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43)
얼굴 천재 배우님-143화(143/200)
얼굴 천재 배우님 143화
“<퇴마환야담>을 시즌제로 내보내는 거 어떨까요?”
내 대답을 듣고 강한성 감독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 타이밍에 시즌제 얘기가 나올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한 눈치였다.
“시즌제…. 좋죠. 그런데 아직 지금 찍고 있는 16부의 반응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벌써 그런 선택을 하는 게 옳을까요?”
“아아. 한 시즌에 16부씩 찍자는 게 아닙니다. 이미 나와 있는 대본을 8부씩 두 시즌으로 나누자는 얘기였어요.”
<탈출>에 이어서 <황녀님, 동거합시다>까지 큰 인기를 끌었을 때 넷플렉스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었다.
넷플렉스 코리아 측 담당 직원은 먼저 전화를 걸어 와 16부의 절반인 8부만 먼저 시즌 1으로 푸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꺼냈다.
대충 넷플렉스 쪽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퇴마환야담>에 대한 관심이라는 물이 들어올 때 시즌 1이라는 노를 젓겠다는 생각이었다.
확실히 이런 식으로 시즌제를 운영하면 <퇴마환야담>의 서비스가 빨라질 수 있었다.
올해가 모두 지나기 전에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처음 이러한 제안을 받았을 때만 해도 <퇴마환야담>이 8부까지 언제 완성이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
아직 내가 감독 역할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에는 페스타 엔터테인먼트와의 상의 끝에 결정을 보류했지만 지금이라면 얘기가 달랐다.
나는 이미 감독 역할에 적응한 상태였고 <퇴마환야담> 8부의 완성 시기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설명을 하자 강한성 감독이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나쁘지 않은 방법이네요.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기 전에 빨리 <퇴마환야담>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그렇죠.”
“네. 다만 이런 식으로 16부작을 두 시즌으로 나누는 게 비용 측면에서 어떤 식으로 유리해지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확실히 강한성 감독으로서는 이해되지 않을 만한 이야기였다.
아직 뒷부분의 설명을 모두 하지 않았으니까.
“저도 처음에는 그 부분이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제안서를 받으며 생각이 달라졌죠. 한번 보시겠어요?”
나는 강한성 감독에게 넷플렉스 측에서 제공한 추가 제안서를 찾아서 보여 줬다.
그와 동시에 강한성 감독이 아아, 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건….”
“네. 맞습니다. <퇴마환야담>에서 두 시즌으로 나눠서 서비스해 준다면 추가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나도 이 제안을 처음 받고 조금 놀랐다.
이렇게 넷플렉스 측에서 먼저 추가 투자 얘기를 꺼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 보니 왜 이런 얘기를 꺼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넷플렉스 입장에서 우리는 자신들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제작사였으니까.
게다가 넷플렉스는 몇 년 전부터 이미 K-콘텐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었다.
전체 작품 중 K-콘텐츠의 숫자를 늘리는 걸 정책으로 내세울 정도였다.
그러니 넷플렉스 입장에서는 <퇴마환야담>에 추가 투자를 결정하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내 설명을 듣고 강한성 감독이 대답했다.
“그런 이유라면 넷플렉스의 추가 투자 계획이 이해되네요. 그나저나 이런 제안이라면 무조건 두 시즌으로 나눠서 가야 하겠는데요?”
강한성 감독의 말대로였다.
지금은 넷플렉스의 제안대로 <퇴마환야담>을 두 시즌으로 나눠서 서비스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했다.
이렇게 하면 시청자의 관심을 빠르게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추가 제작 비용과 함께 시간까지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조금 전까지 촬영, 편집, CG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던 상황.
시즌제 운영이라면 이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저는 이 방법이 <퇴마환야담>의 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마음에 듭니다.”
“그렇네요. 너무 훌륭하네요. 다만 시즌제 운영을 하려면 출연진과 제작진의 계약서를 다시 써야 하겠네요.”
“조금 번거롭긴 하겠지만 새로운 계약서에는 다들 흔쾌히 사인할 겁니다. 어차피 16부를 함께 찍기로 약속을 한 상태니까.”
심지어 넷플렉스의 추가 투자 비용은 단순히 세트를 추가로 꾸미고 CG팀을 늘리는 데만 사용되는 게 아니었다.
당연히 출연진과 제작진의 고용 비용에도 금액이 투자될 예정이었다.
그렇게 나와 강한성 감독은 생각을 정리했고.
그 덕분에 우리 두 사람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오늘 몫의 편집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퇴마환야담>이 시즌제로 운영돼도 8부까지 작품을 완성하려면 편집을 쉴 수 없는 게 우리 두 사람의 현실이었다.
* * *
시즌제 운영 확정과 함께 페스타 엔터테인먼트는 계약서 수정에 들어갔다.
다행히 출연진과 제작진은 흔쾌히 계약서 수정에 동의했다.
시즌제가 되어도 촬영 분량이 16부로 같았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계약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대부분 이 일을 출연료나 월급이 인상되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계약서를 수정하는 중에도 6부 촬영 및 4부 편집이 병행됐다.
일정의 여유가 생기고 현장의 분위기가 좋아졌기 때문에 촬영 및 편집은 순조로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와 형의 루이비통 엠버서더 소식이 전해졌다.
[루이비통의 사랑을 받는 이시 형제! 엠버서더 발탁!] [이제 루이비통 엠버서더예요…. 이시환, 이시준이 또 해냈다!] [형제 환상 케미! 루이비통 엠버서더 발탁된 이시 형제 어떤 모습 보여 줄까?] [루이비통 엠버서더 소식과 함께 룩북 공개! 빛나는 이시 형제의 외모!] [엠버서더 소식과 함께 또 한 번 불붙기 시작한 ‘퇴마환야담’ 서비스 일정!] [‘퇴마환야담’ 시작 언제? 이시 형제 새 소식과 함께 궁금증 증폭!] [시즌제 확정! ‘퇴마환야담’ 조금 더 빠르게 넷플렉스에 모습 드러낸다!] [시청자의 목소리가 통했나? ‘퇴마환야담’ 8부 먼저 공개!] [넷플렉스 코리아, “관심에 힘입어 퇴마환야담의 서비스 일정 앞당겨”]그와 함께 <퇴마환야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폭됐고 자연스럽게 시즌제 소식이 알려졌다.
예상대로 시청자들은 시즌제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시즌제가 확정되면서 예상 서비스 일정이 확 당겨졌기 때문이다.
새삼 시즌제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의 반응이니까.’
그리고 또 하나 기쁜 소식이 전달됐다.
페스타 엔터테인먼트에서 CG팀 인원 문제를 해결했다는 소식이었다.
페스타 엔터테인먼트는 기존 CG팀의 인원을 늘리는 방법과 새로운 외주 회사와 계약을 맺는 방법 중 두 가지를 모두 선택했다.
그 덕분에 이제 더 이상 CG가 늦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렇게 걱정하던 부분이 모두 해결됐고 어느새 6부 촬영도 후반부에 도달했다.
6부 후반부는 역병에 고통받는 백성들과 이들을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과정을 그렸다.
서희가 ‘연기리(현 세종시)’로 통하는 각 지방의 길마다 사람을 모으고 있다는 방을 붙이고 각 마을을 돌며 환자를 구출하는 동안.
이현은 연기리에 모인 인원을 환자와 구분해 관군이 함부로 불을 지르지 못하도록 치안을 방비하고 치료를 진행했다.
연과 위랑은 서희를 도와 마을을 돌며 환자를 구출하는 역할을 맡다가 어느 정도 연기리의 상황이 안정화됐을 때 길을 떠났다.
“내가 가지고 있는 주술부의 전부라네. 환자를 가까이서 돕는 사람들의 몸에 이것을 붙인다면 역병에 걸리지 않을 거야.”
“주술부를 저희에게 줘도 괜찮겠습니까? 저퀴를 처치하는 데 사용해야 하잖아요.”
“조금 어렵긴 하겠지만 다른 귀물을 활용한다면 어찌어찌 저퀴를 물리칠 수 있을 거야. 무엇보다도 내 곁에는 위랑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연과 위랑이 저퀴를 처치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것으로 6부가 마무리됐다.
이제 7부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저퀴와 싸우는 연, 서희, 이현이 각각 마역령에 대한 단서를 얻는 과정을 다룰 예정이었다.
* * *
7부 6씬.
연이 떠난 지 일주일.
서희는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다.
아직도 구원의 손길을 받지 못한 마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서희를 답답하게 하는 것은 아직 구원의 손길을 받지 못한 마을의 존재가 아니다.
전후 사정을 따지지 않고 어둠을 틈타 불부터 지르고 보는 관군.
관군이 가장 서희를 힘들게 하는 존재다.
슈욱- 퍽!
관군의 팔에 화살이 박힌다.
화살은 하나가 아니다.
슈욱- 퍽! 슈욱- 퍽!
횃불을 손에 쥐고 있는 팔마다 화살이 날아든다.
관군을 이끄는 대장이 소리친다.
“누구냐!”
그리고 이에 화답하듯 서희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네년이 감히 관군을 공격한 것이냐?”
서희는 대답 없이 다시 화살을 재우고 쏜다.
관군 대장이 그 모습을 당황하면서도 명령을 내린다.
“응사해라! 저년을 죽이란 말이다!”
하지만 관군의 화살은 서희에 미치지 못한다.
서희가 빠른 동작으로 화살을 모두 피했기 때문이다.
“이익!”
관군 대장이 분함을 못 이겨 신음성을 내뱉는 사이.
또 하나의 화살이 날아와 이번에는 관군 대장의 어깨에 박힌다.
그렇게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하자 관군 대장이 목소리를 높여 퇴각을 명령한다.
“물러나라! 일단 다 물러나!”
간신히 마을에 불을 지르려던 관군을 물린 서희는 휴, 하고 한숨을 내쉰다.
그런 뒤 마을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관군이 있던 자리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 멈춘다.
서희는 빠르게 다가가 관군이 있던 자리를 수색해 뭔가를 찾아낸다.
그것은 연이 건넸던 것과 비슷하게 생긴 주술부의 조각이다.
7부 7씬.
한편, 이현 또한 연기리를 불태우기 위해 등장한 토벌대와 대치한다.
목책 위에서 이현이 외친다.
“어찌 관의 녹을 먹는 자들이 백성을 해하려 든단 말이냐!”
위엄이 어려 있는 이현의 목소리에 토벌대원들은 우물쭈물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때 토벌대장이 삐딱하게 나서더니 이현의 말에 대꾸한다.
“그러는 너는 누군데 성상의 명을 어기려 드는 것이냐?”
성상의 명.
이현은 이 말에 표정이 굳어진다.
정녕 이것이 아바마마의 뜻인가? 마음이 심란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기를 끌어 올린 토벌대장은 공격 명령을 내린다.
목책을 두고 벌어지는 전투.
이현은 주먹을 꽉 쥐며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토벌대와 대적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여기저기 화살이 떨어지고 칼부림이 난무하는 광경.
다행히 결연한 사명으로 무장한 민병들이 토벌대를 물러나게 한다.
“우리가 이겼다!”
“만세!”
“만세!”
민병들이 기쁨에 겨워 승리를 만끽하고 있는 사이.
이현은 서희와 마찬가지로 쓰러진 토벌대의 몸에서 심상치 않은 물건을 발견한다.
그것은 서희가 발견한 것보다 온전한 형태를 띠고 있는 주술부다.
놀랍게도 주술부에는 검은 기운이 잠시 어렸다가 사라진다.
같은 모양, 다른 기운.
이현은 본능적으로 일이 생각과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얼굴 천재 배우님 143화
저 자│빌리언맨
발 행 인│원스토어 주식회사
펴 낸 곳│원스토어 주식회사
출판등록│제 2016-000040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원스토어 주식회사
ISBN│979-11-6795-057-4
정가│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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