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02)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02화
잠시간 여유를 가지고 진행된 프리미어 리그는 다시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뉴캐슬은 23라운드에서 에버튼을 만나서 윤태양의 어시스트를 받은 일리뉴의 득점으로 1대0으로 승리를 거뒀고, 24라운드에서는 웨스트햄 원정경기에서 윤태양이 두 골로 맹활약했지만, 2대2 무승부로 끝나게 되었다.
아무리 뉴캐슬이라고 하지만, 점차 선수들이 지쳐가면서 시즌 초반과 같은 막강한 화력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압도적인 승점 아래 패배하지 않는 수준으로 무리하지 않는 점도 없지 않아 있었다.
매 경기마다 승리를 하면 좋겠지만, 뉴캐슬의 이번 시즌 목표는 트레블이었다.
트레블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중요하고 부상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했다.
이어지는 경기는 FA컵이었다.
상대는 시즌 전반 돌풍을 일으켰던 사우스햄튼.
스쿼드가 얇은 사우스햄튼은 박싱데이 이후 차츰 밀려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6위까지 내려왔다.
챔스 진출권인 4위와 승점 차이는 9점으로 아직까지 챔스까지 노려볼 만했지만,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얇은 스쿼드 때문에 더 내려가면 내려갔지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차지하기에는 힘들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어쨌든, 그와 별개로 FA컵에서 사우스햄튼은 지독한 팀이었다.
더 질기게 수비했고, 더 집요하게 세트피스를 파고들었으며, 온갖 기발한 발상으로 라운드를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축구 관계자들은 그들의 FA컵은 이번 라운드가 끝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상대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였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FA컵 결승에서 아스날에게 패배하며 컵을 놓친 그들은 이번 시즌 윤태양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며 FA컵 우승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어필하고 있었다.
작정한 뉴캐슬을 잉글랜드에서 감히 누가 이길 것인가?
이 질문에 “우리!”라고 대답할 수 있는 팀은 몇 되지 않았다.
[사우스햄튼! 전반을 0대0으로 마무리합니다!]하지만 예상외로 사우스햄튼은 그들 특유의 작전으로 뉴캐슬을 잘 막아냈다.
이렇게 되면 희망이 보이는가?
[후반이 시작된 지 5분인가요? 다소 지루하게 경기가 이어지는 것, 아, 말씀드리는 순간 윤태양이 수비진영에서 공 가로챕니다! 그대로 옆으로 한 번 접고 슈티이잉! 골입니다!]아니었다.
후반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윤태양이 사우스햄튼의 희망을 짓밟기 시작했다.
첫 골을 시점으로 일리뉴, 카싸마가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면서 뉴캐슬은 3대0으로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그 가운데 화제가 된 건 이날 경기가 아니었다.
[루카스 반 이완 감독, 사우스햄튼,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없다면 6위 유지도 어려울 것.] [반 이완 감독 충격 폭로, 사우스햄튼의 구단주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 없다.] [반 이완 감독, 구단주는 오히려 선수를 팔려고 하기까지 한다. 이런 식이라면 더 이상 구단의 미래는 없을 것.]루카스 반 이완 감독이 구단과의 갈등을 겉으로 드러낸 것이다.
모처럼 찾아온 유럽 대회 진출 기회인데 이걸 구단주가 망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팬들은 반발을 일으켰다.
구단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고, 기자들의 관심이 구단과 감독에게 쏟아지며 무수히 많은 기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게 이번 시즌 뉴캐슬과 함께 가장 화제가 됐던 팀이 아니던가?
그런 팀이 한 시즌이 마무리되긴커녕 이제 겨우 절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터지기 시작하니 떡밥을 물려고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않이;;;; 솔직히 아무리 셀링 클럽이라고 하더라도 모처럼 찾아온 기회인데 선수들 좀 영입해주고 해서 유로파라도 나가라고 밀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그니까 상금이 탐나지 않나?
-구단주가 멀리 보질 못하네
-ㅂㅅ같은 구단주네 ㅋㅋㅋ
-팀 터진다
-반 이완이 얼마나 빡쳤으면 저런 발언을 하겠냐?
-SNS 이런 거 보니까 선수들도 빡친 거 같더라
-나 같아도 잘나가던 팀이 선수수급 없어서 무너지려 하는데 빡칠 듯ㅇㅇ 커리어에 뭐 하나라도 남길 수 있는 순간이었는데 ㅇㅇ
-애들아 방금 소튼 SNS 보고 옴?
-왜?
-뭔데?
-반 이완 감독 경질시킴 ;;;
-헐;;;
-미친놈들 아님 ㄹㅇ?
-반 이완 같은 애가 어디 있다고 ;;;
-구단주 입장에선 자기한테 반발하니 자를 수밖에
-아니;;; 계약 파기하면 돈 줘야 하지 않음?
-반 이완이 이전에만 해도 프리미어 리그 감독이 아니어서 위약금 같은 것도 별로 안 높았나 봄;
-미쳤구나 소튼 ㅎㅎㅎㅎㅎ
내부 사정을 폭로한 반 이완 감독을 향한 사우스햄튼의 선택은 그의 경질이었다.
-멍청한 짓을 골라서 하는구나
-구단주 진짜 돌대가리인 듯
-ㅋㅋㅋㅋ 사우스햄튼 이번 시즌 나가리
-아니… 비싼 애들 영입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왜 안 해줌?
-구단주 말로는 2군부터 유스팀까지 쓸 만한 인재들이 넘친다는대?
-ㅋㅋㅋ 그 인재들 죄다 긁어서 올렸는데도 안 되니까 해달라는 거였는데 ㅋㅋㅋㅋ
-그나저나 반 이완은 아쉽게 됐군
-아쉽게 된 것 같지 않은데?
-와 ㅋㅋㅋㅋ 감독 대행으로 유지하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주워가네?
-미쳤다 ㅋㅋㅋ
-어디가 주워감?
-ㅋㅋㅋ 리버풀
-와 리버풀 ㅋㅋㅋ
-우리도 이제 좀 살 만해지냐?
-콥 비상하냐?
-당장은 아니지 다음 시즌 기대해 보자 돈이랑 명장이 될 감독 콜라보 기대해 본다
-ㄹㅇ 기대되네
반 이완 감독이 경질되기 무섭게 감독 대행 체제를 유지하던 리버풀이 냉큼 반 이완 감독을 데려갔다.
사우스햄튼에 불만이 있었지만, 프리미어 리그를 떠나기 싫었던 반 이완 감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전화위복이었다.
* * *
“반 이완 감독이 리버풀 감독이 됐어?”
와, 빅클럽까지 못해도 한 개 구단은 더 거쳐서 올라가던 걸로 알았는데, 곧 바로 스탭업해 버리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려나?
감독으로서 재능은 명장급이지만, 아직은 햇병아리 감독인데, 하루아침에 빅클럽 감독이 돼서 잘 할 수 있으려나?
아니, 그는 분명 잘 클 수 있을 거다.
문제는 리버풀이 기다려 줄 거냐는 거지.
둘 중 하나네.
리버풀이 기다려 주거나, 아니면 반 이완 감독이 다음 시즌부터 바로 미친 듯이 캐리해 주거나.
사우스햄튼 데리고 한 걸 생각하면 그래도 못하진 않을 거 같다.
“재미있게 돌아가네.”
돌아가는 꼴을 보니까 다음 시즌에 맨시티, 맨유, 리버풀 이 세 팀은 무조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할 것 같았다.
그래, 다들 몸집을 키워야 축구할 맛 나지.
사실, 이번 시즌은 경기가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을 정도다.
내가 잘해서?
그래,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내가 지분을 많이 차지한다.
하지만 카싸마와 바이스티거가 꽤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외에 다른 이적생들도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었다.
특히 카싸마는 엄청나다.
내가 혼자 짊어지던 것들을 그가 많은 부분 나눠 가져갔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준 공간, 패스로 인해 내 득점이 더욱더 많아졌다.
이번 시즌 내 활약은 카싸마라는 엄청난 조력자를 만나서 더욱더 빛난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그거뿐.
나는 점점 리그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배부른 사자가 된 기분이었다.
사우스햄튼과 FA컵 경기 이후 치러진 25라운드 밀월 전.
배가 부른 건지, 아니면 몸이 무거운 건지 몰라도 나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않고 후반에 교체되었다.
“Mi Sol, 무슨 문제라도 있나?”
내가 평소 같지 않다는 걸 느낀 건지 감독이 걱정스럽게 물어본다.
“아뇨, 몸이 좀 무겁네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스포츠 과학팀에 들르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감독님의 지시대로 스포츠 과학팀에 들리겠지만, 그들도 내 신체에는 이상 없다는 결론을 내릴 거다.
이건 어디까지나 심리 문제지 육체적인 문제는 아니니까.
내 몸은 내가 잘 안다.
하루이틀 굴러먹은 몸도 아니고 지난 시즌은 은퇴할 때까지 부상을 달고 살았으니 말이다.
“아, 끝났다.”
옆에 있는 다미아노의 말에 필드를 바라보니 어느새 경기가 종료됐다.
스코어는 3대0.
내가 활약하지 못한 경기에서 카싸마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낚싯대를 드리웠다.
고민은 낚시로 해결하는 법이지.
그나저나 오늘은 뭘 해도 안 되는 날인가?
낚싯대를 드리우기만 해도 물고기가 냉큼 물던 우리 집 호수에서 아무런 입질도 오지 않았다.
호수의 용왕님이 오늘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입질을 허락하지 않는 건가?
“으음… 응?”
가만히 보는데 깨톡이 온다.
-배상현 : 우승 (트로피 들어올린 사진)
-나 : 오 ㅋㅋㅋ 우승 ㅊㅋㅊㅋ
-배상현 : 이제 군면제 버스 태워주는 거냐?
-나 : ㅋㅋㅋ 축구를 나 혼자 하냐? 메달 따는 게 쉬운 건줄 아네
-배상현 : 솔직히 너 ㅈㄴ 쉽다고 생각하지 않냐?
-나 : 글쎄
-김효준 : ㅋㅋㅋ 이 ㅅㄲ 오늘 경기 죽 쑤더니 기가 팍 죽었네
-배상현 : 경기 망침?
-김효준 : 평점 6점 ㅋㅋㅋ 아무것도 못했쥬? ㅋㅋㅋㅋ
-나 : 내가 오늘 좀 못하긴 했지 ㅋ
-배상현 : 효준아 네가 그런 말 할 때냐… 너 들리는 소문에 한국 돌아간다던데
[김효준 님이 채팅방을 나갔습니다.] [이성호 님이 김효준 님을 채팅방으로 초대했습니다.]-배상현 : 한국으로 도망치듯 이 채팅방에서도 도망치려는 거임?ㅋㅋㅋㅋ
-이성호 : 얼마나,,,못했으면,,,,
-김효준 : …아냐 ㅅㅂㅅㅋ야 내가 한국이 그리워서 돌아가는 거야
-배상현 : 다들 그런 식으로 핑계대고 돌아가고는 하지 나랑 같이 아인트라흐트에 있던 애도 그 말 하고 돌아감 ㅋ
-이성호 : 한심한,,,놈,,,더,,,노력을.,,,해야지
-김효준 : 야 솔직히 얘들 ㅈㄴ 잘해 이성호 너는 어케 버티냐?
-이성호 : 열심히,,,해서,,,ㅎ
-배상현 : ㅈㄴㅊㅇ
-김효준 : ㅈㄴㅊㅇ가 뭐에요?
-배상현 : 재능차이
-김효준 : 아 형…
-나 : ㅋㅋㅋㅋㅋ
김효준이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는구나. 솔직히 유럽에서 버틸 만한 실력은 아니긴 하지.
그래도 k리그에서는 남다른 재능을 뽐낼 놈이었다.
-나 : 전북으로 가냐?
-김효준 : 전북 가면 이번 시즌부터 후보, 잘하면 주전 시켜 준다던데 가야지
-나 : 거기서라도 잘해라 국대 인연은 끝난 게 아니니까
-김효준 : ㅇㅇ 근데 너 다른 리그 보냐?
-나 : ?? 아니
-김효준 : 프리메라리가 안 봄? 너 스페인어까지 하는 거 보니까 프리메라리가 좋아하는 줄 알았더만
-나 : 그냥 그래 왜?
-김효준 : 디오스 미쳐 날뛰던데 이번 시즌 제대로 포텐 터진 거 같더라
디오스가?
그래, 원래 요번 시즌 데뷔해서 신인 답지 않은 활약을 하긴 했지.
근데 나한테까지 말할 정도인가?
인터넷으로 프리메라리가를 확인했다.
“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우리 팀과 마찬가지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압도적인 승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디오스.
[축구의 신 강림? 라리가 단독 득점 선두, 디오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오스는 나를 넘어설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 [디오스, 21경기 32골 12도움. 소년의 미친 활약에 라리가는 들썩이고 있다.]“32골.”
나 보다 적은 골이지만, 전율이 일었다.
내가 알던 디오스가 아니다.
이번 생에 디오스는 더 빨리 더 미쳐 날뛰고 있었다.
지난 삶에서 감히 쳐다볼 수 없을 정도였던 세계 최고, 역대 최고의 선수가 포텐이 터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뭘까?
[디오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나는 비겁하게 도망쳤다. 이번에는 정정당당하게 그와 싸우고 싶다.]그가 한 인터뷰 기사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나라는 라이벌을 두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 챔피언스 리그.”
빅이어를 향해 달리다 보면 다시 레알 마드리드와 붙겠지.
나는 이겼을지 몰라도, 팀은 결국 졌고, 레알 마드리드는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그때를 생각하니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저 인터뷰에서 디오스는 그때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나에게 도전장을 내민 거나 다름없었다.
그럼 나는?
나도 디오스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레알 마드리드를 이겨야 할 때다.
그 생각을 하니 의욕이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다음 경기가 챔피언스 리그였지?
도르트문트와 대결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