회장을 빌린 것 같았다.
거의 1천 명이 들어가도 남을 것 같은 넓이었다.
그리고 자리도 정해져 있었다.
재계 순위대로였다.
사실 처음부터 참석하지 않았다.
식순에… 경제인 연합회장 인사에… 지루한 일정이 많았다.
그래서 적당한 때에 들어갔다.
식이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선수 회장!”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뜻밖에도 태평 그룹 김우정 회장이었다.
그가 손을 들자 근처에 있던 선견 그룹 최현종 회장과 엘아이 그룹 고한평 회장이 나를 발견했다.
세 사람이 거의 동시에 다가왔다.
“이선수 회장님 이번에 통쾌했어요.”
선견 그룹 최현종 회장은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런 방법을 사용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선수 회장.”
엘아이 그룹 고한평 회장은 씁쓸하게 웃었다.
엘아이 그룹도 기하 자동차 인수에 뛰어들려고 했었으니까.
“이선수 회장 내가 밥 사야 하는 거죠? 내기에 졌으니까.”
태평 자동차도 기하 자동차를 인수하려 했다.
그리고 내기의 당사자 중 하나였다.
“패배를 인정하시는 겁니까?”
“당연하죠.”
“어떻게 보면 내기 조건이 제대로 성립하지 않았는데요?”
김우정 회장이 대답하기 전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기거이 맞디. 내기가 제대로 성립하디 않지 않갔어?”
정영 회장이다.
“그건 나도 동감입니다.”
이환건 회장까지.
솔직히 이 양반들이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