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38)
얼굴 천재 배우님-138화(138/200)
얼굴 천재 배우님 138화
나는 뜻밖의 반응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 이야기가 끝남과 동시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우와와와! 회식!”
“배우님의 닭한마리집에서!”
“대박이야! 미쳤어!”
조금 전까지 분위기가 딱딱했던 게 거짓말 같은 반응이었다.
그만큼 변화가 극적이었다.
“이게 무슨….”
내가 당황한 채 중얼거리자 강한성 감독이 내 쪽으로 다가와 설명했다.
“사실 사람들이 배우님의 닭한마리집에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어 했거든요.”
“아버지의 가게를요?”
“이시준 배우님과 이시환 배우님을 이 세상에 나게 한 대단한 분이잖아요. 아버님은.”
“그야 그렇지만…. 그래도 이런 반응이라니.”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이죠. 저도 아버님을 뵙고 싶네요. 닭한마리집도 얼른 가보고.”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방송에서 얼굴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
“에이. 실물은 또 다르죠. 그리고 알고 있으신가요? 방송계에서 닭한마리집에 대한 꽤 많은 소문이 돌고 있다는 거?”
“어떤 소문이요?”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아무도 가본 적이 없다. 아니다. 두 배우님의 진정한 지인만이 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식으로.”
확실히 나는 지금껏 주변 사람을 닭한마리집에 초대한 적이 거의 없었다.
여경찬, 송진아 정도를 제외한다면 구경모, 양이듬 정도가 딱 한 번 방문한 일이 있을 뿐이었다.
이것은 형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버지의 가게에는 웬만하면 지인을 초대하지 않았다.
딱히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냥 주변 사람들을 아버지의 가게에 데리고 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더구나 가게는 누굴 따로 초대하지 않아도 늘 붐비는 장소였고 매출이 항상 잘 나왔다.
‘그런데 그게 이상한 소문을 만들었다니….’
나로서는 당황스러웠다.
형 또한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황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닭한마리집에서 회식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현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면 환영이었다.
회식을 할 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아서 닭한마리집 얘기를 꺼낸 게 신의 한 수가 된 느낌이었다.
‘때마침 형이랑 눈이 마주쳐서 다행이었달까.’
그렇게 나의 회식 제안으로 현장이 원래의 분위기를 되찾았다.
적어도 금요일까지는 이 분위기를 유지할 거라는 게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일시적으로 현장 분위기가 나아지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었다.
<퇴마환야담>의 촬영이 끝날 때까지 외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를 원했다.
‘일단 내가 이 드라마의 메인 남주로서 흔들리지 말아야 해.’
모두가 동요해도 나는 문제없다.
내가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만 다른 사람들도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이와 동시에 감독으로서 현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나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누군가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내가 선택한 것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칭찬하는 일이었다.
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사소한 것 하나라도 해내게 되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혹시 실수가 발생하더라도 기합을 불어넣으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좋아요! 승희 씨! 방금 연기 너무 훌륭했습니다!”
“이름이 은지 씨 맞죠? 오늘도 수고가 많으십니다!”
“괜찮아요! 민찬 씨! 그럴 수도 있죠! 제가 도와드릴게요!”
이 과정에서 가장 힘을 쓴 일은 스태프의 이름을 기억해 불러주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는 평소에도 스태프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이 일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사이.
마침내 금요일이 됐고 아버지의 닭한마리집은 <퇴마환야담>의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가득 찼다.
이미 제작발표회 뒤풀이 등 회식을 몇 차례 진행한 바 있었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전체적으로 더 들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가게 안쪽에서 바쁘게 요리를 하고 있던 아버지가 등장하며 절정에 달했다.
“저분이 두 배우님의 아버님….”
“대박! 너무 잘생겼다!”
“소문이 사실이었어!”
“여기가 전설의 닭한마리집이 맞구나!”
“내가 이곳에 오게 되다니!”
“인증샷 찍어!”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닭한마리집에 온 것만으로도 만족한 모양새였다.
딱히 여기서 더 뭔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다들 차린 건 없지만 맛있게 드세요! 앞으로도 우리 투 아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버지의 이야기에 강한성 감독이 반문했다.
“투 아들이요?”
“아아. 제가 평소 시환이랑 시준이를 집에서 그렇게 부릅니다.”
“오! 좋네요. 투 아들. 어감이 너무 입에 쫙 달라붙어요.”
강한성 감독 또한 왠지 들뜬 기색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강한성 감독이 술잔을 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럼 우리 건배합시다! 아버님과 투 아들을 위하여!”
“위하여!”
그렇게 술잔이 빠르게 몇 순배 돌았을 때였다.
스태프 중 한 사람이 내 쪽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소품을 담당하고 있는 고은지라는 이름의 스태프였다.
“혹시 배우님….”
“네?”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을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그렇게 내가 포즈를 잡으려는데 고은지가 고개를 저었다.
“그…. 제가…. 다른 분들이랑도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서….”
“누구랑요?”
“아버님이랑 이시환 배우님…. 가능할까요?”
“아.”
고은지의 이야기는 나, 형, 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런 부탁을 받게 되리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잠시 당황했다.
다른 사람들도 고은지의 부탁에 놀랐는지 잠시 정적이 돌았다.
하지만 강한성 감독이 와하하, 웃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세 분을 한 장의 사진에 담다니!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강한성 감독은 정말 그게 좋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다른 사람들도 왠지 기대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좋습니다. 사진을 찍도록 하죠.”
그렇게 나, 형, 아버지가 한자리에 모였고 고은지와 사진을 찍었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와! 모이기만 해도 그림이다!”
“진짜 꿈만 같아…. 어떻게 저런 얼굴일 수 있는 거지?”
“나도 찍고 싶어! 배우님! 저도 사진 찍어 주세요!”
“저도요! 저도 찍고 싶어요! 이쪽으로 줄 서면 되냐요?”
사진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고.
결국 우리 세 사람은 회식이 마무리될 때까지 수십 장의 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 * *
“스탠바이! 큐!”
동굴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단순히 창귀의 흔적이 아니다.
‘이건….’
창귀가 여럿이라는 증거다.
나는 상황이 급박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곧장 마재 마을로 향한다.
아니나 다를까, 마재 마을은 호랑이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다.
다행히 호랑이는 궁사(서희)의 화살과 검사(이현)의 검술에 막혀 살육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안심하지 않고 주변을 살핀다.
‘분명 근처에 산군이 더 있을 거야.’
호랑이는 본래 늑대처럼 집단 사냥을 하는 동물이 아니다.
하지만 창귀가 여럿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집단 사냥도 가능해진다.
이게 창귀의 진정한 무서움이다.
그리고 그때.
크허어엉!
포효 소리와 함께 새로운 호랑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무려 호랑이가 다섯 마리다.
“저런….”
“말도 안 돼!”
마을에 먼저 침입한 호랑이를 막고 있던 검사와 궁사가 차례로 중얼거린다.
나 또한 잠시 놀랐다가 주술부를 꺼내 든다.
한 마리라도 호랑이의 숫자를 줄여야 할 때니까.
“열화극!”
내 주문과 동시에 불꽃이 쏘아져 호랑이의 가죽에 붙었다.
순식간에 호랑이의 가죽은 불꽃에 휘말린다.
호랑이가 불을 끄기 위해 바닥을 나뒹구는 순간.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검사를 향해 소리친다.
“검을 휘둘러!”
검사가 반사적으로 검을 휘둘러 산군의 목을 베어낸다.
그 실력이 가늠할 수 있는 일격이다.
그렇게 호랑이의 목이 떨어지자 그 몸속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고양이의 형상으로 변한다.
창귀다.
나는 귀참도를 뽑아 창귀를 향해 투창하듯 던진다.
몸이 꿰뚫린 창귀가 “까악!” 하는 비명과 함께 소멸한다.
검사는 내게 묻는다.
“이것이 무엇이오?”
“창귀.”
“그럼 저것들은?”
“창귀에 혼이 빼앗긴 또 다른 산군들이지. 우리를 함께 사냥하려 들 테니 마음 단단히 먹으시오.”
그렇게 내가 말을 끝냄과 동시에.
남은 호랑이 네 마리가 우리를 향해 뛰어오른다.
가장 먼저 반응한 사람은 궁사다.
궁사는 빠르게 화살을 겨눠 가장 선두에 있는 호랑이의 눈을 공격한다.
놀랍게도 시위에 걸린 것은 두 발의 화살.
호랑이는 한 발의 화살을 막았지만 다른 한 발의 화살의 허용한다.
그렇게 오른쪽 눈을 잃은 호랑이는 균형을 잃고 뒤처진다.
이제 남은 호랑이는 셋.
그때 위랑이 늑대로 변신해 호랑이를 향해 달려든다.
위랑은 호랑이에 못지않은 덩치를 자랑하며 맞대결을 펼친다.
검사는 그 모습을 보고 눈을 크게 뜬다.
“뭐… 저런 게 다….”
“앞을 보시오. 산군이 코앞이니.”
검사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달려오는 남은 두 마리의 호랑이를 응시한다.
그리고 곧 호랑이와 맞상대를 시작한다.
다행히 금방 정신을 차리고 호랑이의 앞발 공격을 피해낸 뒤 검을 휘두른다.
확실히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마지막 호랑이와 대치한다.
다른 놈들보다 덩치가 크고 상처가 많은 호랑이다.
딱 봐도 그 정체를 깨달을 수 있다.
‘대산군….’
나는 첫 번째 호랑이를 상대한 것처럼 열화극을 쏘아 보낸다.
하지만 대산군은 가소롭다는 듯 그것을 간단히 피해낸다.
그런 뒤 쏜살같이 쇄도해 강력한 앞발을 휘두른다.
등골이 서늘한 파공음이 허공에 울린다.
‘그냥 상대할 수 없어. 하지만….’
다른 이들도 여유가 없긴 마찬가지다.
위랑, 검사, 궁사 모두 각자 한 마리씩 호랑이와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창귀에 지배를 당한 산군은 지치지 않아.’
이대로라면 우리가 패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
나는 지금이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닫는다.
체력이 충분한 지금이 아니라면 강력한 주술을 사용할 수 없다.
그렇게 여러 장의 주술부를 꺼내 귀참도에 휘감는다.
주술부는 생명체처럼 움직여 귀참도의 검신에 달라붙는다.
“초열극도!”
내가 주문을 외자 불꽃이 5척 높이로 타올라 검의 형상을 띤다.
압도적인 기세에 대산군은 물론, 다른 호랑이들까지 겁을 먹고 뒷걸음을 친다.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검을 휘둘러 대산군의 허리를 가른다.
대산군은 화들짝, 놀라며 검을 피하려 했지만 소용없다.
화르르륵!
대산군의 죽음.
그것은 곧 창귀의 패배를 의미했고 다른 호랑이들도 하나둘 제압을 당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호랑이를 제압한 검사가 내 곁으로 다가와 말을 건다.
“저쪽 궁사는 서희라는 이름을 쓰고 나는 이현이라고 하오. 당신은 누구요?”
나는 검사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대답한다.
“연.”
얼굴 천재 배우님 138화
저 자│빌리언맨
발 행 인│원스토어 주식회사
펴 낸 곳│원스토어 주식회사
출판등록│제 2016-000040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원스토어 주식회사
ISBN│979-11-6795-057-4
정가│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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