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of revenge is the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292)
복수의 끝은 재벌-292화(292/293)
18. 바뀐 중국의 운명
중국 자금성 내 전략회의실.
시진펑 주석은 물론, 각부의 장관급 인사와 공산당 주요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 중화인민공화국은 CPD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주장하고 한국과의 모든 관계는 끊는 것으로 해.”
시진펑 주석은 황장충 상무위원의 반란을 진압하려 애를 쓰는 중이었다. 성진의 지원을 받은 황장충 상무위원은 우한과 후베이성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알렸다.
처음에는 진짜인가 싶었던 중국 국민도 결국에는 믿게 됐다.
왜냐 시진펑 주석이 더 강력하게 정보 통제를 하는 동시에 군대를 동원했기 때문이었다.
2016년 이후 중국은 집단군 체계에서 5대 군구 체계로 바뀌었다.
러시아와 북한 방면을 담당하는 북부전구.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전구.
티벳과 인도 등을 담당하는 서부전구.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동부전구.
베트남 미얀마 방면을 담당하는 남부전구.
예전에는 각기 다른 집단군으로 명령 체계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5개 군구로 바꾸면서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시진펑 주석의 영향력이 강해졌고.
그런데 우한과 후베이성을 차단하고 군을 동원해 황장충 상무위원을 잡으려던 시진펑 주석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우한과 후베이성은 남부전구에 속해 있다. 남부전구가 시진펑 주석의 명령을 듣지 않은 것이다.
성진과 황장충 상무위원의 도움으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구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황장충 상무위원의 명령을 받고 있었다.
“인도는 뭐라고 하는 거야!”
시진펑 주석의 짜증스러운 목소리에 왕여 외교부장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일반 기동 훈련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부전구의 군대는 인도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다. 기동 훈련이라고 하지만 인도는 군대를 중국 국경에 집결 중이었다. 그 규모가 꽤 컸다. 서부전구의 병력을 뺐다가는 인도 군대가 국경을 넘는 것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베트남도 한통속인 것 같습니다.”
시진펑 주석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베트남 국경 지역의 남부전구 군부대가 속속들이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베트남과는 국경 문제로 마찰이 잦았다. 그래서 함부로 군부대를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런데 움직였다는 것은 베트남과 모종의 합의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동부전구는 안 움직이나?”
“그렇습니다. 중립을 지키는 것 같습니다.”
“으. 이성진 그놈.”
인도와 베트남 뒤에는 성진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거기에 동부전구는 상하이가 중심이다. 상하이는 원래 황장충 상무위원의 영향력이 있는 곳이다. 그래도 중립을 지키며 움직이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그놈을 끊어 내야 황장충도 죽는 거야.”
이 상황이 성진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착각하는 시진펑 주석.
그가 황장충 상무위원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니, 생각조차 안 하는 것일지도.
“한국과 이성진 그놈에게 경고해. 황장충을 도우면 선전포고할 거라고.”
시진펑 주석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전쟁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했다. 외부와의 전쟁은 중국의 단결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가장 강한 전력 중 하나인 동부전구가 움직일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금은 그 누구도 시진펑 주석을 말릴 수가 없었다. 시진펑 주석의 친위 군대나 다름없는 중부전구의 군대가 황장충 상무위원의 남부전구 반란군을 격파하는 것만을 바라는 수밖에.
그래야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 등필무 사령관은 왜 아직 안 오는 거야!”
중부전구 사령관 등필무를 호출했다. 하지만 군 편성 때문에 늦는다는 연락을 하고 도착하지 않았다.
시진펑 주석의 말을 들었는지 문이 열리고 등필무 사령관이 들어왔다.
“뭐 하느라 늦었…….”
시진펑 주석은 이상한 것을 느꼈다. 등필무의 뒤에 완전무장을 한 공안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문밖으로 보이는 더 많은 공안들.
“누구를 데리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등필무가 옆으로 비켜서자 무장한 공안이 우르르 들어와 시진펑 주석과 관료들을 에워쌌다. 그리고 총을 겨눴다.
하지만 시진펑 주석은 뭐라 말을 할 수 없었다.
마지막에 들어오는 두 사람 때문이었다.
“왕소홍 네놈, 배신한 것이냐?”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떠는 시진펑 주석.
왕소홍 공안국장 옆에는 황장충 상무위원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 배신한 적 없습니다.”
시진펑 주석은 이런 상황에도 어이가 없는 듯 웃었다.
“배신한 적 없어? 내가 가장 믿는 네놈과 등필무가 반란을 일으킨 황장충을 데리고 와 나에게 총구를 겨누면서?”
시진펑 주석의 말에 황장충 상무위원이 나섰다.
“이 두 사람은 시진펑 당신의 종이 아니요. 인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지. 두 사람은 인민을 버린 당신을 따르지 않기로 했소. 인민 역시 당신을 따르지 않기로 했고.”
정보 통제가 안 되니 중국 전역에서 시진펑 주석의 퇴진 요구를 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었다. 공안은 그것을 진압하느라 정신없었다.
베이징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왕소홍 공안국장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럼 황장충 너를 따르기로 했다는 건가?”
시진펑 주석은 끝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중화인민공화국을 더 잘 이끌 사람에게 따르지 않을까 싶은데.”
“하하하하. 네놈이 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나?”
“최소한 인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일은 하지 않겠지.”
황장충 상무위원은 왕소홍 공안국장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그는 시진펑 주석 앞으로 걸어갔다.
“시진펑 당신을 체포합니다.”
“무슨 죄목으로?”
“인민을 기만한 죄 그리고 인민을 죽음으로 내몬 죄. 마지막으로 당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전쟁까지 하려 한 죄요.”
시진펑 주석은 자신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왕소홍 공안국장을 그냥 놔두며 중얼거렸다.
“내가 그놈을 너무 얕봤어.”
성진이 황장충 상무위원을 지원한 것도 모자라 왕소홍 공안국장과 중앙전구 등필무 사령관까지 회유할 줄은 몰랐다.
황장충 상무위원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수갑을 찬 시진펑 주석에게 황장충 상무위원이 다가왔다.
“당신은 인민이 재판할 거야. 끌고 가.”
왕소홍 공안국장은 부하와 함께 시진펑 주석을 직접 데리고 나갔다. 그러자 황장충 상무위원은 남은 이들에게 말했다.
“주석 유고 시 주석 대행은 서열대로 가는 것이 관례인 것으로 아는데.”
그런 관례는 없다. 대부분 전임 주석이 후계자를 지정해 놓거나 자연스럽게 권력을 잡을 뿐.
하지만 지금은 황장충 상무위원의 말에 반대할 수가 없었다. 눈앞의 총구에서 언제든 불이 뿜어져 나올 수 있다. 설혹 당장 총살하지 않는다 해도 끌려나가 사람의 삶이 아닌 짐승처럼 살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안에도 황장충 상무위원의 사람이 있었다.
“아직 황장충 상무위원께서는 지위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뜻밖에도 왕여 외교부장이었다. 외교를 담당하는 그가 황장충 상무위원의 사람이었으니 시진펑 주석의 뜻대로 될 리가 없었다. 오히려 황장충 상무위원에게 정보를 받아 베트남과 인도의 움직임을 알고 시진펑 주석을 자극했다.
그리고 왕여 외교부장뿐만 아니었다.
“맞습니다. 우리 상무위원 중 중화인민공화국의 현 위기를 벗어나게 할 적임자는 황장충 상무위원님뿐이십니다. 저 림소홍은 황장충 상무위원님을 주석 대행의 자리에 추천합니다.”
림소홍 상무위원의 말에 다른 상무위원들도 손을 들어 찬성했다. 그러자 황장충 상무위원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나 황장충은 여러분의 뜻을 받아 인민을 위해 주석 대행을 수락하겠다.”
이제 황장충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도 베이징을 지키는 중부전구 군대와 공안이 그의 손에 있다. 남부전구 군대 역시 그를 따른다. 어지간한 나라보다 군사력이 강한 동부전구 군대도 처음부터 그를 지지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황장충이 중국 인민에게 우한시의 영웅이라고 불리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명분과 힘 모든 것을 지니고 있었다. 대세는 기울었다.
모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소리쳤다.
“황장충 주석 대행님을 환영합니다.”
황장충 주석 대행은 손을 들어 자신을 인정하는 이들에게 답해 줬다.
“모두 고맙소. 주석 대행에 자리에 앉은 내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시진펑의 인민에 대한 반역 행위를 공표하고 더는 헛되이 죽어 나가는 인민이 없게 하는 것이오.”
지금도 중국 내에는 제대로 검사받지 않아 왜 죽는지도 모르고 죽는 인민이 있었다. 당연히 치료도 받지 못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발표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시작할 계획을 수립하시오.”
황장충 주석 대행의 지시에 지금까지 정보 은폐 정책과는 정반대 정책을 시작할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황장충 주석 대행은 몸을 돌려 도청 방지와 방음이 되는 방으로 들어갔다.
사실 그가 처음으로 하는 일은 성진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 * *
“축하드립니다. 황장충 주석 대행님.”
[아닙니다. 이성진 회장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셨다면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습니다.]“제 도움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황장충 주석 대행께서 중국 인민을 생각하는 마음과 열정이 있어서였습니다.”
성진은 솔직하게 황장충 상무위원을 칭찬했다. 그리고 인정도 했고.
황장충 주석 대행이 권력을 잡기 위해 우한으로 갔다. 하지만 중국 인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거짓이 아니었다.
목숨을 걸었다. 성진은 황장충 주석 대행이 좋은 지도자가 될 것으로 믿었다.
[아직 중화인민공화국은 이성진 회장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얼마든지 요청하십시오. 황장충 주석 대행과 저는 직위와 위치를 떠나서 친구 아닌가요?”
[하하. 맞습니다. 친구이지요. 그래서 이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황장충 주석 대행은 성진을 만난 이후의 일이 주마등처럼 생각났다. 리비아에서 처음 만나 몇 번의 위기를 성진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치를 시작했을 때 꿈꾸었던 일인지상의 자리까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진짜 성진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 모든 것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SJ 그룹이 가진 의료 경험과 기술을 제공해 주십시오.]경험과 기술이라.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관한 것이다. 세계 각국이 탐내고 백신과 치료제 등의 정보를 공유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CPD에서도 논의 중이었다.
[어려운 부탁인 줄 압니다. 하지만 그것이 필요합니다. 대신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충분히 드리겠습니다.]황장충 주석 대행은 초조하게 성진의 답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의 예상보다 더 좋은 대답이 나왔다.
“대가는 필요 없습니다. 다음 달에 열릴 3차 CPD 회의에서 SJ 그룹이 지닌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관한 정보와 기술을 공개하기로 결정할 겁니다.”
정보와 기술 공개란 누구나 그것을 이용해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이십니까? 엄청난 돈과 시간이 들어간 것을 그냥 주시다니요.]“한 명의 손보다는 열 명의 손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돈도 충분히 벌었고요.”
SJ 그룹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코로나 19 바이러스 지원을 한다 해도 전 세계 국가를 완벽하게 지원할 수 없었다.
그나마 미국과 유럽 등이 진정세에 들어서면서 의료용품과 치료제를 만들 여유가 생겼다. 지원이 부족한 국가가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국가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지금보다 효과가 좋은 치료제나 백신을 만들 수 있다.
“어차피 공개할 것, 황장충 주석 대행께 먼저 드리는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선물 아닌 선물입니다. 하하.”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도 저는 그냥 받을 수 없습니다. 기술 이전료는 제대로 지급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이 불편한 것들을 최대한 신경 쓰겠습니다.]“불편한 것들이라니요?”
[불법 어업 금지와 대륙붕 개발을 한국과 동시에 진행할 생각입니다.]황장충 주석 대행이 예전부터 생각한 것 중 하나였다.
한국 서해 공해를 넘어 불법으로 조업하는 어선들을 확실하게 단속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한국 공해와 맞닿은 중국 공해상의 대륙붕 유전 개발도.
“그래 주시면 감사하지요.”
[그럼 여기 상황을 마저 정리하고 조만간 한국으로 가겠습니다. 그 전에 기술 이전은 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살짝 농담처럼 말하는 황장충 주석 대행.
성진은 기분 좋은 웃음이 나왔다.
“하하. 물론입니다.”
전화를 끊은 성진은 잠시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2020년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길고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았다.
이내 눈을 뜬 성진은 안진영 그룹 사장과 강정도 부사장을 호출했다.
10분도 되지 않아 성진의 집무실에 도착한 두 사람.
성진은 자신의 앞에 선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이제 때가 된 것 같네요. 삼정 전자 인수 준비에 들어갑니다.”
주변 정리가 끝났다. 바닥을 치는 삼정 전자를 인수하기에는 적절한 시기였다. 성진은 이제 삼정 그룹과의 악연을 끝내려 했다.
복수의 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