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22)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22화
역습으로 두 골을 넣은 뉴캐슬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이들은 수비보다 공격이 익숙한 팀이었다.
그들은 PSG를 거세게 압박해 들어갔다.
첫 실점과 다르게 두 번째 실점을 당한 PSG는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너무나도 쉽게 역습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방심이 컸기 때문이지만, 중요한 건 그로 인한 스노우볼이 제대로 굴렀다는 거다.
뉴캐슬은 자신감을 얻고 기세까지 가져가 그들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거세게 압박할 수 있었고, PSG는 거기에 휘둘렸다.
PSG는 뉴캐슬의 기세가 한풀 꺾일 때까지 라인을 내리고 템포를 느리게 가져가면서 정비하기로 마음먹었다.
뉴캐슬은 그런 PSG의 숨통을 어떻게든 물어뜯으려고 했지만, PSG가 작정하고 수비적으로 나선 이상 뚫는 게 쉽지 않았다.
그건 태양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공을 잡을 때마다 PSG 선수들이 기민하게 움직였다.
마치 약속한 것처럼 말이다.
사실, 상대 선수 두세 명은 어렵지 않게 뚫어내면서 공간을 창출해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기회를 주는 윤태양이라는 괴물을 상대로 PSG는 그들의 말대로 자존심을 버린 축구를 준비했다.
말로는 자존심을 버린 축구라 했지만, 설마 그 정도일까 싶었던 그들은 태양에게 손쉽게 두 골을 허락하자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기 시작한 거다.
그들의 작전은 쉽지만, 한편으로는 마냥 쉬운 게 아니었다.
공격수까지 라인을 내리며 철저하게 윤태양을 고립시키고 공간을 없애는 단순무식한 작전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하고 쉬운 작전이지만, 한편으로 쉬운 게 아닌 이유는 그들의 공격라인을 봐라.
하나같이 발롱도르 수상자 출신에 몸값이 한화로 수천억에 달하며 주급은 십억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이제 겨우 17살 된 선수 때문에 수비적으로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인가?
과거 PSG를 호령하던 공격라인이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만큼 지금의 PSG의 공격진은 팀에 헌신적이었다.
아무리 태양이라 하더라도 좁은 공간에서의 개인기를 이용한 돌파는 쉬운 게 아니다.
아니, 제친다 하더라도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게 문제다.
보통 이런 경우엔 패스를 해서 공간을 만들거나 어시스트를 하는데, PSG가 작정하고 모든 라인을 내리니 태양으로서도 쉽지 않았다.
아니, 그 이전에 태양에게 공 오질 않으니 뭘 해볼 수가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아, 두 골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이 마무리됩니다.] [뉴캐슬의 역습에 제대로 당한 PSG가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뉴캐슬의 기세를 꺾고 상황을 수습하면서 마무리됐네요.]* * *
PSG는 자존심을 내려놓는 시점이 너무 늦긴 했어도 그 이후에는 진짜 다 내려놓고 이 악물고 견제하더라.
전반 막바지 들어서 힘들긴 했어.
하지만 이미 두 골을 넣은 상태다.
원정팀이 두 골을 넣는다는 건 챔스에서 꽤 크다.
“태양, 여기 바나나.”
일리뉴가 건넨 바나나를 먹으며 생각해 본다.
하지만 PSG에게 두 골이 클까?
PSG의 공격진은 지난 시즌 리그1에서 92골을 만들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셋이서 28골을 합작했다.
여기서 방심하다가 한 시즌에 도합 100골을 넘게 만드는 괴물들한테 잡아먹힐 수 있다.
나는 선수들을 바라봤다.
“PSG 별거 아닌데?”
“새끼들이 우리를 너무 만만하게 본 거지.”
“이 경기대로라면 2차전에서는 더 할 만할 것 같은데.”
“모처럼 4강까지 가는 건가?”
이 새끼들이…….
하나같이 PSG를 만만하게 보고 방심하기 시작했다.
전반이 시작하기 전에 긴장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닌 모양이다.
“오! 오늘 경기가 끝나기라도 했나? 다들 이긴 것처럼 들떠있군?”
라커룸으로 들어온 감독의 말에 선수들이 감독을 바라본다.
인자한 우리 아르텔리 감독이 드물게 얼굴을 굳히고 선수들을 바라보고 계셨다.
“고작 두 골 차이에 후반이 남아있네. 그리고 상대는 PSG야. 다들 끝날 때까지 집중해 줬으면 하네.”
감독의 말에 선수들은 표정을 고쳤다.
마음을 다잡는다고 하지만, 그게 쉽게 될 리는 없다.
생각해 보면 다들 이십대 어린 친구들이다.
축구밖에 모르고 살아서 단순하기 그지없어 눈앞에 공과 돈만 쫓는 친구들이다.
들뜬 마음이 금방 다잡아지지 않겠지.
그래도 뉴캐슬을 한 시즌 만에 우승권 팀으로 발돋움하게 한 아르텔리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선수들은 자신들을 훌륭하게 이끌어주는 감독의 말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할 거다.
그렇게 시작된 후반.
우리의 기세를 어느 정도 잠재운 PSG는 자신들이 기세를 가져오기 위해 시작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역습에 나름대로 대비를 하고 있다는 거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는 듯했다.
그라디나루와 칠리기리스라는 두 개의 강력한 기사를 지휘하는 사령관, 카싸마가 전반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전방의 두 선수, 혹은 후 방에 주드와 마옐레를 적절히 이용하며 절대 뺏기지 않는 축구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10분이 훌쩍 지나가도록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우리 팀 수비라인이 그야말로 처절할 정도로 공을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긴장으로 느슨했던 수비수들은 아르텔리 말에 이어, 전반과 완전히 달라져 공격 순간마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그제야 얼굴을 굳히고 잔뜩 긴장한 채로 PSG를 상대하고 있었다.
그래, 지금이라도 안일한 마음이 풀려서 다행이네.
그 가운데 무리시가 간신히 공을 따내서 공을 앞으로 전개한다.
메넨데즈가 고메즈에게 공을 패스하고 고메즈가 나에게 공을 연결하려 했다.
하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역시 제대로 준비했네.
PSG는 나에게 공이 오는 걸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었다.
고메즈가 공을 찔러줄 걸 예상하고 달리다가 멈춰서더니 다시 수비에 가담하기 위해 라인을 내렸다.
그 순간 나에게 공이 오지 못하게 하려고 요소마다 나를 차단하는 PSG 선수들이 보인다.
답답하네.
공이 와야 뭘 해보든지 하지.
그나마 다행인 건 집중하기 시작한 우리 선수들이 PSG를 상대로 잘 막아내고 있는 건가?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시간이 흘러 후반 32분.
교체 싸인이 들어왔다.
나를 대신해 풍부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이젤 에드워드가 투입된다.
그래, 3일 뒤 첼시와 경기를 생각하면 체력 관리를 위해서라도 들어가야지.
나는 파리까지 온 툰들의 박수를 받으며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뒤이어 메넨데즈를 대신해 좀 더 수비적인 선수인 로씨가 투입된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대로 점수를 굳히고 2차전을 치르겠다는 작전이었다.
“고생했다, 태양.”
감독의 인사를 받으며 자켓을 걸치고 필드를 지켜봤다.
필드에 불온한 기운이 감도는 느낌이다.
내가 나가고 나서 PSG가 달라졌다.
공격 템포가 빨라지고 중원의 압박이 거세진다.
나를 견제하기 위해 썼던 심력을 온전히 공격에만 집중한 PSG는 무서웠다.
내가 교체되어 나간 뒤 5분.
불과 5분 만에 칠리기리스가 득점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질렀다.
“노린 건가.”
내 옆에 앉은 아르텔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 노리고 있었네.
나에게 역습으로 두 골을 당한 PSG는 작전을 바꿔 나를 고립시키는 작전을 펼쳤고, 한편으로는 내가 나갈 거라는 확신을 가진 모양이다.
왜?
우리 팀의 다음 경기 상대가 첼시이기 때문이다.
우승을 두고 다투는 상대와 가지는 중요한 경기, 그것도 고작 3일 뒤에 펼쳐지는 걸 알고 있는 PSG는 나를 포함한 핵심 선수 한두 명이 나갈 거라는 걸 확신하고 그 뒤를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사이 PSG의 거센 공격에 지친 수비수들은 나름대로 체력을 비축한 PSG를 막기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PSG는 수비적인 선수인 마옐레를 빼고 공격수를 한 명 더 투입했다.
심지어 그 공격수는 핵심 선수인 두 괴물 스트라이커로 인해 후보로 뛰고 있지만, 프리미어 리그 빅클럽에서도 주전으로 뛸 만한 수준의 선수였다.
공격적인 선수진을 구축한 PSG는 더욱더 거세게 우리 팀을 압박했고, 기어이 칠리기리스가 한 골을 추가로 더 넣으면서 2대2 동점 상황을 만들었고, 그렇게 경기가 종료됐다.
무승부.
솔직히 말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다음 경기는 우리의 홈에서 펼쳐지니까.
오히려 우리가 유리한 결과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PSG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대비해야 할 게 많은 경기이기도 했다.
문제는 다음 경기가 첼시라는 거지.
첼시를 상대하기도 바쁜데 PSG와 경기도 준비해야 한다니.
벌써 부터 우리 감독님, 감독실에서 시가로 너구리굴 만드는 게 상상되는구만.
나도 나 나름대로 준비를 해야겠다.
PSG가 나를 대비한 모습을 보니 준비를 하지 않으면 꽁꽁 묶여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다.
아, 이것도 결국 감독님이 고민할 문제인가.
어쨌든, 일단은 돌아가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파리가 정말 싫다.
* * *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PSG를 상대로 원정 경기서 무승부를 거둔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습의 뉴캐슬, 윤태양의 환상적인 멀티골.] [챔피언스 리그 14골! 역대 단일 시즌 득점 6위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윤태양.] [윤태양 빠진 뉴캐슬, 약점을 보이다.] [17세 소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뉴캐슬의 현실. 과연, 안전한가?] [전반 2실점 이후 보여준 PSG의 윤태양 대책, 다른 팀에게 실마리를 제공할 것인가?] [감독의 말대로 자존심을 버린 PSG의 축구.]PSG와 뉴캐슬의 경기가 끝나고 많은 기사가 올라왔다.
단연, 화제는 뉴캐슬이 PSG를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이다.
PSG는 챔피언스 리그 5시즌 동안 유지하던 홈경기 연승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자존심을 버린 축구를 하겠다는 것 치고는 체면을 구겼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2차전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놀라운 역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뉴캐슬이 보여준 모습이 불안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17세라고 하기엔 믿을 수 없는 괴물 윤태양이 유난히 버거워하던 첼시 이후로 가장 고전한 경기라는 평가가 많았다.
윤태양이 못했다기보다는 PSG가 철저하게 윤태양을 고립시키는 전술이 굉장히 잘 먹힌 거다.
이 경기를 지켜본 수많은 프리미어 리그 감독들에게 그 모습은 엄청난 영감을 주었다.
프리미어 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저 괴물 소년을 막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거다.
당장 히스 조나단 감독이 그랬다.
매번 뉴캐슬과 경기를 앞두고 언론 플레이를 하다가 체면을 구겼음에도 불구하고 히스 조나단은 기자를 만나 호언장담했다.
[PSG 경기를 보고 많은 걸 배웠다. 데이터를 통해 좀 더 보완된 윤태양 봉쇄법을 선보일 것.]사람들은 그런 히스 조나단을 비웃었다.
-저러다가 또 털릴려고 ㅋㅋㅋㅋ
-입이 문제다 조나단은
-입 터는 건 역시 미국인답다
-입을 털었으니 이제 태양이한테 털릴 일만 남았네? ㅋㅋㅋㅋ
-그래도 첼시 상대로 득점이 젤 적지 않음?
-고전하긴 했지 ㅇㅇ
-윤태양 첼시 상대전적 3경기 4골 3도움… 고전????? ㅡㅡ
-3경기 4골 넣었는데 고전 ㅇㅈㄹ ㅋㅋㅋㅋㅋㅋ
-ㅋㅋㅋ 해트트릭 한 번도 못했으니 고전한 거 맞지 ㅋㅋㅋㅋ
-기록만 보면 그렇게 보이는데, 윤태양이 첼시 상대로 버로우 타는 상황이 종종 연출되긴 했음.
-그나마 윤태양 잘 막아내는 건 첼시밖에 없음 ㅋㅋㅋ 그러다 결국 뚫려서 그렇지
-그래도 기대되긴 하네 ㅋㅋㅋ PSG가 영감을 주긴 했으니까
-PSG가 개쩔어서 가능한 거임
-첼시가 PSG보다 수비수들 클라스는 더 좋음
-ㄹㅇ 그건 맞지
물론, 히스 조나단의 호언장담에 기대하는 사람도 있긴 했다.
누가 뭐래도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는 팀이 첼시였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