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14)
얼굴 천재 배우님-114화(114/200)
얼굴 천재 배우님 114화
나는 딱 한 장면 체육 교사로 출연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 사실은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헐ㅠㅠ 이시 형제를 드라마에서 같이 보다니ㅠㅠㅠ 꿈을 이뤘다!
-이시환 출연한다고 할 때 혹시나 하고 카메오 출연 기대했는데 대박ㅋㅋㅋ
-박력 있게 등장하는 이시준ㅋㅋㅋ 체육 교사 맞지?
-뭔가 스포티한 느낌… 시준이한테 너무 잘 어울린다ㅠㅠ
-트레이닝복까지 이탈리아 장인의 그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는 이시준….
-이시환도 얼굴 컨디션 좋네ㅋㅋㅋ 창밖을 내다보는 아련한 눈빛 봐ㅋㅋㅋㅋ
-누가 봐도ㅋㅋㅋ 나 여자한테 차였습니다ㅋㅋㅋㅋ
-이시환은 무슨 대사까지 왜 이렇게 아련해ㅋㅋㅋ 저희 어디서 만난 적 없냐니ㅋㅋㅋ
-아니ㅋㅋㅋ 임수지 생각하고 있었던 거 아니었어? 갑자기 우리 시준이한테 왜 그래?
-거의 여주급의 대사네ㅋㅋㅋ 이건 노린 거 확실하다ㅋㅋㅋㅋ
-그러나 동생은 그 마음을 알아주지 않네ㅋㅋㅋㅋ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ㅋㅋㅋ 동생을 동생이라고 부르지 못하는ㅋㅋㅋ
-이시준 개웃겨ㅋㅋㅋ 저기서 저렇게 대놓고 진심을 말한다고?
-중얼거리는 척 형을 띄워 주고 있는 또 다른 얼굴 천재ㅋㅋㅋㅋ
-시준아ㅋㅋㅋ 너도 잘생겼어ㅋㅋㅋ 화내지 마ㅋㅋㅋㅋ
-그나저나 진짜 저 학교 어디냐? 이시 형제가 학교에 다 있네ㅋㅋㅋㅋ
-여학생들 목청 뭐야ㅋㅋㅋ 왜 저렇게 소문을 퍼뜨려ㅋㅋㅋㅋ
-하지만 교실을 장악하는 우리의 체육 교사 이시준ㅋㅋㅋㅋ
-뭔가ㅋㅋㅋ 여학생들도 이시준이 교실에 돌아가라니까 별말 안 하는 느낌ㅋㅋㅋ
-여학생 한 명은 너무 오래 시준이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 거 같던데ㅋㅋㅋ
-제발ㅋㅋㅋ 우리 반 수업도 해 주세요ㅋㅋㅋ 이런 느낌이었음ㅋㅋㅋ
-악ㅋㅋㅋ 갑자기 힘내래ㅋㅋㅋ 너무 웃겨ㅋㅋㅋㅋ
-이시환 귀엽다ㅋㅋㅋ 저기서 저렇게 얼굴을 붉히네ㅋㅋㅋㅋ
-뭔가 지금 이시준이 힘내라고 한 거ㅋㅋㅋ 드라마 응원한 거 같지 않아?
-나도 그렇게 느꼈음ㅋㅋㅋㅋ 카메오 출연까지 했으니ㅋㅋㅋ
-아ㅠㅠ 이시준의 카메오 출연 장면 끝인가ㅠㅠㅠ 더 없나?
-더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체육 교사인데? 매주 수업해야지!
-근데 말이야ㅋㅋ 이시 형제가 지금 이 장면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웃기지 않냐?
-약간 같이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ㅋㅋㅋ 보고 있으면 너무 웃길 듯ㅋㅋㅋ
-헐ㅠㅠ 상상만 해도 너무 좋아ㅠㅠ 나도 거기서 술 마실래!
<러브 in 18> 3화 방영 후.
가족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커뮤니티 반응을 확인하고 있던 나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형 또한 나와 같은 것을 보고 있었는지 조용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사이 아버지는 우리 두 사람의 잔에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우리 투 아들이 같은 드라마에 나오니 아버지는 너무 기분이 좋다!”
아버지는 정말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아버지의 입가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바로 그 증거였다.
나 또한 아버지의 기분이 좋아서 기뻤다.
새삼 카메오 출연을 하기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러브 in 18>의 시청률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카메오 출연은 뜻깊은 일이었다.
이렇게 우리 가족이 새로운 추억을 쌓게 됐으니까.
“그럼 짠 하자!”
“짠!”
“짠.”
그렇게 우리는 술잔을 부딪쳤고, 소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좋다!”
“캬!”
“…….”
당연히 안주는 닭한마리였다.
내가 백김치에 닭 다리 살을 싸 먹고 있을 때였다.
아버지가 말을 걸었다.
“근데 작은아들.”
“네?”
“그래서 현장에서 어땠어?”
“뭘요?”
“시환이 연기 말이야. 괜찮았어?”
“그야….”
“연기 선배로서 터놓고 한번 얘기해 봐.”
아버지가 짓궂게 물었고 형이 관심을 보였다.
물론 형은 고개를 돌린 채 딴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식탁 위에 올려놓은 검지가 까닥이고 있는 걸 보면 관심이 있는 게 확실했다.
약간 초조해 보이기도 했다.
‘형의 연기력이라….’
나는 아버지가 정말 형을 놀리기 위해 이런 얘기를 꺼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형의 용기를 북돋아 주려고 이야기를 꺼낸 게 확실했다.
형의 연기력은 <러브 in 18>이 3화까지 방영되는 동안 이미 충분히 입증됐으니까.
그렇게 아버지의 의도를 파악한 나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연기. 좋더라고요. 특히 자기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그것을 표현해 내는 방식이 훌륭했어요. 김훈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분석도 좋았고.”
내가 이렇게 칭찬의 말을 늘어놓자 까닥이던 검지가 멈췄다.
그러더니 형은 칫, 하고 소리를 내더니 소주잔을 새롭게 비웠다.
아버지는 그런 형을 손으로 가리키며 웃었다.
“오올. 우리 시환이 좋겠는데? 1,000만 배우한테 칭찬도 듣고?”
“뭐. 기분이 나쁘지 않네요.”
확실히 현장에서 확인한 형의 연기는 훌륭했다.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봐도 눈에 띄게 괜찮다는 느낌이었다.
아직 메인 남주급은 아니었지만 강한성 감독이 괜히 서브 남주 역할을 맡긴 게 아닌 것 같았다.
시청자의 반응 또한 나쁘지 않았다.
사실 모델 출신의 배우인 만큼 형이 연기에 도전하는 데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세계 3대 패션 위크에서 활약하며 모델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 왔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다.
기대감과 부담감에 짓눌릴 수도 있는 상황.
형은 이 모든 걸 훌륭한 연기력으로 극복했고 시청자의 찬사를 받았다.
물론 여전히 형의 실력을 의심하거나 질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모두 해결해 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형의 실력은 향상될 테니까.
실제로 형은 한두 작품 정도 더 서브 남주 역할을 맡는다면 메인 남주로 올라서는 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형을 지켜보고 있는 강한성 감독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언젠가는 정말 정식으로 형과 같은 작품에 출연할지도 모르겠어.’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소주를 홀짝이고 있는 형 쪽을 바라봤다.
그날이 벌써 기대되는 느낌이었다.
* * *
다음 날 공개된 <러브 in 18>의 3화 시청률은 2화 때보다 1.01%가 증가한 4.37%였다.
이에 따라 내가 카메오로 출연한 게 <러브 in 18>의 시청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나 또한 <러브 in 18>의 시청률 상승에 기여를 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이제 <나는 악당이 아닙니다>의 촬영에만 집중하면 될 것 같았다.
오늘은 강태남이 본격적으로 윤세랑을 범인으로 의심을 하게 되는 중후반부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또한 한호훈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언론의 압박이 강해지는 장면의 촬영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이 장면의 촬영을 위해 기자 역할로 우정 출연하기로 한 양이듬이 현장에 도착했다.
“시준아!”
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어렵지 않게 양이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왔어?”
“응. 방금 도착했어. 나 어제 네가 카메오로 출연한 <러브 in 18> 3화 봤다.”
“정말?”
“하도 여기저기 난리라서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던데?”
“아아. 그치. 그런 분위기가 있긴 했지.”
“3화가 재밌어서 1화랑 2화도 전부 다 봤는데 드라마 재밌더라. 나 시환 오빠 완전 팬 됐잖아.”
“시환 오빠?”
“네가 내 친구니까 시환 오빠는 시환 오빠가 맞지 뭐.”
“그건 그렇네. 어제 경모도 잘 봤다고 연락 왔던데. 너도 괜찮았나 보네.”
“응. 괜찮았어. 그나저나 경모는 한호훈 역할 맞지? 촬영 잘하고 갔어?”
“잘하고 갔대. 근데 그날 내가 <러브 in 18> 카메오 출연하느라 얼굴을 못 봤거든.”
“그랬구나. 경모 또 엄청 아쉬워했겠다. 네 얼굴 보는 거 누구보다 좋아하는 애잖아.”
“그래서 그런지 셀카를 찍어 보내 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보내 줬어?”
“어.”
“헐.”
구경모는 한호훈 역할이었기 때문에 강태남과 겹치는 장면이 없었다.
한호훈의 시체 또한 장면을 따로 따놓고 필요할 때마다 대역으로 대체하기로 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정 출연을 해 주는 것이니만큼 내가 현장에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러브 in 18> 카메오 출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구경모한테는 따로 사과의 말을 전한 상태였다.
“그래도 사진을 보내 줘서 그런지 딱히 삐진 기색은 아니었어.”
“그래. 경모라면 오히려 기뻐했을 거야. 보물을 얻었다면서.”
그렇게 한창 양이듬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최서영 감독으로부터 시작 신호가 떨어졌고 우리 두 사람은 카메라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스탠바이! 큐!”
* * *
경찰서로 기자들의 전화가 연일 빗발치는 중이다.
그런 까닭에 모두가 전화를 붙잡은 채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방금까지 스물일곱 번째 기자를 상대한 상태다.
수사를 왜 똑바로 하지 않느냐고 묻는 놈들이 어째서 이렇게 수사를 방해하는지.
결국 나는 화를 참지 못하고 전화선을 뽑는다.
그때 누군가가 내 뒤에서 말을 건다.
“강태남 형사님?”
뒤를 돌아보니 웬 젊은 여자가 서 있다.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투모로우 뉴스의 기자 이희연입니다.”
“기자? 아이. 기자님이 왜 여기에 계세요. 이쪽에 있으면 안 됩니다.”
나는 기자를 밖으로 밀어낸다.
그러자 기자가 다급하게 목소리를 높인다.
“강태남 형사님께서 한호훈 학생의 동급생을 용의 선상에 두고 수사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기자의 물음에 멈칫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내가 누군가를 쫓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다만 아직 나도 그 아이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명성고등학교 선생 중 누구도 이 아이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어쩐 일인지 이 아이의 이름을 잊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을 한 명씩 찾아다니며 아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이것은 기초 수사 단계였기 때문에 기자에게 따로 할 말은 없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괜한 말이 새어 나가면 수사에 혼선만 생길 뿐이다.
그런 까닭에 나는 기자에게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다.
“그 얘기를 어디서 들었어요?”
그러자 기자가 눈을 빛낸다.
“어? 맞나 보네.”
나는 낚였다는 걸 깨닫고 다시 기자를 밀어내기 시작한다.
기자는 형사과 밖으로 쫓겨나는 와중에도 소리친다.
“저! 그거 기사 쓸 거예요! 씁니다!”
경험상 여기서 무슨 말을 하는 게 오히려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입을 다문 채 기자를 완전히 내보낸다.
그렇게 기자를 쫓아내고 나자 동료 경찰이 내 쪽으로 다가와 묻는다.
“강 형사. 뭔가 단서 잡은 거 있어?”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젓는다.
지금 무언가를 말하기에는 너무 시기가 이르다.
“아직…. 아직 없어.”
내 대답을 듣고 동료 경찰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난다.
나는 기자를 쫓아낸 자리를 오랫동안 가만히 바라본다.
뭔가 느낌이 좋지 않다.
얼굴 천재 배우님 114화
저 자│빌리언맨
발 행 인│원스토어 주식회사
펴 낸 곳│원스토어 주식회사
출판등록│제 2016-000040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원스토어 주식회사
ISBN│979-11-6795-057-4
정가│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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