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xtra’s Academy Survival Guide RAW novel - Chapter (45)
교수는 아무나 하나 (3)
늦은 밤. 북쪽 숲의 어둠은 침입자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
숲을 제 집마냥 노니는 야생동물들이나 에드에게는 앞마당처럼 익숙한 공간일지 모르겠으나, 클레어에게는 너무나도 낯설다.
가끔씩 발을 헛디디거나 풀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낼 때마다 기겁을 하면서, 클레어는 끈기 있게 에드를 미행했다.
결국 그 미행의 끝에 도달한 곳은 에드의 캠프였다.
아니, 이미 캠프라고 불릴만한 규모는 넘어섰다. 이쯤 되면 슬슬 아지트라고 그 표현을 수정해야 할 터.
‘이… 이게 다 뭐야…!’
그럴싸하게 제 모습을 완성한 오두막의 굴뚝에선 연기가 흘러나온다.
오두막 앞마당에 펼쳐진 캠프파이어를 주변으로 훈연기, 건조대, 작업대, 도구 정리함 따위가 늘어서있고 한 켠에는 꽤나 튼튼해 보이는 목제 쉼터가 자리해있다.
오두막 오른편 나무에는 그물로 만든 해먹이 걸려 있고, 합판에 못질을 해서 만든 간이 저장고 안에 땔감이 잔뜩 쌓여있다. 규격별로 미리 만들어둔 각목은 오두막 벽에 종류별로 기대어 서있다.
은신처… 라고 하기엔 좀 생활 내음이 물씬 풍기는 느낌이다. 클레어는 나무 뒤에 몸을 숨긴 채로 어안이 벙벙해져 있었다.
에드는 새끼 사슴의 시체를 캠프파이어 근처에 내려놓고, 루시를 목제 쉼터에 대충 던져놓았다. 그리고는 말려 올라간 스커트를 정돈해주고 육포 몇 개 들어있는 가죽 주머니를 주변에 던져둔 다음, 불가에 앉아 목재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기절한 건가…? 아무리 나태하기로 소문난 루시 학생이라 해도 이런 상황에서까지 잠들어 있을 리는 없잖아…!’
클레어는 이런 상황에서까지 잠들어 있을 수 있는 루시의 진정한 저력을 모른다.
겉만 봐서는 루시를 억지로 기절시킨 다음 자기 아지트로 납치해온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 루시 학생을 제압했다고…?’
완전히 정신을 잃은 루시는 쉼터 구석에 박힌 채로 미동도 하지 않는다.
“…아, 그러고보니 내일 아침 일찍 약속이었나.”
문득 에드의 혼잣말이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할 일이 잔뜩이긴 한데, 그래도 체력관리도 할 겸 오늘은 좀 일찍 자야겠네. 흠….”
에드는 그리 중얼거리더니, 하던 작업만 얼른 마무리 짓고 캠프의 불을 꺼버렸다.
잔불만 남아 어둑어둑해진 오두막 앞마당.
에드는 이불삼아 쓸 천가지 몇 개를 챙겨들더니,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직 유리가 없는 창 너머에서 은은한 불꽃이 새어나왔다. 오두막 내부의 난로 근처에서 자리를 깔고 누워있을 에드의 모습이 어렵지 않게 상상되었다.
‘루시 학생을 구해야해…!’
정확한 사정은 모른다. 그래도 이런 곳까지 잡혀 들어온 루시를 방치해둔 채 떠날 수는 없다.
클레어는 이래봬도 교수진이다. 실전 전투 마법이 전공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학생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일단 척봐도 연약한 클레어가 피지컬로 에드를 찍어 누르는 것은 말도 안 되고, 그런 부분은 차치해두고서라도… 바로 그 루시를 제압한 상대라면 무슨 비장의 수를 숨겨두고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캠프로 접근해, 기절한 루시만 데리고 캠프에서 나오는 게 상책이다.
루시는 외견만 보아도 알 수 있지만 깃털처럼 가볍다. 굳이 요란하게 마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클레어 혼자서 충분히 끌고 나올 수 있다.
클레어는 마른침을 꼴깍 삼키고 자세를 낮춘 채 천천히 캠프로 접근했다.
언제 오두막 문이 벌컥 열리고 에드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긴장됐다.
돌발 상황이 일어나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온 신경을 마력 감각에 집중했다.
그렇게 숨을 죽이고 천천히 천천히 목제 쉼터까지 나아가자, 배를 깔고 누워서 아기 같이 숨을 내쉬는 루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천천히.. 최대한 조용하게…!’
자세를 낮추고 양손을 루시 쪽에 내미는 순간이었다.
– 휘이익!
– 탁!
찰나와도 같은 순간이었다.
갑작스럽게 눈을 부릅 뜬 루시가 재빠르게 마력을 휘두르며 클레어의 손을 내쳐버렸다.
“뭣?!”
클레어가 당황하여 짧은 비명을 내질렀다.
루시 또한 화들짝 놀랐는지, 그대로 마녀 모자를 휙 움켜쥐고 머리에 쓰며 불가까지 뛰어서 거리를 벌렸다.
그대로 자세를 낮추며 차갑게 식은 눈으로 클레어를 올려다봤다.
누가 봐도 우호적인 모습은 아니다.
“루… 루시 학생…?”
“누구?”
루시를 굳이 길고양이에 빗댄다면, 절대로 사람 손을 타지 않는다는 점 또한 일맥상통하다 할 수 있다.
그 날카로운 감각 또한 야생동물에 가까워, 제 아무리 잠들어 있다 하더라도 허락 받지 않은 자의 접촉은 재빠르게 감지해내는 것이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학년 담당 조교수 클레어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심했다. 제 흐름 따라 사는 루시답다고 할만하다.
“저.. 그.. 루시 학생…!”
클레어가 뭐라고 말을 더 이어가기도 전, 루시는 특유의 재빠른 몸놀림으로 움직여 목제 쉼터에 있던 육포 주머니를 챙겨서 사라져버렸다.
어찌나 날렵하던지, 정신을 차려보면 루시가 사라진 자리엔 살포시 휘날리는 나뭇잎들만 조금 남아있을 뿐이었다.
“…”
다시 조용해진 캠프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일단 돌아가자.’
에드가 클레어의 존재를 눈치 챈 것 같진 않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에드라는 학생이 무척이나 수상하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이니 그 점만 확인했으면 됐다.
뭔가 실마리를 잡은 건 확실하다. 에드를 추궁하는 건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고 난 다음이다.
그 전까지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핵심에 접근하자.
클레어는 그리 생각하고 고개를 한 차례 끄덕였다.
‘어차피… 루시를 제외하면 내가 이 숲에 들어온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당분간은 아무도 모를 거야!’
*
“어제 클레어 조교수님이 북쪽 숲에 갔다던데, 혹시 만났어? 에드?”
“응? 그래? 딱히 만나진 못했는데.”
“…그래?”
이튿날 아침.
꽤나 이른 시간에 예니카와 학생 광장 앞에서 만났다.
으리으리한 분수대를 둘러서 놓여 있는 나무벤치들은 텅텅 비어 있었다. 아직 안개가 서려있을 정도로 이른 시간이기 때문이다.
다른 학생들은 침대에서 눈을 비비적거리며 하루의 시작을 어떻게든 유예하고 있을 시간이다.
“북쪽 숲엔 왜 들르셨대? 따로 들은 거 없어, 예니카?”
“으음… 글쎄에… 나도 전해들은 거라서…”
클레어라고 하니 괜히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비중 있는 편은 아니지만 나름 시나리오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고, 괜시리 호기심이 강해 이리저리 쏘다니는 성향이 강한 인물이었다.
글래스트 토벌전 2페이즈에서 봤던 모습은… 확실히 허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보스 난이도도 워낙에 쉬워서 그냥 지나가면 되는 수준이었다.
다만, 특기할만한 사항으로는… 글래스트 교수의 현자의 봉서 탈취 작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는 점이다.
클레어 조교수는 도덕적으로 이렇다 할 결함이 있는 교수도 아니고, 애초에 글래스트 교수라 하면 학을 뗄 정도로 진절머리를 내는 인물이었다.
그런 클레어 조교수가 협박도, 술수에 걸려든 것도 아니라 제 의지로 글래스트 교수의 계획에 가담한 것은 꽤 의외였지.
정사에서는 지도 교수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나오지만… 다소 이유가 빈약하다는 느낌은 좀 들었다.
“뭐어, 학사 업무상 들를 일이 있었던 거 아닐까? 혹시나 에드가 숲에서 살고 있는 걸로 해코지라도 할까봐 걱정했지 뭐야.”
“애초에 숲은 학사에서도 관리하기 버거워서 거의 방치하고 있는 수준이니까… 너무 눈에 띄는 짓만 안하면 괜한 해코지도 없겠지.”
“응, 에드 말이 맞아.”
예니카는 빙긋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너무 아침 일찍 불러내서 미안해, 에드. 클라라랑 아니스가 밤늦게 쏘다니지좀 말라고 어찌나 닦달을 놓던지… 자꾸 덱스관 인원 확인 시간에 늦어서 뿔이 잔뜩 났거든.”
“하긴… 캠프랑 덱스관은 거리가 머니까. 북쪽 숲에 자주 들르는 네 입장에선 좀 힘들었겠네.”
“그, 그거 말인데 에드…”
예니카는 갑작스럽게 고개를 쭈뼛거리더니, 앞머리를 슥슥 내리면서 부끄러운 듯 이야기 했다.
“내, 내가 매일 같이 캠프에 놀러 간다는 거… 다른 애들한테는 가급적 비밀루…”
“응? 굳이?”
“그… 뭐라고 해야할까… 내 입으로 말하기 좀 쑥스럽긴 한데… 나 친구가 좀 많거든.”
쑥스럽고 자시고 당연한 말이다.
2학년의 수석이자 희망인 예니카다. 교정을 거닐고 있으면 인사를 건네오는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대답해주는 것만으로도 지칠 지경이다.
“에드한테는 집이나 다름없는 곳인데, 괜히 나 때문에 붐비게 되면 에드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헤헤.”
“그런가?”
“이왕이면 우리만 알고 있는 걸로 하자, 응? 괜히 캠프에 더 많은 사람이 드나들어서 뭐해.”
생각해보면 태생적으로 성실함을 타고난 예니카에게는 그런 시선들이 모두 부담인 것이다.
나에 대한 미안함을 피력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기만의 휴식 공간이 필요한 거겠지.
“애초에 나는 아직도 학사 내에서 인식은 별로 안 좋으니… 네가 걱정하는 그런 상황은 없을걸?”
“그래도 요즘은 그런 소문이 많이 줄어든 것 같은걸. 에드가 조용히 할 일만 하면서 생활하는 것두 있고, 이런 저런 내외적인 일도 많이 있었구.”
예니카는 어깨에 두른 숄을 잡아끌고서 헤실대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어쨌든, 본론! 본론이야! 오늘 이렇게 약속잡고 만난 이유가 있잖아!”
“오, 그래.”
예니카는 벤치 한 쪽에 떡갈나무 지팡이를 세워놓고서 손을 휙 펼쳐보였다.
마력의 기운이 예니카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더니, 이내 그 손을 중심으로 한줄기 불꽃이 타오른다.
타오르는 불꽃은 들쭉날쭉 모양을 바꾸다가, 천천히 박쥐의 형태가 되었다.
그대로 예니카의 어깨에 앉아서 날개를 접은 채 차렷 자세를 했다.
“하위 불 정령 머그야. 마력 집중해서 한 번 감응해볼래?”
“응.”
나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고, 그 불 박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이내 그 목소리가 귀에 똑바로 들려온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에드 도련님! 하위 불 정령 머그입니다! 유체 정령에서 위상이 격상된 지는 만 4년 되었습니다! 그간 거쳐온 계약자로 스넨 자작가의 로덴 도련님, 사말 지방의 쿠루님, 그리고 영광스럽게도 예니카 아가씨가 있습니다! ]“…”
[ 지난 주간 정기 보고 회의 안건에 의제된 에드 도련님의 계약 정령 선출안에 의거, 1차 지원안 통과, 2차 3차 면접 수석 통과, 4차 정령 회의 안건 통과 후 자질 검증 작업 끝마쳤습니다! 북쪽 숲에서 자체적으로 이루어진 마력 효율 실습 최고 성적 기록했으며, 동급 하위 정령 중 최고의 교감 능력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뻣뻣한 자세로 미동도 없이, 고개는 45도 위로 향해 번듯한 모습으로 나를 쳐다본다.
무슨 군기가 이렇게 바짝 들어있냐…?
“예니카… 그….”
“응? 왜?”
헤실헤실 웃음 짓는 예니카의 면전에 대고 얘 원래 이러냐??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을 수가 없었다.
알고 지내는 정령이 말도 안 되게 많은 예니카다. 그렇기에 따로 계약할만한 정령을 소개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은 나다. 이런저런 불만을 표할 입장은 아니긴 하다만…
“에드가 좋은 정령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해서, 나랑 계약한 정령들 중에 마력 대비 효율이 괜찮은 정령을 추려냈거든. 그 과정에서 아주 약간 조금 살짝 손톱만큼 번거로운 선출 과정이 있었긴 했는데, 그런 건 타칸이 다 알아서 해줬어.”
“…”
“뭐어, 타칸이 말하기로는… 자기가 ‘손 봐뒀다’고 하는데…”
[ 계약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에드 도련님! 이 몸을 불사르는 심정으로! 이미 불타고 있지만, 마음까지 모두 불태우겠다는 일념으로 보좌하겠습니다! ]‘실베니아의 낙제 검성’을 플레이하면서 2회차였나 3회차였나… 정령계 스킬을 올린 적이 있긴 하다.
당시 계약했던 정령들 중 물 정령 클레오, 바람 정령 페시 같은 녀석들이 있었다.
그 땐 분명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같이 하하호호 웃으면서 농담도 주고받고, 전투시 서로를 복돋아주는 우스갯소리도 하고, 평상시엔 그 털에 기대서 잠들거나 현현해서 타고 다니는 둥… 동반자의 느낌이 강했던 컨텐츠였지 분명.
[ 명령만 내리십시오! ]…
뭐, 하위 정령 중에서는 엘리트라고 하니 나로서는 할 말이 없다.
[ 마법 능력 상세 ]등급 : 능숙한 마법학도 전문 분야 : 원소 공통 마법 : 빠른 캐스팅 Lv 8 마나 감지 Lv 8 불 원소 마법 : 발화 Lv 14 바람 원소 마법 : 바람 칼날 Lv 13 정령계 마법 : 정령 감응 Lv 12 정령 이해 Lv 12 정령 현현 Lv 1 감각 공유 Lv 1 감응 단계: 2 정령식 효율 : 좋음 고유 부여 스킬 : 화복의 가호 (일시적 화염 면역 폭증) 폭성 (하급 폭발 마법)
불마법 능력 증대
“….어? 따뜻하네?”
“열기가 느껴지지? 계약 정령이랑 감응하기 시작하면, 굳이 현현시키지 않아도 그 정령이 미치는 물리력이나 마법적인 힘을 느낄 수 있거든. 너무 감응을 세게 하면 뜨거우니까 평소에 잘 조절해.”
머그와 계약하는 데에는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자그마한 마법진 하나 만으로도 끝나는 게 하위 정령 계약이랜다.
내 어깨에 머그가 올라타자, 아련하게 느껴지는 열기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그.. 그럼 내가 감응 정도를 조절하면… ‘화력’도 바뀌는 거네…?”
“화력이라고 표현하니까 좀 그렇네. 기계장치 같잖아…”
“이건… 이건…!”
나는 그제서야 밝은 얼굴로 머그를 들어올려보였다.
[ 하하하, 쑥스럽습니다. 에드 도련님, ]휴대용 난로다…!
긴 긴 겨울… 오두막 안팎을 불문하고 내 몸에 딱 붙어서 열기를 발산해줄 수 있는… 말도 안 될 정도로 유용한 생존도구다…!
심지어… 땔감을 잡아먹지 않는다…!
물론 그 대가로 내 마력을 잡아먹지만, 정령 감응 스킬을 통해 교감하는 정령의 불꽃과 직접적으로 내 마력을 이용해 발현시키는 발화 마법 사이의 마나 효율은 하늘과 땅 차이다.
본디 정령 감응력이란, 정령과의 교감 혹은 정령을 발현 시키는 데에 들어가는 마력의 효율 수준을 뜻한다.
정령 감응이 높으면 높을수록 적은 마력으로도 더 강하고 많은 정령을 다룰 수 있게 되니, 제 아무리 태생적인 마나량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감응력만 높으면 더 광범위한 수준의 정령을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특성상, 마나 효율이 일반적인 마법과는 아예 궤를 달리 한다. 그것이 정령사들이 가지는 최대의 강점이다.
물론 그래도 마나를 아예 잡아먹지 않는 것은 아니니 보일러 마냥 하루 종일 가동시켜 놓을 수는 없겠지만, 추운 겨울에 야외 활동을 하거나 아직 공기가 데워지지 않은 오두막 내부에 있어야 할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땔감이 아슬아슬 할 때 이 불 박쥐를 가동시키는 것으로 마력을 땔감 대신 태울 수 있는 셈이니… 남아 있는 땔감과 마력의 양 사이를 잘 조절해가며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마저 생긴 셈이다.
“…. 고맙다, 예니카! 너무 맘에 든다! 잘 부탁 한다, 난ㄹ… 아니, 머그!”
[ 하하하하하, 이렇게 기뻐해주시다니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대로 신이 나서 머그를 손에 올리고 이리저리 돌려 보았다.
허공을 날게 만든 다음 감응의 수준을 조절해 열기의 세기도 확인해 보았다. 최대로 가능한 감응 수준까지 올리자 모닥불 저리가라 할 정도로 뜨겁다. 물론 그만큼 마력 효율도 나빠지긴 하지만, 이건 내가 정령계 스킬의 숙련도를 올리면 더 나아질 터다.
설정으로만 봐왔던 정령 계약을 실제로 경험을 해보니 이렇게 다르군. 계약 관계에 있는 정령하고는 이런 감각의 공유까지 가능한 것이었나.
나는 감탄 반, 신남 반으로 머그를 이리저리 시험해 보았다.
“에드가 기뻐보여서 좋다. 항상 힘들고 고된 얼굴만 했잖아. 기쁘다, 헤헤.”
예니카는 그렇게 한참을 지켜보다가 배시시 웃는 것이다.
“또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에드. 오늘 첫 수업 전까지는 감응력이나 감각 그 자체에 대한 부분도 알려줄게. 나랑 같이 익히면 더 빠를 거야.
그리고 중위 정령 계약이 가능한 수준까지 빠르게 올라가려면 정령 전투 연습도 해야 하는데… 내가 시간 내서 전투 실습실 빌려 놓을게! 그리고… 음… 감응 효율을 올려주는 액세서리도 많이 있긴 한데… 전부 방에 있네… 다음에 만날 때… 헙!
”
신나서 이야기를 내놓던 예니카는 갑자기 숨을 확 집어삼켰다. 뭔가 생각난 기색이다.
자기 입을 휙 가리고는 숨을 내쉬더니, 이내 천천히 곁눈질로 내 눈치를 본다.
“그, 에드…”
“응?”
“사실은… 나도 바빠! 바쁜 사람이야!”
예니카는 허리를 꼿꼿이 펴더니, 부자연스럽게 눈을 지그시 감고 크흠크흠 헛기침을 해대는 것이다.
“나도 나름 학년 수석이구? 이것저것 가르쳐 달라는 사람이 줄을 서 있는 입장이라서? 으음, 그러니… 시간을 내는 게 무척 힘드네! 응!”
“그러냐. 하긴, 그렇지.”
“그러니 맨입으로 정령술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도 좀 무리가 아닐까…? 응?”
그렇게 말하며 빙그레 웃지만,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리고 있다.
이건… 일종의 밀고 당기기인가. 어울리지도 않게 로르텔의 흉내를 내는 것인가… 싶다가도 예니카의 말이 정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만다.
매일 같이 캠프에서 시간을 때우는 모습만 보고 있자니 잊기 쉽지만, 어찌됐든 예니카 같은 정령사한테 일대일 교습을 받으려면 상당한 고액이 들어가는 게 보통이다.
인맥 좋다는 게 다 무어냐~ 하면서 맨입으로 받아먹으려 들었다만… 확실히, 좀 선을 넘었나 싶긴 하다.
“그런 부분에서 예니카가 확실하게 굴 줄은 몰랐네… 근데, 그게 당연한 거긴 하지. 미안하게 됐다, 예니카. 네 호의를 내가 너무 권리처럼 받아들였구나.”
“으,음? 아니 그렇게 사과할 줄은 몰랐는데… 이건 그냥 클라라가… 한 번씩 밀쳐내라고.. 아니, 그게 아니지…”
“그럼… 어떡하냐… 최소한의 성의로 돈이라도 지불하는 게 맞겠지? 만족스러울 정도로는 못 내주겠지만…”
그래도 친구 DC로 해서 좀 싼 값에 어떻게 비벼볼 수는 있지 않을까? 예니카도 내 사정 다 아니까.
생존 활동과 겸할 수 있는 수준에서 어느 정도까지 지출을 할 수 있을지 계산기를 두들겨보는 수밖에.
“뭐? 돈?”
그러나 예니카는 내 말을 듣고서는 화들짝 놀랐다.
“돈은 무슨 돈이야, 에드! 당장 생존하기도 급급한데! 돈 낭비 하면 어떻게 해, 아껴 써야지! 절대 안 돼! 절대 돈 줄 생각 하지마, 절대! 나 화낸다!”
“…?”
“그리고 이런 거 알려주는데 돈을 주고받다니… 너무 차갑잖아! 우리 그런 사이 아니잖아! 왜 그래, 속상하게 정말!”
“먼저 대가를 요구한 건 너 아니냐…?”
그 말에 예니카는 다시 헉하고 숨을 집어삼키더니, 그러고 보면 그 말이 맞아…! 하고 아연실색하는 것이었다.
나 보고 지금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추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갑자기 왜 그러냐?”
그제서야 예니카는 자백을 했다.
“그, 클라라가 상담을 해줬거든… 나는 너무 퍼다 주고 잘해주는 성격이라서 밀당…이 아니라! 으..음… 내 몸값을 올리는 일을 해야 한대…! 일종의 협상 같은? 좀 시크하게? 거절 할 때는 거절 할줄 아는… 그런 차가움이 있어야 된대.”
“틀린 말은 아니긴 해. 너 진짜 어디 가서 사기 당할까봐 무섭다. 좋은 친구를 뒀네.”
“역시 그렇지…? 근데… 나… 모든 사람한테 다 그런 건 아닌데….”
손가락을 꿈틀거리며 곁눈질로 나를 보다가 눈이 마주치고서는 화들짝 놀란다.
“어쨌든! 자세한 건 다음에 알려줄게! 다음엔 전투 실습장에서 보자! 내가 시간 예약해놓고 알려줄게! 액세서리도 좋은 거 하나 가져다 줄게! 감응 실습 교재도 필요하면 말해! 그럼 나 오전 수업이 곧이라서…! 안녕! 또 봐, 에드!”
그리고는 후다닥 벤치를 박차고 달려 나가는 것이었다.
뭐라 인사말을 건네 줄 시간도 없어서, 나는 달려 나가는 예니카의 뒷모습을 하릴 없이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
학사의 재정이 궁지에 몰렸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글래스트 교수는 연구실에 앉아 조용히 학술서를 넘기고 있었다. 성위 마법에 대한 연구 자료는 지극히 제한적이라, 영 진전이 없다.
순리를 비틀어 꺾고 진리에 도전하는 성위 마법에 대한 연구는… 대현자 실베니아의 연구 이래로 더 나아간 것이 거의 없다.
학술 연구란게 으레 그렇듯, 대개는 지지부진한 채 느릿느릿하게 나아가다가 한 천재의 등장을 계기로 막대한 진보를 이루는 것이다. 그런 것이 끝도 없이 반복되는 게 학술 연구의 역사였다.
어쨌든 현자의 봉서를 연구하는 학자로서는 꽤나 절망적인 사실이다.
정말로 학술 연구라는 것이 선택받은 일부 천재의 영역이라면, 자기와 같은 학자는 그저 선대의 지식을 잘 기억하고 체계화 하여 후대에 전달하는 역할말고는 수행할 수 없는 것일까.
남들이 보기에는 고루할 뿐인 그런 고민을 하며, 글래스트 교수는 비릿한 웃음을 내뱉었다. 어느덧 그런 배부른 고민을 할 정도로 먹고 살기 편해졌나 싶어서.
어쨌든 글래스트 본인의 역할은 분명해졌다.
쓰레기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그나마 빛나는 재능의 원석을 발굴해 내 세상의 역사를 앞당기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분야가 되었든 간에, 빛나는 재능이라면 세상의 진보를 앞당긴다.
– 쾅!
연구실의 정적을 깬 것은 그의 제자이자 신임 조교수 클레어 엘핀이었다.
“글래스트 교수님!”
“노크 안하나?”
“죄송합니다, 급해서!”
클레어는 다시 문을 닫고 나가서 쾅쾅 노크를 했다. 글래스트 교수는 한숨을 푹푹 쉬었다.
“됐으니까 들어오게.”
“넵!”
클레어는 자료철과 수정구슬 하나를 껴안고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글래스트 교수의 책상 위에 와르르 쏟아놓았다.
“보고할 게 있어요! 글래스트 교수님! 이건 진짜 대형 사건이에요! 깜짝 놀랄 준비하세요!”
“…”
“에드 로스테일러! 파문당해서 에드라고 불리는 학생 아시나요?!”
“나는 재능 없는 쓰레기의 이름은 일일이 기억하지 않는데.”
“또, 그런 딱딱한 소리나 하시고! 일단 들어보세요!”
클레어는 글래스트 교수의 책상을 쾅쾅 내려치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루시 학생 아시죠?! 루시! 글래스트 교수님이 정말 아끼시는 그 제자 루시 메이릴이요!”
“…”
“그 루시 학생이 에드 학생한테 제압당해서 힘도 못쓰고 있었다니까요?!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오필리스관 점거 사태가 수상해서 조사를 하다가 목격한 건데… 아니, 그 이전에 제가 왜 북쪽 숲에 갔는지부터 설명하자면…”
“이야기에 두서가 전혀 없네, 클레어 조교수.”
말하고 싶은 건 잔뜩 있는데 마음은 잔뜩 흥분한 상태라 이야기가 정리가 안 되는 형국이었다.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해야 하는 조교수가 저러고 있으니, 글래스트는 또 한숨이 푹푹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제가… 어쨌든 저쨌든 여차저차 해서 오필리스관 1층에서 ‘염사 기록 마법’을 사용했단 말이죠?!”
“염사 기록 마법? 학사 허락은 받았나?”
“당연히 안 받았죠! 염사용 마공학품도 그냥 담당 부서한테 적당히 둘러대고 가져왔어요! 이야, 교수직은 좋네요! 이런 짓을 해도 별로 의심도 안 받고! 학위 따기 전에는 꿈도 못 꿨는데!”
“….”
염사 기록 마법은 그 장소에서 과거에 있었던 어떤 일을 다시 재생해서 볼 수 있는 재현 마법의 일부다.
시간을 다루는 마법은 아직 연구가 덜 된 성위 마법의 이론을 빌리지 않는 이상 굉장히 많은 마력을 소모한다.
대부분은 대마법사가 만든 마공학품을 활용해서 이루어지는데, 그런 마공학품들은 건물 한 채 가격에 버금가는 경우도 있다.
꽤나 고가품이고, 작동 방식도 복잡하여 학사 측에 허락을 받고 공식적으로 사용해야만 한다. 허나 클레어는 교수직 권위를 이용해 제 멋대로 비품을 활용한 것이다.
쓴다고 닳는 물건은 아니지만, 명백한 권력 남용이었다.
“시말서 쓸 준비나 하게.”
“그럴 줄 알고 미리 써뒀어요!”
“그게 자랑인가?”
“그래도 정상참작 가능할 거예요! 이걸 보세요!”
클레어는 염사한 과거가 기록된 수정구를 들이밀었다.
“학사 조사관들은 조사 과정에서 굳이 염사 기록 마법까지 동원하지 않았더라구요! 왜 그런가 했더니, 일단 메이드장 엘리스가 자백한 정황이 너무 명확하고, 현장의 증언들도 모두 일치하는데다가… 애초에 염사 기록 마법은 범위가 너무 좁잖아요?”
수정구슬에 마력을 집어 넣으면서, 클레어는 입을 쉬지 않았다.
“절차도 복잡하고 발동도 복잡한 마공학품으로 오필리스관 모든 곳을 다 찍어내려면 너무 비효율적이니까, 굳이 거기까지 조사 과정을 넓히지 않은 거죠! 그럴 필요도 없었구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격이니까!”
“그래서?”
“그래도 저는 혹시 몰라서… 1층에서 에드를 만나서 전투했다는 테일리의 증언에 따라 1층 중앙홀 부분만 염사를 해봤어요! 절차는 너무 복잡해서 대충 후려치고요!”
아무리 학사 내부자라 해도 정도가 있다. 직감이 울부짖으면 우직하게 행동하는 클레어 교수의 행보는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다.
글래스트 교수가 문제 삼으면 당장에라도 징계위원회에라도 부칠 수 있는 문제였지만… 글래스트도 그럴만한 위인은 아니었다. 당장에 학사 내부 인력도 모자란 판국이다.
“그래서?”
“이것 보세요! 에드 학생이 찍혔어요! 보존 가능 기한이 짧아서 얼른 가져왔어요!”
그 장면은 에드가 1층 중앙홀에 홀로 앉아 테일리를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언뜻 정지된 사진처럼 보이지만,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는 것을 보면 명백하게 움직이고 있는 장면이었다.
“이것 봐요! 완전 흑막 같죠?”
“…”
“나 흑막이다…! 하는 모습으로 폼 잡고 있는 거 보이시죠?”
“…”
글래스트 교수는 얼굴을 한 번 쓸어내리고 클레어 조교수를 똑바로 봤다.
“…이게 다 인가?”
“네?”
“겨우 이거 가지고 그렇게 확신에 차서 문을 박차고 들어왔냐고 물었네.”
“아니, 그… 대충 말씀드렸지만 에드 학생이 기절한 루시 학생을 들쳐 매고 지나가던 모습을…”
“루시 메이릴은 나태한 성품 탓에 틈만 나면 잠에 들고, 한 번 잠들면 좀처럼 깨어나질 않지. 그냥 자고 있었던 루시 메이릴을 옮기고 있던 것 아닌가?”
애석하게도 그게 정답이었다.
“하지만 제가 접근했을 때는 분명 과민하게 반응을…!”
“자네한테만 그러는 거 아닐세. 자는 걸 건드렸을 때 루시 메이릴이 보이는 일반적인 반응이지. 역설적이게도 자고 있었던 게 맞았다는 걸 방증하는군.”
“…아! 뿐만 아니라 에드 학생은 북쪽 숲에서 아지트를 꾸려서 생존활동을…”
“그게 오필리스관 점거 사태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설명할 수 있겠나…?”
“어… 그건… 저…”
글래스트 교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클레어 조교수. 내가 누누이 말하지만, 자네는 자기 직감만 믿고 너무 생각 없이 일을 추진하는 경향이 있네.”
더 반박할 말은 없었다.
확실히 에드는 수상한 기색이 많은 학생이었으나, 이렇다 할 물적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에드는 이미 오필리스관 점거 사태에 대한 증언을 마친 상태다. 자료철에는 좀 미진하게 기록되어 있지만, 정황 자체는 파악 가능하다.
에드가 오필리스관에 갔던 건 예니카와 개인적인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앞 장미 정원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었으며, 예니카도 그 사실을 긍정했다.
그러다가 오필리스관에 뭔가 일이 터진 듯 하여 상황을 보고자 건물에 들어갔고, 이 건물은 지금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했다.
그렇기에, 억지로 건물에 진입하려는 테일리 일행을 막아선 것이다. 물론 에드의 만류는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위험한 곳에 들어가려는 후배를 막아섰다. 그런 기특한 선배의 모습이다. 적어도 증언만 보면 그렇다.
에드의 평소 행실은 차치해두고서라도, 증언 그 자체에 태클을 넣을만한 부분은 없다. 심증은 차고 넘치지만 그건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심증과 물증을 좀 구분해서 생각하게, 클레어 조교수.”
“으읏… 죄송합니다아…”
결국 말문이 막힌 클레어는 고개를 푹 숙였다.
“시말서나 가져오게.”
“네에…”
신난 모습은 간데없고, 주눅이 들어서 연구실을 나가는 클레어 조교수를 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글래스트 교수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자료철들을 모두 정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클레어 교수가 가져온 수정 구슬을 정리하려고 보니, 염사 속 에드가 자리에서 일어서 있었다. 전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구 에드 로스테일러. 현재 이름은 에드.
글래스트 교수의 기억에 남지 않은 것을 보면, 이렇다 할 재능을 타고나지는 않은 인간이다.
척 봐도 마력 총량도 적어보이고, 다루는 마법 수준도 높아보이진 않는다.
어디에나 널브러져 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간. 재능이 없는 자다.
그런 자질을 가지고 테일리, 엘비라, 아일라의 앞을 막아 선 것은 용기라기 보단 만용이다.
자료철에도 쓰여 있었다. 에드는 테일리 일행을 막아섰지만, 순식간에 돌파 당하고 말았다.
세상사 다 그런 법이다. 뜻만으로 해결되는 일은 없다.
글래스트 교수는 마법부 담당 교수지만. 전투부와 연금부 학생들도 한 번 훑어본 적이 있다.
직접적인 평가 권한은 없지만, 재능을 타고난 인간 몇몇은 확실하게 확인해놓았다.
검성의 도를 타고난 테일리, 연금술사로서의 천부적인 식견을 타고난 엘비라.
그 둘을 저 평범 그 자체인 인간이 막아설 수 있을 리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며, 글래스트는 수정구슬 안을 쳐다보았다.
테일리와 엘비라의 재능을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글래스트는 빛나는 원석과도 같은 재능을 확인하고, 그 가치를 재단하는 데에 뜻을 두는 자다.
“호오…”
그렇게, 글래스트 교수는 에드와 테일리 일행의 전투 장면을 한참동안 지켜보았다.
“….”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글래스트 교수는 턱을 받치고 생각에 잠겼다.
깊고 골똘한 생각에 잠겨, 그렇게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