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78)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78화
-토트넘 까고 보니 진짜 별거 아니네
-어케 맨시티 이겼누 ;;;;
-근데 솔직히 이번 시즌 맨시티 ㅂㅅ이잖아; 토트넘이 바를 만해
-ㄹㅇ ㅋㅋㅋㅋ
-윤태양 드리블 원툴이라고 ㅈㄴ 까더니만 그 드리블 하나 못 막음 ㅋㅋㅋㅋ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한국 팬들은 토트넘을 비웃었다.
사실, 그건 영국도, 아니, 이 경기를 지켜보는 전세계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디아즈는 데릭을 보호하기 위해 후보 선수들을 내보내며 352 전술을 내세웠지만, 문제는 풀백들의 체력이었다.
게임 속 선수들도 지치면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실제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지쳐 버린 풀백은 공수 양면에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그저 간신히 공간만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게 전부였다.
그 가운데 중원에 가세한 린데만이 데릭의 공을 빼앗고 샬렛에게 공을 밀어줬다.
샬렛이 하프 스페이를 찾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풀백과 미드필더, 오른쪽 센터백이 삼각형으로 그를 감싸는 순간.
“공 줘!”
윤태양의 목소리를 들은 샬렛이 공을 밀어줬고, 목소리의 홀린 듯 토트넘의 선수들도 몸을 돌려 윤태양을 쫓았다.
평소 윤태양이라면 다시 샬렛에게 공을 패스했을 거다.
하지만 태양은 그러지 않았다.
시저스 드리블을 구사하며 존스를 향해 달려가다 왼쪽으로 갈 듯한 모션을 취하며 존스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오른쪽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한 명 더.
올리바레스의 앞을 지나갈 것처럼 몸을 움직이던 태양은 발을 놀려 앞으로 나서려던 올리바레스의 뒤로 파고들었다.
왕년의 호날두가 즐겨 쓰던 힐찹, 국내에서는 백숏이라 불리는 기술로 올리바레스를 제쳐버린 태양은 골대를 향해 나아갔다.
드리블 돌파를 당한 골키퍼는 태양에게 바짝 달라붙지 못하고 멈칫했다.
차라리 바로 앞까지 달려와 각을 완전히 죽였으면 좋았을 것을.
어정쩡한 위치에서 멈춘 태양은 그리 생각하며 발끝으로 공을 찍어 차올렸다.
골키퍼의 머리 위를 넘어가는 루프슛, 골키퍼는 손을 쭉 펴고 뛰어올라 슛을 막아보려 했지만, 공은 골키퍼의 손을 피해 그의 뒤로 넘어갔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뒤를 바라본 골키퍼는 이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공은 레인보우 플릭으로 넣은 득점처럼, 바닥에 통통 튀기며 나아가 골라인을 넘어서고 있었다.
[고오오오오올!] [윤태양의 두 번째 골! 스코어는 3대1입니다!]토트넘 선수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푹 숙였다.
태양은 유유히 걸음을 옮겨 하프라인으로 향했다.
그런 태양이 익숙한 듯 동료들이 그를 툭툭 쳐주며 골을 축하해 줬다.
[자, 다시 경기 시작합니다만, 시간이… 아, 경기 종료됐습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토트넘 핫스퍼를 상대로 3대1로 승리합니다!] [오늘 토트넘은 너무 무력했습니다.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토트넘은 다음 경기, 다다음 경기에도 같은 약점을 공략당할 거 같습니다.] [디아즈 감독에게는 골치 아픈 숙제가 생겼군요.]* * *
[토트넘 핫스퍼, 홈에서 뉴캐슬에게 3대1 대패.] [리그 4경기 연속 무승. 토트넘 이대로 괜찮은가?] [토트넘 회장, 디아즈 감독은 우리 팀이 원하는 전술을 잘 구현해 내고 있다. 그를 신뢰할 것.] [윤태양, 드리블밖에 못한다 해서 패스로 보여주려 했는데, 드리블‘만’ 해도 충분했다.] [샬렛, 유스 시절부터 디아즈 감독은 윤태양을 비난했지만, 윤태양을 빼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소비올라, 디아즈가 윤태양을 빼지 못한 이유? “지기 싫어서일걸? 그는 모순적인 사람이다.”]-지금까지 윤태양 깐 게 어린애가 전술 안 따라줬다고 징징거린 거였네 ㅋㅋㅋ
-안 따라준 이유 : 전술이 ㅈ같아서
-ㅋㅋㅋㅋ샬렛 저 말은 디아즈가 윤태양을 ㅈ같아 했지만, 성적 위해서 썼다는 말 아님?
-ㄹㅇㅋㅋㅋㅋ 전술에 미친 감독인 척 하더니 코스프레였네 ㅋ
-암요, 암요, 성적 중요하지요 ㅎㅎ
-ㅋㅋㅋ 윤태양 말 간지난다. 드리블‘만’ 해도 충분했다 ㅋㅋㅋㅋ
-아, 드리블 원툴이라 욕할 거면 막아보라고ㅎㅎㅎ
* * *
한국은 물론이고 영국에서도 디아즈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조성되고 있었다.
그래, 이게 정상이지.
그 사람은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프리미어 리그 정도 되는 무대에서 기웃거려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사람이 무슨 죄냐고 하겠지만, 그 사람은 선수를 혹사시키다 못해 선수 생명까지 잘못되게 할 수도 있는 인물이니까.
이대로 쭉 나락 가서 경질이나 당했으면 좋겠네.
그건 그거고.
“아들.”
지금 날 부르고 진지한 얼굴을 한 우리 아버지에 집중할 때다.
“네, 아버지.”
“다음 경기가 밀란이라고?”
“네.”
밀란 경기는 왜?
아, 혹시… 밀란 팬인가 우리 아버지?
아니다.
서울 유니폼 비슷한 것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는 우리 아버지가 밀란을 좋아할 리는 없고.
“그… 혹시 시간 나면 밀라노에서 쇼핑 가능한가?”
“쇼핑이요? 뭐… 말씀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무슨 일인데요… 혹시?”
그러고 보니.
“엄마 생일이잖아 곧.”
그래, 조만간 엄마 생신이다.
“그래서 엄마 백이라도 하나 사주려고.”
“오! 비상금 좀 많이 모아두셨나 봐요?”
“크흠, 흠. 비상금이라니. 용돈 모은 거야, 용돈.”
아버지는 그리 말하면서 체크카드를 쓱 하고 내밀었다.
“이걸로 가서 괜찮은 백 하나 사와 주라.”
“음, 원하는 브랜드 이런 거 있어요?”
“사실 아빠도 그런 거 몰라. 네가 센스 있게 사오면 안 되냐?”
나는 지난 삶에서도 메이커에는 관심 없었다. 보이는 대로 샀고, 그나마 신경 쓰는 건 에이키 정도였다.
“아! 안나한테 부탁하면 되겠네요.”
“오, 그래. 그거 좋다. 가서 포장까지 예쁘게 해서, 알지?”
“그것도 안나한테 부탁할게요.”
“심부름 시킨다는 거야? 그런 것도 해도 되냐?”
“그럼요. 그 정도 부탁은 들어줄 거예요.”
“오, 좋네. 잘 부탁드려 봐.”
“네.”
아버지는 씨익 웃으며 내 등을 두드리고는 방을 나갔다.
아버지는 그렇고, 나는 엄마한테 뭘 해드리지?
인터넷 뱅킹으로 통장 잔고를 확인해 봤다.
이 정도면 뭘 사도 실컷 사드릴 수 있는 금액인데.
뭘 사드려야 잘 샀다고 소문이 날까?
밀라노 가는 김에 나는 옷이라도 좀 사드릴까?
* * *
-엄마 생일이어서요. 밀라노에서 괜찮은 백이나 구두를 살 생각인데.
안나는 모처럼 온 태양의 문자에 화색을 지으며 바로 문자를 보냈다.
-회장님이 이번 밀란 원정에 같이 가서 보자고 하던데! 가서 제가 골라 드릴게요!
-그러면 저야 고맙죠 ^^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저번에 보던 명단에서 보니까 에밀 카라크, 그 선수가 좋아보이더라고요. 그 사람은 꼭 붙잡으세요.
흐뭇한 얼굴로 태양의 문자를 보던 안나는 선수의 이름이 나오기 무섭게 진지한 표정으로 책상에 놓인 서류를 뒤졌다.
에밀 카라크.
요르단 출신 독일 선수였다.
호펜하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서서히 주목받고 있는 23세 어린 선수.
에밀 카라크의 프로필을 확인한 안나는 바로 부하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에밀 카라크에게 접근하라고 지시했다.
“쓰읍.”
태양은 신비한 존재였다.
그와 계약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그는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으로 보였다.
가장 신기한 건 선수를 보는 눈이었다.
이제 겨우 16살밖에 안 된 어린 선수는 그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선수들을 알고 있었다.
우연히 그녀가 가진 프로필 사진을 보고 몇몇 선수들을 콕 찍어서 잘한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그가 고른 선수들은 에이전트들 사이에서나 그나마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한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심지어 그녀가 프로필만 받았을 뿐 정보를 전혀 모르던 선수에 대해서도 잘 알았다.
호기심 삼아 그에게 여기 프로필 말고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를 알고 있냐 물었을 때 골라준 선수는 에이전시에 소속된 스카우터와 에이전트 모두가 최고점을 줄 정도의 재능을 가진 선수였다.
그래, 오랜 시간 이 바닥에 구른 선수라면 다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알 만도 하다.
축구에 미쳐 사는 사람들은 집에서 쉴 때도 축구를 보는 미친놈들도 있으니까.
하지만 태양은 고작 16살.
도대체 16살밖에 안 된 아이가 어떤 눈으로 선수를 보기에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한단 말인가?
“참 신기한 애야.”
생각난 김에 안나는 밀라노로 향할 준비를 했다.
AC 밀란에는 그녀의 고객이 없지만, 그녀의 에이전시와 계약을 고려하고 있는 선수는 있었다.
그와 만나서 일을 처리하고 뉴캐슬의 회장을 만날 생각이었다.
* * *
한국에서는 이탈리아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없는 탓에 인기가 없는 편이지만, 지난 10년 사이에 몇몇 강팀들이 재정적으로 안정되면서 지난 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를 제치고 유럽 리그 순위 3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지난 10년 동안 대부분 빅리그가 1강 체제로 우승을 독식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유일하게 매 시즌마다 스쿠데토를 차지하는 팀이 달라지면서 가장 흥미로운 리그로 꼽히기도 했다.
그런 세리에 A에서 지난 시즌 우승하며 스쿠데토를 차지하고 있는 팀이 이번에 뉴캐슬이 상대해야 할 AC 밀란이었다.
밀란을 대표하는 선수는 골키퍼인 마테오 파세리니였다.
올해 고작 22살밖에 안 됐지만, 이탈리아 주전 골키퍼이자 뉴캐슬의 수문장인 리첼라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필드에서 주목할 선수라면 29세, 레프트 백으로 뛰는 모하메드 제후니가 있었다.
윙백이지만 극단적이라고 할 정도로 공격적인 그는 독일 국대의 핵심선수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알베르토 지노가 있다.
19세인 그는 이탈리아가 사랑하는 최고의 재능으로 다시 나타난 판타지스타로 불리고 있었다.
예측하지 못할 플레이, 환상적인 발기술, 득점력, 프리킥까지 모든 게 다재다능한 그의 플레이는 마치 델 피에로나 바조를 떠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시절 델피에로나 바조와는 엄연히 다른 현대적인 플레이에 최적화된 선수지만, 이따금 보여주는 모습이 마치 델피에로나 바조를 떠오르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그래서일까?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이번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앞두고 알베르토 지노와 윤태양을 비교하며 두 사람의 대결이라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당연히 알베르토 지노에게 한 표를 던졌다.
-그래 봤자 동양인 아니야?
-동양인 중에 뛰어난 선수는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어 알베르토와 비교한다는 거 자체가 불쾌하네
-윤태양과 뉴캐슬은 알베르토 지노에게 있어서 밤에 알리오올리오를 요리해 먹는 것 정도밖에 안 돼. 쉽다는 소리야.
-지노를 고작 한국인 따위한테? 농담이지?
-오, 나의 지노. 미안해. 이런 불쾌한 비교 대상이 되게 해서.
-병신 같은 기자들
-지노 >>>>>>>>> 한국인
이탈리아와 다르게 영국과 한국에서는 윤태양의 편을 들어줬다.
-알베르토 지노 챔스에서 해트트릭 해봄? ㅋㅋㅋ
-지노가 윤태양보다 뛰어나다고요? 그럼 당연히 모든 최연소 기록을 본인이 보유하고 있겠죠?
-33/34 시즌 리그 29경기 13골 7도움 VS 리그 5경기 9골 5도움… 비교조차 안 되는데?
-기록만 봐도 태양이 압살함
-건방진 스파게티 ㅅㅋ들이 비교할 게 없어서 범재랑 천재를 비교하네;;;
-윤태양한테 해트트릭으로 처맞아봐야 정신 차릴 듯;
-ㅋㅋㅋㅋ이탈리아 놈들 경기장에서 아닥하는 꼬라지가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