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61)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61화
[기세를 탄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니, 윤태양! 첫 득점 이후 불과 2분 만에 또 다시 득점합니다!] [마치 과거 브라질의 축구영웅 호나우두를 연상케 하는 스텝오버였습니다!] [정말이지 이 선수는 물건이군요. 어린 선수가 갑작스럽게 좋지 않은 팀 상황에 투입해서 불과 3분 만에 멀티골을 넣습니다. 어지간한 담력과 침착함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거든요?] [4경기 7골!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원더보이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미쳤다ㅏㅏㅏㅏㅏ
-와 윤태양 ㅅㅂ!! 윤태양!
-갓태양 ㄷㄷ
-멀티골 미쳤네 진짜
-에미리츠 스타디움을 찢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골 더 넣고 해트트릭에 챔스 진출까지 가자
-존나 쩐다
경기장은 물론이고 지금 이 경기를 지켜보는 전세계 사람들이 난리가 났다.
그 가운데 태양은 묵묵히 골대로 달려가 공을 가지고 하프라인으로 향했다.
[하하, 윤태양 지금 상황에서 세리머니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시 공을 가지고 갑니다.] [개인의 득점보다는 팀의 승리가 먼저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이런 모습을 보면 같은 팀 선수들은 자극받지 않을 수가 없죠.]해설의 말대로 뉴캐슬 선수들은 태양의 모습을 보고 자극받아 기세를 올렸다.
크롬웰의 부상과 딜런 먼로의 득점으로 침체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기세라는 게 이렇게 무섭다.
한 번 기세를 타기 시작하면 반대 팀에서는 그 기세를 이겨내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리고 어떻게든 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알게 모르게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조급한 아스날은 상황을 뒤집기 위해 계속해서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결국,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건 최전방의 DEL 라인이기 때문이었다.
아스날은 공을 앞으로 전개하려 들고, 뉴캐슬은 이걸 막고 역습하려는 시도가 계속된다.
우위에 선 건 뉴캐슬이었다.
상대 전력으로 쳐지는 건 분명 뉴캐슬이었지만, 뉴캐슬이 기세를 가져와 아스날이 위축된 탓에 아스날의 중원이 공을 전개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공을 앞으로 보내지 못한 아스날은 다시 후방으로 공을 보냈고, 그렇게 되면 뉴캐슬의 최전방 선수들은 거세게 수비수를 몰아붙였다.
공을 오래 소유하고 후방에서 빌드업을 하기 어렵게 되자 아스날이 선택한 건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다이렉트로 공을 보내는 거였다.
[일카이 코작, 최전방으로 롱패스!] [다소 부정확한 패스였습니다만, 에르완 베트랑쿠르가 받아냅니다!]공을 잡은 베트랑쿠르는 수비수와 풀백 사이로 파고 들어갔다.
피지컬이 좋은 베트랑쿠르는 뉴캐슬의 반디아가 붙어서 밀어붙이는데도 밀려나지 않았다.
오히려 유려한 볼트래핑으로 반디아를 따돌리며 아놀드를 피해 꾸역꾸역 앞으로 들어가 그대로 골대 방향으로 낮은 크로스를 찔러넣었다.
그 크로스에 반응해 딜런 먼로가 빠르게 쇄도해 들어가 다리를 쭉 내민다.
하지만 리첼라가 한발 더 빠르게 움직여 공을 낚아채 곧 바로 디다에게 공을 패스했다.
[리첼라 공 잡고 디다에게! 디다가 로씨에게! 로씨가 후방으로 살짝 내려온 윤태양에게 공 보냅니다!] [윤태양 공 잡았습니다!]거너스는 긴장된 표정으로, 툰들은 희망찬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윤태양은 침착하게 주변을 훑었다.
아직 공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좀 더 들어가 볼까.’
태양은 멈추지 않고 빠르게 공을 잡고 달려갔다.
그런 태양을 향해 일카이 코작이 달려들었다.
그는 수비라인을 이끄는 것 보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상대와 몸싸움을 하고 공을 따내는 것에 특화된 파이터형 수비수였다.
사우스햄튼의 펫 맥과이어와 결이 비슷하지만, 좀 더 전투적이고 본능적인 선수랄까?
태양은 달려오는 코작을 보고 옆으로 피해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코작이 그런 태양을 상대로 몸을 돌려 태양과 나란히 달리며 어깨를 들이밀었다.
그 순간 태양이 공을 멈추며 드래그백하며 코작의 어깨를 피하고 반대쪽으로 달리는 모션을 취한다.
태양이 드래그백으로 자신을 피하는 순간 급제동하고 방향을 전환한 코작은 집요하게 태양에게 달라붙었다.
“비응신.”
생소한 언어.
뭐지?
의아한 얼굴로 태양을 훑은 코작의 눈이 커졌다.
태양의 발 앞에 공이 없었다.
“어디……?!”
의아한 얼굴로 빠르게 주변을 훑은 코작은 자신이 비워준 공간으로 공이 굴러가는 걸 볼 수 있었다.
코작의 눈을 속이며 태양이 라보나킥으로 패스를 찔러넣은 거였다.
코작으로서도 예측하지 못한 절묘한 라보나 패스는 지근거리에서 태양과 코작을 살피던 오마르가 잽싸게 파고들어 차지했다.
오마르는 공을 차기 좋은 위치에 두고 감아찼다.
[골!] [도, 동점입니다!] [윤태양의 놀라운 어시스트가 골을 만들어냅니다!] [경기 원점으로 돌아갑니다!]-진짜 말이 안 나온다
-이게 이렇게 되네
-경기 개꿀잼 ㅋㅋㅋㅋㅋㅋ
-개집들 오열하는 소리 여기까지 들리누 ㅋㅋ
-ㅅㅂ ㅋㅋㅋ 저게 어케 고1이냐 ㅋㅋㅋㅋ
-쟤 K리그 올 일은 없다고 했었는데 정정한다. 망해도 빅리그에서 나올 일은 없을 듯
-ㅇㅈ박고 ㅇㅈ 드립니다
-ㅇㅈ
-ㅆㅇㅈ
그렇게 전반전은 3대3이라는 놀라운 스코어로 마무리됐다.
기세는 가져왔지만, 사실 전체적인 상황으로 보면 급한 건 뉴캐슬이었다.
이 경기가 이대로 무승부로 끝난다면 승점 1점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조건 이긴 상황에서 아스날이 무승부를 당하거나 지기를 바라야 하기 때문이다.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무섭게 롬멜 감독은 마테오 실바를 불러 물었다.
“후반전에 뛰는 건 가능하겠지?”
“풀타임으로도 뛸 수 있었습니다.”
실바의 말에 롬멜은 고개를 끄덕이고 후반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레델리를 빼고 그 자리에 태양을 보내고 마테오 실바를 최전방으로 보냈다.
태양이 2골 1도움으로 중앙에서도 잘해주고 있었지만, 일카이 코작에게 의존하는 아스날의 수비 성향을 생각하면 태양을 측면에 두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었다.
* * *
마테오 실바를 내보내도 괜찮은 걸까?
나는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
이 중요한 순간에도 우리의 미스터 툰은 사람 좋게 웃으면서 선수들에게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에게 과연 긴장감이라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
“여, 오늘은 왜 바나나 안 먹어?”
“…괜찮은 거예요, 마티?”
그의 물음에 나는 동문서답했다.
내 말에 그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안 괜찮을 게 뭔데?”
“거기요. 거기.”
내가 눈짓으로 무릎을 가리키자 마테오 실바의 얼굴이 살짝 굳는다.
“어떻게 알았냐?”
“제가 눈치가 좀 좋아요.”
“전혀 그렇게 안보이던데?”
“눈치가 좋다고 그랬지, 눈치를 본다고는 안 했는데요?”
“좋은 것과 보는 건 다르다 이건가? 일리 있네. 뭐, 진짜 괜찮아. 진통제 맞았어.”
마테오 실바는 그리 말하며 자신의 왼 무릎을 툭툭 두드렸다.
“왼쪽 아니잖아요. 오른쪽이잖아요. 슈팅하는 데 영 시원찮던데?”
“진짜 제대로 눈치챈 모양이네. 괜찮아 감각이 둔해져서 그렇지 움직이는 건 지장 없어.”
알지, 나도 많이 맞아봐서 안다.
그런데 저거 약빨 떨어지면 평소보다 더 아프다.
당장 진통제를 맞아서 아프지 않을 뿐이지 평소에 움직이지 않아야 할 부위를 무리해서 움직였으니 약효가 떨어지면 더 아플 수밖에.
“뭐, 그러시다면야.”
“넌 골이나 더 넣을 생각해. 오늘 이기고 다음 경기도 이겨야 챔스 진출 확정인 거 알지?”
“그게 그렇게 돼요?”
가만, 지금 승점 1점 차이니까 여기서 이기면 승점 2점 앞서는 거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리가 지면 당연히 5위로 끝나는 거고 우리가 무승부면… 동점인가?
그럼 골득실로 따지게 되면 당연히 우리가 지는구나.
아, 그렇게 되네.
프리메라리가가 승자승 원칙이어서 전반기 후반기 두 번 다 이긴 우리가 다음 경기 무승부만 해도 이긴다고 착각하고 있었네.
다음 상대가 어디더라?
아, 에버튼이었다.
쉬운 팀은 절대 아니네.
“아스날 다음 경기가 어디였죠?”
“토트넘.”
…아스날은 더 빡세구나.
더비라니.
사람들은 우승 경쟁보다 챔스 경쟁이 더 쫄깃하니 재밌다고 하겠네.
“아.”
“왜 그래?”
“바나나 먹는 거 깜빡했어요.”
어쩐지 잡생각만 자꾸 나더라.
당이 떨어져서였어.
주섬주섬 바나나를 챙겨서 입에 물었다.
* * *
[후반전을 위해 선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캐슬이 전반전 막바지의 기세를 이어서 대역전극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아스날의 DEL 라인이 결국 승리를 만들어줄 것인지 기대되는 후반전이네요.] [딜런 먼로의 해트트릭도 해트트릭이지만, 크롬웰을 대신해서 들어온 윤태양의 활약도 대단했습니다.] [어린 선수가 클러치로서 능력이 대단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저런 멘탈의 선수는 귀한 법이죠.] [아, 말씀드리는 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선축으로 경기 시작합니다!]마테오 실바가 공을 뒤로 돌리며 선수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뉴캐슬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빠르게 패스를 돌리며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 뭔가 좀 그런데?”
태양은 고개를 갸웃했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공격해서 골을 넣어 기세를 완전히 잡아오겠다는 전략 같은데, 이게 과연 뜻대로 될지 의문이다.
막상 필드 위에 올라와 보니 기세가 꺾였던 아스날은 온데간데없고 비장한 모습의 아스날이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하프타임 때 뭔가 있었던 모양인데.
그 가운데 뉴캐슬은 전반전에서 가져온 기세만 믿고 공을 전진시켰다.
아스날이 침착하게 대응하는 건 의식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알브레히트 공 잡고 측면으로 빠져서 올라갑니다! 윤태양이 중앙으로 파고 들어가는데요! 그대로 얼리크로스!] [아, 길어요! 윤태양보다 훨씬 더 멀리 나아가는 공!]“이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크로스를?
윤태양은 시선을 돌려 공의 위치를 확인했다.
길게 뻗은 공은 중앙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아니라 마티를 보고 올린 건가?’
그렇다고 보기엔 또 짧다.
명백한 패스 미스다.
그 잘못된 패스를 코작이 가로챘다.
코작은 곧 바로 뉴캐슬의 후방으로 롱패스를 보냈다.
시원스럽게 날아간 공이 디다와 아놀드의 뒤로 떨어지는 그 순간, 공을 쫓은 딜런 먼로가 디다와 아놀드를 밀어내며 공을 차지하고 그대로 달려 나갔다.
쏜살같이 뻗어나간 딜런 먼로가 리첼라가 나오기 전에 한 박자 빠르게 낮고 빠른 슈팅을 찼다.
잔디 위를 가르며 레이저처럼 뻗어나간 공이 골대 우측 하단으로 꽂혔다.
[아스날!! 다시 점수를 벌립니다! 딜런 먼로의 하울(Haul, 네 골을 뜻하는 영어권 단어)!!] [딜런 먼로 대단합니다!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해도 맨 유나이티드 팬을 제외하면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거참…….”
태양은 다시 벌어진 점수 차이에 머리를 북북 긁었다.
“아냐, 괜찮아. 아직 한 골 차이니까.”
세 골 차이도 따라잡았는데 한 골 쯤이야 다시 따라잡을 수 있겠지.
태양은 마음을 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