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arth-Style Savior Archetype RAW novel - Chapter 36
36화. 생방송 (4)
오전 6시 52분.
정부가 예고한 ‘진입로 폐쇄 중계’를 약 8분 앞둔 시점.
선웅은 정신없이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각종 포털 사이트부터 언론사, 개인 블로그까지 모든 이들이 정부의 생중계를 주목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는 정부가 드디어 순위권 구원자를 영입한 것이라고 했고, 또 누구는 강원도 홍천 일대에서 군 병력이 대대적으로 이동하는 걸 봤다고도 했다.
분명히 주요 언론사들은 이번 일의 내막을 알고 있을 텐데, 철저히 함구하는 듯 보였다.
정부가 안내한 생중계 채널은 무려 31개나 됐다.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중계 채널을 다 끌어온 것 같았다.
지상파 공영 방송은 물론 지방 케이블이나 소규모 민영 방송도 포함됐다.
여기에 네이버TV나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통해서도 폐쇄 작전이 송출될 예정이라고 하니, 사실상 전 국민이 보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무슨 생각이지? 정말로 진입로를 막을 수 있는 건가?’
선웅의 고개가 자연스레 침대 위의 사내에게로 향한다.
유일하게 정수 1만 개를 초과한 인물이 여기에 있는데, 대체 정부가 무슨 수로……?
‘그새 2위나 3위 구원자가 정부 쪽과 접촉했을 가능성도 아주 없진 않긴 해.’
하지만 순위권 구원자들이 그렇게 고분고분할까?
정우만 해도 경찰이고 뭐고 모조리 도륙하지 않았던가.
2위부터 5위까지의 구원자들도 비슷한 성향을 지녔다고 봐야 할 것이다.
6위 밑으론 애초에 폐쇄 권능이 없는 상태고, 정수 총량 또한 1만 개를 넘었을 리 없다.
‘뭐냐, 이 상황은.’
선웅은 혼란스러운 마음에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
만에 하나 정말 정부가 진입로를 폐쇄할 방법을 찾았다면?
그렇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 정수를 수집하기 위해 달리던 정우는 어떻게 되는 걸까.
정우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그의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던 자신의 안위도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
“……미치겠군.”
힘없이 내뱉은 혼잣말.
그런데 누군가 이 말을 받았다.
“뭐가요.”
“억!”
깜짝 놀란 선웅이 발작적으로 고개를 들자 어느새 잠에서 깨어난 정우가 상체를 일으키고 있는 게 보였다.
“그, 그게…….”
가늘게 떨리는 선웅의 손가락.
“…….”
정우는 선웅이 쥔 휴대폰 액정이 빛나는 걸 보고서, 머리맡에 놓아둔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