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61)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61화
디오스가 윤태양을 쫓았다.
어쩌면 지금 시점에서 윤태양을 막을 수 있는 선수는 디오스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윤태양의 주력, 윤태양의 순발력, 반응속도 등등.
그 모든 것을 통틀어 근사치를 내는 건 디오스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태양이 상체를 좌우로 흔들다가 왼쪽으로 치고나가자 마치 예측이라도 한 듯 즉각 반응하며 디오스가 따라붙는다.
이번에는 프리플랩을 시도해 그 특유의 넛매그까지 먹일 생각을 했지만, 냉큼 다리를 오므려서 공을 막아내 하마터면 뺏길 뻔했다.
이 정도까지 했는데 막히면 평소의 윤태양이라면 다른 쪽으로 공을 돌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두 골이나 앞선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윤태양은 순수하게 이 녀석과 붙어서 서열 정리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욕을 하거나 반발하는 선수는 없었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반기고 있었다.
두 사람의 대결을 누가 마다하겠는가.
“제법인데?”
“수비도 연습했지.”
윤태양의 말에 디오스가 씨익 웃었다.
윤태양, 이 빌어먹을 놈이 수비도 잘하는 걸 알게 된 디오스는 그를 쫓아 개인적으로 수비도 연습했다.
그의 모든 것을 배우고 따라가려고 안간힘을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럴수록 느낀다.
윤태양의 대단함을 말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원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쉽게 해내고 있으니까.
분명 신체적인 재능은 키와 덩치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은데 무엇이 다른 걸까?
답은 금방 나온다.
타고난 축구 센스가 다른 거다.
윤태양은 신체적으로만 천재가 아니라 축구 지능까지 천재적인 모든 게 완벽한 선수란 소리다.
이에 뒤처질 수 없어 디오스는 지금 이 순간 악착같이 윤태양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디오스는 모르는 게 있었다.
신체적인 재능, 축구 지능도 남다르지만, 윤태양에게는 지난 삶, 그것도 반편이나 다름없는 몸뚱이로 버텨내던 삶의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은퇴를 앞둔 선수들이 이제야 축구를 좀 알 것 같은데 아쉽다는 말을 하듯이, 윤태양은 진작에 축구가 뭔지 알았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다.
그 누적된 경험을, 디오스는 따라잡지 못했다.
윤태양이 스탭을 쪼개면서 속도의 완급까지 조절하며 디오스의 리듬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앞으로 달려 나가는 듯하다가 스탭을 쪼개면서도 속도는 늦춰서 디오스를 앞으로 보낸 뒤, 태양은 오른쪽으로 공을 툭 차고 디오스에게 물러났다.
다른 사람이라면 이 정도만 해도 따라잡을 수 없지만, 디오스는 디오스였다.
그는 그 자리에 멈춰서면서 넘어질 것 같은 몸을 한 다리의 힘으로만 버텨내어 기어이 윤태양의 앞을 막아선다.
하지만 거기까지.
윤태양은 솜브레로로 공을 디오스의 머리 위를 넘어 그 뒤로 넘겨 버리며 디오스의 균형감각이 무너질 위치로 파고 들어갔다.
디오스는 쓰러지려는 몸을 어떻게든 버텨냈지만, 더는 윤태양을 쫓지 못했다.
[윤태양, 디오스를 뒤로하고 달려갑니다!] [하지만 너무 늦은 것 같네요.]디오스를 제치는 것까지 좋았지만, 리버풀의 수비진이 본인들의 자리로 복귀한 뒤였다.
윤태양은 개의치 않고 달려들었다.
빈 공간을 찾아 요리조리 뱀처럼 드리블해 나가며 그들을 피해내고 꾸역꾸역 골대를 쫓는다.
[라우타로가 기어이 쫓아 윤태양의 앞을 막아섭니다!]윤태양은 라우타로를 상대로 라크로케타로 제치고 빠져나간다.
그러자 투르가즈가 그 앞을 막아선다.
태양은 다시 한번 플릭을 이용해 투르가즈의 머리를 넘기며 그를 제친다.
이 정도면 다 제쳤으리라 생각했는데, 타이밍을 보던 헉슬이 그 앞을 막아서며 공을 채가려고 한다.
태양이 다리를 들어 공을 트래핑한다.
떠오른 공을 향해 몸을 들이민 태양은 어깨로 한 번 더 트래핑하고 헉슬을 밀어내며 머리로 헉슬의 뒷공간에 공을 떨궈내고 공을 쫓았다.
라우타로, 투르가즈, 헉슬을 제친 태양의 앞에는 이제 단 한 명, 골키퍼 비티에만이 남았다.
태양은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듯 망설임 없이 곧 바로 슈팅했다.
[고오오오오올! 윤태야아아앙! 하울입니다! 리버풀을 상대로 하울을 만드는 윤태양!!] [12연승의 강팀을 상대로 더욱더 불타오르는 윤태양입니다!] [스코어는 5대2! 뉴캐슬이 크게 앞서갑니다!]반 이완 감독은 시간을 확인했다.
후반 32분.
이제 남은 시간은 겨우 인저리 타임까지 고려해도 겨우 15분.
‘남은 시간 동안 따라잡을 수 있을까?’
자신은 없지만, 해봐야지.
“공격해! 공격!”
반 이완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고, 킥오프와 동시에 리버풀은 거세게 뉴캐슬을 몰아붙였다.
뉴캐슬은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
아까 리버풀이 그랬던 것처럼 굳이 리버풀의 패턴을 따라가 줄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뉴캐슬이 선수교체를 단행합니다. 카싸마 선수가 나가고 다미아노가 들어옵니다.]소비올라, 다미아노, 메넨데즈가 수비적인 위치에서 수비라인 앞을 단단히 지키고 선다.
공격진도 라인을 내리고 공간을 없애주면서 리버풀을 압박해 들어갔다.
리버풀의 선수들도 많이 지친 상황, 이에 리버풀도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다만 아쉬운 건 몇 년 간 리빌딩 끝에 선수진이 두터운 뉴캐슬과 달리 리버풀의 스쿼드는 그리 단단하지 못했다.
물론, 후보 선수들의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뉴캐슬을 상대로 교체 투입해 상황을 반전시킬 선수는 없었다.
시간이 야속하게 흘러간다.
[리버풀이 계속해서 공격하지만, 뉴캐슬 잘 막아냅니다. 아, 다미아노가 공 뺏고 공을 앞으로 보냅니다!] [샬렛 달려요! 샬렛!] [샬렛 크로스! 일리뉴 슈팅! 비티에 막아냅니다!] [리버풀, 심장이 철렁할 뻔한 순간입니다. 극단적으로 공격하기에는 뉴캐슬의 한 방이 무섭습니다.] [그렇다고 공격을 멈출 수 없어요.]디오스는 더 열심히 부지런히 뛰었다.
턱 끝까지 숨이 차오르고 입에서 단내가 나기 시작한다.
생각해 보면 이 정도로 열심히 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무슨 상황에서든 90분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장담했는데, 상황과 상대가 자신을 지치게 만든다.
그 가운데 윤태양은 라인을 내려서 미드필더 라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압박하고 있었다.
저 괴물은 체력도 좋은 모양이다.
그 가운데 윤태양과 디오스의 시선이 마주친다.
윤태양이 기분 나쁘게 웃는다.
“빌어먹을 놈… 어?!”
시계를 확인하던 주심이 휘슬을 입으로 가져간다.
삐익! 삐익! 삐이익!
“벌써 시간이…….”
정신없이 뛰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경기가… 끝났다.
[경기 종료됩니다! 5대2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13연승을 달성합니다!]“후우.”
크게 숨을 내쉰 디오스는 이내 상의를 벗고 윤태양에게 다가갔다.
“빌어먹을 새끼.”
“흐흐흐.”
“웃지 마, 자식아.”
“재밌었다.”
“재밌었다고? 빌어먹을… 그건 그래.”
비록 져서 분하긴 하지만 디오스는 오늘 경기가 지난 챔피언스 리그 결승이나 올림픽 보다 더 재밌었다고 느껴졌다.
그 두 경기는 우승컵과 메달이 달렸으니 분함이 더 컸고, 오늘은 그저 38라운드 중 하나여서 그런 건가?
“다음에 또 보자.”
태양은 그리 말하고 원정 온 팬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하나같이 윤태양을 위한 응원가를 부르며 다가오는 태양을 맞이했다.
* * *
[뉴캐슬, 13연승!!] [리버풀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뉴캐슬.] [무적의 뉴캐슬!] [태양왕, 안필드에서 하울을 이뤄내다.]-ㅋㅋㅋㅋㅋ 디오스의 시대가 왔다던 콥등이들 어디로 감?
-ㅋㅋㅋ 다들 박멸됨
-ㅋㅋㅋㅋ윤태양 포트트릭, 디오스 두 골 ㅋㅋㅋㅋ 수준 차이 보소
-뉴캐슬은 무적이다
-리버풀은 중위권이 딱인데
-리중딱!! 리중딱!! 신나는 노래!! 나도 한 번 불러본다~
-중위권은 오바야…….
-얘들아 야생의 콥등이가 발견됐다!!
-ㅋㅋㅋ 콥등이 쉑, 중위권이란 말에 발작하누? ㅋㅋㅋㅋ
-리우못으로 하자 이제
-리우못??
-리버풀 우승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디오스 그라디나루 돈 아주 그냥 처발라도 뉴캐슬 못 이기쥬?
-ㅅㅂㅅㅋ들 뉴캐슬은 돈 안 처발랐나…….
-윤태양 단돈 0원!!!!
-우린 세계 최고의 선수를 공짜로 보유하고 있다ㅋㅋㅋ
-디오스 얼마?
-한 골 앞선다고 개 ㅈㄹ 떨던 디오스충들 없으니 속이 다 쉬원하네 ㅋㅋㅋ
-진압완료
뉴캐슬이 리버풀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자 전 세계 인터넷에서는 콥을 조리돌림하는 툰들이 넘쳐났다.
물론,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단순 어그로를 끌기 위해 윤태양을 내려치고 디오스를 올려치던 악성들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 가운데 프리미어 리그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여전히 뉴캐슬이 1위, 리버풀이 2위, 3위는 맨시티, 4위는 맨유, 5위는 첼시였다.
그 아래에는 레스터가 이번 시즌 순항하며 6위를 차지하고 런던의 바보 형제라 불리기 시작한 아스날과 토트넘이 7위와 8위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별 탈 없이 리그가 끝난 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샤흐타르 원정길에 오른 그들은 지난 경기 선발로 뛴 선수들 대부분을 제외했음에도 2대0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뒤이은 경기는 바로 14라운드.
뉴캐슬의 상대는 웨스트브로미치였다.
윤태양은 이 경기에서 1골, 이어서 2도움을 기록하며 뉴캐슬은 4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는 당연한 듯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실점에 관해서 많은 말이 나왔다.
[뉴캐슬, 대량실점.] [파세리니로도 막을 수 없었다.] [3실점, 무엇이 문제였는가?] [약점을 노출한 뉴캐슬?]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별다른 건 아니었다.
처음으로 맞춰본 쓰리백, 데스포토비치, 무리시, 드미트리의 조합이 생각보다 별로였기 때문이다.
원래라면 바이스티거가 맡아야 할 자리를 데스포토비치가 맡았는데 그 역시 쓰리백 경험은 전무했고, 두 사람과 호흡이 맞지 않아 만들어낸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드문 실점에 언론은 신나게 두들겨 패기 바빴지만, 베이트호벤은 개의치 않았다.
중요한 경기도 아니었고, 무패로 독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 없는 경기에서 새로운 플랜을 실험한 것뿐인데 욕 좀 먹으면 어떠하랴.
무엇보다 화끈하게 공격해서 팬들도 만족하고, 결과적으로 이겼으니 된 것 아닌가?
물론, 데스포토비치는 조금 침울해 했지만, 이내 금방 떨쳐냈다.
베이트호벤은 따듯한 말을 건넬 사람은 아니지만, 여전히 신뢰한다며 선수의 사기를 올려줄 줄은 아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그 가운데 또다시 챔피언스 리그 일정이 찾아왔다.
상대는 로마, 윤태양은 이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견인했다.
그렇게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윤태양은 한국으로 향했다.
매치데이가 아니어서 프리미어 리그 일정은 이어지지만, 그것과 별개로 윤태양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었다.
상대는…….
북한과 중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