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36)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36화
-자 친구들 뉴캐슬 “유나이티드”다운 행보를 보이자고
-앞으로 뉴캐슬 뒤에 “유나이티드”를 붙이자
-아니지 친구들아, 생각해 봐. 우리가 진짜 유나이티드인데 굳이 유나이티드라고 붙일 필요가 있을까?
-위에 친구 맞는 말이긴 한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진짜 유나이티드라는 걸 모르니까 앞으로 유나이티드 붙이기 연습을 해야해
-아 그런 거군
-그럼 우리 줄여서 부르면 뉴 유나이티드가 되는 건가?
-새로운 유나이티드 느낌이 나서 좀 그런데?
-리얼 유나이티드라 부르자
-그럼 뉴캐슬이 연상되지 않잖아
-어려운 문제군
뉴캐슬 팬포럼은 중요하지도 안은 이야기를 중요하게 토론하고 있었다.
그들은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나는 그걸 바로 잡아줄 생각입니다.
@CHOOKTAEYANG
[뉴캐슬 유나이티드 엠블럼(사진)] [우리가 ‘진짜’ 유나이티드인 이유는 축구팀들이 연합했기 때문임 ㅎ 그래서 진정한 의미의 유나이티드인거 ㅇㅇ ㅇㅈ? ㅇㅇㅈ]-아 그래서였구나
-여윽시 뉴캐슬 근본
-뉴캐슬 역사 쯤은 꿰차고 있구나 ㅠㅠㅠ 여윽시
-세자저하 똑똑하셔요 ㅠ
-YOON은 우리 팬포럼도 지켜보고 있었구나?
-이 사실을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한 거였네 고마워 YOON
뭔가 한 거 같아서 괜히 뿌듯해진다.
“태양, 이제 사진 찍어야 해. 짧은 인터뷰도 할 거야.”
훈련이 끝난 시간.
나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훈련장에 남아있었다.
구단 공식 SNS와 유튜브에 올릴 사진과 짧은 인터뷰 영상을 찍기 위해서다.
뭘 하냐고?
이번 맨유와 시합으로 나는 이번 시즌 리그 6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엘런 시어러와 엘링 홀란드가 차지했던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 기록(5회)을 경신했거든.
나만이 가진 유일무이한 기록이 된 거지.
나는 해트트릭을 기념으로 받은 공들을 집에서 가져와 잔디 위에서 사진을 찍고 인터뷰에 들어갔다.
“내가 이번 시즌 해트트릭을 여섯 번이나 하면서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동료들, 그리고 나를 응원해 주는 수많은 툰들 덕분입니다… 까지는 당연한 인사였고, 솔직히 말해서 제가 좀 잘하긴 했죠?”
그리 말하며 씨익 웃었다.
“오케이! 거기까지.”
“마지막 말이 좀 건방져 보이려나요?”
“아니, 좋은 거 같은데? 형식적인 인사보다는 지금 인터뷰가 가장 좋은 거 같아.”
잘하면 뭐든 용서가 되는 건 아니고?
홍보팀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 돌아갔다.
이제 퇴근인가.
어슬렁 걸어서 주차장으로 가니 외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가 보미까지 돌보느라 바빠서 어느 순간 나를 데리러 두 분 할아버지가 교대로 오거나 같이 오는 경우가 많았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그래, 우리 손주 왔나. 어서 타거라.”
“네.”
외할아버지가 타고 온 차는 얼마 전에 두 분 할아버지한테 한 대씩 선물해 드린 차였다.
할아버지들은 외출을 해봤자 시티 센터에 있는 피터의 맥주 가게밖에 안 가서 필요 없다 말하셨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차라도 있으면 두 분이서, 혹은 동생과 엄마를 데리고 근교든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을 테니까.
아니면 멀리 여행 겸 낚시를 다녀오시든가.
그리고 말은 필요 없다 하시더니 차를 타고 자주 다니신다.
“허허, 이게 좋은 차라서 그런가 내가 운전을 하는 건지, 소파에 앉은 건지 모르겠더구나.”
외할아버지의 차는 아우디 RS 시리즈 중 가장 최신이자 가장 비싼 차였다.
아, 튼튼한 걸 강조하는 할아버지는 볼보의 SUV를 선택했다. 참고로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유럽판 SUV였다.
“제가 봐도 좋은 거 같아요.”
“그려, 우리 손주는 이번 시즌 끝나고 면허 딴다고?”
“네, 시즌 중에는 바빠서 안 되고요.”
“그렇구만. 이왕 살 거면 비싼 차 사거라. 사람들이 괜히 비싼 돈 주고 좋은 차 사는 게 아니야.”
“그럴게요.”
안 그래도 고민이다.
무슨 차를 살까?
남들이야 비싼 슈퍼카를 원하겠지만, 나는 아니다.
슈퍼카는 다 좋은데 승차감이 구리다. 별로더라고.
“참, 친할아버지는요?”
“네 친할아버지는 아마 시티센터에 있을 게야. 피터가 브라운 에일을 개봉한다 했거든.”
“할아버지도 가보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너 데려다주고 그럴 생각이었다.”
정말이지 두 분 할아버지의 브라운 에일 사랑은 알아줘야겠다.
그렇게 외할아버지의 브라운 에일 이야기를 한참이나 듣고 나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엄마, 나 왔어요.”
얼른 손을 씻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엄마가 대답이 없다.
어디 나가셨나?
아니다.
보미 방에서 뭔가 후다닥 치우는 소리가 들려서 위로 올라가니 엄마가 당황한 얼굴로 서 계셨다.
“엄마, 뭐해요?”
“으응, 그냥 어수선해서 정리 좀 하고 있었지.”
“그래요? 아, 보미는요? 밥 먹을 시간 아닌가? 제가 할까요?”
“아니야, 아니야. 엄마가 다 했단다. 우리 아들 훈련하느라 고생했는데 가서 좀 쉬어! 보미 지금 자거든!”
“네, 뭐. 그럴게요, 엄마.”
쓰읍, 엄마가 뭔가를 하는 거 같은데 뭘 하는지 모르겠다.
뭐, 엄마의 프라이버시는 지켜드려야지.
뭘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 * *
“휴, 들킬 뻔했네.”
지민은 한숨을 내쉬고는 장남이 방에 들어간 걸 확인하고 급하게 숨긴 걸 꺼내들었다.
다름 아닌 고프로였다.
그녀는 사진보다 영상을 남기는 걸 좋아했다.
태양도, 가을, 여름, 겨울이도 모두 어릴 때부터 일거수일투족까지는 몰라도 많은 영상을 남겨둘 정도였는데, 영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적응하느라 잊고 있다가 보미가 태어난 걸 기념하며 새롭게 고프로를 장만해 촬영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영상을 찍는 모습이나 영상을 보여주는 게 부끄러웠다.
“그나저나 우리 보미는 화면빨도 잘 받네?”
아들도 쉬러 들어갔으니, 이제 다시 잠든 보미를 마저 찍어볼까?
그때였다.
“오호, 촬영?”
“엄마야!”
난데없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지민은 화들짝 놀라 하마터면 고프로를 놓칠 뻔했다.
뒤를 돌아본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아들! 애 떨어질 뻔했네!”
“네? 애요? 또요?”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렇게 몰래 오는 게 어디 있어?!”
“헤헤, 그냥 궁금하잖아요.”
태양은 그리 말하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보미는 잠에서 깨지 않았다.
“고프로는 언제 장만하셨데? 보통 스마트폰으로 찍지 않았어요?”
“응? 어떻게 알았니?”
“엄마 빼고 다 알고 있을걸요. 엄마가 동영상 찍는 거 좋아하는 거.”
“…헐이네, 진짜.”
지민의 말에 태양은 웃다가 말했다.
“이왕 찍는 거 유튜브 같은데 올리는 건 어때요? 채널 하나 파서요.”
“남들한테 이걸 보여주라고? 에이, 부끄럽게 어떻게 그래?!”
“뭐 어때요? 유튜브가 무슨 전문 촬영가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하드 같은데 보관하다가 잃어버리는 거 보다 낫잖아요?”
“흥, 그래서 구글 드라이브 사용하거든요?”
“그러면… 영상은 평생 그곳에 잠들어 있는 거잖아요…….”
“윽.”
차녀부터 막내 보미까지, 넷은 항상 장난기 많은 지민에게 당하는 일이 많았지만, 장남은 아니었다.
내 배 아파서 낳았지만, 왠지 자신이 손바닥 안에 있는 느낌?
다른 때는 한없이 의젓하다가, 저렇게 뭔가 감수성이 느껴지고 애교 섞인 듯한 목소리를 들으면 지민은 장남한테 끔뻑 죽을 수밖에 없었다.
“어, 그… 어떻게 하는 건데?”
엄마의 물음에 태양은 씨익 웃으며 보조개를 선보인다.
어휴, 저 여우같은 자식!
지민은 속았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아들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솔깃하기도 했다.
남편은 일을 하느라 바쁘지만 위스키를 수집하는 취미가 생겼고, 아빠와 시아버지는 낚시나 펍에 가는 취미가 생겼으며, 큰아들도 여가 생활에는 낚시나 게임을 하는 취미가 있었다.
동생들도 방과 후를 하고 그 외에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유일하게 자신만이 취미가 없었다.
그나마 가진 취미가 이 영상 찍기인데, 아들 말을 들어보니 유튜브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아무도 안 보면 어쩌지?”
“…아니, 보여주기 부끄럽다고 하신 분이 그걸 걱정하는 거예요?”
“이왕 시작하는 거 못해도 100명은 봐야지…….”
“그럼 방법은 하나뿐이네요.”
지민이 솔깃해서 태양을 바라보자 태양이 웃으며 말했다.
“저부터 올려요. 저 어린 시절이요.”
“…헐, 그래도 돼?”
“뭐 어때요? 당사자가 허락한 건데.”
“그러네.”
지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멈칫했다.
“채널 이름을 뭐로 하지?”
태양은 그 말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건 엄마가 결정해야죠.”
“응? 냉정하게 그게 뭐야! 엄마 좀 도와줘!”
“취미를 누군가 의논하면서 하면 무슨 재미예요?”
그 말에 엄마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 유튜브를 취미로 할 거면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혼자 다 하는 재미도 챙겨야지.
엄마는 고민에 빠졌다.
채널명…….
그래, 채널 이름을 지으려면 이 채널이 어떤 영상을 올릴 건지를 생각해 봐야지.
“우리 아이들 옛날 영상, 그리고 우리 가족 일상 브이로그.”
지민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태양의 사계절]“아니, 사계절의 태양이 낫나? 아냐, 태양이가 첫째니까 이게 맞아.”
아니, ‘의’가 아니라 ‘과’로 해야하나?
“일단 이렇게 올리자.”
나중에 말이 나오거나 마음에 안 들면 바꾸면 그만이지.
채널 이름을 정하고 마침내 유튜브를 개설한 지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트북을 켰다.
스마트폰보다는 컴퓨터가 더 익숙했기 때문이다.
“보자…….”
구글 드라이브에서 태양의 폴더 안을 한참 뒤적거린 지민은 이제 막 돌이 지난 태양과 놀이터 나들이를 나간 영상을 찾았다.
“이거부터 올려야지.”
다른 아기 영상에는 아직 출연을 허락받지 않은 남편의 모습이 많기 때문에 나중에 올릴 생각이었다.
[태양이의 생애 첫 놀이터 – 태양과 사계절]그사이에 ‘의’를 ‘과’로 바꾼 지민은 그 외에도 다른 영상들을 찾아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
[우리 장남 처음 공 만진 날] [태양이 처음으로 달린 날] [따듯한 햇살 아래 햇살같이 웃는 장남]마치 홀린 듯 아주 오래전에 편집된 영상을 단숨에 올리던 그녀는 위에서 들려오는 보미의 울음소리에 부랴부랴 자리에서 일어나 보미 방으로 향했다.
지민이 올라간 뒤, 물을 마시러 내려온 태양은 엄마의 노트북을 보고 잠시 생각하다가 엄마의 노트북 화면을 찍고 SNS에 올렸다.
@CHOOKTAEYANG
[유트브 영상을 업로드하는 노트북 화면(사진)] [우리 엄마 유튜브 시작함 ㅎ내가 홍보한 건 엄마한테 비밀이에요 ㅇㅋ?
(링크)
#내어린시절 #아기태양 #궁금하면구경ㄱ #태양과사계절]
이쯤에서 알아둘 게 있었다.
태양의 SNS 팔로워는 계속해서 늘어나 어느덧 3천만을 넘어섰고, SNS를 수시로 지켜보는 대표주자, 궁녀단의 팬카페 회원수는 어느덧 10만에 달하고 있었다.
-세자저하 아기 시절이요?
-당장 가봅니다
-이미 구독 눌렀나이다, 저하 ㅠㅠㅠ
그들이 태양이 SNS 게시물이 올라오자마자 확인하고 유튜브 링크를 타고 넘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