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79)
얼굴 천재 배우님-179화(179/200)
얼굴 천재 배우님 179화
알프레도는 타임 코믹스의 오랜 팬이었다.
그와 동시에 전 세계 최대 타임 코믹스 팬 페이지를 운영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알프레도의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
알프레도는 <히어로즈> 페이즈 4의 흥행 실패를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공할 수가 없어. 스피더와 닥터 매지션의 활약만으로는 너무 부족해.’
딜런 조가 뒤늦게 합류했지만 알프레도는 그 비중이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직 솔로 무비가 나오지 않은 캐릭터의 비중이 커 봤자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많이 잡아 봐야 후반부 30분 정도.
이게 알프레도가 생각하는 딜런 조의 비중이었다.
결국 <히어로즈> 페이즈 4는 스피더와 닥터 매지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휴…. 어쩌다 상황이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히어로즈>의 대우는 이렇지 않았다.
그때는 타임 코믹스를 몇십 년간 지탱한 히어로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타임 코믹스는 마냥 기대만 품기에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타임 코믹스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당분간 영화 실사화 작품을 보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다소 과한 처사였지만 그만큼 타임 코믹스 팬의 범위가 넓고 팬심이 두텁다는 방증이었다.
이런 강경파와 달리, 알프레도는 딜런 조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페이즈 5를 위해서라도 페이즈 4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사실 대다수의 팬들의 생각이 이랬다.
이 정도로 딜런 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컸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딜런 조조차 생각한 것보다 별로라면 이후의 <히어로즈> 시리즈를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알프레도를 비롯한 타임 코믹스 팬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그리고 이것은 알프레도가 <히어로즈> 페이즈 4의 실패를 예감하면서도 극장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는 또 다른 이유였다.
딜런 조가 솔로 무비와 <히어로즈> 페이즈 5를 기대하게 할 만큼의 캐릭터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크리스 앨런의 만화가 딜런 조의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 놨기 때문에 불안감이 더 컸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이 큰 법이었으니까.
‘제발 괜찮아라…. 제발….’
알프레도는 속으로 이렇게 빌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매한 성공한 자리에 앉았다.
타임 코믹스의 열성 팬들과 달리 일반 팬들은 여전히 <히어로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마지막으로 개봉한 <히어로즈: 데스게임>이 역대 영화 매출 1위를 기록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문제야. 영화를 막 만들어도 계속 봐주니 타임 코믹스가 자꾸 헛짓거리를 하지.’
알프레도는 영화 시작 직전까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실제로 <히어로즈> 페이즈 4는 이전 시리즈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엄청난 예매율을 기록했다.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프레도조차 예매에 실패할 뻔했다.
사실 일반 팬에 대한 알프레도의 부정적인 생각은 예매 실패의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렇게 알프레도가 고개를 젓는 사이.
마침내 <히어로즈> 페이즈 4가 시작됐고 알프레도는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영화에 집중할 때 나오는 알프레도 특유의 버릇이었다.
그렇게 30분이 넘게 <히어로즈> 페이즈 4를 관람한 알프레도가 속으로 생각했다.
‘생각보다 괜찮은데?’
막 엄청 재밌는 장면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확실히 스피더와 닥터 매지션, 두 사람만으로 뽑아낼 수 있는 재미라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히어로즈>라는 영화의 특성상 두 사람만 화면에 비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못 봐줄 만한 수준이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었다.
장면이 루즈해지지 않게 컷을 넘기는 방식이 너무 좋았다.
로버트 루소의 편집 기술이 얼마나 절묘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렇게 <히어로즈> 페이즈 4는 생각한 것보다 괜찮은 작품이 되어 있었다.
‘마지막까지 이 정도로 끌고 갈 수 있다면 이 작품의 완성도를 딱 중간에 놓을 수 있겠어.’
망하지도, 성공하지도 않은 작품.
알프레도는 <히어로즈> 페이즈 4에 대한 중간 평가를 이렇게 내렸다.
이것만 해도 기대치가 한참 낮았던 알프레도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이제 남은 것은 딜런 조의 영화 실사화 문제인가?’
그렇게 알프레도는 스피더와 닥터 매지션의 유쾌한 케미를 마음 편히 지켜보며 영화 후반부를 기다렸다.
그사이 타임 코믹스 특유의 역동적인 액션씬이 몇 개 등장했기 때문에 <히어로즈> 페이즈 4에 대한 알프레도의 평가는 조금 더 상향됐다.
그리고 잠시 후.
<히어로즈> 페이즈 4의 내용이 후반부에 도달했고 딜런 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딜런 조의 등장과 함께 관객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알프레도 또한 감탄의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오 마이 갓! 하고 목소리를 높인 뒤 서둘러 시간을 확인했다.
81분.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딜런 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영화가 한 시간 넘게 남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설마…. 새로운 캐릭터에 70분에 가까운 시간을 할애할 생각인 건가?’
하지만 알프레도는 생각을 길게 이어 갈 수 없었다.
딜런 조가 등장한 이후로 <히어로즈> 페이즈 4의 진행 속도가 훨씬 더 빨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편집으로 진행 속도를 높인 것은 아니었다.
딜런 조와 다른 히어로즈의 멤버들과의 케미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진 것처럼 느껴졌을 뿐이었다.
영화의 몰입도가 달라진 것이다.
거기에 <히어로즈> 페이즈 4의 내용이 점차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도 속도가 빨라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였다.
그렇게 알프레도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히어로즈> 페이즈 4의 엔딩 크리딧이 올라가고 있었다.
‘…캐릭터가 하나 추가된 것만으로도 영화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고?’
알프레도는 엔딩 크리딧을 멍하니 바라보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속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 질문은 알프레도의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반복됐다.
그와 동시에 <히어로즈> 페이즈 4는 알프레도의 마음속에서 평균보다 좋은 영화로 위치가 변경돼 있었다.
* * *
<히어로즈> 페이즈 4의 기세가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생각한 것 이상의 성과였다.
나는 <히어로즈> 페이즈 4가 딱 평균 정도의 흥행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개봉 전 <히어로즈> 페이즈 4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예상이었다.
본래의 <히어로즈> 페이즈 4는 초반에 좀 지루하고, 중반에 조금씩 재밌어지다가, 막판에 겨우 괜찮은 모습을 보이는 형태였으니까.
하지만 비공개 시사회를 기점으로 영화의 편집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서명희, 지정현, 박준, 신디가 얘기했던 것과 비슷하게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도 초반부 전개가 지루하다는 평이 내놨던 것이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로버트 루소는 며칠을 고심하더니 새로운 편집본을 보내왔다.
그리고 그게 그대로 영화관에 걸렸다.
‘내가 생각한 것처럼 과감하게 편집을 진행한 것은 아니었어.’
나는 스피더와 닥터 매지션이 등장하지 않는 초‧중반부의 거의 모든 장면을 들어내는 형식으로 편집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내가 생각하는 수준의 재미가 나올 수 있었다.
그만큼 현재의 <히어로즈>는 재미 부분에서 스피더와 닥터 매지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로버트 루소는 비슷한 방향에서 불필요한 장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편집했다.
초‧중반부의 속도를 올리면서도 히어로즈 다른 멤버들의 서사 또한 잡고 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이렇게 하면 영화의 재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유지할 수 있었다.
괜찮은 차선책이었다.
‘무엇보다 로버트 루소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거야.’
스피더와 닥터 매지션이 등장하지 않는 초‧중반부의 장면을 모두 들어내는 것.
사실 감독으로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자칫 오락성이 너무 짙은 영화라는 오명을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히어로즈>의 영웅이 전부 각자의 솔로 무비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더욱더 이런 선택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해당 작품의 흥행과 직결이 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각 배우와의 관계, <히어로즈> 페이즈 4의 대본을 쓴 작가와의 관계, CG 비용의 문제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았다.
결국 로버트 루소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한 셈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을 한 것만으로도 로버트 루소는 충분히 칭찬을 받을 만해.’
결과가 이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여론을 반영해 <히어로즈> 페이즈 4의 성적을 나와 비슷하게 평균 정도로 잡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그것을 훨씬 상회했다.
인터넷 기사만 봐도 이러한 사실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폭발한 ‘히어로즈’의 인기] [실패를 모른다!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히어로즈’가 성공한 이유 세 가지] [딜런 조가 등장한 순간, 관객의 반응이 바뀌었다…. 극찬 쏟아져] [페이즈 5에 대한 기대감 높인 페이즈 4의 흥행…. 하지만 부족하다] [우려 속에서 완벽하게 캐릭터 소화한 이시준! ‘히어로즈’의 흥행 견인!] [역시 ‘데스게임’의 벽이 너무 높았나? 간신히 평균을 넘은 ‘히어로즈’의 성적표] [역시 훌륭했다! 세계 최고 배우다운 놀라운 연기력으로 ‘히어로즈’ 또 한 번 성공] [지루한 부분을 빠르게 편집하고 딜런 조로 방점을 찍었다! ‘히어로즈’ 흥행 요인 분석] [아쉬움 가운데 홀로 빛난 이시준…. ‘딜런 조’ 솔로 무비에 대한 기대감↑] [여기서도 잘생겼다고? 우리가 꼭 ‘히어로즈’를 봐야만 하는 이유] [또 한 번 이시준을 보기 위해서 모이는 관객! ‘히어로즈’ 진짜 주인공은 이시준?] [타임 코믹스가 자신만만했던 이유가 있었다! 딜런 조와 하나 된 이시준의 명연기!]간혹 부정적인 기사가 섞였지만 대체로 <히어로즈> 페이즈 4의 성적을 좋게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지금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히어로즈> 페이즈 4가 극장에서 내려왔을 때 10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해 16억 달러 근방에 안착할 것으로 추정됐다.
16억 달러면 역대 영화 매출 9위 정도의 성적이었다.
‘충분히 괜찮은 성적이야. 타임 코믹스 전체를 통틀어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성적이고.’
다양한 우려 속에서 <히어로즈> 페이즈 4가 개봉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성적을 성공으로 간주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히어로즈> 페이즈 4의 이러한 성공은 내 예상대로 자연스럽게 솔로 무비 <딜런 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때마침 <딜런 조>의 촬영이 절반쯤 진행됐을 때의 이야기였다.
얼굴 천재 배우님 179화
저 자│빌리언맨
발 행 인│원스토어 주식회사
펴 낸 곳│원스토어 주식회사
출판등록│제 2016-000040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원스토어 주식회사
ISBN│979-11-6795-057-4
정가│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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