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82)
얼굴 천재 배우님-82화(82/200)
얼굴 천재 배우님 082화
‘이게 이렇게 놀랄 일이야?’
온라인을 도배하고 있는 기사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여경찬이 다급하게 소식을 전하기에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다.
신디와의 스캔들이 터졌을 때처럼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날 수 있는 게 연예계였기 때문이다.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것에 비해서 직접 확인한 기사의 내용은 황당했다.
‘형이 형이라는 게 왜?’
나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형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단답맨][20:38] 뭐야? 왜 저래? [Sijun][20:38] 그러게…. [Sijun][20:39] 형 무슨 죄지은 거 있어? [Sijun][20:39] 솔직히 말해 봐 [단답맨][20:40] ㅇㅇ있어 [Sijun][20:40] 뭔데? [단답맨][20:40] 너라는 핏줄을 둔 죄 [Sijun][20:41] ……. [단답맨][20:41] 미안 [Sijun][20:41] 그래 너무 개소리였다 [Sijun][20:42] 그나저나 진짜 이게 무슨 일이지? [Sijun][20:42] 호부호형이 죄가 되는 건가? [Sijun][20:42] 나만 몰랐네 [단답맨][20:42] 홍길동인 줄 [산사나이][20:43] 투 아들! [산사나이][20:43] 내 핸드폰 고장 났나 봐 [산사나이][20:43] 자꾸 이유도 없이 두 사람의 이름이 올라와나, 형, 아버지는 지금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과 달리 주변의 반응은 뜨거웠다.
먼저 대화를 나누고 있던 신디.
“어떻게 형제가… 와. 진짜 이시환 모델님이 시준 씨의 친형이에요?”
“네. 뭐.”
“지정현 선배님, 박준 선배님이 그렇게 구애를 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구나.”
“네? 구애요? 아.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그나저나 연예계가 한바탕 뒤집어지겠네.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있어요. 핸드폰에 불이 날지도 모르니까.”
내 말은 듣지 않고 하고 싶은 말만 쏟아내고 있는 신디였다.
다음으로는 이 소식을 전한 여경찬과 그 뒤를 따라온 송진아.
“정말…. 정말 이시환이…. 아니, 이시환 모델님이 배우님의 친형이에요?”
“어쩐지 우리 배우님…. 패션을 너무 잘 안다 했더니 이런 비밀이….”
“예전에 배우님이 친형을 언급했을 때 별말씀이 없어서 평범한 분인 줄 알았는데…. 이시환 모델님이었다니!”
“김윤아 선수님이랑도 만나자마자 친구를 먹는 걸 보고 놀랐는데 이미 가족 중에 세계적인 유명인이 있었군요!”
두 사람이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서 도저히 내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특히 김윤아와는 만나자마자 속 편하게 친구를 먹은 게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16부 촬영이 끝난 뒤 작별 인사를 위해 얘기를 주고받게 된 유성효 감독.
“기사 봤습니다. 아쉽네요. 미리 알았으면 이시환 모델님의 카메오 출연을 추진해 보는 건데.”
“형을요?”
“네. 화제도 되고 좋잖아요. 아마 저랑 비슷한 생각 하고 있는 사람이 꽤 될걸요? 얼굴 천재 형제님. 늘 새로운 걸 갈구하는 딱 방송에서 포장하기 좋은 소재잖아요. 이미 화제가 돼 있고.”
“아아.”
유성효 감독 덕분에 어째서 주변의 반응이 뜨거운지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히 내가 생각하기에도 방송에 내보내기 좋은 소재인 것 같았다.
일단 나는 <황녀님, 동거합시다>의 출연으로 현재 가장 이름이 많이 거론되고 있는 배우 중 한 사람이었다.
최근 <황녀님, 동거합시다>가 시청률 10%를 돌파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아마 이러한 흐름은 드라마의 종영까지 지속될 것이 분명했다.
실제로 나는 광고 제안을 꽤 많이 받고 있었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섭외 제의가 들어오고 있었고.
형 또한 최근 가장 주목받는 모델이었다.
특히 세계 무대를 누비며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형이 파리 패션위크에서 루이비통의 모델로 활약한 것은 국내에서 꽤 이슈가 됐다.
이후로도 꾸준히 파리에서 여러 브랜드와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지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중이었다.
이제 형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사실을 증명하려는 것처럼 최근 프랑스에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모델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아마 소맥을 탔으면 1위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다.
형은 소맥을 탈 때 가장 빛이 나는 사람이었으니까.
어쨌든 나와 형은 한데 모았을 때 시너지 효과가 대단했다.
각각 따로 놓고 봤을 때는 더 유명한 배우가 있었고 모델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렇게 배우와 모델이 형제인 경우는 존재하지 않았다.
방송가에서 충분히 흥미가 당길 만한 조합이었다.
언론에서 이미 냄새를 맡고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는 게 바로 그 증거였다.
“배우님은 내일부터 더 바빠지겠는데요? 종방연 때까지 푹 쉬고 재밌게 놀자고 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어요.”
유성효 감독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고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글쎄요…. 확실히 좋은 기회인데…. 일이 마음대로 풀릴지 모르겠네요.”
* * *
16부 촬영을 마무리하는 사이.
<황녀님, 동거합시다>는 14부까지 방영했다.
14부는 마침내 시청률 15%의 벽을 깼다.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였다.
최근 기사가 난 것이 <황녀님, 동거합시다>의 시청률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파급력이 대단하네.’
단순히 시청률만 오른 것이 아니었다.
배우와 모델 형제라는 소재가 방송가의 흥미를 확실히 끈 것 같았다.
매일 섭외 제안이 물밀 듯 들어오고 있었다.
원래 섭외를 넣었던 곳은 그 내용을 수정해 형과의 동반 출연을 조건으로 내세웠고.
이슈와 함께 새로운 제안을 하는 곳도 생겨났다.
특히 <황녀님, 동거합시다>와 별다른 연결점이 없는 방송국에서 예능 섭외가 들어왔다.
<황녀님, 동거합시다>의 출연 이후 tvM이 아닌 곳에서 예능 섭외가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중에는 SBC의 <배틀맨>도 있었다.
“와! <배틀맨>이라니! 대박인데요?”
여경찬이 섭외 전화를 받고 감탄했다.
나 또한 <배틀맨> 섭외에 기분이 좋아졌다.
<배틀맨>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시아 전역에서 그 인기가 대단한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나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형이 <배틀맨> 같은 예능의 출연을 받아들일 리 없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냥 스튜디오에 앉아 퀴즈를 푸는 예능의 섭외 요청이 들어와도 받아들일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몸을 많이 쓰기로 유명한 <배틀맨>이라니.
섭외에 응할 가능성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여경찬을 향해서 입을 열었다.
“<배틀맨> 제작진의 제안은 정중히 거절해 주세요.”
여경찬이 깜짝 놀라며 반문했다.
“예? 정말요?”
“저는 개인적으로 <배틀맨>의 팬인데….”
“네. 그럼 무조건 출연해야죠. <배틀맨>인데.”
“아마 형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몸 쓰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예? 모델이면 몸 쓰는 데 익숙한 직업 아닌가요?”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형은 아니더라고요. 걷는 거랑 뛰는 것은 다르다고.”
“아아…. 그런 이유…. 그럼 는 어떠세요? 이쪽에서도 섭외가 왔는데.”
나는 아버지랑 같이 살았지만 형은 혼자 나와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형을 주인공으로 를 찍고 내가 그 집에 놀러 가는 것으로 연출을 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에 생각이 미치면서 이 계획도 접어야 했다.
“…의 섭외도 정중히 거절해 주세요.”
“도요? 왜죠? 이시환 모델님이 자취 중이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자취 중이죠. 하지만 집이 너무 지저분해요. 거의 옷을 산처럼 쌓아놓고 살거든요.”
우리 집에 사는 산사나이가 형의 자취방을 확인하고는 등반을 포기했을 정도였다.
모델 이미지에 타격이 갈 것이다.
형의 말로는 조금 바빠서 정리를 못 한 거라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까지 놓치는 건 너무 아쉬운데…. 그럼 <개는 찬란하다>는 어떠세요?”
“<개는 찬란하다>요? 거기는 애견인만 나가는 프로그램 아닌가요?”
“저번에 개를 한 마리 키운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아닙니다. 아닐 거예요.”
나는 이렇게 대답을 얼버무렸다.
형이 술을 마시고 뻗었던 걸 두고 개가 한 마리가 있다고 말했던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아쉽네요. 지금 딱 괜찮은 예능에 출연해서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으면 좋을 것 같은데.”
나도 아쉬웠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친다면 예능과는 영영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었으니까.
너무 예능에 자주 출연해서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도 배우로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아예 예능에 출연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대로 불리했다.
요즘은 예능으로 활약하며 어느 정도 친근한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형을 억지로 방송에 데려나갈 수도 없고….’
이런 식으로 반쯤 예능 출연을 포기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형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단답맨][15:21] 같이 예능 출연할래?나는 형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눈을 비볐다.
도저히 형이 보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Sijun][15:22] 진심이야? [단답맨][15:22] 왜 나랑 나가기 싫냐? [Sijun][15:22] 싫은 건 아닌데 너무 의외라서 [Sijun][15:23] 형 원래 예능 출연 제안은 모두 거절했잖아 [단답맨][15:23] 그랬지 근데 이건 나가야 해 선택권이 없어유느님이라면?
유석재?
설마 이 형이 <배틀맨>을 나갈 생각인 건가?
나는 마음이 다급해지는 걸 느끼며 얼른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입력했다.
[Sijun][15:24] 설마 배틀맨을 나가려고? [Sijun][15:24] 잘 생각했다 잘 생각했어 [Sijun][15:25] 형도 이제 아시아 쪽으로 발을 넓혀야지 [Sijun][15:25] 너무 우울 안 개구리처럼 유럽에만 갇혀 있지 말고하지만 상황은 내가 기대한 것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단답맨][15:26] ? [단답맨][15:26] 내가 배틀맨에 왜 나가 [단답맨][15:27] 나 운동 싫어해 [Sijun][15:27] 유느님 방송에 나간다며! [Sijun][15:27] 배틀맨 말고 또 무슨 방송이 있는데! [Sijun][15:27] 설마 놀고 왜 먹니? 그게 섭외 들어왔어?<놀고 왜 먹니?>도 나쁘지 않았다.
사실 유석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어디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형은 끝까지 내 예상과 다른 답변을 내놨다.
[단답맨][15:28] ㄴㄴ [단답맨][15:28] 뉴 퀴즈 온 더 블럭 [단답맨][15:28] 여기 나가자얼굴 천재 배우님 82화
저 자│빌리언맨
발 행 인│원스토어 주식회사
펴 낸 곳│원스토어 주식회사
출판등록│제 2016-000040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원스토어 주식회사
ISBN│979-11-6795-057-4
정가│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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