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37)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37화
내려온 위치에서 노영근에게 공을 받은 윤태양은 파블로를 마주했다.
눈앞에 파블로, 양 측면에는 안토니오와 페르난데즈가 길목을 차단하고 있었다.
태양은 빠르게 전진해 파블로에게 달려들었다.
뒤늦게 양측에 있던 미드필더들이 지원하러 달라붙었지만, 태양은 라 크로케타로 파블로를 스치듯 지나갔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안토니오와 페르난데즈는 한 박자 빠르게 골대 쪽으로 달려 나가며 태양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서서히 좁혀든다.
가장 먼저 피지컬이 좋은 페르난데즈의 어깨가 태양의 어깨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 같던 태양의 어깨는 단단하기 그지없었다.
‘이게 그… 실전 압축 근육 뭐 그런 건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가운데 안토니오도 거리를 좁혀 태양을 압박하려 든다.
그 순간 태양이 급제동하며 멈춰선다. 페르난데즈는 바로 멈추지 못하고 몇 걸음 앞으로 나섰다가 어설프게 몸을 돌려 태양의 앞을 막아서려 들었고, 안토니오는 그 자리에서 급제동하며 태양의 발 앞에 공을 뺏으려 들었다.
태양은 드래그백으로 뒤로 물러나며 안토니오의 발을 피하고 그대로 백힐로 공을 넘겨 안토니오의 머리 위로 넘기며 그를 지나친다.
페르난데스는 공이 떨어지는 위치에 서서 태양이 공을 가져갈 수 없게 하려 들었다.
태양은 페르난데스와 바짝 붙으며 떨어지는 공에 정수리를 들이밀어 한 번 띄우고 페르난데스와 거리를 벌리면서 이번에는 어깨로 공을 받아 페르난데스의 머리 옆으로 넘겨 버린다.
‘미친……!’
페르난데스는 기함했다.
머리와 어깨로 사람을 제쳐 버리는 이런 기술을 부리는 사람이 어디 있나?
‘호나우지뉴?’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해 막지 못했다던 외계인이 떠오르는 사이, 태양은 공을 가지고 갈레고와 히달고 사이를 파고 들어갔다.
“막아아!”
뒤에서 디오스가 비명같이 소리를 지르는 게 들린다.
그 간절함이 전해지는 거 같아 태양은 사악하게 웃었다.
그사이 갈레고와 히달고가 태양의 앞을 막아선다. 태양은 왼쪽으로 치고 들어갔다.
그들 둘이 그런 태양을 쫓으며 어떻게든 골대를 가리는 사이.
태양은 더욱더 사악하게 웃었다.
그 웃음이 뭔지 몰라 불안해지는 가운데 제수스가 외쳤다.
“야!! 옆에!!!”
제수스의 외침에 둘은 옆을 바라봤다.
이성호가 태양이 벌려준 공간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든 태양에게서 공을 뺏거나 패스를 막아야 한다.
시선을 돌려 태양을 바라보는 순간, 태양의 발아래에는 이미 공이 없어진 뒤였다.
시야를 비운 그 찰나의 시간에 태양은 라보나킥으로 패스를 찔러넣은 뒤였다.
공을 받은 이성호가 골키퍼를 마주한다.
순간 둘은 약간 안주한다.
‘윤태양이 슈팅 안 하는 게 어디야.’
‘저건 막지 않을까?’
그들은 이성호를 너무 만만하게 봤다.
비록 도르트문트 유스이긴 하지만, 시즌 말미 1군 무대에도 데뷔하며 도르트문트에서 나름대로 주목하고 있는 어린 공격수였다.
스페인의 선수들과 비교하면 애송이에 불과할지라도 이런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칠 선수가 아니었다.
이성호가 왼발을 휘두른다.
제수스가 즉각 반응하며 몸을 날리는 순간, 이성호의 왼발은 잔디를 힘껏 밟았고, 오른발이 움직여 공을 때렸다.
평소의 이성호를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지능적인 플레이, 완벽한 슈팅 페이크였다.
[고, 골입니다! 이성호의 골! 스코어는 4대2!! 우리가 저 대단한 스페인을 상대로 4대2로 앞서갑니다!!!]대한민국!
짝짝짝짝짝!
-ㅅㅂ 소리 벗고 팬티 질러!!!!
-지린다
-이거지
-ㅅㅅㅅㅅㅅ
-성호가 해주는구나!!
-윤태양이 떠먹여 준 거지만, 마무리 괜찮았다 성호야!!!
-진짜 이제 희망이 보인다
-이긴다
-이겨야 해 이거 지면 안 된다
-지면 ㅅㅂ 다들 윤태양 앞에 머리 박고 있어야 함
-아 쩐다 볼수록 눈물 나는 경기네 ㅠㅠㅠ
-대한민국 ㅆㅂ 최고다!!!!
이성호가 골을 넣은 자리에서 무릎 꿇고 얼굴을 잔디에 파묻었다.
“내가… 넣었다!!!”
이성호에게 선수들이 달려왔다.
“그래, 씨발! 네가 넣었다!!”
“잘했다, 성호야!!”
“쥰내 멋있었음!!”
환호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태양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가 짐짓 엄한 얼굴로 선수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경기 끝났냐?! 집중하자! 웃는 건 이따가 해도 되잖아?!”
“쳇… 낭만 없는 새끼.”
“냉혈한 같으니.”
“피도 눈물도 없는 놈.”
“시끄러워, 집중! 집중!”
“아, 알았다고!”
선수들이 밝은 얼굴로 자기 위치로 돌아갔다.
“그래, 이거지. 이거야! 나이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주먹을 몇 번이나 불끈 쥐며 어퍼컷을 날리던 이정후는 정신을 차리고 선수들을 살폈다.
놀랍게도 저 스페인을 상대로 두 골이나 앞서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더 몰아붙여 추가득점을 하라고 하고 싶지만, 배부른 소리다.
아무리 체력적으로 앞선다고 하더라도 팀에서도 서서히 지쳐가는 선수들이 있었다.
교체를 해줘야 한다.
이정후는 시간을 확인했다.
남은 시간은 이제 18분.
이정후는 김정환과 박재호를 빼고 수비수인 이진형과 한지원을 투입했다.
[이진형과 한지원이 투입되는군요. 2선과 3선의 선수들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노영근을 제외하고 전원 수비수로 구성됩니다.] [극단적이라 할 정도로 수비적으로 나갈 생각으로 보입니다.] [네, 이 스코어로 굳히기에 들어간 거라고 볼 수 있겠죠.]-이게 맞아?
-차라리 이 기세로 몰아붙여서 못 움직이게 해야하는 거 아냐?
-ㅋㅋㅋㅋ 몰아붙여서 뭐 어쩌려고
-몰아붙일 깜냥이 돼야지
-ㅅㅂ 몰아붙이라는 건 윤태양 혹사시킨다는 거랑 다를 바 없음 ㅋㅋ
-독박축구 멈춰!!!
한국이 선수교체를 할 때, 스페인도 지친 미드필더 둘을 교체했다.
하나같이 공격적인 스타일의 미드필더였다.
[네, 스페인은 가비라와 알바레즈를 투입했습니다. 중원에서 파블로를 제외하고 모두 공격적인 선수들을 기용하네요.] [점수 차를 따라잡기 위해 우리와 반대로 극단적인 공격으로 나가겠다는 의도겠죠.]“다들 집중해. 우리가 두 골이나 뒤진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디오스는 선수들을 둘러보고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그 모습이 마치 상처 입은 맹수 같았다.
그래, 그는 지금 축구선수로서 프라이드가 크게 상처 입은 상황이었다.
태어나고 축구공을 차기 시작하면서 그는 언제나 최고였다.
윤태양이 유럽에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윤태양의 등장 이후로 그는 항상 2등이 됐다.
그 누구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은 단 한 번도 윤태양을 이기지 못하면서 부정할 수 없게 만들었다.
오늘 경기에서 진다면 그와 격차는 더욱더 벌어지겠지.
두고두고 놀림거리로 조리돌림을 당할 거다.
“정신 차려. 평생 망신당하면서 살고 싶지 않으면.”
“그래, 지면 쪽팔려서 살겠냐.”
스페인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재개된 경기에서 대한민국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모두 다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으로 나섰다.
그건 태양도 마찬가지였다.
생각보다 태양의 수비력이 좋은 걸 확인한 스페인은 태양을 피해 측면으로 공을 돌렸다.
단숨에 최전방까지 공이 전개된다.
측면을 타고 올라온 알바레즈가 중앙을 향해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절묘하게 배상현의 뒤로 파고드는 공을 향해 디오스의 발이 닿는다.
[디오스 슛! 막아냅니다! 신호성의 선방!]훌쩍 뛰어올라 디오스의 공을 잡은 신호성이 시간을 끌기 시작한다.
스페인 선수들의 원성이 들려오지만, 노련한 골키퍼인 신호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혼신의 연기를 펼친다.
“마! 앞으로 가라고! 니! 그래! 마! 너무 갔다 아이가! 조금 뒤로!”
지나치게 경기를 끌자 주심이 주의를 주기 위해 다가오는 걸 보고 신호성은 절묘하게 냉큼 공을 앞으로 보냈다.
공을 잡은 배상현이 이진형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끌었다.
초조해지는 건 스페인이었다.
[후반도 어느덧 40분이 다 되어 갑니다. 인저리 타임까지 감안해도 10분 정도 남았습니다.] [금메달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만, 마지막까지 방심하면 안 됩니다. 상대는 스페인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돼요!]“집중해! 남은 체력 다 쥐어짜도 좋으니까 뛰어!”
“패스 시간 끌어라!”
“뒤에 스페인 놈 달려든다!”
“정신 안 차릴래?!”
한국 선수들의 말이 많아졌다.
스페인 선수들이 조급해하는 걸 본 그들은 자신들이 이기고 있다는 걸 체감하면서 여유가 생긴 덕분이었다.
집중력도 올라가고 대화가 더욱더 많아지며 어떻게든 공을 뺏으려는 스페인을 피해 패스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스페인은 스페인이었다.
점점 그들의 숨통을 조여온다.
서서히 패스가 어그러지기 시작하자 보다 못한 태양이 외쳤다.
“공 줘!!!”
태양이 공을 잡았다.
그 순간 다섯 명이나 되는 스페인 선수가 태양에게 달려들었다.
수비라인까지 내려온 상황, 전방으로 가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선수들이 있었다.
그걸 무시하고 최전방으로 드리블치고 나아가기엔 태양의 체력도 거의 바닥이었다.
전반전부터 지금까지 1선, 심지어 3선까지 내려가며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죽어라 뛰었으니 지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태양은 흘끔 전광판을 바라봤다.
남은 시간은 인저리 타임 포함 4분.
누군가는 벌써 4분밖에 안 남았냐 생각하겠지만, 태양과 한국 선수들 입장에서는 아직도 4분이나 남은 상황이었다.
태양은 코너로 나아가 버티기에 들어갔다.
공을 뺏기 위해 탐욕스럽게 달려든 스페인 선수들을 상대로 태양은 등진 상태로 발의 모든 면을 이용해 이리저리 굴리면서 그들의 태클을 피하며 버텼다.
반칙을 불사하기라도 하려는 듯 세 명이 동시에 태양을 밀어붙인다.
태양은 무너질듯 힘을 뺐다가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여 세 사람을 피하며 몸을 돌렸다.
두 명이 자신에게 달려들자 태양은 공을 발바닥으로 끌면서 뒤로 물러나며 공을 뺏기지 않았다.
‘응?’
이러다 보니…….
‘앞으로 갈 수 있겠는데?’
뒤가 텅 비어있다.
태양은 몸을 돌렸다.
그리고 전력으로 골대를 향해 달려 나간다.
뒤에서 보고 있던 파블로와 갈레고가 태양의 앞을 막아선다.
태양은 그들과 거리를 벌리며 사선으로 치고 들어간다.
이번에는 코르테스가 따라잡는다.
그의 앞으로 들어가려는 시늉을 하다가 턴하면서 그의 등 뒤로 파고들어 골대로 달려간다.
50m 정도 되는 거리, 질주하는 태양을 향해 스페인 선수들이 무섭게 쫓았다.
태양의 뒤를 쫓는 자 중에 가장 앞선 건 디오스였다.
디오스는 이렇게 전력으로 뛰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무섭게 질주했다.
이대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디오스는 신사적인 선수는 아니다. 반칙을 불사하고 그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려고 했지만, 그러면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거리를 벌린다.
아니, 애초에 닿은 것 같은 게 착각일까?
아니다. 닿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리고 앞으로도.
언젠가는 닿아서 따라잡을 거다.
디오스는 발끝에 힘을 주고 더욱더 속도를 높였다.
그 순간.
잔디 위에 이레귤러가 그의 발끝을 잡고 늘어졌고, 속도를 이기지 못한 그가 필드 위에 나뒹굴었다.
“이런 씨발……!”
디오스는 욕을 내뱉으며 고개를 들었다.
태양의 뒷모습이 보인다.
하얀 유니폼에 등번호 7번이 보인다.
그는 이름의 뜻이 신일 뿐인 평범한 인간인 자신과 달리 진정한 축구의 신이었다.
적어도 디오스의 눈에는 말이다.
축구의 신은 제수스를 맞이해 상체 무빙으로 그를 현혹하고 그의 가랑이 사이로 통, 하고 슈팅했다.
[고… 고, 골입니다! 유, 윤태양! 윤태양입니다! 맙소사! 윤태양이 결승에서 네 번째 골을 넣습니다!] [쐐기골입니다! 이건 절대 역전할 수 없어요!] [세상에 저런 선수가 대한민국의 선수입니다! 믿겨지십니까? 대한민국의 아들, 윤태양! 윤태양이 대한민국을 금메달로 이끕니다!]-ㅅㅂ 미쳤다.
-지린다 진짜
-말이 안 나온다
-진짜 똥오줌 지려도 ㅇㅈ이다 이건
-이 ㅅㅋ 결승에서 독박축구의 끝을 보여주네
-미쳤다 진짜 ㅠㅠㅠㅠ 눈물 난다 ㅠㅠㅠㅠ
-금메달 확정이다
-디오스가 아무리 미쳐도 남은 시간 세 골을 어케 따라잡누
-끝이다 이건 역전 불가능
-스페인 애들 얼굴 봐라 꺾였다
[경기 재개됩니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주심이 휘슬을 붑니다! 경기 종료됩니다!] [금메달! 금메달입니다! 대한민국이! 우리나라가! 올림픽 축구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가져옵니다!]“끝… 났… 다아아아아!”
경기 종료 휘슬과 동시에 태양은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포효했다.
그런 태양을 향해 만신창이가 된 선수들이 달려와 그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다.
태양은 그런 동료들을 치우고 필드 위에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디오스에게 다가갔다.
“야.”
“……?”
자신을 바라보는 디오스를 보며 태양은 자신의 상의를 벗어 그에게 내밀었다.
“재밌었다.”
“…놀리냐?”
“아냐. 누가 뭐래도 날 진심으로 빡세게 축구 시켜주는 건 너밖에 없다.”
이 말은 진심이었다.
펠리시아노도, 딜런 먼로나 칠리기리스, 델로아 같은 선수들도 태양이 부담을 느끼며 전력으로 경기를 뛰게 만들지는 못했다.
“근데 아직 멀었어.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더 발전해라. 그래야 더 재밌을 거 아냐.”
“…쳇.”
디오스는 아쉬운 마음에 마른세수를 하고선 자신의 상의를 벗어 서로 주고받았다.
[아, 라이벌로도 불리는 두 선수인데요. 마지막에 유니폼을 교환하며 유종의 미를 장식합니다.] [보기 좋군요. 저 둘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축구계를 발전시켜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스페인 선수들과 대한민국 선수들이 유니폼을 교환하거나 하며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선수들은 시상대 앞으로 모였다.
[올림픽 축구 시상식이 시작됩니다. 우선 동메달의 브라질입니다. 일본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하하, 브라질 선수들 아니랄까 봐 메달을 수여받는 순간도 유쾌하군요.] [네, 이어서 은메달의 스페인입니다. 앞으로 오랜 시간 회자될 명경기를 보여준 스페인입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디오스는 자신의 목에 걸리는 은메달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네, 마지막으로 금메달입니다, 금메달은 우리 대한민국!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되겠습니다!] [메달을 수여받는 선수들이 하나같이 눈물을 흘리네요.]-ㅋㅋㅋ 그래 결승은 잘해줬으니 울 만하다.
-ㅈ 빠지게 뛰어서 얻은 거니 안 울 수가 없겠지
-군 면제 돼서 좋아서 우는 거 아님? ㅋㅋㅋㅋ
-아 우리 태양이 차례다
-태양아 ㅠㅠㅠ ㅅㅂ 존나 멋있었다
-전하 ㅠㅠㅠㅠ
-주상전하 만세 ㅠㅠㅠㅠ
[국민 아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불리는 우리의 윤태양 선수가 메달을 수여받습니다.] [우는 형들과 달리 주장이어서 그런 걸까요? 의젓하게 메달을 목에 겁니다.]태양은 목에 걸린 금메달을 손에 들고 가만히 바라봤다.
‘이거 따려고 악착같이 뛰었더니 실력이 더 늘어난 것 같다.’
더 늘어날 실력이 있을까 싶은데, 느낌이 그랬다.
한계까지 끌어올려서 그런 걸까?
어쨌든…….
‘이 짓을 월드컵에서도 해야 한다는 거잖아?’
메달을 수여 받은 기쁨도 잠시, 독박축구가 계속될 거란 생각이 들자 태양은 앞날이 캄캄해졌다.
갑자기 눈물콧물 흘리며 해맑게 웃는 동료들이 미워지는 태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