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0)
010
한 점 거짓없는 눈망울에 넘어갈 뻔 했다.
아니지. 이 년은 남자 탈의실에 몰래 숨어들어 유니폼 냄새 맡으며 자위나 하는 변태년이야. 이런 년이 처녀일리없지.
못생겼으면 이해라도 해.
이렇게 예쁜애가 처녀? 길거리만 걸어도 남자가 줄줄 따를 것 같은 외모의 여자가. 그것도 냄새 페티쉬 자위녀가 처녀라니.
그게 뭐야.
무슨 처녀비치냐?
“뭔 입벌구냐.”
“입벌구?”
“입만 벌리면 구라냐, 이년아!”
다른 것도 아니고 감히 처녀를 사칭하다니…!
잠깐이나마 기대했던 내 유니콘적 순정을 짓밟는 못된년 같으니. 결코 용서할 수 없다…!!
단전 깊은곳에서부터 치솟은 육갑자 분노가 전신을 휘돌다 팔에서 뿜어져나왔다.
촥!
충동적으로 아까 녀석이 마시다 만 커피를 얼굴에 부어버렸다.
“…….”
“…아. 미안.”
좀 심했나.
얼굴에서 뚝뚝 떨어지는 커피가 멍하니 벌어진 촉촉한 입술 속으로 들어간다.
이 와중에 미모 실화냐…?
“어머어머. 지금 뭐야? 남자가 여자 얼굴에 커피뿌렸어.”
“와 미친. 저 남자 뭐냐.”
“저거 완전 개새끼아냐? 어떻게 사람 얼굴에 커피를 뿌리냐.”
웅성거리는 소리에 주변을 돌아보니 카페 안의 모든 시선이 이쪽을 향해있었다.
…이런 씨발.
장소를 깜빡했다.
매력 95을 찍은 이후, 달라진 시선을 느껴왔다. 그야말로 존잘의 삶이란 이런 것이란 걸 느끼기에 충분했던 시간.
게다가 이 미친년은 속은 어떻든 겉은 멀쩡하다. 아니, 멀쩡한 걸 넘어서 겉모습만큼은 최고라 해도 과연이 아닐정도.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잘난 외모의 남자 여자라면 한 명만 있어도 시선을 잡아끄는 법인데, 둘이 모여있다? 게다가 싸우는 듯 실랑이를 벌인다?
아, 이건 못참지.
나라도 힐끔거리겠다.
거기에 화룡정점으로 남자는 벌떡 일어서고, 여자는 앉아있다 커피를 맞는다라… 씨발, 이게 내 일만 아니었으면 꿀잼각인데.
허둥지둥 일회용 티슈를 가져와 녀석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왜, 왜 가만히 있지? 커피맞더니 정신이 나갔나?
입은 헤~ 벌린 채 멍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미친년의 얼굴을 대충 닦아준 뒤,
“아, 아무튼 미안했고… 다신 보지말자.”
곧장 스벅을 빠져나왔다.
* * *
개인훈련을 마치고 매일 밤마다 지경 누나를 만나는 생활이 이어졌다.
걱정과는 달리 미친년의 연락도 없었고, 섹스도 즐기며 포인트로 순조롭게 쌓이는 나날이 이어지며 퍽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던 나는 최근 2가지 고민에 빠졌다.
‘포인트를 어떻게 분배해야 잘 분배했다고 소문이 날까.’
첫번째 고민은 포인트 분배.
매일 지경 누나를 괴롭히며 모은 것이 17포인트.
지금까지 쌓아만두고 고민했는데 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감독님이 개막전 선발로 출전시킨다는 것은 내심 베스트11 맴버라고 여긴다는 뜻인데, 감독님의 기준은 내가 이벤트 포인트 30으로 일시적인 도핑 상태가 되었을 때를 기준으로 삼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근데 막상 리그에서 그런 활약을 못 보인다?
스탯을 올리지 않은 이상 내 실력은 변함없으니 컨디션 탓이라 할 수도 없다. 처음이야 넘어가도 두 경기, 세 경기… 계속 변함없다면 그때의 활약을 플루크라 생각하지 않겠는가.
가뜩이나 이제 갓 입부한 1학년 신입생을 주전으로 기용하는건데, 특출난 실력도 보여주지 못하면? 얄짤없이 벤치행이지.
‘그럴 순 없어.’
대학 리그에서 오래 있을 생각은 없다.
내가 평범한 선수면 모를까, 상태창까지 이용해 먹는 놈이 대학 리그에서 빌빌거리면 그거야말로 병신이지.
그리고 리그 개막 전날인 지금.
지금이야말로 모아둔 포인트를 분배할 시기지만…
‘포인트가 너무 적어.’
두 번째 문제는 바로 포인트가 너무 적다는 것.
첫 친선 경기 이벤트로 일시적으로 주어졌던 포인트만해도 30.
무려 30포인트나 얻어서 그런 활약을 했는데 고작 17포인트? 아, 이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지.
지난 일주일.
힘들어 죽겠다고, 오늘은 안 된다고 징징거리는 지경 누나를 닥달해서 매일 쑤신 결과가 17포인트다.
…뭐, 하기전엔 힘들다, 죽겠다, 헐겠다 울먹이면서도 막상 박고나면 좋다고 헤으응거리던 지경 누나가 드디어 못 버티고 나가 떨어져서 이제는 포인트 얻기도 힘들어졌고.
나도 몰랐지만 생각보다 내 성욕이 꽤 강하더라고.
기본 3~4번은 싸야 ‘아 이제 좀 만족스럽네~’하는 수준. 한계까지 한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대충 예상해보면 5~6번까진 가능할 것 같다.
이 정도면 무슨 짐승아닌가.
살이 쪽 빠지고 판다마냥 눈밑에 다크써클이 내려온 지경 누나가 그러더라. 남자를 만나 만나봤지만 이렇게 짐승은 처음이라고.
게다가 지경 누나가 못 버티는 것보다 더욱 큰 문제는, 포인트라는 것이 단순히 자주, 많이한다고 그만큼 쌓이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걸레공략이니 불완전연소니 하는 디버프로 포인트 획득량이 반절 이상 날아가는 것도 뼈아픈데, 나중에가니 , 같은 별 이상한 디버프까지 추가되더라.
어제는 지경 누나 기절할때까지 했음에도 고작 1포인트 얻는 것에 그쳤을 정도니까.
‘포인트를 얻으려면 매력적인 여자랑 만족스러운 섹스를 해야 한다는 건데.’
결국 새로운 여자를 구해야한다는 뜻이다.
남자에게 새로운 여자란 언제나 매력적인 법이니까.
뭐, 딱히 지경 누나한테 미안하진 않다.
애초에 원나잇으로 시작한 관계라 그런지 별다른 애정도 없고.
이러다 한 여자한테 정착하지 못하고 매번 새로운 여자를 찾아 헤매지 않으려나 고민이 좀 들긴 하는데… 생각해보면 고민거리가 아니네.
‘축구 선수는 워낙 스캔들이 많으니까.’
대체로 축구 선수는 이성에게 인기 많은 직업인지라 해외 리그에 진출하면 들이대는 여자가 한 둘이 아닐거다.
게다가 내 매력이 어디 평범한 남자A던가.
흐뭇하게 웃다가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하… 그럼 뭐해. 막상 지금 여자가 없는데.
더 이상 지경 누나로는 무리다.
포인트도 포인트지만 누나가 못 버틴다. 매일 시달리며, 박힐때마다 좋다고 눈뒤집히던 누나는 지금 살이 쪽 빠질 정도로 피로가 쌓여있는 상태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별로다.
원없이 하고나니 이제는 매력적이지 않다.
솔직한 말로 질린다.
“음. 이건 너무 쓰레기같은가.”
머리를 긁적여보지만 어쩌겠어.
진심인걸.
지경 누나조차 자기 좀 그만괴롭히고 다른 여자 구하라고 소리치던걸.
그러니까 새로운 여자를 구해서 마구마구 섹스를 하고, 마구마구 포인트를 벌어야하는데… 누구랑?
새삼 톡의 친구 목록을 뒤적여보지만 그런다고 없는 여자가 튀어나올리도 없고.
에이, 일단 잠이나 자자.
‘아! 그전에 포인트 좀 분배하고.’
【기술】 【정신】 【신체】
개인기 067(▲5) |시야 046|주력 062 (▲3)
드리블 060(▲5) |예측력 044|가속력 067 (▲4)
트래핑 057 |판단력 042|밸런스 056
숏패스 048 |집중력 056|민첩성 059
롱패스 041 |오프더볼 047|반응속도 079
슛팅 045 |공간마크 038|파워 054
프리킥 042 |침착성 052|점프 046
헤더 038 |리더십 040|지구력 053
태클 032 |팀워크 039|회복력 065
【히든】
천재성 046 | 매력 095 | 지능 028
【신장 175cm|63kg】
【보유 포인트】 0P
17포인트를 모으는데는 일주일이 넘게 걸렸지만 막상 분배는 순식간이다.
기준은 전처럼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
일전 이벤트 포인트를 얻었을 때의 활약을 떠올려보면 효과도 좋았고, 이제와서 그때와 영 딴판인 플레이 스타일을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주력인 개인기와 드리블에 5씩. 그리고 속도에 3과 4씩 투자하고 나니 포인트가 물에 설탕 뿌린 듯 사라졌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지만 어쩔 수 없나.
새로운 섹파를 구할때까진 버티는 수밖에.
개막전 당일.
홈경기로 치루어지는 경기인지라 평소대로 학교로 향하면 됐다.
“오늘은 개막전이다. 리그의 시작이야.”
선수들을 모은 감독이 전술판을 앞에 두고 천천히 말을이었다.
“다들 알겠지만 너희들에겐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너네, 이대로 대학 리그에서 선수 생활 끝내고 싶냐?”
“아닙니다!!”
“그래. 적어도 프로는 되봐야 할 거 아냐. 이런 인조잔디말고 프로들이 잘 관리한 천연잔디구장 좀 밟아보고, 홈팬들 수 천 명씩 몰려서 해주는 응원가도 좀 들어보고, 그래야 보람을 느낄거아니냐. 안 그러냐?”
개막전이라 설레거나 긴장하던 선수들은 그저 조용히 침묵하고 있었다.
대학 리그.
초등학생… 아니, 빠르면 그 이전부터 시작해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면 축구에 인생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축구인들의 현실적인 꿈은 ‘프로’이고, 대학 리그는 프로가 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
선수들은 형형한 눈빛으로 감독을 응시했다.
“나가서 최선을 다 해라. 죽을 것처럼 뛰고와.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