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x-Inquisitor’s Exorcism Broadcast RAW novel - Chapter (139)
전직 이단심문관의 퇴마 방송-140화(139/157)
영혼 결혼식 (4)
“여기, 그리고 저기 또 저기···”
태구는 다소 무거운 표정을 띤 채 손을 뻗었다. 그의 손가락이 소화전과 현관문을 지나 바닥을 가리켰다. 그곳엔 영가가 남긴 선명한 귀흔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
“영가가 남긴 손자국이 가득해서요. 집안에서만 아니라 집 밖, 여기 소화전에도 들어간 적 있나 본데요? 그리고 제보자님의 말마따나 확실히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모양이에요.”
그런데 남아 있는 귀흔이 하나가 아니다. 자그마한 손자국 옆으로 다른 영가의 것으로 보이는 자국이 남아있다. 발자국이었다. 괴이할 정도로 큰 발자국은 언니의 것이라 볼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제보자의 집을 찾은 건 언니 하나가 아니란 소리였다.
“그건 또 어떻게 알 수 있는 건데요?”
“언니 영가가 남긴 손자국 외에도 다른 자국이 남아 있어서요. 여기 바닥에 남은 손자국 옆으로 발자국이 찍혀 있어요. 언니 봤을 때 두 발로 서 있었다고 했었죠?”
귀흔으로 알 수 있는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네. 걷는 데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어요. 그저 눈과 입만 꿰매져 있었지.”
당시의 상황도 그려볼 수 있었다.
‘걷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했어. 그런데 바닥에 손자국이 남아 있다는 말은 갑자기 기어가기라도 했단 말이야? 그렇다면 발자국과 손자국 둘 다 남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그렇지만···’
제보자의 대답을 들은 김 작가는 당시의 상황을 나름대로 상상해 보았다. 그러기도 잠시, 그녀가 태구를 보며 물었다.
“그 발자국이 언니 영가의 것일 수도 있잖아요? 이렇게 기어가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 손자국이랑 발자국도 같이 남을 텐데··· 왜 다른 영가의 것이라고 확신하는 거예요?”
“여자 영가 것이라기엔 사이즈가 몹시 크니까요. 그리고 발자국 말고 손자국도 몇 개 남아 있어요. 저기 현관문 위로도 손자국이 찍혀져 있고요. 손자국도 발자국처럼 크네요. 또 크기랑 모양새만 다른 게 아니에요.”
매번 말하지만 귀흔은 저마다 다른 기운을 담고 있다. 태구가 이를 설명했다.
“아! 그렇다면 기어간 게 아니라···”
그에 김 작가가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일행들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끌려간 거야.’
지금, 이 순간.
그들은 같은 상상을 했다.
누군가의 손에 질질 끌려가는 언니 영가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그러던 중, 제보자가 돌연 고개를 갸웃거렸다. 문득 의문이 떠오른 것이다. 이를 눈치챈 김 작가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왜요? 뭐 걸리는 거 있으세요? 혹시 형부 되시는 분, 체격이 컸어요? 그분인 것 같아요?”
제보자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입술을 오물거렸다.
“아뇨. 오빠는 왜소한 편이었어요. 남자 치고는 발도 작았고요. 가끔 저희 집에 놀러 오면 언니 슬리퍼를 신고 나갈 때도 있었는걸요.”
누군가 언니를 쫓고 있다면, 또 언니를 끌고 갔다면 십중팔구 형부일 거로 생각했다. 정황상 그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태구의 말을 들어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아 머리가 복잡해진 제보자였다.
“크다고요? 이상하네. 분명 태구 님이 말하기론 영가는 생전 죽을 때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발사이즈 역시 생전의 모습과 같은 거 아닌가? 아니면 악령이 되어 모양새가 변한 건가···”
김 작가 역시 어리둥절해하며 태구를 바라봤다. 비단 그녀뿐만이 아녔다. 일행 모두가 태구를 주시했다.
“일단 여기서 볼 수 있는 건 다 봤으니까 집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죠.”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은 태구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저 남은 귀흔만 보고 모든 상황을 알아맞히는 건 그로서도 무리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들 일행들은 실망하지 않았다.
조금 전, 태구가 말한 정보 역시 귀한 것이었으니. 태구가 아니었더라면 짐작 하지도 못했을 터. 그래서 제보자는 따지지 않고 잽싸게 태구의 말을 들었다.
그렇게 들어온 집안도 바깥과 별반 다를 것은 없었다. 회의실에서 들은 말마따나 서랍장, 옷장, 싱크대와 같은 곳에서 귀흔을 찾아낸 태구였다. 그게 전부였다. 확실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망령이 필요했다.
“제보자 님. 언니 분 이야기 좀 해주세요. 생전, 예비 형부랑은 사이가 어땠는지 하는 것들이요.”
그렇다고 멍하니 망령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김 작가가 나서 판을 깔았다.
“너무 좋았어요. 제게 매일 오빠 자랑을 했거든요. 만나는 건 또 얼마나 많이 만났는데요. 일주일에 다섯 번은 봤을 거예요. 언젠가 한 번은 그렇게 보면 지겹지도 않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언니가 무슨 소리냐면서 화들짝 뛰더라고요. 마음 같아서는 24시간 붙어 있고 싶다고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그랬어요.”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요?”
“언니는 거짓말 못 해요. 해도 티 나는 사람이고요. 굳이 찝찝한 걸 떠올려 보자면···”
결혼식 날짜를 잡고 나서부터였다.
형부의 끝없는 노력으로 사돈 어르신의 허락을 받아낸 두 사람은 빠르게 결혼 준비에 들어갔다. 예비 며느리 도리도 다했다. 집안 어르신들을 찾아 뵙고 제사까지 참석한 언니였다.
돌이켜보면 그때부터 언니의 얼굴에 축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다들 결혼식 앞두고 그렇게 싸운다고 하잖아요. 말은 안 해도 데면데면 구는 게 그런 것 같았어요. 식장 문제도 그래요. 그걸로도 오빠랑 분명 실랑이했을 거예요.”
“식장이 왜요?”
“언니가 성당을 알아보더라고요. 우리 집은 무교고 오빠네 집은 불교인데 갑자기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길래 무슨 로망이 있나 보다 했죠. 아무튼 그런 걸로 말씨름을 한 모양이에요. 그리고 또 뭐가 있었더라···”
한미희는 기억을 더듬으며 미주알고주알 떠들어댔다. 그렇게 한참 떠들던 그녀는 미처 정리하지 않은 언니의 방과 유품을 보여주기도 했다. 개중에는 한수영이 쓴 일기장도 있었다. 하지만 건질 건 없었다.
그저 예비 남편과 함께할 달콤한 미래와 결혼식에 관련된 정보뿐이었다. 제보자가 한 말처럼 식장을 성당으로 정한 것인지 성당 몇 군데의 연락처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런데 웃긴 것은 그 아래로 점집의 연락처도 적혀 있다는 것이었다. 궁합, 길일과 같은 메모가 적힌 것을 보건대 무슨 연유로 점집을 알아보는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어쨌거나 참으로 기괴한 조합이었다. 그러길 얼마나 지났을까. 시간은 흘러 어느덧 영가들이 활동하기 좋다는 축시에 이르렀다.
긴 시간 계속되는 촬영에 잠시 카메라는 꺼둔 상태였다. 더 나눌 말도 없었고, 찍을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촬영은 잠시 소강상태에 이르렀다.
그사이 제보자는 잠시 눈을 붙였고, 김 작가와 아경은 병원에 상주하고 있는 제작진과 복차에게 연락을 넣었다. 동태를 살피기 위함이었다. 그러던 그때.
“어?”
갑자기 현관 센서 등이 켜졌다 꺼지길 반복했다. 당연히 들어오거나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도 센서등은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미친 듯이 깜빡여 댔다.
그와 동시에 곤히 잠들어 있던 한미희가 허공을 향해 손을 뻗으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으, 으··· 언니.”
영가가 온 게 분명했다. 이를 눈치챈 카메라 감독이 빠르게 장비를 세팅했고 김 작가는 태구를 보며 입을 벙긋였다. 자기 생각이 맞냐고 묻는 듯했다. 태구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말로만 듣던 영가를 직접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현관 바닥 아래, 귀문이 열려 있어요.”
태구는 그리 말하며 현관 바닥을 바라보았다. 암흑처럼 보이는 커다란 구멍은 귀문이었다. 영가는 돌연 생성된 귀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가장 먼저 태구의 눈에 들어온 것은 치렁치렁 늘어뜨린 검은색 머리카락 위에 씌워진 족두리였다. 그다음엔 처참한 영가의 얼굴이 보인다.
[흐으, 흐으···]제보자의 말대로 영가의 눈과 입은 붉은 실로 꿰매져 있었다. 고통 때문일까. 영가는 태구를 비롯한 산 자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제보자 언니 영가가 맞아요? 혹시 다른 영가도 같이 왔어요?”
“아직은 혼자예요. 집안에 들어오려고 애를 쓰고 있네요.”
이렇듯 코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음에도 그저 제 할 일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영가는 귀문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제 영혼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댔다.
마치 늪에 빠진 사람인 양 꾸물꾸물 몸을 뒤적거렸고, 긴팔을 이용해 허우적거렸다. 효과는 있었다. 반쯤 벗겨진 저고리를 입은 영가의 상체가 현계로 넘어온 것이다. 영가가 기다란 손을 뻗으며 현관 타일을 더듬거렸다.
틱, 틱틱, 끼이이익—
그 순간, 귀를 거스르는 소리가 고요한 현관을 울렸다. 다들 숨을 죽인 채 태구만 바라보고 있었기에 확실히 들을 수 있었다.
“이···소리.”
“바닥을 긁고 있어요. 그리고 영혼결혼식을 치렀다더니 실제로 효과가 있긴 했나 보네요.”
“왜요?”
“저 영가, 전통 혼례복을 입고 있어요.”
태구는 영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상황을 설명했다. 복차가 해야 할 일이었지만 그는 여기 없었다. 김 작가는 시청자를 대신해 계속하여 질문을 던졌다.
“붉은 실은요?”
“그것도 보입니다. 제보자의 말마따나 눈과 입이 붉은 실로 꿰매져 있네요. 그리고 왼쪽 팔목도 옥죄고 있어요.”
얼핏 보면 칼로 그은 것 같은 붉은 자국이 평행하게 나 있는데 이는 상처가 아녔다. 붉은 실이었다. 그리고 그 붉은 실은 영가의 왼쪽 팔목을 옥죄고 있었다.
[흐으, 흐으으으···]붉은 실 때문일까, 그도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까.
필사적으로 허우적대던 망령이 돌연 움직임을 멈추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감긴 눈에서 붉은색 귀혈이 흘러내렸다. 퍽 보기가 안쓰러웠다.
“안 되겠네요.”
언니 영가를 쫓고 있는 영가 역시 기다리면 그 모습을 드러내겠다 싶어 잠자코 지켜보려 했는데···
저렇듯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좀처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결국 태구가 나섰다. 그는 그대로 허우적거리는 망령의 팔을 잡고 끌어 당겼다. 그러자 귀문에 박힌 영가의 몸뚱이가 쑥 하고 딸려 올라왔다.
붉은 실은 그녀의 팔목만 옥죄고 있던 게 아니었다. 그녀의 발에도 칭칭 감겨 있었다. 마치 족쇄처럼 보였다. 아마 쉽사리 올라오지 못하고 허우적대던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쯔쯔.”
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이제는 그 답을 들을 수 있을 성싶었다. 다만, 그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태구는 허리춤에 꽂아둔 도끼를 뽑아 들었다. 모처럼 뽑은 도끼였다.
“헙.”
이를 본 김 작가가 헛바람을 들이마셨다. 그러거나 말거나 태구는 개의치 않고 도끼를 내리꽂았다. 목표는 영가가 달고 온 붉은 실이었다. 붉은 실은 태구의 도끼질 앞에 맥없이 잘려 나갔다.
스르르르륵——
순간, 잘려 나간 붉은 실이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기어 다시금 귀문 안으로 들어간다. 그것까지 막진 않았다. 정확히는 그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 태구는 붉은 실에 깃든 염원을 보는 중이었으니까. 이는 여자 영가와 무관한 이의 염원이었다.
***
무릎을 꿇고 앉은 한 여성이 보였다.
중년 여성은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마주 앉은 이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있었다.
“먼저 간 아들이 자꾸만 꿈에 나와요. 저를 죽인 여자가 뭐가 좋다고, 그 계집애랑 혼인시켜 달라고 하는데 좀처럼 내키지 않아요. 그래서 어르고 달랬더니 흐, 흐으··· 야차 같은 얼굴로 제 목을 조르는데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어디 한번 보자.”
그녀의 앞에 앉아 입을 여는 이는 예스러운 복색을 하고 있었다. 현대인이 입을 법한 옷이 아녔다. 태구는 단번에 그 존재를 눈치챘다. 무당이었다.
무당은 보자는 말과 동시에 희번덕희번덕 눈을 뜨며 경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중년 여성의 눈엔 그런 무당의 행동이 신을 담기 위한 과정으로 보였다.
허나, 그것은 헛짓이었다. 태구는 단번에 알아보았다. 무당은 잡스러운 망령 몇을 거두고 있을 뿐이었다.
‘신’이라고 불리는 존재는 그녀의 곁에 없었다. 하물며 귀기가 강한 악령을 다루고 있는 것도 아녔다.
객귀와 같은 망령이 무당의 어깨에 걸터앉아 있었다. 떠나간 신령을 대신해 거둔 망령이었다. 그렇게 무당이 거둔 너덧 명의 망령이 경문을 외워대는 무당을 보며 중얼거렸다.
[얼마나 이쁜 계집애인지 좀 볼까나.] [없다, 없어. 아무것도 안 달고 왔다.]이를 들은 무당은 복사 붙여넣기 하듯 말했다.
“아들이 꿈에 나왔다고? 흐음. 달고 온 건 없는데. 아들놈 생년일시 좀 줘 봐.”
중년 여성은 냉큼 대답했다. 그뿐만 아니라 며느리가 될 한수영의 생년월일도 덧붙였다.
무당은 얼마 남지 않은 신력을 끌어 올렸다.
[흑흑흑흑.무]무당의 귓가로 어렴풋이 남자의 통곡 소리가 스쳐 지나갔다.
“울고 있네. 뭐가 그리··· 히익!”
그리고 그때,
딸랑딸랑딸랑딸랑
좌탁 위에 놓인 무당의 무구가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강력한 귀기에 반응해서였다.
[히이이익!]신당에 머물던 망령들도 하나같이 괴성을 지르며 꽁무니를 뺐다.
터벅, 터벅, 터벅.
무당의 입장에선 날벼락 같은 상황이었다. 그녀는 부들부들 몸을 떨며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신당 문 너머로 발걸음 소리가 들려 왔다.
‘아, 아악귀다.’
사람이 아니었다. 무당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쌀알만큼 남은 신력은 그녀에게 악귀의 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악귀가 신당의 문을 열어젖히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으으으으으···”
무당이 이를 딱딱거렸다. 온몸이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도망칠 생각 같은 건 하지 못했다. 손가락 하나도 움찔거릴 수 없었다. 그저 두려움에 눈을 감을 뿐이었다.
터벅, 터벅, 터벅.
발소리가 천둥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발소리는 무당의 정면에서 멈추었다. 이윽고 무당의 귓가로 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날 봐야지.”
“으, 흐으으···”
무당이 질끈 눈을 감았다. 허나, 그것도 잠시였다. 일초도 지나지 않아 부릅 눈을 뜨게 된 무당이었다.
“컥커, 컥컥.”
거센 악력이 무당의 목을 졸랐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눈을 뜨게 된 무당은 저 앞에 앉은 그것을 보고야 말았다. 그것은 중년 여성의 뒤에 서 있었는데 키가 어찌나 큰지 하반신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반신만 보고 있다는 말은 아녔다. 그것이 무당의 목을 꺾고 있었으니 무당의 시선은 자연히 천장을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과 마주하게 된 무당이었다.
‘모, 몽달귀다.’
무명옷을 입고 앞섶을 풀어 헤친 그것은 몽달귀였다. 그것이 중년 여성의 입을 빌어 말했다.
“네년이 내 혼례를 집례해야 할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