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37)
얼굴 천재 배우님-137화(137/200)
얼굴 천재 배우님 137화
<탈출>이 최근 OTT 쪽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미 영화를 볼 만한 사람은 전부 극장을 찾은 상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해외 판권 및 VOD 판매가 생각보다 잘됐지만 한계가 있었다.
VOD가 아무리 잘 팔려도 관객 수로 환산한다면 1~200만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넷플렉스 측이 <탈출>의 판권 구입에 소극적이라는 것도 해외 판매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이유였다.
그래서 <탈출>은 가까운 동아시아 국가에 먼저 판권을 판매한 후 한발 늦게 넷플렉스에 들어가게 됐다.
다만 이 경우에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었다.
스트리밍 횟수에 따라 러닝 개런티를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시불로 저작권을 양도하는 방식의 계약이었다.
그래서 나는 <탈출>의 넷플렉스 서비스 소식을 듣고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이 이 작품을 쉽게 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그런데 9월 첫째 주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하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탈출>이 9월 내내 비영어권 영화 부분에서 같은 성적을 냈다는 사실이었다.
4주 연속 전 세계 1위.
정말 생각지도 못한 기록이었다.
물론 이것이 한때 전 세계를 풍미했던 <달고나 게임>만큼의 인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세계 각지에서 <탈출>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은 신기한 일이었다.
특히 <탈출>은 윤봉길 의사와 김상옥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기 때문에 더욱 뜻깊게 느껴졌다.
-탈출 재밌더라ㅋㅋㅋ 나 이제 한국 콘텐츠 못 끊겠어ㅋㅋㅋ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긴 하지ㅋㅋㅋㅋ
-탈출 남자 배우 둘 다 너무 매력 있어서 좋았어ㅋㅋㅋ
-그런데 한국의 독립운동가라는 사람들은 저렇게 전부 잘생긴 거?
-전부 잘생긴 건 아니지만 스타일 같은 게 깔끔한 편이라고 들었음ㅋㅋㅋ
-일제 강점기 때 잘생긴 남자는 다 죽은 게 아니냐며 사진 같은 게 돈 적 있었지ㅇㅇ
-다 죽지 않았어…. 시준이 있잖아! 너무 잘생겼어!
-나는 악당이 아닙니다로 시준의 팬이 됐는데 탈출에서의 느낌은 또 다르네
-매번 똑같이 잘생긴 얼굴로 전혀 다른 역할을 연기한다는 게 신기한 거 같아ㅋㅋㅋ
-시준이 나오는 한국 드라마 없어? 영화는 너무 짧아서 아쉬워ㅠㅠ
-넷플렉스에는 사랑을 캐스팅하겠습니다라는 드라마가 있을 거야
-그러고 보니 넷플렉스에는 시준의 드라마가 그것밖에 없네…. 황동거가 대박인데
-나도 황동거가 없어서 아쉬움ㅠㅠ 그게 넷플렉스 있었으면 벌써 시준이 유명했을 텐데
-시준은 이미 유명해! 나는 악당이 아닙니다로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잖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원래 시준은 달달한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시준의 로맨틱 연기? 와우! 그거라면 나도 보고 싶네!
-나는 그냥 시준이 오래 나오는 드라마가 보고 싶어ㅠㅠ
-넷플렉스는 왜 일을 안 하는 거야! 황녀님 그거 가져오라고!
-일본이 한국을 저런 식으로 괴롭혔구나…. 안타까워
-주연 배우 두 사람의 연기가 너무 생생해서 그때 일이 더 와닿는 거 같아ㅠㅠ
-액션이 대단하다고 해서 영화를 봤다가 충격받았음
-저 사람들…. 독립을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알 것 같네
-한국은 긍지가 있는 나라야! 이런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그나저나 시준이랑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 연기 너무 잘하지 않아?
-나도 그가 꽤 실력파 배우라고 생각했어! 이름이 지정현?
-실력파 배우…. 그는 대한민국에서 아주 유명한 스타야
-맞아ㅋㅋㅋ 대한민국에서는 원래 시준보다 인기가 많았어
-지금도 시준보다 인기가 많아? 젊었을 때 잘생겼나?
-시준만큼은 아니지ㅋㅋㅋ 어쨌든 지금은 두 사람 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야
-나는 연출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 너무 좋던데?
-슬픈 장면을 가장 찬란한 느낌으로 담아내는 게 인상적이더라고ㅠㅠ
-한국에는 정말 대단한 작품이 많구나ㅠㅠ 얼른 전부 넷플렉스에 들어왔으면….
-얼마 전에 이시준이 차기작 제작 발표했는데 넷플렉스 오리지널이라고 했던 듯ㅇㅇ
-이시준이 차기작을 낸다고? 이번에도 배우 겸 작가인 건가?
-연출까지 맡는다고 하더라ㅋㅋㅋ 나중에 넷플렉스로 나올 테니 한번 봐봐
-와…. 배우, 작가, 감독을 전부 다 한다고 말이 되나? 제목 아는 분?
-퇴마환야담! 공동 감독이 있긴 하지만 대단한 일이지
-강한성이라고 한국에서 유명한 드라마 감독이 있어ㅇㅇ 그 사람이랑 같이 연출하는 듯
-아아 그런 거라면 조금 이해가 될지도? 그래도 대단하다!
-그보다 작품 제목이 독특한데? 귀신이 나오는 그런 건가?
-작품 소개는 그렇게 돼 있는데ㅋㅋㅋ 정확히 알 수 없지ㅋㅋㅋ
-이시준의 얼굴을 오래 볼 수 있다니! 나는 그것만으로도 좋아!
-시즌제인 건가? 상상만으로도 벌써 너무 좋다….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탈출>의 인기 덕분에 <퇴마환야담>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세계인에게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 여러 선택지 중 글로벌 OTT를 선택했다.
지금의 반응이 더 기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내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많은 사람이 <퇴마환야담>을 봐줄 테니까.
넷플렉스 측에서도 <탈출>의 반응을 읽은 모양이었다.
얼마 후 새로운 움직임을 보였고 이 소식을 신디에게 전달받았다.
“그게 정말이에요?”
-그렇다니까요? 넷플렉스에서 우리 작품의 판권을 사고 싶대요.
“저번에는 분명 관심이 없다고 했던 거 같은데….”
-<탈출>이 잘된 게 도움이 된 모양이에요. 댓글 보니까 황동거를 넷플렉스에 가져와 달라고 난리던데요?
“반응이 괜찮게 나오긴 했죠. 어쨌든 일이 잘 풀려서 다행입니다.”
-그러니까요. 저도 어쩌면 시준 씨 덕분에 해외 팬이 많이 생기겠어요.
“이미 아시아 전역에 선배님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거 같은데요?”
-이참에 유럽으로 나가야죠. 미국 진출도 하고. 우리 드라마…. 인기 많았으면 좋겠다!
다행히 신디의 바람대로 <황녀님, 동거합시다>는 넷플렉스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한 달간 넷플렉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분 전 세계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급하게 <황녀님, 동거합시다>의 판권을 사들인 넷플렉스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인기였다.
특히 <황녀님, 동거합시다>는 아시아 전역에서 대단했다.
신디의 이름이 이미 알려져 있고 원래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이긴 했지만.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뜨거운 인기였다.
‘신디 선배님의 바람처럼 미국이나 유럽에서까지 인기를 끌긴 힘들 것 같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나 유럽의 반응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러한 국가에서도 <황녀님, 동거합시다>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호의적이었다.
나름의 마니아층도 생긴 모양이었다.
그중 <황녀님, 동거합시다>에서 간간이 등장하는 한국 전통 의상에 관한 관심이 대단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대한 제국의 장면을 더 많이 삽입하자고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탈출>에 이어 <황녀님, 동거합시다>까지 반응을 끌어내며 <퇴마환야담>에 대한 기대치가 절정에 달했다.
[‘퇴마환야담’에 관한 전 세계의 관심 증폭! 언제쯤 서비스 시작?] [이시준! 이번에도 일을 내나? ‘퇴마환야담’ 제작 벌써 기대….] [기다려라! 넷플렉스! ‘퇴마환야담’의 당찬 포부!] [‘퇴마환야담’ K-드마라의 열풍 이어 갈까? 부담 백배!] [이시준이라도 영원히 성공할 수 없다…. ‘퇴마환야담’ 과한 기대 우려] [‘퇴마환야담’ 흔들기…. 이대로 괜찮은가? 우려 속에서 2부 촬영 중] [촬영 초반부터 난관을 겪게 된 ‘퇴마환야담’ 현장 분위기는?] [페스타 엔터테인먼트 측, ‘드라마 제작에는 아무런 문제 없어….’ 논란 일축!] [‘퇴마환야담’ 성공 논란? 지금은 응원이 더 필요할 때]다만 이러한 기대가 꼭 좋은 것은 아니었다.
내 작품이 연달아 좋은 성적을 내다 보니 그다음에도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말이 많아졌다.
실제로 언론에서는 <퇴마환야담>에 관한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거의 <퇴마환야담>의 실패를 확신하는 듯한 뉘앙스였다.
확실히 시청자의 기대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에 그것을 충족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강한성 감독 역시도 지금의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배우님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게 생겼네요. 하하하.”
“엄살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니에요? 이미 시청률 10%를 몇 번이나 넘은 분이.”
“넷플렉스에서의 인기는 국내에서 시청률 10% 몇 번 넘긴 거랑 다르죠. 아직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되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기대를 받는 게 많이 부담스러우세요?”
“하도 언론에서 시끄럽게 구니까 신경이 좀 쓰이긴 하네요. 그래도 배우님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그래도 강한성 감독은 비교적 의연한 편이었다.
큰 기대를 받고 몇 번이나 드라마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 사람다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듯했다.
부담감 때문인지 현장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해도 이보다 현장 분위기가 좋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에 대비가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스태프 중 이번에 새롭게 페스타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직원이 많은 탓에 더 쉽게 분위기가 휩쓸리는 것 같았다.
강한성 감독과 오래 함께한 스태프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스태프뿐만이 아니야. 배우들의 분위기도 갈리고 있어.’
특히 중심을 잡아야 하는 주연급 배우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생각해 보면 임승희, 김인호 모두 이런 기대를 받으며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평소 무던한 형조차도 이런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듯했다.
형이 자신의 몫의 연기를 끝내고 나한테 조용히 다가와 물었다.
“…오늘 어땠어?”
“뭘?”
“연기.”
“나쁘지 않았어. 걱정하지 마.”
“그래.”
나름대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떤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지 눈치챌 수밖에 없었다.
평소 형은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
‘아직 3부 촬영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이런 분위기라니…. 곤란해.’
분위기는 촬영이 거듭될수록 더 나빠질 가능성이 컸다.
이쯤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먼저 분위기를 환기할 만한 계기가 필요하겠지?’
이렇게 생각을 정리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주 회식 한번 어떻습니까?”
잠시간의 정적.
강한성 감독이 의도를 파악했는지 내 말을 받았다.
“회식 좋죠. 언제 어디서 할까요?”
잠시 고민하는 사이 형과 눈이 마주쳤다.
그와 동시에 나는 언제 어디서 회식을 하면 좋을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번 주 금요일에 저희 아버지가 운영하는 닭한마리집에서 하는 거 어떻겠습니까?”
내 이야기가 끝남과 동시에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얼굴 천재 배우님 137화
저 자│빌리언맨
발 행 인│원스토어 주식회사
펴 낸 곳│원스토어 주식회사
출판등록│제 2016-000040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원스토어 주식회사
ISBN│979-11-6795-057-4
정가│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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