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xtra’s Academy Survival Guide RAW novel - Chapter (287)
돌아가자.
아마도 저 먼 세계의 어딘가에서 자신을 찾아 헤매고 있을 사내가 있다.
지금은 먼 세계로 떠내려와버렸지만, 다시금 그 사내의 자취를 쫓아 원래 있던 세계로 되돌아가야만 한다.
눈을 떠보니 펼쳐져 있는 것은, 수십 수백갈래로 뻗어져 나가고 있는 거대한 세계의 흐름들이었다.
일전에 에드와 함께 관측했던 수많은 가능성의 세계들이, 여러 갈래로 뻗어져나가며 미래로 나아가는 와중이었다.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것처럼 온 몸에 부유감이 가득했다.
세상 가득히 펼쳐져 있는 이 세계의 흐름 속에서, 루시는 에드의 흔적을 찾아내야만 했다.
어딘가에서, 에드 또한 끊임없이 루시의 흔적을 찾아 헤매고 있을 것이다.
떨어져나가버린 루시를 걱정하며, 끊임없이 이곳저곳을 부유한다.
이 세계의 갈래가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뻗어나가기 전에 루시를 되찾으려고 하고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에드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
다른 세계의 자신이 건네 준 마력은 한계가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힘을내면 원래 있던 세계의 흐름 속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악물고 마력을 끌어올린다. 온몸의 감각을 세계 여기저기에 퍼져나가는 마력의 흐름에 집중한다.
그곳 어딘가에는, 반드시 에드의 마력이 있을 것이다.
여기다. 네가 돌아올 곳은 바로 이곳이다. 그리 알려주는 등대가 되어, 루시가 나아갈 방향을 계속해서 알리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제대로 그 흔적을 잡아채지 못한다면, 또 다시 이 방대한 세계의 흐름 어디 속으로 표류해버리고 말 것이다.
미래로 갈수도, 과거로 갈수도 있다.
거대한 대양에 떨어져버릴 수도, 생전 처음보는 도시 한가운데에 떨어질 수도 있다.
그 모든 변수들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정신을 집중해, 에드가 보내는 신호를 관측해내야만 한다.
그렇게…. 한참을 이를 악문 채 마력의 흐름에 집중하는 순간… 저 먼 세계의 흐름 하나에서 익숙한 마력의 기운이 느껴진다.
평생토록 단 한 번도 잊어본 적 없는 그 마력의 기운이 루시에겐 따스한 햇살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멀리 있는데도 대번에 눈치챌 수 있다. 루시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온몸의 마력을 끌어올려서 세계의 사이를 뛰어넘는다. 에드 로스테일러로부터 뻗어나오는 그 마력을 기준삼아 수많은 가능성의 세계를 뛰어넘고 또 뛰어넘는다.
온몸이 비명을 지를 듯이 아프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저 멀리 보이는 에드의 마력이 보이는 곳까지 닿으려거든, 계속해서 나아가야만 한다. 온몸에 감돌던 마력이 뭉텅뭉텅 깎여나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유영을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루시는 마력이 뿜어져나오는 세계의 흐름 속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그러나 아직이다.
같은 흐름 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가능했으나, 공간과 시간의 선은 아직도 한참 거리가 있다.
계속해서 더 나아가야한다. 에드가 있는 시간대로 나아가려거든, 바닥 끝까지 마력을 긁어모아서 더 멀리 뻗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몸이 비명을 지른다.
한계에 달한 마력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거의 다 왔다.
같은 세계의 흐름으로 넘어오는 것까지 성공했는데, 코 앞에서 좌절될 수는 없었다.
“카, 하악.”
한줄기 선혈을 토해냈다.
대현자 실베니아를 상대할 때 이후로 이렇게까지 몸에 부하를 걸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몸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같은 세계의 흐름 속으로 들어오는 데에 성공했더라도,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루시의 몸에 힘이 빠진다.
그리운 느낌이 나는 마력의 흐름. 조금만 더 나아가면 도달할 수 있음에도, 더 이상 나아갈 힘이 남아있질 않다.
조금씩… 세계의 흐름 속으로 가라앉으며… 루시는 눈을 질끈 감는다.
– 콰광, 쾅!
나무 선반 같은 것이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공간.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다.
세계 사이를 뛰어넘어 도달한 그 곳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났다.
– 후욱!
“허억, 허어…”
루시는 조막만한 몸을 바닥에 굴리며 겨우 몸을 추슬렀다.
온갖 연구 자료들이나 마공학용품이 가득한 창고 같은 곳이었다. 루시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일으켜보려 했지만, 말을 듣질 않았다.
“우윽, 흐윽…”
결국 에드 로스테일러의 마력이 뿜어져 나오는 곳으로 도달하지 못했다.
그가 살아가는 세계로 돌아오긴 했으나, 시간도 공간도 완전히 다른 곳으로 표류해버린 것이다.
어느 나라인지, 아니면 아예 다른 대륙인지 알 수조차 없다.
시간은 얼마나 어긋났는지도 알 수 없다. 10년일지 100년일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이 정도 경지의 성위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역사적으로 몇 명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우.. 흐윽…”
루시는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꼈다.
에드 로스테일러가 보고 싶다. 그 마음 하나만으로 고장난 몸을 이끌고 이를 악문채 날아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제 언제 그를 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어긋난 시간은 몇시간이나 며칠 차이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최소 수십년은 어긋나 있을 것이다. 이 정도 규모의 이동이라면 최소값이 그 정도다.
돌아갈 마력도 없고, 회복한다고 한들 시간과 시간을 뛰어넘는 성위 마법을 연구하려면 또 한 세월이 걸릴 것이다.
최소 몇년, 최악은 죽을 때까지 다시는 에드 로스테일러를 볼 수 없다.
그 사실에… 눈물이 흘러나오려고 했다.
“…..화려하게도 나타나는구나.”
그 순간이었다.
익숙한 목소리가 루시의 귀에 스며들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지만…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
“슬슬 이맘 때 쯤 나타날거라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이런 식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군.”
자글자글한 주름이 가득한 손이 항상 루시를 쓰다듬어주었던 기억이 있다.
낡은 연구 책자와 작업대가 가득차서 공간이 좁은 지하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재를 잔뜩 뒤집어 쓴 대마법사 글록트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옷을 털고 있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이 지하실이 익숙한 이유를 깨닫고 만다.
이곳은… 글록트의 오두막 지하에 있던 비밀 연구실이었다.
세계를 뛰어넘기 전, 젤란과 에드와 함께 내부를 조사하던 바로 그곳이었던 것이다.
*
루시는 뭐라 말을 하려했지만, 입만 공허하게 뻐끔댈 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온몸에 뒤집어 쓴 재를 난감한 듯이 털어대고 있는 글록트의 모습은 기억에 남아 있었다.
– ‘덕분에 정신이 바짝 들었구나. 다만, 오두막 안에서 마력 연습을 할 때는 주의하라고 분명 말했었지…’
– ‘일단 재를 좀 털어낼만한 걸 찾아와야겠군.’
루시에게 모자를 선물해주었던 날의 기억이었다.
난로를 떼다가 나오는 재를 담는 통을 실수로 뒤엎어 버려서, 지하에 있는 먼지털이로 재를 털러 들어갔었다.
한참동안 지하에서 나오지 않던 글록트가, 주눅이 들어있는 루시에게 모자를 씌워주며 위로해주던 바로 그 날이었다.
“나, 나는….”
“시간이 많지 않구나.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단다.”
추억 속 그 걸걸한 목소리로, 루시의 아버지와도 같았던 그 스승은 따스하게 루시의 머리를 쓸어내려주었다.
“설명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일들을 겪었겠지. 나는 스승이신 실베니아님과는 달리 단편적인 미래밖에 읽지 못하니… 네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 정확하게 간파하지는 못한단다.”
애초에 모든 세계의 흐름과 가능성을 전부 관측할 수 있는 건 대현자 실베니아 뿐이다.
그러나 글록트는 비슷하게라도 흉내내어 미래의 편린 정도라면 관측할 수 있다.
그래서 글록트는 이맘 때 즈음에, 세계를 뛰어넘으려던 루시가 표류해서 이 곳에 도달하리란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확한 장소와 시간까지는 특정할 수 없었지만, 어느 정도는 대비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래도, 너라면 필시 가치있는 삶을 살았으리라 믿는다.”
글록트는 따스하게 속삭여주었다.
루시는 눈물이 망울져 흐르려고 하는 걸 참고 말했다.
“할아범… 나는…”
“그래, 돌아가야할 곳이 있겠지. 세계의 가능성은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분화하고 나아갈 거다. 서두르지 않으면 일이 더 복잡해질게다.”
그리 말한 글록트는 연구실 중앙에 있는 거대한 수정구슬 형태의 마공학용품을 꺼내들었다.
언젠가 루시가 이곳으로 표류해 오리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제작해둘 수 있었다.
‘시간선 조절기’
젤란과 에드가 글록트의 오두막을 조사하다가 발견한, 딱 한 번 사용된 흔적이 있던 그 마공학용품.
– ‘내가 알고 있던 대마법사 글록트는, 금기를 어기는 것을 혐오하는 사람이었어. 언제나 마법에 대한 경의를 가지고, 세계의 섭리와 운명을 존중하던 마법사였지.’
– ‘루시 메이릴. 네 입장에서는 조금 충격일지도 모르겠지만… 대마법사 글록트는 사실… 말년에는 금기에 대해 연구했던 것 같다.’
– ‘정황을 보건대, 생전의 글록트 엘더베인은… 한 번 시간의 선을 조절한 적이 있어. 즉, 금기를 어기고 시간여행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거야’
비어있던 퍼즐조각이 맞춰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평생을 마법에 대한 경의만을 품고 살아왔던 그 대마법사 글록트 엘더베인이, 최후의 최후에 금기를 어기고 시간여행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던 이유.
평생토록 지켜왔던 신념을 마지막 한 순간에 딱 한 번 꺾었어야만 했던 이유까지도.
“할아범… 이건…”
“더 지체할 시간이 없구나. 작동은 내가 할테니, 너는 마력을 느끼고만 있도록 하렴.”
루시는 넝마가 다 되어버린 옷으로 눈을 북북 닦고서는, 아랫입술에 힘을 꽉 주었다.
“할아범…”
글록트가 손 끝에 마력을 모으는 동안, 루시는 고개를 들어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보았다.
굳게 닫힌 목재문 너머에는, 재가 가득 들어있는 통을 넘어뜨려버려서 주눅 든 자신이 있을까.
삶이란 허무만으로 가득하고, 생애에 어떤 의미도 찾지 못한 채 흘러가듯이 살아가던 자신.
어떤 모습일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런 자신을 거두어들여서 키워주었던 눈앞의 글록트가 한층 더 대단해 보이고 만다.
이 글록트의 오두막은 루시에게 있어선 요람이었다.
언제 생을 끝내도 이상하지 않을 텅 빈 소녀가 삶의 의미를 깨달을 때까지, 이 늙은 마법사는 끊임없이 소녀의 팔을 잡아 끌었다.
받은 것이 많은 삶이다.
그러나, 사람은 언젠가는 요람을 박차고 나가야만 한다.
스스로 두 발을 딛고 일어서는 날이 온다면, 내가 누워있던 요람이란 짐덩어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인생이란 여정은 길다.
기나긴 여정길에 오르려거든, 두고 갈 것은 두고 가야만 한다.
사람은 뒤가 아니라 앞을 보며 사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있잖아, 할아범.”
루시가 나지막이 글록트를 불렀다. 오랜만에 글록트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코끝이 한층 더 찡해져 오는 것만 같다.
작게나마 숨을 들이쉬고, 은은하게 미소지으며 말한다.
“애석한 이야기지만… 나 이제, 할아범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아니야.”
마력 구슬을 작동시키던 글록트는 그 말을 듣고선 잠시간 눈을 휘둥그렇게 뜨더니, 이윽고 덩달아 미소지었다.
“그것 참… 듣던 중 희소식이구나.”
루시가 어떤 삶을 살아갔을지, 글록트는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인생길의 여정은 예측불가한 일이 가득한 법이다.
이리 부닥치고 저리 구르며 어떻게든 버티고 버티다보면…
공허밖에 모르던 그 소녀가 저리 은은하게 웃을 수도 있게 되고.
소중한 사람이라곤 스승 하나밖에 없던 꼬마가, 이래저래 소중히 여기는 인연이 잔뜩 생겨나는 것이다.
언제까지고 글록트만을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
두고갈 것은 두고갈 것.
불안불안해 보이던 루시가 착실히 제 삶의 여로를 밟고 있다는 사실이, 글록트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기뻤던 것인지.
그 자글자글한 주름살을 길다랗게 늘리며, 그 늙은 마법사는 웃어보인 것이다.
루시는 글록트에게 선물 받았던 마녀 모자를 벗어서 글록트의 품안에 밀어넣었다.
“이건 두고 갈게.”
글록트는 모자를 받아들고선,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이 모자는 뭐지?”
그 말을 들은 루시는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가, 이윽고 다시금 허탈한 듯 웃었다.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물건이야. ….이유는 비밀이야.”
그 말에 글록트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조용히 모자를 품속에 넣었다.
글록트의 마공학용품이 다시 마력을 발하기 시작한다.
세상이 빛무리에 휩싸이면서, 따뜻한 기운이 상냥하게 루시를 감싸안았다.
떠나기 전, 글록트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이야기했다.
“고맙다, 루시.”
대체 뭐가 고맙다는 것인가. 루시 입장에서는 받은 것만 잔뜩이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은 루시의 의표를 완전히 찌르고 말았다.
“파란만장한 삶이었지만… 마지막엔, 너야말로 내 삶의 의미였다.”
“…”
“내 삶의 의의가 되어줘서 고맙다.”
쏟아지는 빛무리 속에서, 마지막 모습만큼은 웃어보이려고 했으나…
루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
어둠 뿐이던 세상에 빛이 돈다.
눈을 떠보면, 장소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글록트의 오두막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인지, 제법 멀쩡하던 연구시설은 완전히 낡아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느껴진다.
한줄기 빛이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에서부터 흘러내려온다.
굳게 닫혀있던 목재문은 어느샌가 비스듬히 열려있다.
소녀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일으켜 세운다. 비틀거리면서도 착실하게 지상을 향해 달려나간다.
문을 박차고 나가면 제법 익숙한 오두막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대로 방을 가로질러 오두막 정문을 박차고 나간다.
정오의 태양이 눈부시다.
관측기를 앞에 두고 마력을 발산하며 루시를 찾아 헤매고 있는 에드의 모습이 보인다.
그 뒤로는 불안한 얼굴로 마력을 보충하고 있는 젤란과, 그의 비서 빌헬름의 모습도 보인다.
루시는 그대로 달려나가 에드의 품에 안긴다.
화들짝 놀란 에드는 그대로 뒤로 나자빠져 버리지만, 그 위에 올라타서 에드의 가슴에 고개를 묻고 몇번이나 고개를 저어가며 볼을 부볐다.
펑펑 눈물을 흘리면서도, 루시는 에드를 끌어 안은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그저 에드를 끌어안으며, 루시는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 타닥, 타닥
벽난로 안의 장작이 타는 소리.
포근한 벽난로 불길의 빛이 일렁일 때마다, 오두막 안의 그림자들도 덩달아 몸을 흔들고 있었다.
그 앞에 주눅든 채로 앉아 있는 백발의 소녀는, 온 몸이 재투성이였다.
지하실에서 나온 늙은 마법사는, 품 안에서 마녀 모자 하나를 꺼내 소녀의 머리에 씌워준다.
그리고 어깨를 쓸어내려주며, 늙은 마법사는 상냥하게 웃어보인다.
– ‘지금 네게 주는 게 좋겠구나.’
– ‘이건…’
– ‘소중히 하렴. 언젠가, 이 모자는 네가 가장 아끼는 물건이 될 거야.’
– ‘그건… 왜…’
삶이란 것은 예측불가한 법이다.
공허로만 점철된 삶을 살거라 생각했던 소녀도, 언젠가는 삶의 가치를 찬미하는 날이 올 수 있는 것이었다.
– ‘…글쎄, 그건 언젠가 알게 될 테지.’
삶의 묘미란 그런 것이었다.
nameless
So where did the hat come from?, and who does the hat actually belong to???
Primovilly
Porqué Glock rompió ese tabú? Él siempre fué un mago hecho y derecho que respetaba las leyes de la magia, pero la única vez que el rompió esa promesa, que rompió los fuertes ideales que tenían arraigados a su alma… Fué para poder salvar a su ser más preciado, el haber descubierto que logró encontrar una persona que lo sacó de el vacío de la soledad lo llenó de satisfacción, si se tratara de esa chica él podría romper los peores tabúes, porque esa niña fué la que lo sacó del vacío de la soledad, con una sonrisa la despidió, y con el preciado sombrero que mencionó que se convertiría en algo muy preciado en el futuro, cumpliendo la línea de tiempo, se lo regresó a lucy, para que tuviera una esperanza en la que seguir luchando…
No puedo decir más, incluso lloré en la parte en la que se reencontró con su abuelo, fué muy emotivo, me encontró el capítulo 10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