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71)
얼굴 천재 배우님-171화(171/200)
얼굴 천재 배우님 171화
<스피더>는 3월에, <닥터 매지션>은 6월에 각각 개봉이 예정돼 있었다.
그리고 12월에는 마침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히어로즈>의 첫 페이즈가 공개될 예정이었다.
<딜런 조>의 솔로 무비가 공개된 후 새 시대 첫 페이즈가 극장에 걸렸다면 좋았겠지만 불가능한 일정이었다.
2년 만에 <딜런 조>를 세상에 내보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딜런 조가 아예 <히어로즈> 첫 페이즈에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과거 히어로즈의 많은 영웅이 그러했듯 딜런 조는 <히어로즈> 첫 페이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예정이었다.
사실 <히어로즈> 출연 때문에 솔로 무비 <딜런 조>의 제작이 지연되는 것도 있었다.
물론 <딜런 조>의 촬영이 늦어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만화의 연재와 배우의 캐스팅 때문이었다.
개봉이 늦어지는 것은 완성도 높은 CG 때문이었고.
‘캐스팅은 쿠키 영상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완료될 거야. <히어로즈> 첫 페이즈를 찍은 뒤 바로 촬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촬영은 아무리 늦어도 반년 안에 끝낼 생각이었다.
이후로는 완성된 CG를 검토하며 추가 촬영을 하는 형태로 작품을 완성해 나가야 했다.
나는 이렇게 대략적인 계획을 세웠고 제리 마이젤에게 이에 대한 최종 확인을 받았다.
제리 마이젤은 <딜런 조>의 대본을 확인한 뒤 내 행동에 아무 반론도 제기하지 않았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식이었다.
크리스 앨런의 만화가 성공한 이후로는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졌다.
-배우님의 계획이라면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그나저나 캐스팅 목록에 있던 몇몇 배우가 난색을 표했는데 어떻게 할까요?
“음. 어떤 배우가 거절 의사를 밝혔나요? 명단을 전달해 주시면 차선책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나는 제리 마이젤과 함께 캐스팅을 거절당한 배역의 차선책을 논의했다.
제리 마이젤 또한 괜찮은 배우를 많이 추천해 줬다.
대부분 배역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이름이었다.
나는 제리 마이젤이 추천한 사람 중 몇 명을 골랐고 미리 생각하고 있던 몇 개의 이름을 댔다.
다행히 캐스팅을 거절한 배우 중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
‘마음이 좀 놓이는군. 꼭 함께 작품을 다시 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타임 코믹스는 출연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전에 최대한 정보를 숨기는 방식으로 배우를 캐스팅하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배우들은 거의 모두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과 자신이 맡게 될 배역의 정보 외에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계약서를 썼다.
<딜런 조>의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조차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쩌면 나와 인연이 있는 배우들이 <딜런 조>의 출연에 합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한창 캐스팅이 진행되고 있는 사이.
나는 <스피더>의 쿠키 영상을 찍기 위해 버뱅크에 위치한 타임 코믹스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딜런 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검은색 슈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거구나!’
짙은 붉은색 선이 몸의 윤곽을 따라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검은색 슈트의 실물은 인상적이었다.
디자인 시안으로 전부 담을 수 없는 멋이 느껴졌다.
‘확실히 잘 만들어졌어.’
첫 번째 쿠키 영상에서 슈트의 모습이 전부 공개되지 않았다.
딜런 조가 어두운 골목에 착지하며 아스팔트를 박살 내는 게 쿠키 영상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너무 빠르고 짧게 지나가는 장면.
전체적인 슈트에 대한 인상이라면 또 모를까 디테일은 거의 확인할 수 없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인물의 등장으로 기대감만 심어 주겠다는 생각이지.’
얼굴이 나오지 않는 쿠키 영상.
하지만 이 영상의 등장만으로도 웬만한 사람들은 전부 <딜런 조>의 영화 실사화 계획을 알아차릴 게 분명했다.
그것을 의도하는 쿠키 영상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나는 쿠키 영상의 촬영을 위해 슈트를 입기 시작했다.
기능성이 뛰어나다는 설정과 달리 슈트는 생각 이상으로 불편했다.
이것을 입고 싸우는 게 가능할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실용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중요한 것은 카메라에 얼마나 멋지게 담기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다행히 1시간이 넘게 분장을 마치고 거울 앞에 서 보니 내 모습이 썩 나쁘지 않았다.
여기서 마스크 하나만 딱 쓰면 지금껏 상상했던 딜런 조의 모습과 같을 듯했다.
그렇게 내가 마스크 쪽으로 손을 뻗고 있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아아. 오늘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스피더>의 감독, 다니엘 오프너가 서 있었다.
오늘 촬영할 쿠키 영상은 <스피더>에 들어가는 것인 만큼 다니엘 오프너가 연출했다.
“얼굴이 나오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마스크를 안 쓰나요?”
“<닥터 매지션>의 쿠키 영상에 마스크를 벗는 장면이 나오니 거기서 공개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더군요.”
확실히 그쪽이 더 나은 것 같았다.
우리나라 전통의 ‘탈’을 디자인적으로 어렵게 녹여낸 마스크라 이참에 꼭 써 보고 싶었는데 아쉬운 일이었다.
‘이따 촬영이 끝나고 나면 잠깐 써 봐야겠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마침내 카메라 앞에 섰다.
<퇴마환야담>과 <세이크리드: 혼돈의 서막>을 찍으며 CG 촬영에 꽤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타임 코믹스의 방식은 조금 달랐다.
최소한의 소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걸 CG 처리한다는 느낌이었다.
새삼 타임 코믹스가 CG 수준에 얼마나 자신감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른 작품의 경우 CG로 잘 표현되지 않을 것 같은 부분은 직접 소품을 만들었다.
그래야만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높일 수 있었다.
CG의 수준이 직접 만든 소품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으니까.
하지만 타임 코믹스는 이러한 노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뭐…. 타임 코믹스라면 자신감을 느낄 만하지.’
확실히 타임 코믹스의 CG 수준은 엄청났다.
세계 특수 촬영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려면 타임 코믹스의 영화를 보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최신 기술을 처음 시도하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쿠키 영상의 촬영은 유난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딱 한 씬을 찍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 착지를 하는 장면이라 표정 연기조차 필요하지 않았다.
“컷! 오케이!”
다니엘 오프너의 오케이 사인이 촬영장에 울려 퍼졌다.
* * *
<닥터 매지션>의 쿠키 영상까지 무사히 촬영을 마쳤고 <딜런 조> 캐스팅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다.
그 덕분에 나는 드디어 대본을 주변 사람에게 보여 줄 수 있게 됐다.
주변 사람 중 <딜런 조>에 출연이 확정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정현, 박준, 신디, 서명희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지정현은 딜런 조의 아버지, ‘로버트 조’ 역할이었고 박준은 우주적 존재이자 악역인 ‘레이크’ 역할이었다.
또 신디는 히로인 ‘레아’ 역할을 수락했고 서명희는 딜런 조의 어머니, ‘안나 조’ 역할을 맡기로 했다.
그 덕분에 나는 <나는 악당이 아닙니다>와 <퇴마환야담> 때처럼 네 사람에게 <딜런 조>의 대본을 보여 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네 사람은 제리 마이젤이나 다이아 코너스와 달리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대본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다.
그렇게 <딜런 조>의 대본은 점점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그사이 <스피더>가 개봉해 호평을 받았고 쿠키 영상으로 <딜런 조>의 솔로 무비 제작이 공개됐다.
다행히 팬들은 <딜런 조>의 영화 실사화를 반겼다.
아직 만화 연재가 3분의 2밖에 이뤄지지 않은 작품을 실사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기존 라인업이 워낙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딜런 조의 합류를 기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만큼 크리스 앨런의 만화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렇게 <딜런 조>의 영화 실사화 소식이 알려지고 마침내 <닥터 매지션>이 개봉하는 첫날.
전 세계가 뒤집혔다.
그것은 뜻밖에도 <닥터 매지션>과 관련된 소식 때문이 아니었다.
전 세계가 난리 난 것은 <닥터 매지션> 가장 마지막에 공개된 쿠키 영상 때문이었다.
[‘닥터 매지션’을 꼭 봐야 하는 이유? 역대급 쿠키 영상] [이시준 이렇게 잘생겼나? 쿠키 영상 하나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쿠키 영상이 끝나고도 한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슈가 된 관객 후기] [타임 코믹스의 새로운 히어로, ‘딜런 조’의 배우는 이시준?] [마침내 공개된 ‘딜런 조’의 배우! 이시준 캐스팅 충격적!] [이시준의 딜런 조 캐스팅이 사실로 밝혀지며 전 세계 떠들썩] [추측이 난무했던 딜런 조의 역할…. 진짜 이시준이 캐스팅됐다?] [어떻게 타임 코믹스는 이시준을 캐스팅할 수 있었는가 (심층 분석)] [성공의 냄새가 난다…. 이시준의 딜런 조 ‘히어로즈’ 새로운 페이즈에 등장할까?] [걱정을 기대로 바꾼 신의 한 수! 이시준의 딜런 조 캐스팅!] [타임 코믹스의 대표, “이시준과 3부작 출연 계약 확정!”] [‘세이크리드’ 3편에 출연이 확정돼 있는 이시준…. 캐릭터 혼동 우려] [이시준이 연기하게 될 딜런 조는 예롬과 어떻게 다를까?]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세이크리드’ 3편! 위너 패밀리와 계약 파기?] [계약 파기는 없다! 위너 패밀리 측…. ‘예롬은 딜런 조와 전혀 다른 캐릭터’] [위너 패밀리가 이시준을 놓친 것은 오해 때문이었다? 할리우드 관계자가 밝혀….] [새로운 시대 이후 비판에 시달렸던 타임 코믹스…. 이시준과 함께 날아오를까?]생각한 것 이상의 파급력이었다.
캐스팅 소식에 많은 사람이 호응을 보낼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쿠키 영상 때문에 <닥터 매지션>의 언급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쿠키 영상의 그 정도였나?’
나는 미리 타임 코믹스 측으로부터 쿠키 영상을 받아 본 상태였다.
그리고 그렇게 확인한 쿠키 영상은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영상이 내가 본 것이랑 조금 달라졌나?’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타임 코믹스 측에 연락을 넣었다.
그리고 다이아 코너스로부터 내용이 그대로라는 답변을 받았다.
-배우님이 확인한 내용 그대로예요. 작은 것 하나 달라진 게 없어요.
“그런데 어째서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요? 그냥 걷다가 마스크를 벗은 것밖에 없는데.”
-글쎄요. 저도 모르겠네요. 그냥 <닥터 매지션>을 끝까지 보고 쿠키 영상을 확인하면 느낌이 좀 다른 거 아닐까요?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다이아 코너스에게 <닥터 매지션>의 영화를 보내 달라고 하려다가 말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어째서 관객이 이런 호응을 보이는지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이아 코너스와의 통화를 마친 나는 여경찬에게 전화를 걸어서 가까운 영화관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나는 곧 어째서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였는지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얼굴 천재 배우님 171화
저 자│빌리언맨
발 행 인│원스토어 주식회사
펴 낸 곳│원스토어 주식회사
출판등록│제 2016-000040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원스토어 주식회사
ISBN│979-11-6795-057-4
정가│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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