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57)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57화
“우와! 내가 골을 넣었어! 내가 골을 넣었다고!”
깜짝 놀랄 만한 득점을 넣은 메튜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골라인을 넘어선 공을 바라보고 이내 환호했다.
데뷔전 데뷔골이라는 흔하지 않은 일도 모자라 고작 18초 만에 골을 넣었으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괜찮아, 괜찮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니까. 다들 침착하게 하던 대로 해!”
눈앞에 센터백 라인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메튜스를 바라보자 리첼라가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와, 저놈 빠르네.”
주력으로는 어디 가서 꿇리지 않는다고 자부하던 무리시는 자신이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달리던 메튜스를 떠올리며 혀를 내둘렀다.
[시작하자마자 한 골 앞서가는 레스터 시티, 경기가 재개되기 무섭게 두 줄 수비를 유지하며 걸어잠급니다.] [뉴캐슬을 유인하고 역습을 하겠다는 건가요?] [메튜스의 발이 보통 빠른 게 아닙니다. 그뿐만이 아니죠. 로치는 일찍이 제2의 제이미 바디라는 소리를 듣던 선수입니다.]빠른 발을 가진 두 명의 선수를 둔 레스터 시티의 전술은 단순했다.
두 줄 수비로 막아서고 공을 탈환한 뒤 두 명의 공격수가 달린다.
그리고 한 박자 늦게 맥나만이 따라 들어가고 외젤이 패스를 찔러준다.
라니에리가 레스터에서 보여줬던 전술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아, 뉴캐슬 단순한 패스 빌드업만으로 어느새 1선까지 공이 향합니다.]지금 레스터 시티에는 캉테와 같은 선수가 없었다.
중원은 메넨데즈와 카싸마를 중심으로 뉴캐슬이 완전히 장악한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카싸마가 공을 가지고 1선 가까이 올라서며 433 형태를 만들어갔다.
뒤에서는 메넨데즈가, 앞에서는 카싸마가 패스를 주도하는 가운데 기습적으로 샬렛이 측면으로 파고 들어간다.
그걸 본 메넨데즈가 샬렛이 향하는 공간 앞에 크로스를 올렸다.
정확하게 떨어지는 공을 향해 쫓아간 샬렛은 지난 시즌보다 안정적인 볼터치로 볼을 간수하고 그대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날카롭게 파고 들어간 크로스를 향해 레스터 시티의 센터백들과 일리뉴가 달려들었다.
레스터 시티의 센터백들은 하나같이 피지컬이 좋은 타입의 센터백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일리뉴였다.
이탈리아에서도, 그리고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자신의 피지컬을 마음껏 뽐내던 괴물 스트라이커는 어렵지 않게 둘을 밀어내고 공을 따냈다.
그리고 떨어지는 공을 잡은 건 바로 윤태양.
프리미어 리그의 재앙과도 같은 선수가 떨어지는 공을 향해 가볍게 발을 휘둘렀다.
그야말로 간결한 슈팅.
태양이 한 건 그게 전부였다.
그 슈팅에 뻗어나간 공은 너무나도 단순하게 일직선으로 쭉 뻗어나가 골키퍼가 못 막는 게 이상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모두의 예상과 달랐다.
[골! 골입니다!] [윤태양의 이번 시즌 리그 첫 골이 나왔습니다!]-ㅋㅋㅋㅋ아니 저걸 왜 못 막음?
-웨스트우드 ㅂㅅ이네
-아;;;; 동점 ㅅㅂ
-ㅋㅋㅋ고맙다 서나무
-서나무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왜 못 막았지?
-골 장면 다시보기에서 골키퍼 시점에서 보니 태양이 안 보이네
-위치가 기가 막혔네. 골키퍼 시야를 가리고 슈팅하니 어케 막누
-골키퍼 이번 골로 멘탈 좀 나갈듯 ㅋㅋㅋ
득점한 태양은 자신이 골을 넣자마자 프린스 태양을 부르는 툰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서둘러 하프라인으로 달려갔다.
“아니… 웨스트우드 뭐야?”
메튜스는 어이없는 얼굴로 자기 팀 골키퍼를 바라봤다.
세상에 저렇게 허무하게 골을 먹히다니.
기껏 멋지게 넣은 자기 골이 무의미해지지 않았나.
“그나저나 생각보다 별 거 없는 거 같은데…….”
저 골은 어디까지나 운이 좋아서 그런 거 아닌가?
막상 보니까 별 거 없는데?
메튜스는 자만심이 스멀스멀 차오르기 시작했다.
정작 지난 시즌 태양이 50골을 넣은 건 생각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아니, 지금 이 순간 태양의 플레이를 보고 자신도 50골은 쉽게 넣겠다는 생각이 든 걸지도 모르겠다.
그 가운데 킥오프와 동시에 레스터 시티는 뉴캐슬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진영을 왼쪽에 집중하며 뉴캐슬 선수들을 몰아간다.
그리고 오른쪽 진영에 공간이 생겼다 싶은 순간, 왼쪽 윙어 에반스가 오른쪽에 있는 맥나만에게 얼리 크로스를 보낸다.
맥나만은 질주해 공을 받고서 전방을 바라봤다.
메튜스와 로치가 정신없이 달리고 그 뒤를 외젤이 조금 처진 상태로 쫓아간다.
맥나만은 상황을 지켜보다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다.
[로치, 가슴으로 공 받고 그대로 메튜스에게 패스!] [공 잡은 메튜스 달립니다!]메튜스는 슬쩍 앞을 바라봤다.
아놀드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면 아놀드의 어그로를 끌어내고 로치나 뒤에 따라붙은 외젤에게 패스를 해야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메튜스는 왠지 아놀드를 제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메튜스는 그대로 아놀드에게 달려들었다.
빠르게 다가오는 메튜스를 보고 아놀드는 잠시 놀랐지만, 이내 침착하게 자세를 잡고 메튜스를 기다렸다.
지척에 다다른 메튜스가 방향을 전환하는 순간, 아놀드는 발을 쓱 내밀었다.
“어?”
메튜스는 자신의 발아래 공이 사라진 걸 보고 당황했다.
도대체 언제?
귀신같이 사라진 공을 찾아 뒤돌아보니 공을 가로챈 아놀드는 어느새 메넨데즈에게 공을 보낸 뒤였다.
메넨데즈는 그대로 그 특유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선보였다.
필드를 가로질러 쭉 뻗어간 공을 잡은 건 카싸마였다.
카싸마는 공을 오래 끌지 않고 곧 바로 태양에게 패스했다.
센터백 둘만이 골대 앞을 지키는 상황, 이번에는 태양이 센터백을 향해 질주했다.
[윤태양! 달립니다! 달려요!]가장 먼저 마주한 건 다우다.
윤태양은 달리는 걸 멈추지 않고 다우다 앞에서 라 크로케타를 선보였다.
귀신같이 다우다를 스쳐 지나가니, 대기하던 맥컬로치가 옆에서 힘껏 몸을 들이민다.
태양은 등으로 달려드는 맥컬로치를 막아내고 그대로 턴해서 맥컬로치를 제쳤다.
남은 건 골대.
웨스트우드의 위치를 가늠한 태양은 이번에는 왼발 아웃프론트로 감아찼다.
골키퍼가 잡지도 못하게 반대로 휜 공이 왼쪽 골망을 갈랐다.
[골! 골입니다! 환상적인 아웃프론트 슈팅이었습니다!] [반대 방향으로 저 정도로 휘어버리면 골키퍼가 잡으려 해도 잡지 못하죠!]메튜스는 멀찍이서 그 모습을 보고 멍하니 섰다.
“아…….”
착각이었구나.
축구를 너무 쉽게 하니 만만하게 보였던 거다.
자신이 머릿속에 그렸던 플레이를 손쉽게 하는 태양을 보고 메튜스는 그제야 격차를 느낄 수 있었다.
메튜스가 현실을 깨닫고 감독의 지시에 충실하려는 사이, 레스터 시티를 파악한 건지, 몸이 풀린 건지 몰라도 뉴캐슬이 레스터 시티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은 이유는 어디까지나 메튜스가 왜 단순한 슈팅을 못 막냐고 욕했던 웨스트우드의 신들린 선방 덕분이었다.
아니, 신들린 것 보다는 처절한 선방이라고 보는 게 맞았다.
그야말로 온몸을 던져서 공을 막아내고 있었다.
[레스터 시티! 또 뚫립니다! 윤태양 달립니다! 수비수들이 달려드는데요, 아, 한발 빠른 패스! 윤태양이 자신이 만든 빈 공간으로 스루패스! 일리뉴 공 잡습니다! 슈티이이이잉! 골!!]하지만 아무리 필사적으로 막는다고 하더라도 유효슈팅이 수도 없이 나온다면 모두 막을 수 없는 법이었다.
일리뉴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웨스트우드의 손끝을 쳐내며 골망을 갈랐다.
“크으윽…….”
웨스트우드는 손끝에 짜르르하고 올라오는 고통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무래도 뭔가 잘못된 것 같았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지금 자신 대신 후보 골키퍼가 올라오면 절대 이 공세를 막아낼 수 없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팀의 세컨드 키퍼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후보 골키퍼인 그를 대체할 수준이 되지 못했다.
[아, 전반전 종료됩니다! 일리뉴의 득점 이후 킥오프 하자마자 주심이 휘슬을 불며 전반을 마무리하네요.]양 팀은 서로 엇갈린 표정을 지은 채 필드를 빠져나갔다.
-와 뉴캐슬 ㅈㄴ 잘하네
-아주 그냥 가지고 노는데?
-야 지금 팀 수준을 봐라;
-??? 솔직히 카싸마일리뉴메넨데즈윤태양빼고 누구있음?
-월클을 넷이나 데리고 있음 존나 쩌는 거지 ;;;;
-나머지 선수들도 최소 월클까지 갈 애들이긴 함
-어쨌든 뉴캐슬이 선수를 잘 데려오네 유망주든 월클이든
-돈도 생각보다 많이 안 씀 ㅎ
-레스터가 불쌍하네 ;
-솔직히 바디가 자기 전술을 잘 짜놓긴 했는데 안 통하네 이게 문제인 듯
-ㅇㅇ 뉴캐슬이 ㅈㄴ 잘해서 안통하는 건지 진짜 구닥다리 전술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근데 님들 어차피 태양이 골 넣는 거 보려고 보는 거 아님? ㅎ
-세자저하 ㅠㅠㅠㅠㅠㅠㅠ
-…태양이 얼굴 보려고 보는 애들도 있는 듯
-후반 시작한다
하프타임이 끝나고 양 팀 선수들이 다시 필드 위로 입장하며 후반전이 시작됐다.
시작부터 뉴캐슬이 거세게 몰아붙이는 걸 본 툰들이 일제히 해트트릭을 외치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윤태양의 개막전 해트트릭을 바라는 분위기 속에 윤태양은 그들의 바람을 외면하지 않았다.
카싸마에게서 공을 받은 윤태양은 눈앞에 센터백을 바라봤다.
‘확실히 편하긴 해.’
카싸마가 가세하면서 태양은 굳이 아래로 내려갈 일이 적어졌다.
중원에서 카싸마가 열심히 뚫고 와서 자신에게 공간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카싸마가 굳이 올라오지 않아도 자신에게 공을 패스해 주면 샬렛이나 파티노가 올라와 어그로를 끌어주면서 하프 스페이스를 열어준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여기서 태양이 할 일은 그저 달리는 것뿐이다.
물론, 이 악물고 길을 막아서는 센터백이 있었다.
다우다는 더 이상 뚫리지 않겠다는 듯 거리를 유지하며 끝까지 태양에게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반칙까지 불사하는 듯 교묘하게 유니폼을 붙잡고 늘어지는 상대를 두고 태양은 급제동했다.
그 순간 태양과 다르게 마음대로 멈춰서지 못한 다우다가 몇 걸음 더 나설 때, 태양은 반대로 파고 들어갔다.
잠시 시간이 지체됐고, 그 탓에 웨스트우드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툭하고 공을 길게 차고 달리는 것으로 웨스트우드와 거리를 벌린 태양은 빈 골대를 향해 가볍게 공을 툭 차넣었다.
[해트트릭! 해트트릭입니다!!] [개막전에서 윤태양이 해트트릭을 기록합니다!] [과연 뉴캐슬의 왕자!!]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태양은 자신의 응원가 프린스 태양을 부르짖는 관중들에게 다가가 뒤돌아섰다.
YOON
7
실바가 은퇴한 뒤 완전하게 7번의 주인이 된 그는 자신을 어필했다.
모처럼 태양이 세리머니를 하는 걸 보고 벤치에 앉아 있던 실바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새끼, 왕 되고 싶어서 답지 않게 별 지랄을 다 하는구만.”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실바는 알고 있었다. 태양이 왕 욕심이 있다는 걸 말이다.
“왕위를 찬탈할 놈 같으니. 에잉.”
미스터 툰은 혀를 끌끌 차면서도 구단 직원에게 태양이 해트트릭한 공을 챙기라고 일러두며 흐뭇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