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53)
얼굴 천재 배우님-153화(153/200)
얼굴 천재 배우님 153화
에미상 시상식이 끝난 후 세계 언론은 <퇴마환야담>을 주목했다.
<퇴마환야담>이 모두의 기대를 충족해 5관왕을 거머쥐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아직 서비스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퇴마환야담> 시즌 2의 홍보 효과로 이어졌다.
시즌 1을 봤지만 아직 시즌 2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서둘러 넷플렉스에 접속했고 아예 <퇴마환야담>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도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넷플렉스에 아예 가입을 하지 않았던 사람까지 <퇴마환야담>을 보기 위해 넷플렉스에 가입하면서 <퇴마환야담> 시즌 2는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서비스 시작 3부 만에 <퇴마환야담> 시즌 1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었다.
물론 <퇴마환야담> 시즌 1이 총 시청 시간과 총 시청 가구 수에서 앞설 수밖에 없었다.
시즌 1을 보지 않고 시즌 2를 보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넷플렉스의 역대 순위 산정은 서비스 시작 28일을 기준으로 했다.
그랬기 때문에 <퇴마환야담> 시즌 2는 3주 차에 시즌 1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역대 시청 시간과 역대 시청 가구 수 모두 시즌 2가 시즌 1을 앞섰다.
생각한 것 이상의 성과였고 그제야 나는 안심할 수 있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있었다고 해서 부담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이제 <퇴마환야담>은 놓아줄 때가 된 건가….’
그렇게 <퇴마환야담>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자 열렬히 성원을 보내 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늘 감사한 마음이야 갖고 있었지만 <퇴마환야담> 시즌 1이 끝난 후로 팬들에게 따로 그 마음을 전할 기회는 없었던 것이다.
나는 곧장 김보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벌써 팬미팅 일정이요? 한동안은 좀 휴식을 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시럽을 만나는 게 휴식이죠. 물론 그렇다고 아예 쉬지 않을 건 아니지만.”
-감사 인사를 하고 나서 확실히 쉬겠다, 뭐 이런 의미군요.
“네. 딱 그런 의미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팬미팅 일정 잡아서 연락드릴게요.
그렇게 김보미와의 통화를 마쳤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단순히 팬미팅을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것 같지 않은 느낌 때문이었다.
팬클럽을 모집하는 이상 팬미팅은 사실 때가 되면 하는 행사 중 하나였다.
무언가 더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으면 했다.
‘노래랑 춤을 더 해야 하나? 이것도 좀 아쉬운데….’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너튜브에 접속했다
일단 너튜브에서 팬미팅 때 내가 따라 할 만한 노래나 춤 같은 것을 찾아볼 생각이었다.
그렇게 너튜브 검색창 쪽으로 시선을 돌리던 중….
‘어?’
눈길을 끄는 너튜브 영상 하나가 있었다.
나는 당장 영상을 확인했고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알고리즘인지 몰라도….’
이거라면 확실히 독특한 방식의 팬 서비스가 될 것 같았다.
* * *
김솔지는 시럽 1기였다.
<사랑을 캐스팅하겠습니다> 때부터 활동한 꽤 오래된 팬이었기 때문에 시럽 1기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김솔지에게 시럽 1기라는 타이틀은 무척이나 소중하고 자랑스러웠다.
<퇴마환야담>의 성공으로 시럽을 자처하는 사람이 늘어가는 만큼 더욱더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랬다.
최근 시럽에 가입하는 팬의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었다.
<퇴마환야담>이 큰 성공을 거두며 시준의 완벽한 미모가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오늘도 또 시럽의 숫자가 얼마나 늘었나…. 진짜 날이 가면 갈수록 난리네.’
하지만 김솔지는 마냥 시럽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기뻐할 수 없었다.
팬의 숫자가 늘어난 만큼 팬미팅 참여 확률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시럽의 공식 사이트에는 시준의 팬미팅 일정이 공개됐고 최근 김솔지의 가장 큰 걱정은 팬미팅 참여 가능성이었다.
시준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이번 팬미팅은 15,000석 규모의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통상적인 배우의 팬미팅치고는 엄청난 규모였지만 티켓팅 경쟁률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했다.
전 세계 시준의 팬들이 이번 팬미팅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워낙 팬미팅 자체가 오랜만이었다.
원래 시준은 작품 활동 전후로 꾸준히 팬미팅을 진행하는 편이었지만 <퇴마환야담>의 경우에는 시즌 1 종료 후에도 소식이 없었다.
시즌 2 서비스 요청에 대한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높았던 것이다.
시럽의 입장에서도 이해가 되는 일이었다.
만약 당시 팬미팅을 진행했다면 그럴 여유가 있냐면서 전 세계 팬들의 뭇매를 맞았을지도 몰랐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시즌 2의 서비스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였다.
하지만 이해한다고 해서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시럽의 입장에서는 시준의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팬미팅의 존재가 너무나도 소중했다.
현역 아이돌 그룹처럼 일정 주기로 방송 무대에 서지 않는 배우라는 직업 특성 때문에 더욱더 그랬다.
그래서 김솔지는 이번 팬미팅 참여가 간절했다.
다만 문제는 <퇴마환야담>의 성공과 함께 새롭게 합류한 시럽 역시도 팬미팅이 간절하다는 사실이었다.
새롭게 합류한 시럽으로서는 처음으로 시준의 실물을 볼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심지어 팬미팅에서는 평소 자주 볼 수 없는 배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춤이나 노래 같은 공연은 물론, 배우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여러 이벤트가 준비되는 게 보통이었다.
시준의 팬미팅은 그중에서도 실속이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또한 시준은 이전 팬미팅에서 특별한 굿즈 세트를 선물한 적 있었다.
직접 만든 마카롱과 직접 손으로 쓴 카드가 들어 있는 굿즈 세트였다.
같은 문장을 직접 써서 주기만 했어도 감동이었을 텐데 심지어 3,000개의 문장이 서로 다른 카드였다.
모두의 부러움을 살 만한 선물.
실제로 이 굿즈 세트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배우를 좋아하는 팬들을 넘어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까지 부럽게 만든 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준의 팬미팅에 참여를 바라는 시럽의 숫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팬미팅 자체도 메리트가 대단한데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굿즈 세트까지 받을 수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이번에는….’
서로 문장이 다른 15,000개의 카드는 기대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시준이라면 알찬 구성의 굿즈 세트를 준비할 것이 분명했다.
그만큼 시준은 자신의 팬을 아꼈고 일반인조차 이러한 사실을 알았다.
엄청난 경쟁이 예상되는 팬미팅.
김솔지는 예상이 되는 경쟁률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어찌나 스트레스가 심한지 밥이 잘 넘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결국 김솔지는….
짜악!
“밥 먹으래도!”
엄마한테 등짝을 스매싱 당하고 말았다.
김솔지가 눈물을 찔끔 흘리며 소리쳤다.
“아아! 안 먹는다고!”
“안 먹긴 왜 안 먹어. 또 그놈의 시준인지 시정잡배인지 하는 놈 때문에 그러는 거야?”
“시준! 이시준! 우리 오빠 이름 왜 바꿔서 불러!”
“이년이 미쳤나…. 너야말로 엄마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엉?”
김솔지는 엄마가 영 못마땅했다.
김솔지의 엄마는 또래의 엄마들보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넷플렉스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퇴마환야담>도 보지 못했고 당연히 시준의 존재도 알지 못했다.
김솔지가 워낙 열렬히 시준을 좋아했기 때문에 뒤늦게 이름을 알았지만 반응이 시원찮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연일 신문에서 이름이 언급되고 TV만 틀면 시준의 얼굴이 등장하는데도 한숨을 쉬며 앓는 소리를 했다.
“아이고…. 저렇게 기생오라비 같은 게 뭐 좋다고…. 공부도 안 하고….”
누가 봐도 김솔지를 저격하는 말이었다.
확실히 김솔지가 시준에게 빠져서 학업에 소홀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김솔지의 입장에서는 시준까지 싸잡아서 욕을 먹어야 하는 현실이 억울하고 화가 났다.
그러다 보니 최근 김솔지와 엄마의 사이는 부쩍 나빠져 있었다.
얼마나 사이가 나쁜지 누가 보고 철천지원수라도 되는 줄 착각을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너 진짜 이런 식으로 나올 거야! 시준인가 하는 놈 때문에 이래야겠냐고!”
“내가 뭐 어때서 그래! 엄마야말로 세상에 좀 관심을 가져! 세상 모든 사람이 우리 오빠를 좋아하는데 왜 엄마만 난리냐고!”
“엄마니까 난리지! 내 딸이 공부도 안 하고 웬 같잖은 연예인 하나에 빠져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놓치고 있는데 어떤 엄마가 가만히 있어!”
“진짜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내가 공부를 하든 시준 오빠를 좋아하든 그냥 두라고! 나도 엄마가 평생 넷플렉스는 보지도 않고 <퇴마환야담>이라는 다섯 글자를 모르고 살아도 내버려 둘 테니까!”
“내가 <퇴마환야담> 다섯 글자를 왜 몰라! 어디 미국 가서 에미상도 받았잖아! 하이고. 자기 오빠는 에미를 잘 섬긴다고 상까지 받았는데 동생이라는 애는 공부도 안 하고 엄마한테 대들기나 하는구나.”
“에미상은 그런 거 아니거든! 좀 알고나 떠들어, 제발!”
김솔지와 엄마의 대화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었다.
서로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는 채 감정을 쏟아 내는 느낌이었다.
이러다가 정말 무슨 사달이라도 나는 게 아닐까 싶은 순간.
똑똑똑.
누군가가 아파트 문을 두드렸다.
그와 동시에 김솔지와 엄마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누가 봐도 이웃집에서 시끄럽다고 문을 두드린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년아! 너가 괜히 언성을 높여서 그런 거잖아! 네가 나가서 문 열어 봐!”
“내가 왜 문을 열어! 엄마가 세상 물정도 모르고 내 등짝을 때려서 이렇게 된 건데!”
“이게….”
엄마가 다시 목소리를 높이며 2차전이 발발하려고 할 때.
똑똑똑.
또 한 번 누군가가 아파트 문을 두드렸고 결국 김솔지가 나섰다.
“아! 진짜!”
물론 그냥 순순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선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채 분을 삭이지 못한 김솔지가 안전 고리를 건 채 문을 열었다.
“누구…. 어어?”
하지만 김솔지는 문을 열고도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엄마가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끼며 김솔지 옆에 섰다.
그와 동시에 엄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떡하니 벌렸다.
도저히 인간의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을 수 없는 완벽한 외모.
그 외모에 어울리면서도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부족한 미소.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놀랍게도….
“…솔지 오빠?”
그랬다.
시준이었다.
* * *
한편.
나는 김솔지와 김솔지의 어머니를 앞에 두고 난감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솔지 오빠?”
솔지 오빠라니.
이 전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팬의 집이라고 생각해서 찾아왔는데…. 내가 아는 사람의 집인가?’
나는 진지하게 고민하며 옆을 돌아봤고 그곳에는 카메라가 여러 대 촬영을 진행을 하고 있었다.
불시에 팬의 집으로 찾아가 깜짝 이벤트를 벌이는 너튜브 콘텐츠.
그것은 팬에게 특별한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내가 선택한 선물이었다.
얼굴 천재 배우님 153화
저 자│빌리언맨
발 행 인│원스토어 주식회사
펴 낸 곳│원스토어 주식회사
출판등록│제 2016-000040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원스토어 주식회사
ISBN│979-11-6795-057-4
정가│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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