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44)
얼굴 천재 배우님-144화(144/200)
얼굴 천재 배우님 144화
7부 38씬.
마침내 저퀴의 위치를 파악한 연은 늑대로 변신한 위랑을 타고 빠르게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밤 우연히 습득하게 된 정체불명의 주술부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것은 분명 마역령의 물건이었어.’
마역령은 본래 연과 같은 스승 밑에서 수학한 재능 있는 퇴마사였다.
누구보다 순수했고, 스승을 존경했으며, 동학을 아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승이 악령에게 몸을 빼앗겨 결국 타락하는 일이 발생했고.
자신의 손으로 스승을 죽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렇게 누구보다 존경했던 스승의 목을 직접 벤 마역령은 마음이 약해졌고 그 몸을 악령이 빼앗았다.
스승처럼 악령에 의해 타락해 버린 마역령.
연은 수년간 더 늦기 전에 마역령을 치유하기 위해 그 행방을 찾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간신히 그 흔적을 쫓고 있을 뿐.
여기까지 생각을 정리한 연은 어제 손에 넣은 주술부를 꺼내서 손에 꼭 쥐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이 주술부는 마역령의 물건이 확실했다.
퇴마사만이 주술부를 사용할 수 있으니까.
‘창귀, 적염귀, 저퀴…. 모두 네가 한 짓은 아니겠지? 마역령?’
연은 저퀴가 있는 곳으로 향하며 불안감을 느꼈다.
지금까지의 사건과 마역령의 연관성을 도저히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게 네가 한 짓이라면 나는 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게 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을 때 마침내 도착한 장소.
연은 성인 남성의 크기로 성장한 저퀴를 발견했다.
“얼마나 곡식을 파먹은 것인지…. 그 덩치로는 이제 숨을 곳도 없겠구나.”
연이 이렇게 중얼거리며 귀참도를 뽑기 위해 손을 검집으로 옮겼다.
하지만 어떤 광경을 발견하고 너무 놀라 귀참도를 뽑지 못했다.
저퀴의 등 뒤에서 부유하는 검은 그림자.
그것은 놀랍게도….
“…마역령.”
* * *
“컷! 오케이!”
<퇴마환야담> 7부는 연이 저퀴의 위치를 파악하고 마침내 맞닥뜨리는 장면을 끝으로 촬영이 마무리됐다.
7부의 핵심은 연이 저퀴 뒤쪽에 그림자처럼 부유해 있는 마역령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 마역령이 아니었다.
저퀴를 조종하는 ‘마역령의 그림자’였다.
그렇게 8부는 연이 저퀴와 마역령의 그림자를 동시에 상대하는 과정을 그렸다.
* * *
8부 4씬.
“마역령은 그림자만 두고 어딜 간 거지?”
내 물음에도 그림자는 대답이 없다.
“크하하하하하.”
그저 광소를 터뜨리며 공격을 가할 뿐이다.
나는 그림자의 가짜 주술부를 귀참도로 베어 낸다.
귀참도는 악령뿐만 아니라 주술 또한 베어 낼 수 있는 검이다.
그렇게 귀참도로 가짜 주술부를 베어 내고 나자 그림자가 움찔한다.
“역시나 그 검을 잘 쓰고 있군.”
“…이제 대화를 할 생각이 생겼나?”
“크하하하하하.”
또 한 번 그림자의 광소가 터진 순간.
나는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바닥을 구른다.
아니나 다를까, 저퀴가 내가 있던 자리로 발톱 공격을 가한다.
내 머리카락 몇 가닥이 잘려 나가 허공에 흩날린다.
위랑이 저퀴를 향해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몸통 박치기를 시도한다.
그렇게 위랑과 저퀴가 바닥을 구른다.
“…함정이었군.”
“크하하하하하.”
그림자가 또 한 번 광소를 터뜨리며 가짜 주술부를 허공에 흩뿌린다.
그렇게 주술부가 붉은색으로 팽창하기 시작한다.
나는 한눈에 그게 무엇인지 깨닫고 귀참도를 휘두르며 외친다.
“귀참월!”
반달형 검기가 붉은색으로 팽창하고 있던 주술부를 가른다.
그러자 주술부가 그 자리에서 폭발한다.
역시나 그림자가 사용한 것은 마역령의 고유 기술인 ‘폭염’이 맞는 것 같다.
폭염은 주술부의 에너지를 최대치로 상승시켜 일정 지역에 피해를 입히는 기술이다.
그림자는 이 일대를 폭발시켜 나와 위랑을 제거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뭔가 얻을 수 있을까 했는데…. 이대로면 안 되겠어.’
그림자가 폭염을 사용한다면 나와 위랑의 목숨이 위험하다.
또한 엄청난 산불이 일대에 큰 피해를 입힐 게 분명하다.
이 근처에는 아직 역병을 피해 달아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든 산불이 번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그림자를 제거하는 수밖에.’
내가 이렇게 결심을 굳힌 사이.
그림자가 다시 한번 가짜 주술부를 뿌린다.
가짜 주술부의 일부는 나와 위랑을 향해 날아온다.
또 다른 일부는 붉은색으로 팽창하며 폭염화되기 시작한다.
나는 다급함을 느끼며 귀참도를 휘두른다.
“귀참월첨!”
한 번의 휘두름에 백 개의 악령을 베어 낼 수 있다는 귀참월첨.
엄청난 숫자의 반달형 검기가 그림자의 가짜 주술주를 베어 낸다.
그때 가짜 주술부를 피해 내며 저퀴와 전투를 벌이고 있던 위랑이 귀참월첨의 존재를 깨닫고 폭염 쪽으로 몸을 날린다.
저퀴는 위랑이 도망가려는 줄 알고 뒤를 바짝 따라붙고 그 순간, 반달형 검기가 폭염화되고 있는 주술부에 도달한다.
퍼어엉!
엄청난 화염에 휩싸인 위랑과 저퀴.
그림자는 위랑이 무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곧 경악해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럴 수밖에 없다.
위랑이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니까.
위랑의 몸을 감싸고 있는 투명한 막.
이것의 정체는 ‘위랑갑’이다.
위랑은 본래 퇴마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영물이다.
그런 까닭에 대신 공격을 맞고도 버틸 수 있는 위랑갑이라는 능력을 익히고 있다.
그 덕분에 폭염에 목숨을 잃은 것은 저퀴뿐이다.
그렇게 그림자가 지금의 상황에 놀란 사이 나는 자리에서 뛰어올라 귀참도를 휘두른다.
검 끝이 목에 닿으려고 할 때 그림자가 비릿하게 웃으며 입을 연다.
“귀참도와 위랑…. 스승님은 항상 그런 식이었어. 같은 제자임에도 네 녀석에게만 최고의 것을 하사했지.”
“…뭐?”
내가 멈칫한 사이 그림자가 가짜 주술부를 쏘아 보낸다.
내가 그것을 막아 내느라 틈을 보인 순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림자가 달아나기 시작한다.
“위랑!”
나는 서둘러 위랑의 등 위에 올라타 그림자의 뒤를 쫓지만 결국 놓치고 만다.
* * *
<퇴마환야담> 8부의 전반적인 내용은 연이 마역령의 그림자를 쫓는 것이었다.
당연한 얘기였지만 꼭꼭 숨어 버린 그림자는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뒤늦게 흔적을 발견하고 뒤를 쫓아도 허탕만 쳤다.
그러던 중 연은 우연히 그림자의 행보에 규칙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그림자가 불에 탄 시체만 남은 마을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었다.
‘뭔가 새롭게 꾸미는 게 있어.’
연은 이렇게 확신했고 다음 마을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
그림자가 들른 불에 탄 마을에서 ‘조마구(괴물 새)’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랬다.
그림자는 원한을 품은 혼령을 모아 악령 군단을 창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술부로 관군의 정신을 조종해 불을 지르게 한 것도 원한을 품은 혼령을 만들기 위한 계획이었던 셈이었다.
그렇게 여러 조각이 맞춰져 하나의 그림이 완성됐고.
연과 위랑은 조마구를 해치우고 다급하게 다음 마을로 이동했다.
다행히 마역령의 그림자가 새로운 악령을 깨우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 * *
8부 22씬.
나는 그림자를 발견하자마자 위랑의 등 위에서 뛰어오른다.
검을 휘두르자 눈을 감은 채 주문을 외우고 있던 그림자가 화들짝, 놀라며 자리를 피한다.
아슬아슬하게 검 끝에 걸린 것은 그림자의 옷자락이다.
나는 그림자를 향해 검 끝을 겨누며 묻는다.
“이게 마역령의 뜻이냐?”
하지만 그림자는 이번에도 광소만 흘릴 뿐 확실한 대답을 돌려주지 않는다.
“크하하하하하.”
상관없다.
이번에는 정말 전력을 다해서 그림자를 베어 낼 생각이니까.
듣고 싶은 말은 진짜 마역령에게 들을 생각이다.
“위랑!”
내가 이렇게 외치자 위랑이 거침없이 그림자를 향해서 달려든다.
그림자가 가짜 주술부를 쏘아 보내지만 몸에 투명한 막을 두르고 있는 위랑에게는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한다.
그렇게 바로 앞까지 도착한 위랑이 투명한 막을 해제하고 그림자의 목덜미를 향해서 이빨을 드러낸다.
하지만 위랑갑이 사라진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림자가 다시 한번 가짜 주술부를 쏘아 보낸다.
“끼이이잉!”
위랑이 비명과 함께 허공을 난다.
하지만 균형을 잡고 바닥에 착지한다.
나는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지 않고 그림자를 향해 달려든다.
위랑이 겨우 이 정도 공격에 당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귀참월!”
마역령이 아슬아슬하게 반달형 검기를 피해 낸다.
그런 뒤 뭔가를 깨달은 듯 광소를 터뜨리며 나를 도발한다.
“크하하하! 보아하니 주술부가 없구나! 그럼 너 또한 나와 같은 그림자 신세일 뿐이다!”
“상관없다. 그림자 따위는 귀참도만으로도 처치할 수 있으니.”
“과연 두고 볼까?”
그림자가 저번처럼 가짜 주술부를 마구잡이로 쏘아 보낸다.
저번처럼 나와 위랑을 동시에 공격하면서 폭염을 시전하겠다는 생각이다.
“허튼짓이다! 귀참도월!”
이번에도 역시 엄청난 숫자의 반달형 검기가 그림자의 가짜 주술부를 모두 가른다.
폭염화하고 있던 가짜 주술부 또한 예외는 없다.
퍼어엉!
가짜 주술부가 폭발해 연기에 몸이 가려진 사이.
그림자는 원한을 품은 혼령이 있는 쪽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나는 이미 그림자의 속셈을 파악한 상태다.
회심의 한 수가 없었다면 통하지도 않는 공격을 반복하지 않았을 테니까.
“어림없다! 귀참도격!”
내가 귀참도를 땅에 박자 반달형 검기가 그림자가 서 있는 바닥에서 솟아오른다.
그림자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놀라 서둘러 몸을 피하려 했지만 왼쪽 다리가 잘려 나가고 만다.
“크윽.”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림자는 원한을 품은 혼령 쪽으로 손을 뻗는다.
힘을 흡수해 반전을 노리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미 그림자의 생각을 꿰고 있던 위랑이 원한을 품은 혼령 쪽으로 몸을 부딪친다.
그 결과, 원한을 품은 혼령은 그림자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멀리 밀려나 흩어진다.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또 한 번 검을 땅에 박는다.
“귀참도격!”
그렇게 이번에는 그림자의 오른팔이 잘려 나간다.
이제 그림자가 할 수 있는 전부는 간신히 몸을 지탱하는 것이다.
나는 그림자 쪽으로 다가가며 검에 묻어 있는 흙을 털어 낸다.
그림자가 겁에 질린 채 소리친다.
“잠깐 기다려라! 듣고 싶은 얘기라면 얼마든지 해 주겠다! 마역령이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지 않나?”
하지만 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생각이 없다.
곧장 검을 휘둘러 그림자의 목을 가져간다.
툭, 데구르르.
바닥을 구르는 그림자의 목.
마역령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목이 떨어진 것이 섬뜩했지만 나는 표정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렇게 무심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 몸을 잃은 목이 또다시 광소를 터뜨린다.
“크하하하! 드디어 본심을 드러내는군. 하지만 날 죽여도 소용없다. 이미 본체는 그곳에 도착했으니.”
그 말과 함께 허공에 연기로 흩어지는 그림자.
하지만 그림자가 마지막에 남긴 말은 여전히 내 가슴속에 남아 있다.
“설마…. 마역령이 그곳으로 간 것인가.”
내 눈앞에는 순간적으로 진짜 마역령이 악령 군단을 이끌고 한양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나는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쥔다.
“컷! 오케이!”
* * *
8부 촬영이 끝나고 같은 해 12월.
마침내 <퇴마환야담>의 편집이 모두 끝났다.
얼굴 천재 배우님 144화
저 자│빌리언맨
발 행 인│원스토어 주식회사
펴 낸 곳│원스토어 주식회사
출판등록│제 2016-000040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원스토어 주식회사
ISBN│979-11-6795-057-4
정가│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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