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51)
얼굴 천재 배우님-151화(151/200)
얼굴 천재 배우님 151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퇴마환야담> 시즌 2는 우려 섞인 시선 속에서 순항했다.
단순히 순항 수준이 아니었다.
단 일주일 만에 넷플렉스가 서비스 중인 전 세계 국가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부분 1위를 차지했다.
역대 신기록이었고 넷플렉스조차 이 사실에 놀라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넷플렉스 CEO, ‘퇴마환야담 시즌 2’는 3일 만에 모든 서비스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렉스 관계자만이 알 수 있는 비공식적인 기록.
그것이 발표된 셈이었고 이 사실에 모두가 놀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어느 누구도 이런 발표가 나올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렉스 입장에서는 이상하지 않은 반응이었다.
<퇴마환야담> 시즌 2는 넷플렉스에서 직접 금액을 투자해서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넷플렉스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퇴마환야담> 시즌 2의 업적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이 전략은 그대로 주효해서 넷플렉스 주가가 또 한 번 30조가 넘게 뛰었다.
넷플렉스로서는 함박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성과였다.
심지어 <퇴마환야담> 시즌 2의 성공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은 넷플렉스만이 아니었다.
<퇴마환야담> 시즌 2의 제작을 총괄한 페스타 엔터테인먼트 또한 이 성공으로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이제 페스타 엔터테인먼트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제작사 중 하나였다.
주가에서 나타나는 기업의 가치가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만이 페스타 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을 나타내는 게 아니었다.
페스타 엔터테인먼트가 <퇴마환야담>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한 회사가 되었다는 사실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또한 페스타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다른 작품도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
그런 까닭에 이제 더 이상 제작사로서 페스타 엔터테인먼트의 역량을 의심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악당이 아닙니다>를 통해 제작사로서 가능성을 보여 줬던 페스타 엔터테인먼트가 <퇴마환야담>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퇴마환야담> 시즌 2의 서비스는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었다.
새해가 밝고 최근 몇 달간 잠시 시들해졌던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열풍도 다시 불기 시작했다.
그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은 한국의 전통문화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으로 세계인의 곁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먼저 한국의 아름다운 궁을 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것은 기본이었다.
<퇴마환야담>에서 연, 위랑, 서희, 이현이 누볐던 금수강산을 체험하기 위해 등산복을 갖추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늘었고.
이와 함께 국내 등산복 브랜드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서희 역할을 맡았던 임승희는 그중 한 곳의 전속 모델이 됐다.
또 이것은 자연스럽게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쉽게 체험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등산 문화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평소 등산을 좋아해 주말마다 산을 찾는 아버지는 요즘 손쉽게 외국인을 만나게 됐다며 신기해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며 <퇴마환야담>의 파급력에 대해서 새삼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국의 전통문화는 비단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를 늘린 것만이 아니었다.
길거리에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뉴욕, 파리, 런던, 도쿄, 홍콩 등 해외 도시에서도 한복 대여점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행했다.
특히 페스타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이 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한복 대여점에서 <퇴마환야담>의 공식 굿즈가 팔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국제 사업 모델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루이비통에 이어 샤넬, 프라다, 구찌, 셀린느, 버버리, 생로랑 등에서도 한국의 전통문화가 녹아 있는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프라다에서 선보인 하얀 보자기 느낌의 버킷백과 버버리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두루마기 느낌의 트렌치 코트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구찌 특유의 로고가 박힌 꽃신 느낌의 신발 역시 꽤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렇게 한국의 전통문화는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고.
모든 사람이 이러한 유행이 불어닥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게 <퇴마환야담>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나로서는 이것만으로도 지금까지의 노력이 모두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퇴마환야담> 서비스 일주일 후 에미상 시상식의 시작과 함께 진정한 의미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 * *
우리가 통칭 ‘에미상’이라고 부르는 이 시상식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참석한 것은 ‘프라임타임 에미상’이었다.
보통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이라는 별칭이 붙는 게 바로 이 프라임타임 에미상이었다.
올해에도 에미상의 시상식은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진행됐고.
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카메라 셔터가 쏟아졌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생각한 것 이상의 반응이었다.
칸 영화제 때보다도 취재 열기가 대단한 것 같았다.
확실히 그때는 <나는 악당이 아닙니다>의 수상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그만큼 취재 열기가 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퇴마환야담>은 현재 드라마 시리즈 부분 작품상 수상이 가능성이 가장 큰 작품이었다.
오히려 취재 열기가 뜨겁지 않으면 이상한 상황이었다.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에서 내 이름을 외쳤다.
“이쪽 좀 봐주세요!”
“이시준 씨! 뉴욕 타임즈입니다!”
“BBC예요! 기억나시죠?”
“르 몽드의 고티에 푸르니에입니다!”
세계 각국의 언론사의 외침이었다.
나는 천천히 레드카펫을 밟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고 간간이 안면이 있는 기자 쪽으로는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제 언론사의 크기나 명성에는 연연한 필요가 없었다.
취재를 바라는 쪽이 바뀌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와! 오늘도 잘생겼다!”
“역시 의상을 소화하는 능력이 대단한데?”
“이번에도 루이비통의 의상이 가장 잘 팔리겠네.”
“베스트 드레서는 따로 따져보지 않아도 이시준의 몫이 되겠지?”
포토존에서 포즈를 모두 취하고 시상식장에 들어서자 한쪽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에미상 시상식 후보에 오른 작품의 관계자인 듯했다.
이곳은 기자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는 곳이었으니 확실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내 의상.
내 의상은 당연하게도 리장드루 메이에르의 작품이었다.
원래 나는 이시후 디자이너의 작품을 시상식 의상으로 선호했지만 루이비통의 엠버서더가 된 이상 그럴 수 없었다.
아무래도 루이비통의 의상을 입어야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번에 리장드루 메이에르가 준비한 의상이 꽤 마음에 든다는 사실이었다.
리장드루 메이에르 역시 최근 트렌드에 맞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녹여 낸 작품을 선보였다.
내가 오늘 선택한 의상은 그중 하나였다.
다른 명품 브랜드에서도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괜찮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이런 시도를 먼저 한 리장드루 메이에르의 작품이 가장 좋은 매출이 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여러 훌륭한 작품 중 오늘 의상을 선택했고 그것은 형 또한 마찬가지였다.
형은 나와 비슷하면서도 느낌이 다른 의상을 입고 먼저 시상식장에 들어와 있었다.
“어이! 이쪽!”
나를 발견한 형이 내 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에미상에는 <퇴마환야담>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강한성 감독을 비롯해 형, 임승희, 김인호, 임정훈이 모두 참석했다.
<퇴마환야담>은 이번 시상식에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있었고 임승희, 김인호, 임정훈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퇴마환야담>의 주역이라는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시상식에 초청받을 수 있었다.
참고로 강한성 감독은 나와 함께 드라마 시리즈 감독상 후보에 올랐고 형은 드라마 시리즈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후보에 오른 만큼 두 사람의 초청은 당연한 일이었다.
‘팀의 주역이 전부 모여 있으니 든든하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며 형 쪽으로 다가가려고 할 때였다.
“혹시 이시준 씨 아닙니까?”
누군가가 나한테 영어로 말을 걸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놀랍게도 미국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마이클 포크너가 서 있었다.
“…마이클 포크너?”
나도 모르게 이렇게 대답하자 마이클 포크너가 미소가 한층 짙어졌다.
내가 자신을 알아봐서 기뻐하는 것 같았다.
“저를 아는군요. 정말 영광입니다. 혹시 바쁘지 않다면 잠깐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나는 잠시 일행이 있는 곳을 쳐다봤다.
다행히 일행은 자기들끼리 바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잠깐 시간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시상식 시작까지도 꽤 시간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물론이죠.”
“아아. 사실은 제가 <퇴마환야담>을 너무 재밌게 봤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시준 씨를 발견하자마자 너무 반가워 이렇게 말을 걸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이클 포크너는 정말 감명을 받은 듯 그 이후로 한참 <퇴미환야담>에 대한 감상을 쏟아 냈다.
나로서는 이곳에서 마이클 포크너를 만나서 <퇴마환야담>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당히 놀랐다.
꼭 <달고나 게임>의 메인 남주였던 이정준이 한 시상식에서 제이 디제너러스를 만났던 일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확실히 마이클 포크너는 제이 디제너러스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는 배우였다.
마이클 포크너, 제이 디제너러스, 데이브 모니스는 할리우드 3대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시대를 풍미한 엄청난 배우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 사람의 영향력은 할리우드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것이었다.
‘이거…. 이 소식이 알려지면 내일 또 언론이 떠들썩해지겠는데?’
하지만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내 쪽에 관심을 보이는 게 마이클 포크너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미국의 다른 유명 인사들 또한 관심이 있다는 듯 계속해서 이쪽으로 몰리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새 나는 유명 인사들 사이에 둘러싸이게 됐고 시상식 시작 전까지 움직일 수 없었다.
* * *
<뉴 데일리 쇼>에서 만난 지미 킹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나는 미국의 유명 인사들에게 놓여날 수 있었다.
그렇게 간신히 일행에게 합류한 나는 자리를 찾아서 앉았고 마침내 에미상 호스트의 특별한 진행과 함께 시상식이 시작됐다.
미국 특유의 유쾌한 시상식 분위기는 인상적이었다.
백상예술대상의 진중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다만 형은 코드가 맞지 않는지 별로 웃지 않았다.
원래도 잘 웃지 않는 사람이니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잠시 후.
형에게는 웃을 일이 생겼다.
드라마 시리즈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형의 이름이 불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돌풍의 시작이었다.
얼굴 천재 배우님 151화
저 자│빌리언맨
발 행 인│원스토어 주식회사
펴 낸 곳│원스토어 주식회사
출판등록│제 2016-000040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원스토어 주식회사
ISBN│979-11-6795-057-4
정가│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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