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45)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45화
샤흐타르와 경기는 너무나도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나는 후반 14분까지 뛰면서 2골 2도움을 기록했고, 우리 팀은 5대0으로 챔피언스 리그 조별단계에서 1승을 챙겼다.
우리가 샤흐타르를 상대로 승리할 때, 박빙의 경기가 예상된 로마와 레버쿠젠의 경기는 예상을 뒤엎고 로마가 레버쿠젠을 3대0으로 제압하며 로마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챔피언스 리그를 끝낸 우리의 다음 상대는 첼시.
첼시는 레인저스를 상대로 가뿐하게 승리를 거뒀다.
레인저스야 뭐, 스코틀랜드 리그여서 뭔가 가깝고 만만한 상대니까 첼시 정도면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었겠지.
그들의 최종 목표는 애초에 레인저스가 아니라 우리일 테니.
어떻게 아냐고?
@HIgorF.D
[윤태양 이긴다… 아니 이기고 싶다#윤태양#killyou]
@DAVIIIIIII
[이번에는 막을 거야#TAEYANG]
델로아나 다비 완더레이가 SNS에다가 나를 언급한 것도 있었고, 뉴스에서도 연신 뉴캐슬 게 섯거라 이런 식으로 뉴스 기사가 나오니 모를 수가 없지.
아, 오랜만에 나도 SNS에서 언플 좀 해야겠다.
요즘 바빠서 활동이 뜸했지?
@CHOOKTAEYANG
[오랜만에 스탬포드브릿지 마실 가야지♬♪#간김에#이기고옴#별거아냐]
-유어마제스티
-왕이시여 제발 해트트릭도 넣고 오시옵소서
-더블 해트트릭도 좋사옵니다
-즈언하 미천한 첼시 팬은 울고 있사옵니다 제발 살살해 주시옵소서ㅠㅠㅠㅠ
-어허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하찮은 첼시팬 따위가 얼쩡거리느냐 즈언하 신경 쓰지 마시옵소서
-해트트릭 해트트릭 오직 해트트릭
-요번에 히스 조나단은 입 안 터냐?
-나 같아도 매번 큰소리 치고 쥐어터졌는데 쪽팔려서라도 입 닫고 있는 게 정상일 듯
-어디 싸커하던 ㅅㅋ가 풋볼판에 기어와서 까불어 까불긴
SNS에다가 게시물을 올리자마자 댓글이 폭발하고 있었다.
대부분 첼시를 두들겨 패달라는 세계 툰들의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간혹 욕도 있었다.
-윤태양 이 시발 무자비한 ㅅㅋ
-제발 다른 리그로 꺼져줘…….
-양민학살 그만해라
아니, 다른 리그는 더 수준이 떨어지는 판인데 어디 가라고.
양민학살이라니, 첼시가 어디 양민이냐? 귀족이지.
내가 뭐 어느 팀이면 붙기만 하면 무조건 이길 거라고 생각하네.
이런 이미지 자꾸 쌓이면 좋지 않은데.
한 번이라도 지면 욕 엄청 하지 않을까?
물론, 고작 한 번이라고 욕하는 사람을 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튼, 부담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승패와 상관없이, 아니, 승패도 중요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최선을 다하는 것뿐.
* * *
[프리미어 리그 8라운드가 시작되는 여기는 스탬포드브릿지입니다!] [첼시의 홈에서 잠시 후 뉴캐슬과 첼시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분명 첼시의 홈 경기장이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점잖은, 그래서 재미없기로 소문난(과격한 팬들은 출입을 못하는) 첼시 구장이어서 조용할 법도 한데 그렇지 않았다.
Your Majesty!!
왕을 찾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하, 스탬포드브릿지에서는 원정팬들의 목소리가 더 큰 듯합니다. 윤태양 선수가 라커룸에서 나와 입장하니 일제히 왕을 찾는군요.]첼시 팬들은 그런 뉴캐슬의 툰들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봤지만, 툰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곳은 첼시의 홈구장.
폭력적인 행동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면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하는 폭력 금지의 스타디움이었다.
원정팬들은 싸울 걱정이 없으니 더욱더 적극적으로 응원을 하며. 과거 제국주의 시대 젠틀맨처럼 고상한 척하는 첼시 팬들을 비웃었다.
[이제 곧 경기가 시작될 예정인데요. 경기 시작 전에 오늘의 선발 라인업 보고 가시겠습니다. 먼저 홈팀인 첼시입니다.]첼시
살바토레/바우프티니/세레티
오렐라나/델로아/코작
주니뉴/완더레이/크루즈/케이퀘
데스타노글루
뉴캐슬
에드워드/윤태양/일리뉴
메넨데즈/카싸마
소비올라
가브리엘/무리시/바이스티거/산체스
파세리니
[뉴캐슬은 린데만과 다미아노가 부상으로 빠졌습니다.] [다만, 소비올라는 이번 시즌 출장시간이 다미아노와 비슷한 수준이죠? 거의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출전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크게 기용받지 못한 소비올라였는데, 베이트호벤 체제에서 신임을 받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선수가 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무패우승과 트레블을 동시에 노리는 상황에서 아무리 가능성이 보이는 친구라도 함부로 로테이션 기용을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그렇죠. 어쨌든 이제야 빛을 보기 시작하는 소비올라입니다.]소비올라는 잔디를 밟았다.
“구려.”
스탬포드브릿지의 잔디는 영 별로였다.
런던의 탁한 공기와 햇빛을 제대로 받지 않는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 걸까?
소비올라는 워밍업을 끝내고 들어오자마자 태양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스터드 교체할 수 있는 놈들은 교체하고, 다른 신발 있으면 갈아신어. 이 자식들 잔디 물 빼놨다.”
잔디의 물이야 전술에 따라서 팀 선수들의 선호도에 따라서 조절하기 마련이지만, 지나칠 정도로 말라 있었다.
의도는 뻔했다.
속도와 드리블로 선수들을 제쳐 버리는 태양을 의도한 전략이다.
“자기들은 괜찮나?”
“뭐, 이 잔디 위에서 훈련도 하고 지들은 스터드도 제대로 준비했겠지.”
그리 말한 태양은 선수들이 스터드를 갈아 끼는 걸 확인하고 정작 자신은 평소 그대로 필드로 나섰다.
걱정된 소비올라는 물었다.
“야, 너 괜찮겠어?”
“뭐가?”
“스터드. 미끄럽지 않겠냐고.”
“내가?”
소비올라는 태양의 표정을 보고 범인의 기준으로 신을 평가한 어리석은 짓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하기사.”
그는 윤태양이었다.
늪지대 위에서 축구를 해도 누구보다 잘할 놈을 왜 걱정하나.
내 걱정이나 해야지.
태양은 이미 보여주다 못해 신앙이 된 상태였지만, 그보다 나이가 많은 자신은 이제야 검증대 위에 올라왔다.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소비올라는 이미 정점을 찍은 사람 걱정은 뒤로하고 자신의 경기를 준비했다.
중원의 후방에서 플레이하는 소비올라의 상대는 카싸마와 함께 현역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손꼽히는 델로아였다.
비록 첼시가 뉴캐슬에게 힘을 못 쓰고 있지만, 델로아 개인으로만 보면 매 시즌 10/10 그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괴물이었다.
자신이 그를 제대로 커버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첼시에게 질 수도 있다.
물론,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선수들이 있지만, 공격은 윤태양이 혼자서 하더라도 수비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이 못하면 못할수록 팀은 더 힘들어지고 무너질 수 있다.
소비올라는 비장한 마음으로 위치에 섰다.
‘복싱으로 치면 이게 내 첫 타이틀 매치다.’
뒤지더라도 필드 위에서 뒤진다.
그런 마음으로 소비올라는 휘슬을 기다렸다.
[경기… 시작됩니다! 첼시의 선축으로 시작되는 경기!]경기 휘슬과 동시에 첼시는 차분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들은 공을 뺏기지 않고 점유율을 가져간다는 마인드인지 경기 10분이 되어가도록 그저 공을 주고받으면서 뉴캐슬의 간을 봤다.
이곳저곳 여러 방면에서 간을 본 그들은 뉴캐슬이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뭐, 당연한 일이었다.
쉬웠으면 벌써 몇 번은 이겼을 거다.
그리고 뉴캐슬은 무패우승을 하지 못했겠지.
첼시는 서서히 라인을 올리며 델로아를 중심으로 빌드업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미 더 성장할 건덕지도 없을 것 같은 델로아였지만, 그는 분명 지난 시즌과는 또 달랐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축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시야가 넓어졌다.
그는 마치 바둑판 위에 바둑알들을 내려다보듯이 선수들의 위치를 파악하며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갔다.
확실히 지난 시즌부터 만들어진 뉴캐슬의 포백라인은 델로아가 생각해도 완벽한 수준이었다.
저걸 뚫어내려면 최전방에 있는 세 명의 선수로는 부족하다.
자신이 가세해서 흔들어줘야 한다.
그렇다면?
우선은 눈앞에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을 바라보는 애송이를 처리해야지.
델로아가 공을 가지고 저돌적으로 달려든다.
델로아는 작은 키에서 나오는 순발력과 브라질 특유의 발재간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치는 데 능한 선수였다.
그의 발이 어지러워지며 상대의 눈을 현혹한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던 그가 순간 급제동하면서 급격하게 방향을 튼다.
“?!”
그 순간 소비올라가 잽싸게 델로아에게 따라붙어 그의 길목을 막아선다.
이 녀석… 제법이다.
델로아는 순간 그리 느꼈다.
시간이 지나도 드리블에 있어서 브라질 특유의 리듬은 상대하기 버겁지만, 그게 같은 남미, 그것도 오랜 라이벌인 아르헨티나 선수들이라면 그 리듬이 그리 낯설지는 않을 수도 있다.
소비올라가 그랬다.
소비올라가 원래 있던 구단에는 브라질 선수들이 굉장히 많았으니까.
무엇보다 델로아는 모든 미드필더들의 롤모델이었다.
심지어 윤태양조차 지난 삶에서 델로아의 플레이를 보고 영감을 받아 지금 삶까지 발전시킨 부분이 있을 정도다.
소비올라도 마찬가지다.
못해도 수백 번은 봤을 거다.
그리고 윤태양이 몇 번이고 가르쳐 줬다.
델로아가 필드에서 보여주는 사소한 습관들까지 말이다.
그게 지금 너무나도 딱 들어맞아 소름이 돋는 한편, 소비올라는 델로아의 다음을 예측했다.
‘시저스, 아니면 프리플랩.’
델로아가 다시 한번 달려든다.
시저스? 프리플랩?
아니, 시저스에 이어서 프리플랩이었다.
절묘한 타이밍에 소비올라가 바짝 달라붙어 델로아의 프리플랩의 진로를 막아선다.
그 순간 이번에는 역순으로 한 번 더 프리플랩이 들어온다.
소비올라는 순간 웃었다.
‘??’
순간 소비올라를 보던 델로아는 소비올라의 웃음이 윤태양을 닮았다 생각했다.
“헤헤.”
그 가운데 소비올라는 짜릿한 전율이 일어났다.
이게 진짜다.
태양이 말한 델로아가 100% 시도할 거란 드리블.
확신을 가지고 대기하다가 델로아의 공을 따내는 데 성공한 소비올라는 동경하던 미드필더를 지나쳐 자신이 모시는 왕에게 공을 찔러넣었다.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했던 뉴캐슬이 숨긴 전가의 보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소비올라의 롱패스! 윤태양 공 잡습니다!!!]윤태양이 공을 잡고 움직인다.
확실히 미끄러웠다.
하지만 태양은 개의치 않았다.
유스시절부터 타고난 걸 철저히 관리하고 단련한 코어는 이 미끄러운 잔디 위에서도 절대 쓰러지지 않게 해주니까.
오히려 그것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달리다가 다비 완더레이를 마주한 태양이 방향을 틀다가 오른발로 잔디를 밟고 쭈욱 미끄러진다.
넘어질 것만 같은 움직임에 다비 완더레이의 얼굴에 스쳐가는 웃음을 본다.
그 웃음을 뒤로하고 태양은 왼손을 땅에 살짝 짚으면서 그대로 왼발로 공을 가져가 기울어진 몸을 바로 세우며 그대로 전진한다.
마치 쇼트트랙 선수가 코너를 돈 것 같은 움직임과 동시에, 완더레이가 뒤를 돌아봤을 때에는 이미 태양이 한참이나 앞서 나간 뒤였다.
그런 태양을 보고 데스타노글루가 달려 나오려고 했지만, 태양이 한발 더 빨랐다.
태양은 정확하게 골대 하단 구석을 노리고 낮고 빠른 슈팅을 찼다.
물기 하나 없는 잔디는 아무런 저항 없이 슈팅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 뿐이었다.
[골! 골입니다!] [전반 14분! 윤태양이 득점합니다!]득점한 윤태양은 뒤돌아서 자신을 지켜보던 소비올라를 가리키며 웃었다.
소비올라는 그런 태양을 보고 더욱 활짝 웃었다.
드디어… 친구와 한 필드 위에 함께 뛸 수준까지 올라온 것에 기뻐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