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06)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06화
[도르트문트 홈에서 3대2 패배.] [윤태양의 해트트릭으로 1차전 승리를 가져온 뉴캐슬.] [거센 압박에도 홀로 길을 만드는 윤태양(영상)]-윤태양은 ㄹㅇ 사기다
-이 정도면 피파나 fm에서도 구현이 안 되는 거 아니냐
-피파는 유일하게 기본 능력 100으로 시작해서 플레이어 하기 나름이고 ㅋㅋㅋ fm은 포텐, 어빌 200에다가 분배 개ㅆ사기로 나옴 ㅋㅋ
-아니 그래도 구현이 안 된다… 현실에서는 네, 다섯 명 제치고 골 넣는데 게임에선 그게 안 됨 ㅠ
-ㅋㅋㅋㅋㅋ게임 유저들도 연구하던데
-그나저나 돌문은 이제 ㅈ됐네 원정 가서 뉴캐슬을 어케 이기누
-뉴캐슬 ㅅㅂ 우승해라 너넨
뉴캐슬이 빡세기로 유명한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승리했다.
같은 시각, 뮌헨은 도르트문트 원정보다 더 힘들다는 터키 원정, 갈라타사라이와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AC밀란은 포르투를 포르투 홈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그 가운데 모두의 기대를 모은 16강 최고의 빅매치,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은…….
[레알 마드리드, 첼시를 3대0으로 제압.] [디오스, 해트트릭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이끌다.] [스페인의 신성, 윤태양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다.]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끝났다.
첼시의 홈에서 디오스는 미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해트트릭을 했고, 이에 첼시의 감독 히스 조나단은 “마치 윤태양을 상대하는 기분이었다.”라는 말을 하며 디오스를 극찬했다.
-디오스 ㅅㅂ 쩔더라
-이번 시즌 폼만 보면 윤태양이랑 비빌 만하다
-ㄹㅇ 포텐 제대로 터짐
-근데 스타일이 좀 다르지 않음?
-디오스는… 뭐랄까 좀 더 메시 타입이지
-그럼 윤태양은 호날두?
-아니… 윤태양은 만능
-ㅋㅋㅋㅋ ㄹㅇ 만능
-골만 넣는 게 아니라 혼자 못하는 게 없음
-윤태양 원래 미드필더로 시작했잖아 메짤라 롤도 수행하고 그래서 그런가 패스도 잘하고 골도 잘 넣고 그냥 다 잘함
-그래도 라이벌 하나쯤은 생겨서 다행이다 ㅎ
-디오스가 좀 더 크면 진짜 제대로 라이벌 될듯
-ㅋㅋㅋㅋ 근데 중요한 건 디오스는 평생 2인자 포지션으로 살듯
-그건 그럼 ㅋㅋ 윤태양이 워낙 어릴 때부터 포텐이 터진지라 ㅋㅋㅋ
사람들의 인식은 윤태양보다 한 수 뒤지긴 하지만, 윤태양의 유일한 라이벌로 디오스를 지목하는 추세였다.
실제로 디오스는 스페인 리그에서 윤태양만큼은 아니어도 라리가를 씹어먹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었고 챔스에서는 고작 1골 뒤진 11골로 윤태양에 이어서 득점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둘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둘은 리그도 다르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만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그 가운데 축구계에 어마어마한 떡밥이 떨어졌다.
떡밥을 뿌리는 사람은 뉴캐슬 구단주만큼은 아니어도 못해도 PSG 구단주조차 한 수 접어줄 정도의 부를 자랑하는 리버풀의 구단주였다.
그는 자신의 SNS에다가 무수히도 많은 게시물을 올리며 사람들에게 어그로를 끌었다.
[디오스 영입한다.] [구단주한테도 이미 말했습니다.] [반 이완 감독도 디오스를 원하고 있습니다.] [나의 팀은 FFP를 지키는 선에서 모든 돈을 아낌없이 팀을 리빌딩하는 데 쓸 겁니다. 혹시 좋은 선수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수많은 어그로 중에 지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리버풀 구단주의 디오스를 향한 러브콜이었다.
그는 디오스의 바이아웃 지급은 물론이고 막대한 주급을 약속하겠다고 대놓고 이야기했다.
-과연 디오스가 프리미어 리그로 올까?
-그러니까 꿈의 구단에서 뭣하러 프리미어 리그로 와?
-프리미어 리그가 아무리 세계 최고 리그라고 해도 레알을 떠나는 건 쉽지 않지
-근데 디오스 바이아웃 생각보다 작다?
-레알도 요즘 그것 때문에 재계약 하려고 난리던데?
디오스의 현재 바이아웃 금액은 1억 유로[한화 약 1,400억]였다.
유망주를 다른 곳에 보내지 않기 위해 높은 바이아웃을 책정하는 레알 마드리드 답지 않은 행동이었고, 리버풀은 물론이고 유수의 빅클럽에서 디오스의 가치를 생각하면 충분히 지급하고도 남을 돈이었다.
왜 이런 낮은 바이아웃이 걸려있는 걸까?
그건 유스 시절 디오스가 맺은 계약이 아직도 갱신되지 않은 탓이었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이 금액을 갱신하기 위해서 디오스에게 계속해서 재계약을 제의하고 있었지만, 디오스는 응답하지 않고 있었다.
계약기간이 다음 시즌이면 만료되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자신의 몸값을 더 올릴 생각에서 저러는 건지, 아니면 이적을 고려하는 것인지는 오로지 디오스와 그의 에이전시만 알 일이다.
디오스의 이적이 잠시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은 사이에도 프리미어 리그는 돌아갔다.
챔피언스 리그 1차전이 끝나고 3일 뒤, 26라운드가 열렸다.
뉴캐슬의 상대는 사우스햄튼.
돌풍의 팀으로 한때 뉴캐슬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사우스햄튼은 지금 6위를 수성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다.
얇은 스쿼드 탓도 있었지만, 당장 반 이완 감독이 팀을 떠난 영향이 가장 컸다.
[지난 경기에서 뉴캐슬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사우스햄튼이었습니다만, 무력하네요. 오늘 경기는 그야말로 처참합니다.] [스코어는 5대0. 윤태양 선수가 챔피언스 리그에 이어서 리그 경기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합니다.]사우스햄튼은 뉴캐슬의 홈에서 5대0이라는 처참한 결과로 패배하고야 말았다.
반대로 반 이완 감독은 리버풀에 적응한 모양인지 왓포드를 상대로 6대1로 승리했다.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보여주던 과거와 다르게 그는 사우스햄튼 보다는 여건이 좋은 리버풀의 스쿼드를 이용해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그런 그의 활약에 사우스햄튼 구단주를 향한 팬들의 원성은 더더욱 커졌다.
* * *
“리버풀에서 계속 접근하긴 하는데, 관심 없다고 했거든?”
디오스는 그의 형이자 에이전트인 라비어의 말에 한참 하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멈추고 형을 바라봤다.
“왜?”
“왜긴 왜야. 레알 마드리드에서 떠날 생각이 없으니까 관심 없다고 하지.”
“누가 떠날 생각이 없어? 내가?”
“응, 네가.”
그 말에 디오스는 말없이 자리에 앉아 땀을 닦고 스포츠 드링크를 벌컥 들이켰다.
그래, 형의 말대로 디오스는 마드리드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부모님, 아니, 거슬러 올라가면 최소 4대가 이곳 마드리드에서 나고 자랐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구단이 생긴 이후부터 가족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했으며, 그건 디오스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가 되는 것.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르를 이끌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었으니까.
“뭐야, 그 표정은?”
하지만 최근에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굳이… 레알 마드리드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너 미쳤어?”
“미치긴 누가 미쳐?”
디오스의 말에 형 라비어는 왁스로 멋지게 만든 머리가 헝클어지도록 긁었다.
“아니,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려고? 내가 네 몸값을 올리려고 리버풀로 언론 플레이를 하기는 했지만, 리버풀로 보낼 생각은 없었는데?”
“그걸 왜 형이 정해. 이적은 내 의사대로 하는 거지.”
“그건 맞지. 그런데 하… 야, 너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고 하면 아버지나 엄마가 어떻게 할 거 같냐? 아버지는 당장 네 멱살부터, 아니아니, 내 멱살부터 잡을걸? 동생 관리 안 하고 뭐했냐고?”
가족에게 있어서 레알 마드리드는 그들의 전부인 팀이듯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맹활약하는 디오스는 그들의 자랑이자 자부심이었다.
그런 아이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일가친척 모두가 난리가 날 일이었다.
“그래도 뭐 한 4, 5년 정도는 다른 곳에 있다가 와도 되지 않을까?”
“도대체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너 혹시… 윤태양 때문에 그러냐?”
그 말에 디오스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라비어는 그런 동생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 역시 동생이 윤태양이라는 축구 역사상 존재하지 않던 돌연변이 같은 괴물을 라이벌로 의식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위해서 팀을 떠나고 프리미어 리그로 이적한다?
팀보다 경쟁 상대가 더 중요하다는 건가?
“그리고 솔직히 라리가는… 재미가 없어. 어쩌면 지금 내 활약은 여기가 라리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지도 몰라.”
“그게 무슨…….”
“형도 알잖아? 우리 팀, 바르카 놈들 정도 빼면 라리가 모든 팀들이 프리미어 리그의 셀링 클럽 같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프리미어 리그가 세계 최고 리그로 장기집권하면서 승격과 강등을 오가는 팀을 제외하면 대부분 부자 구단이 되어가는 가운데 라리가는 여전히 상위 팀만이 부를 독식하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로 인해 같은 리그 안에 강팀으로 이적하는 경우도 있지만, 적지 않은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게 계속되다 보니 재능 있는 유소년들도 프리미어 리그 유스팀으로 가는 상황이 지속되며 점차 라리가의 수준은 빅3로 분류되는 세 팀을 제외하면 점점 하향화 되고 있는 게 현실이었다.
디오스의 말에 라비어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세간에 디오스를 폄하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게 라리가에서 뛰기 때문에 가능한 성적이고 거품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프리미어 리그로 가고 싶긴 해. 나를 증명하고 싶거든.”
그 말에 라비어는 잠시 생각하다 다시 머리를 북북 긁으며 말했다.
“난 모르겠다…….”
“나도 아직 고민 중이야.”
“만약 프리미어 리그로 갈 마음이 굳어졌다면, 네가 아버지한테 말씀드려라. 난 도저히 자신 없어.”
그 말에 디오스는 씨익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연히 그래야지.”
씻으러 들어가는 동생을 바라보며 라비어는 조금은 진지하게 리버풀의 제안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 * *
“진짜 진심으로 투구를 배워볼 생각 없어요?”
훈련이 끝나고 집으로 오기 무섭게 클레이튼을 마주했다.
훈련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던 모양이다.
“전혀요.”
“저런, 아쉽군요.”
그는 지난번 내 투구를 본 이후로 나를 볼 때마다 야구를 배워볼 생각이 없냐고 꼬시고 있었다.
아니, 세상에 축구 선수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한테 뒤늦게 야구라니.
마이클 조던한테 야구를 하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아, 그는 야구 선수로도 뛰었다고 했던가?
어쩌면 그래서 나를 꼬시는 걸지도…….
그와 일별하고 집으로 들어오기 무섭게 보미가 아장아장 걸어온다.
이제 11개월 된 애가 어디 잡고서 걷는 것도 아니고 혼자 잘도 걷는다.
확실히 신체 발달이 다른 애들 보다 빠르긴 해.
“오빠, 까자! 까자!”
…언어 발달도 빠르다.
집으로 들어오기 무섭게 나에게 과자를 요구한다.
지금 보미가 할 줄 아는 단어가 몇 개 안 되거든?
그중에 하나가 과자다.
“쉿, 안 돼. 엄마한테 혼나.”
말도 어느 정도 알아들어서 내 말에 보미가 울상을 짓는다.
“이이이, 까자! 까자!!”
단맛에 눈을 뜬 이후로 과자까지 먹고서 과자에 홀딱 빠져 버린 보미는 엄마가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 주자 만만한 나한테 과자를 달라고 조르곤 한다.
“음… 대신 오이는 어때?”
유기농 과자를 대체하는 엄마의 채소 스틱을 이야기하자 보미의 얼굴이 굳는다.
“오이 시져!!”
우리 보미가 익힌 몇 안 되는 단어 중 두 개가 터져 나온다.
오로지 오이를 먹기 싫다는 일념으로 배운 오이와 싫어를 동시에 외치는 보미를 보니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오이가 왜 싫지?
더울 때 오이냉국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