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21)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21화
[현재 스코어 3대1, 레알 마드리드가 무려 두 골이나 앞서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은 인상적이었고, 뉴캐슬의 수비는 누가 봐도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죠?] [뉴캐슬도 이를 의식한 것 같습니다. 바이스티거가 투입됐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상태여서 경기력이 걱정되긴 하지만, 뉴캐슬은 그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후반전이 시작됐다.
뉴캐슬이 공을 가지고 빌드업에 들어간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런 뉴캐슬을 상대로 시작부터 거세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전반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전반과 다르게 뉴캐슬은 수비라인으로 백패스를 하지 않았다.
풀백까지 중원에 가세해 머릿수를 채우고 고집스럽게 중원에서 빌드업을 해나갔다.
후반이 시작되고 6분여 동안 뉴캐슬이 중원에서 점유율을 가져가려 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공을 탈취하려는 지지부진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윤태양이 대놓고 중원에 가세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전반과 다르게 윤태양이 적극적으로 중원에 가세하네요!] [그래요, 레알 마드리드가 적극적으로 최전방으로 공이 가는 걸 차단하는 바람에 윤태양이 공을 잡을 수 있는 순간이 없었습니다. 결국, 방법은 본인이 후방으로 내려와 빌드업을 함께하는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차라리 전반에 이랬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그러기에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은 너무 큰 경기입니다. 체력 안배를 안 할 수가 없어요.]90분을 온전히 쏟아낼 수 있는 리그 경기와 다르게 챔피언스 리그는 연장전까지 고려해야 하는 경기였다.
다른 선수라면 모를까 윤태양 정도 되는 선수는 연장까지 고려해서 체력 안배를 해야 하는 게 맞았다.
물론, 본인 스스로는 120분을 뛰어도 괜찮다는 마인드였지만, 감독이 그걸 원하지 않았다.
전반에는 1선에서 1.5선을 오가며 최대한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어가던 태양은 후반에 들어서야 감독의 지시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빨리! 빨리!!”
태양은 선수들에게 빠르게 패스할 걸 주문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빠른 템포로 패스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지금의 뉴캐슬이라면 가능하다.
“메넨데즈 올라와!”
윤태양과 카싸마, 메넨데즈.
이 세 명으로 충분했다.
전반에 당했던 울분을 토해내듯 그들은 빠른 템포로 공이 끊기지 않게 하면서 빌드업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을 보는 나이 든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과거의 망령을 보는 듯했다.
-이거슨 마치 세 얼간이와 메ㅈ…….
-메ㅈ과 세얼간이다 ㄹㅇ ㄷㄷ
-진짜 뭔가 비슷하네
-쥰내 무섭다
-야이 ㅅㅂ 입 밖에도 꺼내지 마
지금에 와서는 바르셀로나 강점기라 부르던 시절, 레알 마드리드는 물론이고 전 세계 모든 팀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벽을 느끼게 했던 당대 최강, 아니, 역사상 손꼽히는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바르셀로나, 그들을 연상케 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전진은 멈추지 않았다.
[카싸마가 윤태양에게! 윤태양 달려들다 뒤로 공을 돌립니다! 메넨데즈가 받아서 다시 카싸마 앞에 빈 공간으로! 카싸마 받아서 슈팅하나요?] [슈팅 페인팅으로 한 번 속이고 윤태양에게 흘려줍니다! 윤태양 달립니다!]빠른 전개 끝에 공을 잡은 윤태양의 앞에는 어느새 칼론지와 갈레고, 두 명의 센터백만이 있었다.
태양은 이쯤에서 본인이 직접 해결하려는 듯 달렸다.
칼론지와 갈레고가 동시에 태양에게 달려가며 태양에게서 공을 뺏으려 들었고, 다른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이 그 둘의 빈 공간을 서둘러 채우려고 움직인다.
그 가운데 칼론지와 갈레고를 상대하는 태양은 요리조리 드리블을 하다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달려가기 시작한다.
그 모습은 둘을 달고 치고 달리는 것 같았지만, 다르게 보면 두 선수의 토끼몰이에 골을 넣기 어려운 위치로 밀려나는 것 같았다.
아니다.
혹시 다른 선수가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움직이는 걸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태양은 리그에서만 서른 개가 넘는 어시스트를 기록한 괴물이니까.
갈레고와 칼론지는 번갈아가며 자신들이 비운 중앙을 바라봤다.
카싸마나 일리뉴가 중앙에 몰려있긴 했지만, 어느새 내려온 한니발과 메네제스, 풀백인 마이어가 중원을 막아서고 있었다.
두 사람은 좀 더 안심한 채 윤태양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순간 작은 희열에 젖는다.
이건 막았다.
작정하고 돌파하는 윤태양을 거의 처음으로 막아서는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네 골이나 먹히는 수모를 당했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기뻐하기엔 너무 일렀다.
윤태양은 흘끔 골대를 바라보고 그 자리에서 급제동하면서 공을 툭하고 찍어 차올렸다.
각도로 치면 15도나 되려나?
그 좁은 골대의 각도를 보고 태양이 로빙슛을 시도한 거다.
공은 붕 떠올라 태양을 바라보며 골각을 죽이던 골키퍼의 머리를 넘겨 반대쪽 구석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골! 윤태양의 두 번째 골이 터집니다!] [저는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윤태양 이 선수는 도대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건가요? 저 각도에서 앞에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두고서 로빙슛이라니요!] [그런데 그게 또 골로 연결됩니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넣었다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어메이징한 골이었습니다!]득점한 윤태양은 기뻐할 틈도 없이 공을 가지고 하프라인으로 달려 나가며 전광판을 바라봤다.
남은 시간은 32분, 인저리 타임까지 고려한다면 35분 정도 되려나?
“일단 동점까지 달린다.”
태양은 그리 말하며 뒤를 돌아봤다.
자신은 득점을 할 테지만, 수비라인이 속수무책으로 골을 먹으면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아무리 태양이라고 하더라도 골이 간절한 이 시점에 후방까지 내려가서 수비를 지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저 수비수들을 믿을 뿐이다.
* * *
“후우.”
태양이 득점한 것을 바라보며 바이스티거는 크게 심호흡했다.
전반 10여 분 남짓한 시간 동안 분주히 움직이다 보니 몸이 적당히 데워졌다.
부상에서 막 복귀한 몸이어서 오른발이 좀 둔한 느낌이긴 하지만, 괜찮았다.
그는 흔치 않은 양발잡이 수비수였으니 말이다.
남은 건 마음가짐이다.
사실, 조금은 들떠 있었다.
그도 사실 이제 겨우 스무 살.
작년에 막 성인이 된 젊은 선수였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인데 들뜨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그는 윤태양 때문에 뉴캐슬로 온 것도 있지만, 뮌헨에서 도망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세대교체의 첨병, 그게 바로 바이스티거였기 때문이다.
바이스티거는 그게 부담스러웠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을 너무 사랑했기에 버티라면 버틸 수 있었지만, 흔들릴 때 들어온 뉴캐슬의 오퍼가 그렇게 달콤할 수 없었다.
마치 악마의 유혹과도 같았다.
그렇게 건너온 뉴캐슬 유나이티드.
사실 그는 이적 오자마자 무패 우승을 달성하고 컵대회 우승을 했으며, 지금은 빅이어를 노리고 있었다.
상상도 못한 트레블을 향한 여정이었다.
그사이 자신은 수비의 중심이 되어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지금 와서는 뉴캐슬로 이적 온 것에 감사하고 있었다.
구단도 동료도 팬들도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이제 남은 건 그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뿐.
그건 어렵지 않다.
“난 늘 최선을 다했으니까.”
바이스티거는 마음을 다잡으며 드미트리에게 손짓하고 풀백에게 지시를 내리며 킥오프와 동시에 빌드업하면서 들어오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예의 주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디오스였다.
몇 번이고 그의 플레이를 눈여겨봤는지 모르겠다.
이번 시즌부터 급부상해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이 되어버린 선수,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위대한 7번 계보를 이은 선수이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레알 마드리드는 기어이 뉴캐슬의 중원을 넘어서 그에게 공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바이스티거는 디오스를 관찰하는 사이 디네이가 각을 벌리는 것을 바라보며 드미트리에게 소리쳤다.
“달라붙지 말고 길목만 막아서!”
드미트리는 묵묵히 바이스티거의 지시에 따라 디네이가 컷인해서 들어올 수 있는 길목을 지키고 섰다.
“린데만!! 안으로 들어와!!”
바이스티거는 린데만에게 안으로 들어오라 시키며 자신은 디오스에게 접근했다.
디오스가 자신을 흘끔흘끔 바라보는 게 그 역시 자신을 의식하고 있는 듯했다.
그 가운데 디오스의 선택은?
바이스티거를 향한 과감한 돌진이었다.
그를 제치며 바이스티거의 기를 죽이겠다는 생각일까? 아니면 자신이 만만해 보인 걸까?
그것도 아니면 단순한 호기일까?
모르겠다. 아니, 알 바 아니다.
그의 임무는 오로지 하나.
상대 선수를 막아내고 공격으로 연결하는 것뿐이다.
[디오스, 바이스티거 앞에 도달합니다. 공을 툭툭 차며 바이스티거를 떠보는 디오스!]간을 보던 디오스는 이내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며 오른쪽으로 치고 나간다.
바이스티거는 슬쩍 디오스가 들어오려는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며 그를 막아서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 순간 디오스가 그대로 멈춰서 공을 왼쪽으로 접고 들어간다.
제쳤다.
디오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한 마리 새하얀 호랑이가 디오스를 덮쳐들어 왔다.
새하얗고 날카로운 송곳니 같은 축구화가 디오스의 숨통을 깨물듯 그의 발아래 놓인 공을 단숨에 가로챘다.
그러면서 디오스를 등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지시대로 디네이를 견제하고 있던 드미트리에게 공을 건넸다.
“좀 하는데?”
바이스티거의 피지컬에 뒤로 한 걸음 물러선 디오스가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그에게 툭하니 말을 걸었다.
바이스티거는 차가운 얼굴로 그를 비웃었다.
“넌 한참 멀었다. 윤태양과 비교하면.”
“…뭐!”
바이스티거의 한 마디에 디오스가 크게 동요하는 게 느껴졌다.
바이스티커는 그런 디오스를 흘끔 바라보며 콧방귀를 뀌더니 전진했다.
오늘 이렇게 붙어보니 디오스는 약점이 명확했다.
고집스러운 왼발 사용, 그리고 완성되지 않은 약한 피지컬이 큰 약점이었다.
지금이야 놀라운 축구 센스로 수많은 사람들을 제쳐왔겠지만, 매일같이 양발을 자유자재로 부리면서 자신의 피지컬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걸핏하면 몸으로 밀어내 엉덩방아를 찧게 만드는 괴물 같은 윤태양을 상대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그래, 자신의 성장 비결은 윤태양과 매일 같은 훈련에 있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건 공격이다.
바이스티거는 전진하며 드미트리가 자신에게 다시 공을 밀어주는 걸 받아내고 전방을 향해 단숨에 킥을 날렸다.
공이 대포알처럼 쭈욱 뻗어간다.
라인을 올린 레알 마드리드도, 그 라인 안에 갇혀있던 뉴캐슬 선수들도 따라잡기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그래, 아무도 못 받을 패스였다.
단 한 사람만 제외하고.
[윤태야아앙!!!]질풍처럼 달려 나간 윤태양이 골키퍼 바로 앞에서 바이스티거가 보낸 롱패스를 아웃사이드로 툭 하고 차서 골키퍼를 넘겨 골대 안으로 공을 보낸다.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우아한 곡선을 그린 윤태양의 해트트릭 골이 들어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