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304)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304화
[네, 이제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전반전까지 스코어는 2대1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앞서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점유율 등 모든 지표를 보면 양 팀은 박빙의 경기였습니다만, 승부를 가른 건 역시 이 선수, 윤태양입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 스스로를 희생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기회를 창출해 냈거든요?] [그야말로 전천후 선수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선수입니다. 후반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양 팀이 다시 필드 위로 들어서는 순간 왕을 위한 찬가가 울려 퍼진다.
사방에서는 숫자 7번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레플리카를 흔든다.
온통 윤태양과 7번이 나부끼는 광경은 이곳이 뉴 세인트 제임스 파크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윤태양 역시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다.
아니, 모자라다는 듯이 귀에 손을 가져가는 제스쳐를 취하거나 손을 아래에서 위로 마구 흔들며 팬들에게 더욱더 호응하라고 독촉했다.
와아아아아아아!
툰은 그런 왕의 지엄한 명령을 충실히 따라 더욱더 크게 함성을 질렀다.
응원은 어디가서 지지 않을 콥이었지만, 그들도 아미, 군인이라고 불리는 툰의 열기를 쉽사리 짓누르지 못한 듯 응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런 경기장 안 필드 위에서 리버풀 선수들은 은연중에 기가 죽어가고 있었다.
[주심 휘슬과 함께 후반 시작합니다!]뉴캐슬이 공을 가지고 시작한 후반전에서 리버풀은 단단히 웅크린 채로 뉴캐슬을 맞이했다.
윤태양이 말이 안 되는 거지, 분명 유벤투스식 카테나치오는 효과가 있었다.
수비 셋이 후방을 단단히 지키고
고메즈, 마클레이, 세빈츠가 그 앞에 서면서 2선과 3선 사이에 공격수들을 고립시키고 2선 앞에 미드필더의 전진을 막아낸다.
윙백 위치에서 투르가즈와 리차드슨은 유기적으로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적들을 막아낸다.
여기까지는 유벤투스와 결이 비슷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공을 탈취하는 순간.
[마클레이, 공 가로챕니다! 전진하나요?]유벤투스는 수비수 앞에 조르지오가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되어 공수 전환의 모든 키를 도맡아 했지만, 리버풀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조르지오에게 공수전환의 모든 걸 일임하는 유벤투스와 달리 리버풀에는 조르지오 같은 선수가 수두룩했다.
[전진하지 못하고 후방으로 공 돌립니다! 공 받는 바톨레티!]그리고 2선에서 굳이 공을 앞으로 전개할 필요도 없었다.
공이 막히면 수비라인에 자리잡은 원래 미드필더 롤을 수행하는 바톨레티가 최후방에서 최전방까지 날카로운 롱킥을 뿌려줄 테니 말이다.
[바톨레티의 롱패스! 공 잡는 그라디나루, 디오스와 패스 주고받으며 빠르게 전진합니다!]그라디나루 앞에 드미트리가 다시 붙었다.
드미트리는 이번에는 속아 넘어가지 않겠다는 듯 눈을 부라리며 그라디나루를 살폈다.
그라디나루는 드미트리를 돌파하는 것 보다 다시 디오스에게 패스하는 걸 선택했다.
공을 받은 디오스의 앞에 바이스티거가 붙는다.
디오스는 바이스티거를 피해 앞으로 달려 나간다.
발을 뻗었지만 디오스를 막는 데 실패한 바이스티거는 그대로 몸을 돌려 디오스와 나란히 달렸다.
그 순간 디오스가 멈춰서며 바이스티거를 축으로 턴을 시도한다.
바이스티거가 그 즉시 무게를 실어 디오스의 균형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디오스는 그걸 버텨내며 그라디나루와 시선을 나눈다.
디오스의 시선을 읽어낸 그라디나루가 드미트리를 피해 움직이는 순간, 디오스의 발 아래 공도 그라디나루를 향한다.
완벽한 침투패스.
발롱도르 위너 그라디나루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천하의 파세리니마저도 막지 못할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골! 리버풀의 동점골입니다!]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으아아!!”
세리머니하는 그라디나루를 보고 드미트리가 분노한다.
그 모습이 마치 한 마리 곰 같아 누구도 쉬이 달라붙지 못할 것 같을 때, 바이스티거가 다가가 그를 진정시켰다.
“진정해. 윤태양이 화내는 거 보고 싶어?”
“킹이 화낸다?”
“그래, 흥분해서 또 실점하면 분명 화낼 거야.”
“그럴 수… 없다……! 흥분 안 하고 집중한다.”
사실, 드미트리를 진정시키는 건 쉽다. 윤태양을 팔면 그만이거든.
[경기 재개되며 뉴캐슬이 다시 공을 몰아갑니다. 리버풀의 강력한 듀오에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뉴캐슬 흔들리지 않아요.]뉴캐슬은 흐름을 내줄지언정 기세가 꺾이는 일은 없었다. 아니, 애초에 흐름을 내주는 일이 없었다.
선수들의 멘탈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동점이어도 언제든 다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팀이 뉴캐슬이었으니까.
내색은 안 하지만 오히려 불안해하는 건 리버풀이었다.
상대팀에 윤태양이라는 괴물이 있으니까.
저 괴물은 기껏 따라잡은 점수를 다시 벌릴 수도 있다.
“자, 집중하자!”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리버풀 선수단은 경기에 집중했다.
그렇게 후반도 어느덧 20분을 넘어선다.
몇 번의 공방을 주고받은 가운데 점차 뉴캐슬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한다.
왜?
반 이완 감독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필드를 바라봤다.
뭐가 문제일까?
오래 볼 필요도 없다.
선수들이 지쳤다.
특히 수비진영부터 중원, 최전방까지 정신없이 오가던 두 윙백 모두가 지쳐서 몸이 둔해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바톨레티 역시도 수비진영과 중원을 오가느라 지쳐 있었고, 중원의 선수들 역시 사방에서 조여오는 뉴캐슬의 압박과 공격 시 빌드업 과정으로 인해 아까보다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윙백을 제외하면 많이 움직인 건 뉴캐슬도 마찬가지 아닌가?
반 이완은 알고 있었다.
뉴캐슬은 생각보다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
거짓말이 아니라 리버풀 듀오의 역습으로 인해 분주하게 뛴 두 명의 수비수가 중원의 선수들보다 더 많이 뛰었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
뉴캐슬은 철저하게 자신에게 할당된 지역 그 이상을 움직이지 않았다.
감독의 전술에 완벽히 녹아들어 체계적인 분업화가 완료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반 이완 감독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필드를 바라보다 선수들을 교체했다.
[리버풀, 선수 교체합니다. 투르가즈 대신 제임스 오웬이, 바톨레티를 대신해서 잭 섬너 선수가 들어갑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웨일스 국적의 선수들이군요?] [네, 나이도 똑같이 23살 동갑입니다. 반 이완 감독이 유스에서 부터 발전 가능성을 보고 콜업한 뒤 로테이션 멤버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입니다.]지친 선수를 교체하고 난 뒤 상황을 지켜보며 마지막 카드까지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뉴캐슬의 공격이 이어진다.
[소비올라가 메넨데즈에게, 메넨데즈가 카싸마! 카싸마 그대로 전진하며 마클레이를 제치고 중앙으로 파고들어 갑니다!]전반부터 지금까지 평소보다 잠잠하던 카싸마가 마클레이를 제치고 아껴두었던 체력을 폭발시키듯 1선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아, 카싸마 빠릅니다! 지금까지 이 순간을 위해 힘을 아껴둔 건가요? 폭발적으로 움직이는 카싸마! 잭 섬너가 막아섭니다만, 그대로 제치고 골대를 바라봅니다! 아, 라우타로!!]카싸마의 슈팅 모션에 앞서 라우타로가 그의 앞으로 태클이 들어간다.
카싸마는 그 앞에서 멈춰서 공을 옆으로 패스했다.
공은 샬렛의 발 아래 걸렸고, 샬렛은 골대를 향해 공을 감아찼다.
골대를 향해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는 공을 보며 샬렛은 득점을 확신했지만, 비티에가 손을 쭉 벋어 공을 쳐내며 그의 기대를 져버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샬렛은 일단 골대를 향해 나아간다.
그 가운데 공을 차지한 건 일리뉴였다.
일리뉴가 대포알 같은 왼발 슈팅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 공 역시 잭 섬너의 허벅지에 맞고 튕겨 나간다.
다시 주인 없이 솟아오르는 공, 그 공을 향해 모두가 달려드는 가운데 누군가 날아오른다.
윤태양이었다.
허공에 다리를 휘저으며 솟아오른 태양의 바이시클 슛이 쭉 뻗어나가 잔디 위를 때리고 튕겨 올라 골망을 흔들었다.
[골! 골입니다!! 윤태양! 윤태양의 득점입니다!]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네요!] [스코어는 3대2! 또다시 뉴캐슬이 앞서갑니다!]“괜찮아! 괜찮아! 한 골 더 넣으면 된다!”
반 이완 감독은 실점한 선수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았다.
느낌이 왔다.
이 골을 시작으로 뉴캐슬과 리버풀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할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말이다.
그건 틀린 게 아니었다.
“자자, 움직여라!”
베이트호벤은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리버풀의 선수들이 지쳐서 둔해지는 이 순간을 말이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반 이완 감독은 유벤투스의 전술이 아니더라도 선수들을 많이 움직이게 하는 감독이었다.
그게 시간이 지나면 더 세분화해서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겠지만, 아직 거기까지 다다르진 못했다.
지금은 그저 타고난 재능과 순간순간 빛나는 영감으로 팀을 이끄는 열혈이란 말이 어울리는 젊은 감독일 뿐이다.
마치 과거의 자신처럼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 더 무서운 감독이 되겠지만, 아직 자신을 상대하기엔 이르다.
물론, 젊은 패기가 노회한 명장을 이기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건 경우가 다르다.
그 젊은 패기가 상대할 감독이 현역 세계 최고의 위대한 명장인 자신이었으니까.
베이트호벤은 목소리를 높여 선수들에게 몰아붙일 것을 요구했다.
그렇게 재개된 경기, 리버풀은 신중하게 빌드업하며 뉴캐슬을 끌어모으고 뉴캐슬의 뒷공간을 노릴 준비를 했다.
리버풀이 차지한 공이 후방으로 향하고 바톨레티를 대신한 잭 섬너가 뒷공간을 노리고 롱패스를 찔러넣는다.
이번에는 디오스가 공을 차지하기 위해 달려 나간다.
하지만 공은 디오스에게 닿기도 전에 바이스티거가 가로채면서 연결되지 않았다.
공을 차지한 바이스티거를 중심으로 뉴캐슬이 다시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지금 리버풀의 윙백은 오른쪽은 젊은 신예였고, 왼쪽은 지쳐있는 상황.
뉴캐슬은 간격을 벌리고 사이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주로 중원에 가세해 머릿수를 늘리며 활동하던 린데만이 거침없이 사이드라인을 타고 질주한다.
그러다가 막히면?
막히면 반대로 전환한다.
이번에는 산체스가 사이드를 타고 나아간다.
그의 앞을 막아서는 건 리차드슨.
산체스는 과거 브라질의 선배들이 그러했듯이 현란한 발재간으로 리차드슨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평소 리차드슨이라면 침착할 수 있었지만, 지친 그의 판단력은 평소와 달리 많이 흐려져 있었다.
그 점을 노려 몇 번이고 흔들어보던 산체스가 그대로 그를 제치고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다.
그 순간 그의 진로를 차단하기 위해 리버풀의 선수들이 움직인다.
그 틈에 만들어진 빈 공간에 한 선수가 움직이는 걸 확인하며 산체스는 얼리 크로스를 보낸다.
채찍같이 날카롭게 뻗어나간 공이 그의 발 아래 떨어진다.
[윤태야아아아아앙!]비명 같은 해설의 외침과 동시에 윤태양의 발이 휘둘러진다.
철썩!!!
반 박자 빠른 슈팅이 비수가 되어 리버풀의 골망에 쑤셔박혔다.
[골!! 윤태양의 해트트릭입니다!!] [득점한 지 5분 만에 윤태양이 또 다시 득점하며 스코어는 4대2!! 뉴캐슬이 우승에 점점 가까워져 갑니다!] [이제 왕좌에 앉을 때까지 남은 시간은 단 12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