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uke's Medicine Sucking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76
76화 두 백작가의 골칫덩이들 (3)
프리지는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바로 출발했다.
리온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며 따라 움직였다.
전보다 많은 병력이 사나운 기세로 공격해 오자 반란군은 문을 걸어 잠그고 요새 안에서 농성했다.
그러면서 프리지를 조롱했다.
“이 멍청한 것들이 새벽에 얻어맞고도 또 쳐들어왔구나!”
“이런 개×× 같은 것들이. ×× 달고 숨어 있지만 말고 튀어나와!”
프리지는지지 않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러면서도 카엘이 당부한 대로 무리하게 공격하진 않았다.
“이야, 욕을 참 잘하시네요.”
“미안하게 됐네요.”
감탄하는 리온이 빈정거린다고 생각한 프리지가 퉁명스레 대꾸했다.
정작 리온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뇨! 속이 뻥 뚫리는 거 같았습니다! 저놈들은 쌍욕을 먹어도 싸죠.”
“취향 참 특이하네.”
프리지는 피식 웃었다.
그렇게 한참을 시위한 두 사람은 해가 떨어지기 전에 철수했다.
진영으로 돌아가자마자 병력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면서도 조용히 야습에 대비했다.
그러나.
그날 밤, 야습은 없었다.
반란군도 연속해서 야습할 생각은 없었던 모양이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카엘의 지시대로 다시 요새를 공격하고, 해가 지고 나서 철수해 야습에 대비했지만.
적은 공격해 오지 않았다.
그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적이 안 오는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프리지 님, 이제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이대로 계속 기다려도 답이 없을 거 같은데.”
“그래도 인제 와서 저희끼리 한다고 할 수도 없고…….”
프리지와 리온은 차마 카엘에게 말은 못 하고 속만 끓였다.
그러고 다음 날.
카엘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적인가?’
마침 브로칸이 조심스레 다가와 보고했다.
“카엘 님, 적이 나타났습니다.”
“그래. 지휘관들에게도 조용히 알려.”
고개를 끄덕인 브로칸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 *
“대장, 조용한 게 다들 곯아떨어진 거 같은데요?”
부하의 보고에 야습대를 이끄는 용병대장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내가 뭐랬어? 지금쯤이면 방심할 거라고 했지? 이번 야습만 성공하면 분명 후퇴할 거야.”
“역시 대장이십니다.”
“흐흐. 그러면 저희도 성을 가지게 되는 거군요.”
부하들은 비열한 웃음을 흘리며 기뻐했다.
두 백작가가 힘을 합쳐서 토벌하러 왔을 때는 놀랐지만, 용병대장을 믿고 반란군에 합류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 더러운 올렉가의 계집이나, 재수 없는 리온 놈 중에 하나라도 잡으면 몸값으로 떼돈을 벌 테니까, 다들 잘 살펴봐.”
“물론이죠, 대장.”
“흐흐흐, 그럼 가자.”
야습대는 은밀히 토벌대 쪽으로 접근했다.
이미 며칠 전 야습에 성공했기에 다들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그래도 적에게 들키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은밀하게 접근해 지휘관의 막사 앞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쳐라!”
“공격이다 공격! 와아아아아아아!”
“다 죽여 버려!”
“어이어이, 몸값 받으려면 죽이면 안 되지! 어, 잠깐. 난 공격 명령 안 내렸는데?”
부하의 외침에 나무라던 용병대장이 의아해하자 바로 옆의 부하가 멈칫했다.
“네?! 그럼…….”
그때 사방에 불이 확 켜지면서 밝아졌다.
그 불빛 너머로 프리지와 토벌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 바보들이 죽여 달라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다들 적의 숨통을 끊어라! 공격!”
프리지의 외침에 토벌대가 공격을 개시했다.
“젠장! 들켰다!”
“야! 도망치자! 어서!”
부하들이 내빼려고 하자 용병대장이 호통쳤다.
“야! 도망치지 말고 맞서 싸워! 저기 올렉가의 여식을 잡아라! 잡기만 하면 우리 승리다!”
“이 새끼가. 누굴 잡는다고?!”
“어?!”
푹!
어느새 달려든 프리지가 용병대장의 목을 찔렀다.
용병대장은 그대로 절명했지만, 문제는 야습대 한가운데 뛰어든 거나 마찬가지라는 거였다.
“프리지 님! 위험합니다!”
그때 누군가 달려와 프리지의 뒤를 노리던 병사를 막아 내고 어깨와 허벅지를 베어 무력화시켰다.
뒤를 돌아본 프리지는 놀란 얼굴이 됐다.
“리온 님?”
리온이 와서 자신을 구해 준 거였다.
“어서 이것들 쓸어 버리죠.”
“네!”
리온의 말에 대답한 프리지는 등을 맞대고 검을 휘둘러 적을 하나둘 물리쳤다.
프리지가 리온이 싸우는 걸 보니 검술이 제법 예리했다.
“의외로 검을 잘 쓰시는군요.”
“프리지 님만은 못하지만요. 그리고 가능한 검을 들고 싶진 않았습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놀 순 없죠.”
검을 들고 싶지 않았다는 말이 거슬린 프리지가 눈을 치켜떴다.
“피가 무서운가요?”
“아뇨. 지휘관이 검을 쓸 정도면 실패한 작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음. 일리 있군요.”
프리지는 순순히 납득했다.
검을 못 쓰는 것과 안 쓰는 건 확실히 다르니까.
그때 브로칸이 뛰어와서 소리쳤다.
“카엘 님이 어서 요새로 오랍니다!”
그 말에 프리지와 리온은 뒤늦게 정신 차렸다.
“아. 맞다!”
“깜빡했네. 여기서 시간 끌고 있을 게 아니었는데.”
이 야습대를 다 해치워 봐야 요새 안에 남은 반란군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틀어박히면 요새 탈환은 더욱 곤란해진다.
특히 이렇게 역공을 당한 만큼 같은 수는 안 통할 게 분명했다.
“리온 님, 가죠!”
“네, 갑시다!”
두 사람은 얼른 부하들을 데리고 요새로 달려갔다.
요새 앞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광경에 깜짝 놀랐다.
카엘이 혼자서 수십 명의 반란군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새 문을 못 내리게 막아 내면서.
‘손님을 혼자서 저렇게 싸우게 두다니.’
‘외부인도 아는 이 전투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걸 놓치다니…….’
프리지와 리온이 자책하고 있는데, 카엘이 두 사람을 보며 웃으며 말하는 게 아닌가?
“마침 제때 오셨네요. 덕분에 살았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시간만 충분하면 혼자서 이 요새의 반란군들을 죄다 때려잡을 수 있어 보였으니까.
그래도 호통과 비난 대신 따뜻한 위로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면서도 새롭게 다짐할 수 있었다.
‘그래, 아직 끝난 건 아니잖아.’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싸우자.’
마주 본 리온과 프리지는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동시에 소리쳤다.
“공격!”
* * *
토벌대가 요새 문을 돌파하자 반란군 대부분이 항복하거나 도망쳤다.
끝까지 싸울 의리도 이익도 없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요새를 수복하는 데 성공했군요.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카엘은 두 지휘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금방 둘이 힘을 합쳐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법 사이가 좋아진 것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이 기회에 혼담이 성사될지도 모르겠군.’
…라는 기대는 금방 버려야 했다.
“카엘 님, 어떻습니까? 이번 토벌은 그래도 제 제안대로 적을 요새 밖으로 끌어냈으니 제 공이 크지 않습니까?”
“무슨 소린가요? 오히려 적을 하나라도 더 물리친 제 공이 더 크죠.”
사이좋았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서로 공치사하기 바빴기 때문이다.
“카엘 님, 누구 공이 큰지 말씀해 주세요.”
“그렇지. 카엘 님이 인정하신 거라면 저도 납득하겠습니다.”
심지어 카엘더러 심사까지 해 달라는 거였다.
어이가 없는 건 어느새 브로칸도 저 둘의 옆에 서서 카엘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였다.
‘따지고 보면 브로칸이 제일 활약했지.’
예민한 감각으로 적의 침입을 가장 먼저 눈치챘을 뿐만 아니라, 요새에서 문 닫는 걸 막고 있을 때, 빠른 발로 토벌군을 불러오는 역할도 맡았다.
쓰러트린 반란군도 카엘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았다.
카엘은 브로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두 분도 공이 없진 않지만 여기 브로칸이 제일 활약했지요.”
“헤헷.”
칭찬받은 브로칸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 뭐, 저분은 인정이죠.”
“제가 봤을 때도 활약이 대단하셨습니다.”
프리지와 리온은 아쉬워하면서도 카엘이 상대를 칭찬하지 않은 걸 안도했다.
그걸 눈치챈 카엘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래서야 결혼은커녕 연애도 무리 같은데?’
* * *
토벌대는 먼저 고로드성에 복귀했다.
“우와아아아아!”
“리온 님 만세! 프리지 님 만세!”
성의 주민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떠들썩하게 환영했다.
두 가문 사이의 반복되고 지루한 전투가 아니라, 충성의 맹세를 저버린 불의한 자들을 응징하고, 명예를 지킨 기사다운 승리를 쟁취했기 때문이었다.
흥겨운 분위기 속에 이고르 백작뿐만 아니라, 올렉 백작까지 마중 나왔다.
상상도 못 한 광경에 주민들의 환호성이 커졌다.
“다들 수고가 많았네. 예상보다 일찍 함락했던데, 리온 군의 작전이 빛을 발한 모양이군.”
“아니지, 프리지 양의 검이 반란군을 분쇄한 덕분 아니겠나?”
서로 공을 다투던 아들딸과 달리, 두 백작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칭찬했다.
그러자 아들딸이 한목소리로 말했다.
“성공한 건 제 작전이 아니라, 카엘 님의 작전입니다.”
“저보다 카엘 님이 반란군을 더 많이 쓰러트렸을 거예요.”
백작들은 놀란 얼굴로 카엘을 쳐다봤다가, 이내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
자식들이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인정하고 칭찬하다니, 드디어 철이 들었나? 싶어서였다.
그 말에 주변의 주민들도 수군거렸다.
“카엘 님? 누구지?”
“아, 들었어. 저기 몬스터의 침입을 막는 북부 대공의 막내아들이 여기 와 있다고. 그분 이름이 카엘이라고 했어.”
“이야! 소드 마스터의 자식이면 강할 만도 하지. 그런데 작전도 성공시켰다고 한 거 아니야?”
“몬스터를 상대로 실전을 겪었나 보지.”
“허, 아직 어려 보이는데도 대단하군.”
자식들에 이어, 주민들의 칭찬이 들리자 백작들은 웃으며 카엘에게 말했다.
“정말 수고가 많았나 보군. 보답이라고 하기에는 뭣하지만, 정리되는 대로 약속한 우리 쪽 광물을 클리페우스로 보내 주지.”
“허허, 나도 같이 보내겠네. 더 필요하면 말만 하게.”
“감사합니다.”
카엘은 진심으로 인사했다.
앞으로 병사들의 무장을 만들 재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혹시 따로 원하는 게 더 있는가?”
올렉 백작의 물음에 카엘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저는 그거면 충분합니다만, 다들 고생했으니 축하할 겸 연회를 여시는 게 어떻습니까?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요.”
“옳거니!”
“정말 좋은 생각이로군.”
“카엘 님은 정말 사려 깊으시군요.”
“이럴 때 제대로 포상해야 앞으로 명령에 잘 따르겠지요.”
백작들은 물론, 프리지와 리온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승전 연회가 벌어질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두 백작가에서 함께 대대적으로 준비한다는 말에 함성은 더욱 커졌다.
그러고 성으로 돌아오자마자 두 백작이 카엘을 잡고 감탄했다.
“이야. 대단하군. 그렇게 자연스럽게 자리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놀랐어.”
“그러게 말이야. 나는 생각도 못 했는데. 자식 놈이랑 프리지 양의 분위기가 제법 좋았나 본데?”
정작 카엘은 그 반응에 어리둥절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신가요?”
“프리지와 리온이 좀 더 만나도록 연회를 열어 달라고 한 게 아닌가?”
“친해진 김에 더욱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게 말이지.”
“어, 맞습니다.”
틀린 건 아닌데, 두 백작이 짐작하는 대로 둘을 친하게 만들고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암살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회귀 전의 기억으로는 두 가문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만났을 때 암살이 이뤄졌다고 했다.
갑작스럽긴 해도 이번이 절호의 기회였다.
* * *
다음 날.
카엘은 아침 일찍 프리지를 찾아갔다.
프리지는 저녁에 열리는 연회를 앞두고도 검술 훈련을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찾아 주시니 반갑네요.”
웃으며 카엘을 반겼던 프리지는 카엘의 말에 얼굴을 굳혔다.
“제국에서 저와 리온 님을 암살하려 한다고요?!”
두 가문이 전멸하고 난 뒤 나온 진실이지만, 원수지간이던 왕국의 두 가문이 화해하는 걸 막으려고 손을 쓴 거였다.
다들 그제야 납득했다.
평소에도 제국은 왕국의 힘이 세지는 걸 견제하기 위해 항상 감시했으니까.
감시의 눈에 들어온 걸림돌을 제거하기도 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진실을 알게 된 뒤에 두 가문은 마지못해 화해했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늦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 늦었지.’
“그럼 연회를 취소해야 하나요?”
“이번 연회를 취소해도 다음에 또 언제 암살을 시도할지 모릅니다. 계속 피할 수는 없으니 오히려 이번 기회에 가능한 한 잡아내야죠.”
“그렇군요.”
“미끼로 삼는 거나 마찬가지라 불쾌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아니에요! 언제까지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 저희를 생각해서 나서 주시는 거 아닌가요?”
프리지는 당차게 대답했다.
‘그나저나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 사실인지는 안 묻는군.’
그만큼 자신을 믿는 거라는 소리니 기분이 좋았다.
“카엘 님, 어떡할까요?”
“독을 쓸 수도 있는데. 그건 제가 만들어 둔 해독제를 미리 드시면 문제없습니다.”
히드라를 상대할 때 만들어 뒀던 해독 포션이 마침 몇 병 남아 있었다.
그거라면 그린 드래곤의 독가스도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카엘의 말에 프리지가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였다.
“만들어 둔 해독제요? 그런 재주도 있으신가요?”
“그쪽이 전문이죠. 그보다 직접 암살할 가능성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연회 때 혹시라도 수상쩍은 자를 보시면 잡으세요.”
“그건 맡겨 주세요! 근데 리온 님은 어쩌죠?”
“브로칸이 경호할 겁니다. 그나저나 의외네요. 리온 님을 걱정하시다니…….”
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서 언급했다가 본전도 못 찾았다.
“연회 때 죽으면 우리 가문의 잘못으로 몰릴지도 모르니까요. 앗! 설마 혹시 질투하시는 건가요?”
프리지는 되레 생글생글 웃으며 대꾸했다.
카엘은 리온에게도 똑같이 전했다.
“…그렇군요. 제국이 감시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이리 개입할 줄이야.”
리온도 카엘의 말을 바로 믿고 한탄하더니, 문득 생각났는지 물었다.
“프리지 님께도 주의하라 알려 주셨습니까?”
“네. 아무래도 프리지 님이 걱정되시나 보네요.”
카엘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넌지시 물었지만, 리온은 고개를 저었다.
“앞으로 제국에 맞서려면 두 가문의 힘을 합쳐야 하니까요. 암살당하기라도 하면 곤란하죠. 저희 가문이 했다고 오해받을 수도 있고…….”
아쉽게도 서로 분홍빛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그래도 둘이 싸우지 않는 것만 해도 어디야.’
카엘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가져온 갑옷을 내밀었다.
“그럼 이걸 입으시죠.”
“이건 뭔가요? 특이하게 생겼는데.”
“오거 가죽으로 만든 갑옷입니다. 제가 입던 거긴 한데, 다른 갑옷과 달리 얇아서 옷 안에 입으셔도 눈에 띄지 않을 겁니다.”
“오거 가죽?!”
리온은 그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 몬스터의 가죽이라 불편하십니까? 만약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입어 주셨으면 합니다만.”
“물론이죠. 이런 귀한 걸 제가 언제 입어 보겠습니까? 거기다 카엘 님이 입던 거라면서요.”
뜻밖에도 리온은 거부감은커녕 당장이라도 입어 볼 기세였다.
‘잘 입어 주기만 하면 됐지만.’
그 시각, 카엘의 예측대로 제국에서도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암살에 대비하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