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59)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59화
뉴캐슬 팬포럼.
-아무래도 우리 팀에 미래의 G.O.A.T가 나온 것 같아
-써니를 말하는 거지? 나도 그 말에 동감
-이제 겨우 세 경기 뛴 애인데 너무 앞서가는 거 아냐? GOAT라니
-너 경기는 보고 말하는 거냐?
-그는 아직 어리잖아. 그리고 좀 더 보여줄 필요가 있어
-세 경기, 그것도 두 경기는 교체 출전인데 벌써 5골 3도움이다. 뭘 더 보여줘야 하지?
-그리고 놀랍게도 그는 16살이지
-16살이 날 미치게 만들고 있어
-우리 와이프도 미치더라 그가 너무 귀엽다고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이자 뉴캐슬의 퍼스트 스트라이커였던 크롬웰이 이번 시즌 부진한 활약도 모자라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고 그 뒤를 하빕이 뒤따르며 이번 시즌 모처럼 챔피언스 리그 티켓이 물 건너갔다며 초상집 같았던 뉴캐슬 팬들의 분위기는 다시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 희망도 보이지 않던 시점에서 윤태양이 혜성같이 등장해 연승도 모자라 기세 좋던 첼시까지 꺾으며 아스날과 일전으로 챔스 진출 향방이 결정되니 그럴 만했다.
하지만, 유럽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아시아였다.
윤태양의 조국인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까지 말이다.
국제대회 본선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는 축구 변방 중에서도 변방인 동남아가 윤태양에게 열광하는 것은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아시아에서 축구에 그 어떤 곳보다 진심인 곳이 또 동남아시아였다.
오죽하면 황혼의 황혼까지 다다랐다 하더라도 한때 월드클래스라 불렸던 선수들도 짧은 시간이나마 리그에서 뛸 정도로 자금력도 좋을 정도다.
다만, 아쉬운 건 자국에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인데, 이 부분을 그들은 같은 아시아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대리만족을 하고는 했다.
그런 그들에게 한국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윤태양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그 외모가 그들이 좋아하는 한류 아이돌 버금갈 정도여서 남녀를 가리지 않을 정도여서 공식 유니폼이 유통되기도 전에 짝퉁 뉴캐슬 유니폼에 윤태양의 등번호 47번을 마킹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보였다.
중국과 일본의 반응은 조금은 달랐다.
-왜 우리는 축구굴기에 이어서 축구십년대계를 추진하고 있는데도 저런 아이가 단 한 명도 안 나오는 것일까?
-인구 16억인 우리나라에서 인구 5천 남짓한 소국보다 못한 이유는 뭐지?
-다들 무슨 소리야. 우리에게 류웨이가 있다는 것 잊었나? 이번 시즌 베이징 궈 안에서 15골이나 넣었다고.
-류웨이 21살이고 윤태양은 16살이다 비교할 걸 비교해라 류웨이 16살 때 뭐했냐?
-류웨이도 그 나이 때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갔다고!
-그때 잠시 부진하긴 했지만, 지금 류웨이라면 프리미어 리그 가서도 윤태양 못지않은 활약을 할 걸?
-21살에 중화최고선수가 된 류웨이를 16살 어린아이랑 비교하지 마라
-류웨이도 다음 시즌엔 프리미어 리그 입성한다고 선언했어 그때 보면 알겠지
-류웨이가 프리미어 리그로 가서 대륙의 자존심을 세워줄 거야
중국은 부러워하면서도 말도 안 되는 망상에 빠져있었다.
한편, 일본은.
-난 쟤 기억해 예전에 동아시아 교류전에서 일본삼보를 순식간에 고물로 만든 애야
-16살이라고?
-데르로아, 나의 데르로아가……
-우리가 100명이나 유럽에 보내며 좋아할 때 한국은 최연소 프리미어리거이자 최연소 해트트릭의 선수가 나오는군, 도대체 왜?
-아아- 한동안 또 한국놈들 으스대는 걸 봐야 하는……
-지금 일본에 프리미어 리그 진출해서 해트트릭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
-결코, 없다는 wwww
-100명이나 유럽에 보냈다고 기뻐하지만 그중에 득점을 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단 한 명도 없는 일본 wwww
-기존의 한국 선수와 달라 드리블을 하는 걸 보면 남미 선수 같은데 패스는 유럽의 그것과 같달까?
-같은 아시아 사람으로서 저런 선수가 나온다는 건 기뻐, 그게 우리 일본이 아니라는 게 아쉬울 뿐.
-한국은 우리 인구 절반도 안 되는데 왜 저런 선수가 계속 나오는 걸까?
-일본이 열등 민족이라는 증거 wwwww
-위에 재일이냐?
-타이요(太陽)사마♡♡
-타이요 키요이!!
-타이요 사마라니 축구도 한류냐 WWW
-뉴캐슬은 다음 경기가 중요하군
-돈 많은 팀이 챔스 진출도 위험한 상황이 웃긴 WWW
일본은 대체적으로 한국을 부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중요한 건 태양의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었다는 것.
뉴캐슬 마케팅팀이 이를 가만히 두고볼 리가 없었다.
유튜브 뉴캐슬 유나이티드 채널에는 윤태양과 관련된 동영상과 숏츠가 대대적으로 업로드 됐고, 분주하게 등번호 47번, 윤태양의 유니폼을 찍어냈다.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기 시작했다.
* * *
“이건 탈리크 회장님의 선물입니다.”
뭐랄까 왠지 오래된 영화에서나 볼법한 금발의 미녀 비서가 나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이게 뭐여?
“차… 키요?”
“네, 맞습니다.”
“어, 저… 미성년자인데요?”
“네, 알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차키라니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탈리크 회장님이 16세 때 처음 받은 용돈으로 산 게 차입니다. 그 당시가 생각나서 선물로 고르신 것 같습니다.”
세상에 16살 용돈으로 차를 사다니.
어, 음.
나도 국산차는 주급으로 살 수 있는 나이이긴 하지만, 지금 내 손에 쥐어진 차는 포르쉐였다.
“바로 저 차입니다.”
시선을 돌리니 붉은색 밴이 보였다.
예전에 컨셉카로 소개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꿈에 그리던 포르쉐 전기 밴이었다.
“가족분들을 배려해서 밴으로 선물한다 하셨는데, 마음에 드셨나요?”
“어… 너무 과분한데요?”
그 말에 비서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멋진 활약을 보여준 뉴캐슬의 미래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으신 탈리크 회장님의 마음입니다. 부담 갖지 마세요.”
부담이 안 될 리가…….
아니, 생각해 보니 탈리크 회장에게 이 정도 차는 껌값 정도에 불과하잖아?
껌값보단 더 비싸려나?
아무튼,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는 소리지.
“그런 마음이시라면,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비서가 웃으며 떠났다.
나는 냉큼 사진을 찍어 우리 가족 단톡방에 올렸다.
-나 : [사진]
-엄마 : 차 예쁘네 누구 차야?
-아빠 : 와… 저거 포르쉐 전기차 아냐? 저거 돈 있어도 구하기 힘들다던데
-나 : 탈리크 회장이 선물로 줬어요
-엄마 : ???
-아빠 : …진짜?
-나 : 난 운전면허가 없으니까 두 분이 타셔야겠네
-엄마 : 어, 음… 좋긴하다만, 엄마는 무서워 ㅠ 저거 어케 타니? ㅠㅠ 스치기만 해도… 어휴
-아빠 : 아빠도… 좀 그렇다
-나 : 뭐 기스 좀 나면 회장한테 as 해달라고 하죠 뭐
나도 어?! 은퇴하고 난 뒤에 이런 차, 어?! 몇 대씩 있던 사람이라고!
물론, 아까워서 전시만 해놓고 제일 싼 거 타고 다녔지만.
“이야, 차 멋진데?”
“아, 씨. 깜짝이야. 마티?”
동네 백수 아저씨 같은 차림새로 마테오 실바가 귀신같이 나타나 차를 바라보며 감탄한다.
“나도 우리 애들 데리고 놀러가고 싶어서 기웃거리던 차인데, 이걸 여기서 보네. 선물?”
“네, 뭐.”
“이번 회장은 통이 참 크단 말이지. 역시 구단주님이랑 같은 왕족이라서 그런가?”
“마티는 이런 거 받아본 적 있어요?”
마테오 실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지, 두어 번 받아봤어. 위대한 구단주 전하께서 왕세자였을 당시에 친히 하사하셨드랬지.”
지금은 왕으로 등극한 우리 구단주님이 왕세자였던 시절이라.
내가 유치원 다니던 시절인가?
“구단주 전하는 말이지, 금을 너- 무 좋아해. 금으로 된 람보르기니라든가 금으로 된 축구 세트라든가 그런 거 선물하는 걸 좋아했어.”
“그랬군요. 생활에 쓰진 못하더라도 집에 전시할 맛 나겠네요.”
“그지. 은퇴하면 금으로 된 내 동상을 선물해 준다 했는데, 그거 받으면 집 마당에 기념관 세우려고.”
“그럴 바엔 뉴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다가 기념관 세우는 게 낫지 않아요?”
그 말에 마테오 실바가 고개를 저었다.
“난 내 집에서 수시로 보고 싶다고. 술 한잔하면서 내 동상을 구경하는 거지.”
“고상한 취미시네.”
“동상 나오면 한 번 초대하지.”
“그래요, 뭐. 가면 Mrs.실바의 빠에야 먹을 수 있는 거죠?”
“그럼, 당연하지. 맛있었냐?”
예전에 한 번 마테오 실바 집 가서 밥을 얻어먹은 적이 있었다.
실바 부인이 해준 빠에야는 기가 막혔다.
내가 프리메라리가 생활을 하면서 먹어본 어지간한 식당 빠에야 보다 맛있었다.
“네.”
“호옹. 우리 와이프가 좋아하겠군. 요즘 실바 주니어가 너처럼 컸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른다.”
“흠.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하긴 날 닮아 잘생기긴 했지, 우리 실바 주니어가.”
“아니, 마티 안 닮아서 가능하단 소리였는데.”
“뭐? 이 자식이?!”
버럭 소리치며 달려드는 마테오 실바를 피해 냉큼 라커룸으로 들려가다 멈춰서 뒤를 돌아본다.
가만히 서서 허허, 다 늙은 노인처럼 웃는 실바가 보였다.
“쓰으… 무릎 많이 안 좋은가?”
발목과 무릎이 고장 나 선수 생활 내내 고생했던 태양이었다.
마테오 실바가 지금 어디가 아파서 고생하고 있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
한 경기 풀타임만 뛰어도 무릎에 물이 차고 가만히 서 있어도 아프고 그럴 때마다 아, 시바 축구 때려치고 싶다.
그러다가 막상 그만둘 마음 먹고 돌아서려 하면 아쉽지.
닿을 듯 닿지 않은 것들이 많으니까.
아무리 뉴캐슬의 전설이라 불려도 단 하나의 트로피도 없으니 얼마나 속이 쓰리겠어.
어휴, 우리 어르신 은퇴하기 전에 우승컵 하나 황금 동상 옆에 놔드려야 할 텐데.
그 전에 아스날을 이기고 챔스 가야겠지?
벌써 세 경기나 활약했으니까 제일 중요한 아스날과 경기에서도 당연히 선발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크롬웰이 돌아왔다.
이번 시즌 죽을 쑤기는 했지만, 매 시즌마다 꾸준하게 활약해 주고 중요한 경기 때마다 어김없이 골을 넣어주던 크롬웰이 말이다.
그래도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경기 감각도 떨어졌을 테니 내가 선발될 거라 생각했는데.
“크롬웰. 이상이 아스날과 경기에 나설 베스트 11이다.”
롬멜 감독은 크롬웰을 선택했다.
하, 이 양반.
그래, 이해한다.
아직 어리니까 챔스 티켓을 두고 하는 큰 경기에 기복을 보일 수도 있다 이거겠지.
하지만, 크롬웰이라니.
이 양반 훈련하는 거 보고도 선발로 세우고 싶나?
멀쩡하던 발이 개발이 되어서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반 17분! 아스날이 두 골로 앞서갑니다! 딜런 먼로! 현역 최강의 스트라이커가 득점왕에 성큼 다가섭니다!]시작된 아스날과 원정경기에서 우리는 고작 17분 만에 두 골을 헌납하고 뒤져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완벽한 득점찬스가 나왔을 때 크롬웰은 그 찬스를 너무나도 어이없이 날려 버렸고, 상대편은 세 번의 기회 중에 두 번을 모두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슬쩍 롬멜 감독을 바라보니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거 아무래도… 챔스 진출을 해도 잘릴 각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