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71)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71화
PSG와 뉴캐슬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은 6대0, 윤태양의 해트트릭과 카싸마의 두 골, 일리뉴의 마무리 득점으로 뉴캐슬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Le Roi Soleil!]그리고 어그로를 끌어 조회수를 높이기 위함인지, 아니면 처참한 패배를 당한 PSG를 조롱하기 위함인지 몰라도 프랑스의 스포츠 일간지에서 대문짝만 하게 태양왕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태양의 사진을 박아버렸다.
[해트트릭한 뒤 하프라인으로 도도하게 걸어가는 태양(사진)] [영국의 태양왕, 파리의 주인이 되다.] [경기 종료 후 기립박수를 받는 태양(영상)]-감히…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었다
-적어도 그는 필드에서 태양왕 그 자체였어
-눈부시게 빛나더라
-저 선수를 사는 게 어때?
-뉴캐슬이 우리보다 가난한 구단도 아니고 오히려 더 부자인데 저 선수를 팔까?
태양왕은 프랑스에게 있어서 함부로 남에게 붙여줄 별명이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유이하게 대왕의 칭호를 받은 루이 14세의 별명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부 파리지앵은 태양의 별명을 듣고 불쾌해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역사적으로 앙숙이었던 잉글랜드에서 뛰는 동양인이 루이 14세와 같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니 불쾌할 수밖에.
하지만 이날 경기를 본 대부분은 크게 화를 내거나 반박하지 못했다.
두들겨 맞았는데 무슨 할 말이 필요한가.
그 가운데 PSG의 내부자 폭로로 인해 파문이 일어났다.
[PSG 내부자, 카싸마의 이적은 두 명의 공격수가 공모하며 벌어진 일.] [PSG는 두 명의 공격수가 실세로 팀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감독 위에 두 명의 선수가 있다.]-와 뭐임?
-비선실세 이런 거야?
-그 두 명 누구임?
-뻔하지 두 명의 공격수라잖아 ㅋㅋㅋㅋ
-그ㅅ실 바ㅅ실이냐 ㅅㅂ
-PSG를 누구보다 사랑하던 사람이 괜히 떠난 게 아니었네
-이런 것도 모르고 프랑스 새끼들은 카싸마더러 배신자라 욕한 거임? ㅋㅋㅋ
-진짜 미쳤네 ㅋㅋㅋㅋ
-구단주가 이걸 지켜볼까?
-카싸마…….
-카싸마 ㅠㅠㅠㅠㅠ
그야말로 파문, 아니, 파국이 일어났다.
PSG의 두 공격수를 향한 질타가 파리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두 공격수가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카싸마를 향한 위로도 쏟아졌다.
-카싸마 미안해…….
-그런 사정이 있을 줄이야
-네가 팀을 버린 게 아니라 팀이, 동료가 너를 버린 거였구나
-미안,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오면 안 될까?
-ㅋㅋㅋㅋ 웃기는 소리들 하네 그렇게 욕을 처하셨는데 카싸마가 돌아가고 싶겠냐?
-역겨운 프랑스놈들 ㅋㅋㅋ
-어휴
이에 반응할 법도 하지만, 카싸마는 절대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팀 안에서 묵묵히 훈련에 임할 뿐이었다.
그는 PSG에 있을 당시에도 팀 내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걸로 유명했다.
두 천재 스트라이커가 방만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PSG의 스타성 강한 선수들이 훈련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후…….”
“심장 박동수 문제없고, 근육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피로가 누적된 건… 없네요. 이 상태를 유지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전신에 땀이 흥건해질 정도로 훈련을 하고 스포츠 과학팀에게 현재 상태를 보고받으며 그는 훈련장을 훑었다.
선수들이 각자 필요한 훈련을 파트 별로 하고 있었다.
‘태양.’
그의 눈에 들어온 건 태양이었다.
“대단하죠?”
“…네?”
“태양 말입니다.”
“아, 네.”
카싸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점수를 매기면서 말했다. 월드클래스라 불릴 만한 선수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지만, 태양만큼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말이다.
그만큼 타고난 신체와 재능을 가진 선수가 태양이었다.
하지만 태양은 거기서 안주하지 않았다. 매일같이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자신의 재능을 믿고 거만하고 나태할 법도 한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라디나루나 칠리기리스같이 게으른 선수들만 보던 카싸마로서는 신선하기 그지없었다.
세상에 노력하는 천재라니.
천재가 노력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방만할 수가 없었다.
“좋군. 아주 좋아.”
카싸마는 새삼 뉴캐슬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형, 나 재능을 발견한 거 같아.”
“응?”
훈련을 끝내고 집으로 오니 여름이가 진지한 얼굴로 달려와 말한다.
“무슨 재능?”
“난 내가 운동신경이 없다고 생각했거든?”
여름이의 말에 내심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들 기준으로 보면 몰라도 우리 남매 기준으로 보면 운동신경이 제일 없는 건 여름이었으니까.
“나… 야구를 잘해.”
“야구?”
“볼래?”
여름이는 그리 말하며 손을 들어보인다. 가만 보니 어디서 구해온 건지 글러브와 야구공을 가지고 있었다.
“잠깐.”
“응? 왜?”
“형은 봐도 몰라.”
나는 축구 외에 그 어떤 스포츠에도 관심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단어나 몇 가지 알지 규칙도 잘 모른다. 심지어 야구가 몇 명이서 하는지도 모른다.
“야구 몰라?”
“모르지. 해본 적도 본 적도 없어.”
“아씨, 그럼 어케 보여주지.”
“음… 할아버지는 아실지도 몰라.”
“친할아버지?”
“응.”
친할아버지는 스포츠를 모두 좋아하신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야구였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가 그렇게 야구를 좋아하는데 아버지가 야구를 싫어하는 것도 미스테리네.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야구팀을 보고 팀 같지도 않은 팀을 좋아한다고 못마땅하게 말했던 게 기억난다.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팀이 한와던가?
왜 못마땅한지는 야구를 안 봐서 모르겠다.
아무튼, 동생을 데리고 할아버지에게 갔다.
할아버지 두 분은 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계셨다.
“할아버지.”
“이? 우리 장남이랑 차남이 할아버지를 찾아왔네? 무슨 일이여?”
“여름이 야구하는 것 좀 봐주세요.”
“이? 야구?”
할아버지의 눈빛이 변했다.
“던지는 걸? 아님 치는 걸?”
“둘 다 잘해요! 근데 던지는 게 더 재밌어요, 할아버지!”
“그랴? 그럼 이 할애비랑 캐치볼 해볼까?”
“네!”
외할아버지도 흥미로운 듯 두 사람을 바라보는 가운데, 여름이가 진지한 얼굴로 할아버지를 바라본다.
그나저나 야구는 어디서 알게 된 거지?
영국은 야구와 친하지 않다.
소수의 사람만이 즐기는, 프로팀 자체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스포츠였다.
사실 야구라는 거 자체가 아메리카 대륙이나 동아시아 쪽에서 더 인기 있는 스포츠잖아?
정규 교육으로도 안 하는 게 야구일 텐데.
“던져요?”
“이이, 던져봐.”
“힘껏 던져도 돼요?”
“이 할애비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선수였어. 괜찮여.”
응?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네.
어쩌면 우리 집 운동 유전자는 할아버지한테서 내려온 걸 수도?
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여름이는 혀를 낼름하더니 딴에는 폼을 잡고 공을 던졌다.
펑!
“어?”
야구를 잘 모르지만, 빠른 거 같은데?
그리고 소리가 꽤나 찰지다.
“햐…….”
할아버지의 표정이 바뀐다.
“여름아, 그게 최선으로 던진겨?”
“음, 전력을 다하진 않은 거 같아요.”
“이이, 할애비가 앉아서 잡아볼 거니까 진짜 힘 껏 던져봐, 이?”
“넵!”
할아버지가 포수처럼 쭈그려 앉아서 자세를 잡자 여름이가 다시 한번 공을 던진다.
펑!
“허허.”
외할아버지가 그걸 보고 웃음을 흘리신다.
“왜요? 잘하는 것 같아요?”
“네 친할아버지만큼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초등학생이 저 정도면 잘 던지는 것 같은데?”
“이이, 빠르네. 그리고 묵직햐.”
할아버지는 그리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잘하는 거 맞아요?”
“이이, 우리 셋째 손주가 야구에 재능이 있었네.”
“헤헤.”
여름이는 운동에 재능이 있다는 말에 해맑게 웃었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본인 딴에는 남매 중에서 축구를 제일 못해 운동신경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 게 신경 쓰였던 모양이다.
그나저나 야구 재능이라…….
형으로서 재능이 있으면 키워주는 게 맞는데 문제는 영국에서 어떻게?
“형? 봤지? 할아버지가 나 잘한대!”
“그러니까. 우리 여름이 위해서라도 코치를 알아봐야겠네.”
생각해 보니까 굳이 영국에서 찾을 필요가 없었다.
“영국에서 야구 가르칠 코치가 있나?”
“영국에는 없죠.”
대신 미국에는 많다.
돈만 주면 당장 짐 싸서 영국으로 올 코치가 무수히도 많은 나라가 바로 미국이었다.
돈이 들지 않냐고?
내가 버는 돈이 얼마인데 돈 걱정을 해.
코치 한 명이 아니라 코치 한 팀을 만들어도 지장이 없다.
“이건 엄마아빠랑 상의해 보고 알아볼게요, 할아버지.”
“그랴, 우리 장손이 알아서 하겄지.”
“네.”
부모님 승인만 떨어지면 안나 통해서 야구 코치를 한 번 알아봐야겠다.
* * *
PSG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뉴캐슬의 다음 일정은 프리미어 리그 5라운드였다.
5라운드의 상대는 다름 아닌 맨체스터 시티.
프리미어 리그의 제국이라 불릴 정도로 장기집권하던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최악의 스타트를 끊고,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는 여러 다사다난한 일정 끝에 결국 리그 13위라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내고야 말았다.
이에 철지부심하며 선수단을 정리하고 보강하기 시작하면서 맨시티는 이번 시즌 3승 1무, 리그 3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주고 있었다.
-리그 우승컵을 다시 되찾아야지
-ㅋㅋㅋ우승컵이 시티 꺼냐?
-지난 수십 년 동안은 그래왔지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거다
-시티가 리그 최강이다
-시티는 영원할 거야
-봐, 이번 시즌 보여주고 있잖아? 우리는 다시 올라갈 거야
맨시티 팬들은 희망에 부풀어 올랐다.
아직 리그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 경기력으로 보면 과거 우승을 밥 먹듯이 하던 시절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에게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등장했다.
바로 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리고 윤태양.
-ㅋㅋㅋㅋ다시 날아오를 거라고? 윤태양한테 한 번 더 두들겨 맞으면 다시 추락할 거임 ㅅㄱ
-식스앤더시티 한 번 더 가야지?
-맨시티 득점 총합 윤태양 개인득점 ㅋㅋㅋㅋ
-맨시티가 넣은 골보다 윤태양 혼자 넣은 골이 더 많음 ㅋㅋㅋ
-윤태양 맨시티 상대전적 2경기 8골 ㅋㅋㅋㅋㅋㅋㅋ
윤태양의 여섯 골은 맨시티 선수들에게는 PTSD를 일으킬 정도로 치욕적인 순간이었다.
그 경기를 기점으로 가뜩이나 안 좋았던 팀이 더더욱 침몰하기도 했었고.
그 탓에 구단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모두 뉴캐슬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라면 먼저 시비를 걸지 않으면 가만히 있을 태양이었지만, 그는 이상하게 추락한 주제에 아직도 프리미어 리그의 왕 노릇을 하려 드는 맨시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은퇴한 주제에 자신에게 시비를 걸던 맨시티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때문에 더더욱.
그래서 올렸다.
@CHOOKTAEYANG
[어떻게 패줘야 현실 파악을 하려나?#리그의_왕은_우리#뉴캐슬UTD]
SNS 게시물을 말이다.
-Fxck!!! you!!!!!
-Hahahaha
-뉴캐슬이 무슨 리그의 왕?
-우승 한 번 했다고 너무 기고만장하네
-이번 시즌에 다시 되찾는다
어그로에 끌린 수많은 맨시티 팬들이 태양의 SNS 게시물에 몰려들었다.
@HD08
[윤태양 이번은 다르다]맨시티의 떠오르는 태양으로 각광받는 헨리 도멩게가 이 어그로에 끼어들었고.
@haaland_9
[우리는 너희가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한 번으로 콧대가 너무 높아진 것 같네, 내가 현역이었으면 뉴캐슬을 두들겨 패줬을 텐데]맨시티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도 이 끼어들었다.
이에 태양은.
@CHOOKTAEYANG
[나보다 골도 많이 못 넣으신 분이 말이 많으시네 ㅎ]팩트로 맨시티의 전설을 입 다물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