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65)
얼굴 천재 배우님-165화(165/200)
얼굴 천재 배우님 165화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은 한국에서부터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67.9%의 예매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더니 개봉 첫날 관객을 100만이나 동원했다.
내가 출연한 영화 중 가장 흥행한 <탈출>과 비교해서도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운이 좋다면 국내에서만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도 가능할 듯했다.
다만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은 단순히 한국에서의 성공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막대한 금액이 투자된 블록버스터 영화인 만큼 다른 국가에서의 반응도 중요했다.
다행히 동시 개봉이 된 다른 국가에서의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우선 영국, 프랑스, 독일 모두 영화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단순히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에 그치지 않고.
매출 기준 영국에서 역대 오프닝 순위 4위, 프랑스에서 역대 오프닝 순위 3위, 독일에서 역대 오프닝 순위 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심지어 이것은 할리우드 영화의 반응이 비교적 좋지 않은 유럽에서의 성적이었다.
개봉 전부터 논란이 있던 중국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첫날 매출 1억 200만 달러를 찍었다.
역대 2위 기록이었고 중국 춘절에 개봉하는 영화들의 기록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였다.
일본에서의 기록도 상당했다.
역시나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과 맞붙어서 오프닝 매출 1위를 찍었다.
역대 오프닝 매출 기록도 3위로 준수한 편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역시 애니메이션이 강세라 더 높은 순위의 매출을 기대하기가 힘들 듯했다.
결론적으로 동남아와 남미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셈이었다.
후속편이 거의 20년 만에 나왔다는 걸 생각해 보면 전편의 수혜를 받지 못했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런데도 이런 성적이라니 놀랄 만했다.
무엇보다도 흥행의 비교군이 타임 코믹스의 <히어로즈> 시리즈라는 사실이 고무적이었다.
총 4편으로 구성된 <히어로즈> 시리즈는 타임 코믹스의 방대한 세계관을 대표하는 영화였다.
타임 코믹스는 자사의 대표적인 영웅을 각각 주인공으로 내세워 영화를 제작했는데.
<히어로즈> 시리즈는 이러한 영웅을 한데 모아 한 편의 영화로 선보이는 엄청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까닭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역대급 영화들의 기록을 위협하는 굉장한 행보를 보였고 마침내 <히어로즈: 데스 게임>에서 역대 세계 매출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런데 전작이 단 한 편뿐인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이 이런 작품과 비교 대상이 된다니.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이 영화가 잘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이 <히어로즈: 데스 게임>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역대 세계 매출 1위 작품인 <히어로즈: 데스 게임>과는 사실 비교가 힘들었다.
굳이 따지자면 시리즈 중 가장 먼저 개봉한 <히어로즈>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고.
히어로즈의 단일 영웅 작품 중 가장 성적이 우수한 작품 <메탈맨2>와 비교하자면 아직 기록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이 이 사이에 있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나로서는 회귀 전 <세이크리드> 후속편이 얼마나 큰 실패를 맛봤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다.
지금의 성공이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프랭크 브로드빈 또한 지금의 성적이 만족스러운지 곧장 연락을 해 왔다.
“전부 배우님 덕분이에요…. 정말로.”
위너 패밀리의 회장, 벤자민 골드먼 또한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의 성공에 기뻐했다.
“오랜만에 월튼 해리스 컴퍼니 놈들한테 한 방 먹이는군요!”
위너 패밀리와 월튼 해리스 컴퍼니는 라이벌 관계에 있는 할리우드 제작사였다.
최근 위너 패밀리는 <매직 포터> 시리즈와 <킹 오브 더 링> 시리즈로 한 시대를 풍미한 뒤 <아바타>로 정점을 찍고 주춤하는 모양새였고.
월튼 해리스 컴퍼니는 애니메이션 명가로서 꾸준히 활약하다가 타임 코믹스의 <히어로즈> 시리즈로 치고 나가는 모양새였다.
특히 위너 패밀리의 경우 미국 히어로물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이렉트 코믹스를 인수해 야심차게 영화를 만들었지만.
겨우 <블랙맨> 시리즈만 성공을 거두고 대부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였다.
위너 패밀리로서는 상당히 자존심이 상할 만할 부분이었다.
그런 까닭에 벤자민 골드먼으로서는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의 성공이 기쁠 수밖에 없었다.
나 또한 감독과 제작사 회장이 기뻐한다는 게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어떤 것보다도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을 관람한 관객의 반응이었다.
-세이크리드 진짜 봐! 꼭 봐! 무조건 봐!
-영화 진짜 잘 만들었더라…. 티저 영상은 별것도 아니었음
-나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 자리에서 못 일어났다니까?
-티저 영상에 엑기스 전부 있을까 봐 걱정했던 당장 사람 나와!
-다른 것도 다 좋았지만 액션씬이 개미쳤음ㅋㅋㅋ 몸이 막 들썩거리는 느낌ㅋㅋㅋ
-님들 퇴마환야담이랑 연결되는 이스터에그 발견함? 총 4개 맞지?
-ㅇㅇ엄청 절묘하게 감췄더라 감독의 애정이 느껴짐
-제작발표회 영상 찾아보면 프랭크 브로드빈이 이시준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음
-그니까ㅋㅋㅋ 꿀이 뚝뚝 떨어지더라ㅋㅋㅋ 보고만 있어도 달콤한 얼굴이긴 하지만
-히어로즈 시리즈에 못지않은 흥행 기록이던데 매출 얼마나 나올까?
-아무리 잘 나와 봐야 데스 게임에는 못 미치겠지만 오지게 쩔 것 같긴 함ㅋㅋㅋ
-개인적으로 데스 게임보다는 이쪽이 내 취향인데…. 어두컴컴하니
-그냥 이시준의 퇴폐미가 좋았다고 해ㅋㅋㅋㅋ
-근데 새삼 배우로서 이시준 다시 봤다 퇴폐미까지 연기가 될 줄이야
-나도 이번에는 이시준이 거의 캐릭터를 완전히 새롭게 창조해 내는 느낌이었음
-창조는 사실상 작가였던 퇴마환야담 때 했겠지만 연기는 이번에 젤 좋았던 거 쌉인정
-근데 이시준 퇴폐미는 화보 같은 걸로 가끔 볼 수 있던 거 아닌가?
-영화를 보면 화보랑 비교할 수 없음ㅋㅋㅋ 진짜 그 정도의 퇴폐미
-나는 단검 손잡이 장식으로 시비 걸었던 중국, 일본 애들 연기력으로 발라 버린 게 제일 통쾌ㅋㅋㅋ
-애초에 걔네들이 그딴 걸로 시비를 건 것 자체가 이시준의 모국 한국이 부러워서임
-ㄹㅇ이시준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동아시아에서 원톱
-이 정도면 국가에서 나서서 이시준 면제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시준 오빠 이미 군대 다녀왔어요ㅋㅋㅋ 두 번 입대시키지 말아 주세요ㅋㅋㅋ
-면제는 못 해 주더라도 이쯤이면 까방권 줘야 할 듯
-아니ㅋㅋㅋ 언제 적 까방권이야ㅋㅋㅋ 도덕책ㅋㅋㅋ
-한 번도 작품을 흥행하지 못한 적이 없는데 누가 이시준을 욕하겠냐
-심지어 사생활조차 너무나 깔끔함;;; 파파라치도 지겨워할 정도;;;
-그래도 언제라도 작품이 망하면 이때싶 까는 놈들 있을 듯ㅠㅠ
-와ㅋㅋㅋ 진짜 이시준한테 이때싶 시전하면 미친놈이다
-까방권은 모르겠고…. 이시준이 한 작품 망한 건 인간적으로다가 좀 봐주자!
나는 댓글을 모두 확인한 뒤 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안도의 한숨이었다.
‘이 정도면 관객 반응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겠군.’
<퇴마환야담>이 워낙 대단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내심 차기작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과연 실패가 예정돼 있는 <세이크리드>의 후속편을 차기작으로 선택하는 게 옳은 일일까 의구심이 든 적도 무척이나 많았다.
하지만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으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댓글 중 ‘이시준이 한 작품 망한 건 좀 인간적으로다가 봐주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물론 정말 실패를 하게 된다면 비난이 쏟아지겠지만 한숨을 돌린 것은 사실이었다.
나로서도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다음 작품에서 실패를 맛보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이쯤이면 괜찮아.’
이렇게 걱정을 덜고 나자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 기대됐다.
왠지 생각한 것보다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 * *
연일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의 성공이 화제가 되고 있을 때.
딱 한 곳.
기뻐하지 못하는 곳이 있었다.
그곳은 바로 월튼 해리스 컴퍼니의 본사.
월튼 해리스 컴퍼니의 핵심 인물이 모두 모여 있는 자리에서 대표 론 아이스너가 입을 열었다.
“옆 동네에서는 잔치를 벌이고 있겠군요.”
론 아이스너의 말을 타임 코믹스의 대표 제리 마이젤이 받았다.
“그런 것 같습니다.”
라이벌의 선전은 분명 배가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월튼 해리스 컴퍼니의 핵심 인물들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상당히 의욕적으로 보였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것이었다.
“위너 패밀리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우리 월튼 해리스 컴퍼니가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죠. 다만 이번에 실패를 한다면 이미지 부분에서 꽤 타격이 있을 겁니다. 알고 있죠? 애드윈 스미스?”
애드윈 스미스는 월튼 해리스 컴퍼니의 자회사 팩스의 대표였다.
팩스는 <토이 월드> 시리즈라는 대표작이 있는 애니메이션 회사로 유명했다.
애드윈 스미스가 론 아이스너의 질문에 답했다.
“이번에 제작 중인 <마우스 폴드>는 분명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실패를 단 한 번도 고려해 보지 않았을 정도로요. 다만 이 작품이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만큼 성공할 거라는 보장은 없군요.”
애드윈 스미스는 당당하게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누구도 그 태도에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애드윈 스미스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서 <마우스 폴드>의 성공을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의 수준으로 장담하는 것이야말로 난센스였다.
애초에 <마우스 폴드>와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은 제작비 규모가 다른 작품이니까.
사실 규모가 같더라도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과 같은 성공을 장담하는 것은 월튼 해리스 컴퍼니로서도 어려운 일이었다.
론 아이스너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확실히 히어로즈 시리즈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우리는 기로에 서 있죠. <히어로즈: 데스 게임>이 생각한 것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주변이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있고요. 이런 상황인 만큼 새로운 타개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다들 어떤가요?”
론 아이스너의 말에 모두가 긍정의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마땅한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었다.
워낙 사안이 막중해 쉽게 입을 뗄 수 없는 것도 있었다.
그때 타임 코믹스의 대표 제리 마이젤이 뜻밖의 의견을 제시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다음 작품 중 하나에 배우 이시준을 캐스팅하는 게 어떨까요?”
얼굴 천재 배우님 165화
저 자│빌리언맨
발 행 인│원스토어 주식회사
펴 낸 곳│원스토어 주식회사
출판등록│제 2016-000040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원스토어 주식회사
ISBN│979-11-6795-057-4
정가│100원
※ 이 책은 원스토어 주식회사가 저작권자와의 계약에 따라 발행한 것으로 당사의 허락 없이 무단 복제하거나 배포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