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67)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67화
-ㅋㅋㅋㅋㅋㅋ대관식하겠는데?
-태양왕, 런던 정복하고 왕관을 쓰다, 이렇게 기사 뜰듯 ㅋㅋㅋ
-주상 전하각? ㅇㅈ? ㅇㅇㅈ
-ㅋㅋㅋ개집 여러분들 어디 계속 떠들어보시죠?
-개집이 뉴캐슬 이길 거란 개소리하는 ㄱㅅㄲ들 없쟤?
-윤태양한테 뚜드려 맞을 줄 알았다 ㅋㅋㅋㅋ
-와 근데 엠블럼 두들기는 세리머니 뭔데?
-근본 충만 ㄷ
-뉴캐슬 근본 킹 태양 ㄷㄷㄷ
태양의 세리머니에 채팅이 놀라고 경기를 찾아온 툰들이 열광하는 사이, 공은 어느새 하프라인으로 돌아왔다.
아스날 선수들은 복잡한 얼굴로 뉴캐슬 선수들을 바라봤다.
아스날의 감독은 FA컵을 이야기했지만, 아스날 선수들은 커뮤니티 실드를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뉴캐슬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무엇보다 아스날과 상극이었다.
아스날은 아쉬운 미드필더 라인을 코작과 양 사이드백이 올라가면서 채워주고 딜런 먼로에게 득점을 몰아주는 형식으로 골을 넣는 팀이었다.
문제는 뉴캐슬은 역습 성공률이 역대 그 어떤 팀보다도 높을 정도로 역습이 강한 팀이었고, 공격진에 한 시즌 50골을 박아버리는 괴물이 있다는 거다.
그 탓에 코작이나 사이드백들이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 되는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수비라인의 지원이 없는 아스날의 미드필더가 뉴캐슬의 미드필더에게 밀려 공격라인까지 공이 가지 못했다.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그야말로 아스날의 카운터와 같은 팀이었다.
그 가운데 코작은 고심했다.
“중원은 막혔고…….”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다이렉트로 공을 보낼 뿐.
코작은 수비 뒷공간으로 공을 찔러넣었다.
[코작의 롱패스! 베트랑쿠르가 공 받… 아! 바이스티거가 가로챕니다! 바이스티거, 고메즈에게 패스!]“제길!”
일카이 코작은 이를 악물었다.
저 어린 수비수가 아까 딜런 먼로에 이어서 베트랑쿠르의 공도 가로채 가버렸다.
나이를 생각하면 실력이 제법이었다.
그건 그거고, 코작은 시선을 돌려 공을 쫓았다.
뉴캐슬이 중원에서 차분하게 빌드업을 하기 시작한다.
중원을 휘어잡은 뉴캐슬은 짧게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순식간에 최전방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공의 위치를 확인한 코작은 태양의 위치를 확인했다.
태양은 어중간한 위치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도대체 저 위치에 왜 있는 거지 싶지만, 저놈은 다 생각이 있고 계획이 있다.
막상 움직이기 시작하면 상상도 못한 상황을 만들어 기겁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코작은 수비라인을 바라봤다.
레드차트는 태양을 견제하고 있었고, 몰례스는 일리뉴, 레이노소는 아우레를 견제하고 있었다.
당장은 자기 역할과 위치를 잘 파악하고 공간을 만들어주지 않고 있다.
이제 태양이 공을 잡고 뭔 짓을 할지 지켜봐야 하는데, 맙소사.
“카싸마…….”
중원에서 높이 올라오지 않고 있던 카싸마가 대뜸 1선까지 치고 올라오고 있었다.
순식간에 뉴캐슬 1선 라인이 네 명이 됐다.
이건 단순하게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니라, 치명적이다.
단언컨데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치명적인 공격라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카싸마 달립니다! 레드차트를 마주하고 윤태양에게 패스, 윤태양 곧 바로 앞으로 찔러주며, 카싸마 다시 공 잡고 코작을 마주합니다.]카싸마는 컷아웃하며 코작을 끌어내더니 옆으로 공을 보냈다.
그리고 태양은 곧 바로 다시 카싸마에게 패스, 카싸마가 다시 공을 잡는 순간 이번에는 레드차트가 카싸마의 옆에 붙고 앞에는 브로리크가 바짝 다가온다.
카싸마는 그 상황에서 라보나로 공을 옆으로 보냈다.
공이 향한 곳은 다시 윤태양, 윤태양은 다가오는 공을 향해 마주 달려간다. 그 옆에는 코작이 윤태양 옆에 바짝 붙어 나란히 달린다.
그렇게 공이 코앞에 다가온 그 순간, 윤태양은 공을 잡지 않고 백힐로 공이 구르는 방향을 바꿨다.
그렇게 꺾여서 들어가는 공은 수비수 사이를 교묘하게 지나치는 스루패스가 되어 침투해 들어간 일리뉴의 앞에 놓였다.
일리뉴는 공을 향해 곧바로 왼발을 휘둘렀다.
펑!
강력한 왼발 슈팅이 무서운 속도로 나아가 브로리크가 미처 대응하기 전에 브로리크의 머리 옆을 스쳐 지나가 골망을 뒤흔들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골! 골골골! 골입니다아아아! 일리뉴의 강력한 왼발 슈팅! 뉴캐슬이 3대0으로 앞서갑니다!]아스날은 뉴캐슬을 상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의 주도권을 뉴캐슬에게 내준 아스날은 질질 끌려다니면서도 그나마 필사적으로 막아내며 전반전 종료 때까지 스코어 3대0을 유지했다.
[전반 종료됩니다. 하지만 이대로 간다면 후반전도 다를 게 없을 것 같습니다.]-ㄹㅇ 아스날 감독 ㅂㅅ 아니냐?
-이럴 거면 차라리 예전에 쓰던 352가 더 좋은 듯
-그러니까 ㅋㅋㅋㅋ
-지난 시즌에는 그래도 리그에서 태양이한테 두 골밖에 안 내줬는데 ㅋㅋㅋ
-빅7 중에서는 윤태양한테 골 제일 덜 먹힌 팀임
-아무리 생각해도 아스날 감독 FA컵 뽕맛을 못 잊은 듯
-FA컵은 ㅅㅂ ㅋㅋㅋㅋ 뉴캐슬 센터백 죄다 부상이라 운 좋게 이긴 건데 ㅋㅋㅋㅋ
-이번 시즌은 수비수 빵빵함
-ㄹㅇ ㅋㅋㅋ 특히 바이스티거/무리시인데 쟤들 둘이 ㅈㄴ 잘함
-철벽임. 아놀드 빼면 안 될 줄 알았는데 바이스티거가 아놀드보다 더 수비조율도 잘하고 수비도 더 잘함
-둘 중 하나 빠지고 아놀드 들어가도 든든함
-수비도 수비인데 미드필더 공격진 다 아스날이 밀림
-카싸마 하나 들어갔다고 아스날 중원 지워지는 거 실화냐 ㅋㅋㅋ
-뉴캐슬 ㅅㅂ 이번 시즌 영입 미쳤네 진짜
모두들 뉴캐슬의 완벽한 승리를 확신했다. 그건 아스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은 촉이라는 게 있다.
아무리 지고 있는 상황이라도 해볼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이건 무슨 짓을 해도 가망이 없다 느껴질 때도 있다.
오늘 경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뉴캐슬을 이길 수 있는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형편없는 경기 잘 봤다!”
그걸 인정하지 않는 건 오로지 단 한 명, 아스날의 감독이었다.
그는 자신 팀의 가능성을 믿고 있었다.
“FA컵 우승할 때 그 열정은, 집념은 어디로 갔나? 그때 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 그때랑 지금은 다르다니까.
“딜런! 골을 넣을 생각이 있는 건가? 고작 19살 애송이한테 공 뺏기고 붙잡혀 있을 건가? 그러고도 네가 발롱도르 위너야? 어?”
감독이 자신을 갈구기 시작하는 순간, 언제나 낙천적이고 화낼 줄 모르던 딜런 먼로의 머릿속 어딘가 회로 하나가 뚝 하고 끊어졌다.
“…4년 동안 그 발롱도르 위너를 데리고, 세계 최고의 센터백을 두고 자랑할 게 FA컵 우승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할 소립니까?”
“…뭐?”
딜런 먼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감독을 잡아먹을 듯 노려봤다.
“경기를 보긴 한 겁니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참았던 울분이 폭발하고 있었다.
사실, 딜런 먼로를 위시한 공격진은 물론이고 미드필더, 센터백들까지 모두 팀에 미드필더를 보강해야 한다는 요구를 몇 번이고 했다.
아스날의 보드진은 이에 응하며 미드필더 보강에 자금을 줄 생각이 있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선수 보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기껏해야 베인스 정도를 영입하고 끝낸 게 바로 감독이었다.
베인스가 못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원하던 아스날 주전으로 뛸 월드클래스급 선수는 절대 아니었다.
그때부터 쌓인 불만이 지금 터지고 있었다.
팀의 리더격인 딜런 먼로가 대놓고 감독에게 따지자 선수들도 눈에 불을 켜고 감독을 노려본다.
아스날 감독은 얼굴을 굳히며 선수들을 둘러본다.
“그래, 그래서 태업이라도 하시겠다 이건가? 아니, 나한테 불만이 있어서 태업을 하고 있는 거로군? 리그 시작하고 3연승을 했네. 뭘 더 해줘야 하나?”
“그걸 당신이 했습니까?”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뛰어서 선수빨로 이긴 거다.
딜런 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우승까지 노릴 가능성을 보였던 빛나던 감독은 이제 없었다.
감을 잃고 현실을 보지 못하는 퇴물이 눈앞에 있을 뿐.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감독은 붉어진 얼굴로 선수들을 바라보다 이내 라커룸을 나갔다.
최악의 하프타임이었다.
* * *
“자, 나가볼까?”
바나나 하나를 다 먹어치운 태양이 벌떡 일어나자 선수들이 자리를 정리하며 일어났다.
아르텔리는 그런 선수들을 바라보고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런던을 정복하고 오게.”
“런던 정복이라 하기에는 아스날, 너무 약하던데요?”
“껄껄, 그래 보이긴 하더군. 하지만 런던하면 아스날 아니겠는가?”
“그런가요.”
엉망진창이 된 아스날의 라커룸과 다르게 뉴캐슬의 라커룸은 선수부터 스탭, 감독까지 화기애애했다.
물론, 팀이 워낙 잘나가니 분위기가 안 좋을 수가 없긴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자자, 이기고 있어도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상대는 아스날이다. 집중해서 짓밟을 생각을 해야지 마음에 여유를 두면 안 돼!”
묵직하게 선수단에게 긴장감을 심어줄 수 있는 주장 리첼라가 있고.
“내가 20년 넘게 저 새끼들 상대해 봤는데, 이번 시즌이 제일 만만해. 리첼라 말대로 긴장 풀면 안 되지만, 빡세게 10대0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할 수 있지?”
팀의 근본이자 상징이었던 미스터 툰이 떠나지 않고 선수들의 멘탈을 챙겼으며.
“뭔 말들이 그리 많아요. 여차하면 내가 해줄게. 걱정 마.”
근본과 믿을 수 없는 실력만으로 왕이 된 소년이 있기 때문이었다.
“좋아, 왕이 해준다 했으니 믿고 가자고.”
여기에 무려 발롱도르 위너가 충실하게 팀의 리더를 따르니 분위기가 안 좋을래야 안 좋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서로 다른 분위기의 양 팀이 시작한 후반전.
[카싸마 다시 전진하다가 측면으로 빠지며 윤태양에게!] [윤태양, 카싸마가 벌려준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합니다! 그대로 감아차네요!] [골! 골입니다! 윤태양 선수! 시즌 8번째 골입니다!]시작부터 손쉽게 4번째 골이 들어간 이후 아스날은 완전히 기세가 꺾였다.
[카싸마 골 넣습니다! 다섯 번째 골!]다섯 번째 골 이후 아스날은 힘없이 공을 이어가다 뉴캐슬에게 공을 뺏기고, 메넨데즈가 긴 패스로 일리뉴에게 공을 연결했다.
[일리뉴! 일리뉴 슈팅하나요! 슈티이이잉! 골대 맞고 튕겨 나온 공!] [윤태야아아아앙!]일리뉴가 놓친 공을 향해 윤태양이 달려들었다.
높이 떠오른 공의 위치를 확인한 윤태양은 이내 몸을 뒤로 돌려 뛰어올랐다.
허공을 휘젓는 두 다리, 마지막으로 솟아오른 왼다리가 그대로 공을 때렸다.
그리고 공은 골대 앞바닥을 때리고 그대로 튕겨져 골망을 갈랐다.
[윤태야아아아앙! 이번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입니다!] [기가 막힌 바이시클 슛이었습니다! 해트트릭도 예술로 하는군요!] [그야말로 런던을, 아스날을 정복하고 있습니다!]오늘 경기의 화룡정점과도 같은 멋진 골로 장식한 태양은 다시 한번 팬들에게 달려가며 자신의 엠블럼을 두드리고 등번호를 가리켰다.
[뉴캐슬의 넘버 7, 윤태야아앙!] [여러분 보십시오! 뉴캐슬의 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