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05)
105
오하린이 머무는 호텔방은 이전에도 몇 번이나 와봤기에 낯설지 않다.
덕분에 헤맬 일 없이 매미처럼 매달린 오하린을 안고 침실로 향하는데 문득 시선이 느껴졌다.
흠칫했지만 호텔방에 머무르는게 오하린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금방 떠오른다.
그러고보니 윤다예랑 같이 지냈지.
눈동자만 살살 굴려보니 살짝 열린 방문에서 일렁이는 그림자.
‘…윤다예네.’
어쩐다.
잠깐의 고민.
그냥 모른척하자.
이 분위기에서 그만두라고? 농담이겠지.
일단 오하린이 진짜 화낼거다.
그리고 나도 여기서 멈추기엔 너무 흥이 올랐고.
무엇보다 내가 아는 윤다예는 결코 성욕이 적은 녀석이 아니다.
‘아니지. 오히려 윤다예야말로 우리 중에서 가장 성욕이 높지 않나.’
순수했던 어린 시절, 날 타락시킨게 누구던가.
바로 윤다예다.
병원놀이, 의사놀이 같은 온갖 이유를 들며 내 거시기를 구경하고, 만져보고, 툭툭 건드려본 것도. 그리고 자기꺼도 봐야 공평하다면서 은연중 클리토리스를 만지작거리게 만든 것도, 다 윤다예다.
‘생각해보니 얄짤없는 변태잖아 이거.’
당시 나이가… 위험하니 떠올리지 말자.
역할이 바뀌었다면 진심으로 위험할 뻔.
윤다예가 꼬신거라 다행이지, 반대로 내가 윤다예를 꼬셔서 그랬다? 어우, 상상만해도 소름돋네.
떡잎부터 남달랐던 윤다예다.
어린 시절부터 하는 행동도, 말도, 사고방식까지 또래보다 훨씬 어른스럽던 녀석은 심지어 ‘성’에 관해서도 또래보다 일찍 눈을 뜬 것 같다.
조숙하던 녀석답게 순수했던 날 온갖 요상한 놀이로 꼬셔서 호기심을 채우고, 자기꺼 만지게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충분히 유사성행위라 불러도 이상할 것 없는 행위였다.
이렇게보니 변태한테 능욕당한 히로인같군.
어쨌든, 어린 시절부터 그런 녀석이 청소년기에 돌연 관심을 끊었을리도 없겠지.
아니. 오히려 고백하고 차이기 직전까진 꾸준히 해왔으니 성욕이 커지면 커졌지 결코 줄어들진 않았을거다.
‘음… 차라리 잘됐다. 이렇게 된 이상, 이 참에 윤다예한테도 진짜 섹스가 뭔지 보여줘야지.’
몰래 지켜보는 꼴을 보아하니 모른 척하면 계속 훔쳐볼터.
저 윤다예가 섹스 라이브를 안 본다고? 그것도 나랑 오하린의 섹스를?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리가 없다.
어차피 윤다예도 내 여자로 만들기로 결심했는데, 미리 예습시킨다 치지 뭐.
오하린이 쓰는 침실로 들어가며 일부러 문을 살짝 열어놓았다.
그렇다고 활짝 열어놓으면 이쪽이나 저쪽이나 난감할터.
이쪽은 이쪽대로 훔쳐보는 걸 금방 알아챌 수 있고, 저쪽도 저쪽대로 훔쳐보기 힘들테니 적당히… 1/3만 열어놓자.
축구 선수다운 세심한 발가락 컨트롤로 적당히 문을 열어두고 침대로 향했다.
과연 비싼 호텔의 특실다운 크고 푹신해보이는 침대 위에 내려놓으려고 하니,
“으응. 떨어지기 싫어.”
오하린이 단 둘만 있을때 특유의 애교를 부리며 더욱 찰싹 달라붙어왔다.
…으, 으음.
너무 귀엽잖아.
껌뻑넘어가 오하린을 안아든채 그대로 앉았다.
차라리 잘됐나.
나한테 매달려 있으니 자연히 문에 등 진 상태.
이러면 훔쳐보는걸 들킬일 없겠지.
“팔.”
“응.”
“엉덩이.”
“응.”
“다리.”
순식간에 벗겨낸 옷자락이 허물처럼 침대 밑에 쌓인다.
“하린아. 이게 뭘까? 배에 자꾸 축축한게 묻는데.”
“으응. 말하지마.”
휘감은 다리 사이, 배에 밀착된 오하린의 팬티에서 느껴지는 축축함에 짖궂게 웃었더니,
“말하면 싫어. 부끄러워.”
정말 부끄러운 듯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는다.
더욱 엉겨붙어서 그런지 배에 닿는 팬티의 축축함이 진해지는 것 같은데.
장난스럽게 오하린의 엉덩이를 잡아 누르며 몸을 부볐다.
아랫배와 맞붙은 팬티가 비벼지며 뜨거운 액체가 질척하니 배에 표시를 남긴다.
“흐으응….”
꽤 자극이 있는 듯 낮은 콧소리를 내던 오하린의 손가락이 어깨를 톡톡 친다.
언뜻 모스부호처럼 느껴지지만 아무런 규칙성 없는 신호. 그러나 의미만큼은 확실한 신호.
그간의 경험을 통해 정해진, 우리만의 암묵적인 신호였다.
어서 넣어달라고 재촉하는.
“하린이 많이 쌓였나보다?”
낮게 웃으며 귓가에 속살거리자 꼭 끌어안고 있던 오하린의 몸이 움찔거리더니 찌릿 노려본다.
마치 누가 이렇게 만들었냐고 항의하는 듯한 귀여운 시선에 웃어주기만하니 심통이 났는지 제법 따끔하게 목덜미를 깨문다.
“어쭈? 지금 반항하는거야?”
아야.
잠깐만. 이건 진짜 아픈데?
더 장난치다간 진심으로 깨물것 같아 재빨리 팬티를 벗겼다.
기다렸다는 듯 엉덩이를 들어준 덕분에 골반까진 수월하게 벗겨낼 수 있었지만,
“하린이 발.”
허리를 휘감고 있는 두 다리에 걸렸다.
“어디~? 여기~?”
장난스럽게 한쪽 다리를 펴고 흔들거린다.
“반대쪽도.”
“킥킥.”
쇄골을 간지르는 웃음 띈 숨결.
깍지낀 양 손으로 목을 잡은 오하린이 넘어갈 듯 몸을 눕힐 때 팬티를 벗겨냈다.
그리고 드러난 음부.
일자로 꽉 다물려 있던 갈라진 틈이 벌어지며 촉촉하게 젖은 분홍빛 속살이 드러난다.
평소라면 애무해주며 애를 태웠겠지만… 이번엔 나 역시 급하니까.
말을 필요없었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부드럽게 입술을 맞추며, 익숙한 몸놀림으로 위로 치솟은 내 자지 위에 자리잡은 오하린의 몸이 조금씩 아래로 내려간다.
올려다보며 하던 키스가 천천히 내려가다, 다시 올라갈때면 맞댄 입술 사이로 채 감추지 못 한 옅은 숨결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조금씩, 꾸준히 낮아지던 눈높이가 마침내 평행을 이룬 순간.
“…다 들어왔어.”
“느껴져?”
“응. 꿈틀꿈틀거려.”
“하린이가 너무 좋아서 그래.”
“흐읏…”
꽉 꺠문 입술 사이로 희미한 감정이 배어나온다.
단순히 육체적 쾌락만으론 느낄 수 없는 무언가.
에바와 할때보다 격렬하지도, 빠르지도 않지만,
더 큰 쾌감을 느낀다.
비할 수 없이 더욱 더 충만함을 느낀다.
결코 빠르지도, 격렬하지도 않은 들썩임.
살과 살이 부벼지는 소리, 마주치는 소리, 미약한 물소리가 뒤섞이다가.
마침내 나른함이 찾아왔다.
“나 쌌어.”
“응? 벌써?”
질척이는 소리가 더욱 점성높은 끈적임이 섞이자 그제야 눈치챈 오하린이 슬쩍 아래를 내려다본다.
작은 웅덩이가 생길 정도의 양을 확인한 오하린의 얼굴 가득 만족감이 스며든다.
“그렇게 좋았어?”
짖궂은 물음.
“당연하지. 너무 좋았어.”
그러나 난 이런걸로 부끄러워하는 성격이 아니지.
솔직히 발언에 외려 민망해하는 오하린과 가볍게 입술을 맞춘다.
슬그머니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엉덩이.
방금까지가 앞뒤로 부비는 형식이었다면 이제는 위아래로 들썩거림까지 추가되며 더욱 커다란 쾌감이 치민다.
“흐으. 읏, 으응…”
느긋하게 즐기려는 듯 템포를 조절하는 모양이지만… 감히 내가 먼저 싸게 만든 벌을 받아야지.
들썩이는 오하린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휙 들었다 그대로 내린다. 자연스럽게 위로 쳐올리는 허리움직임에 맞춘 격렬한 피스톤질에 오하린의 손이 다급히 목을 감싼다.
“앙, 안대! 학, 그, 만, 하윽, 나, 흑, 가, 가!”
“벌써 가는거야?”
그 말에 이를 악물고 참아보려는 듯 했지만,
“힉, 히익, 흑!”
그 누구더라.
사과 맞고 득도한 누가 그랬다. 뭐시기의 제3법칙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라고, 괜히 참다가 터지면 더 크게 오는 법이다.
“흐아아앙!”
경련을하던 오하린이 축 늘어져서 색색 숨만 내쉰다.
간간히 움찔거리는 것이 여운이 상당한 모양.
그러나 어쩌나.
난 아직 멀었는데.
안에 박혀있는 자지가 꿈틀거리는 걸 느낀걸까.
오하린이 게게풀린 눈으로 중얼거린다.
“잠시만, 나 잠깐 쉬고… 힉!?”
그렇게 빼지 않은 상태로 2번을 더 쌀 동안 오하린은 11번이 넘게 가며 축 늘어졌다.
만족하고 자지를 빼내니, 뿅 하는 소리와 함께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정액.
‘와… 이게 안 흘러내리고 다 들어있었어?’
아무래도 뚜껑이 너무 크다보니 계속 들락날락거려도 흘러내리지 않았나보다.
살짝 솟았던 오하린의 아랫배가 쏙 들어갈 정도로 가득 쌓였던 정액이 흘러나오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오하린을 대신해 뒷처리를 한다고 분주히 움직이다보니 또 한참이 지났다.
그러고보니 뭔가 잊은 것 같은데… 아 맞아.
‘펠라 가르치는거 깜박했네. …나중에 교육시키지 뭐.’
반쯤 실신해서 부들부들 경련하는 오하린을 침대에 눕혀주고 나오다가 미끄러운 걸 밟고 자빠질 뻔 했다.
와 씨발… 머리통깨져서 어이없이 죽을 뻔 했네. 복상사도 아니고 자빠져 뒤통수깨져 죽으면 억울해서 어쩔 뻔.
위험하게 누가 바닥에 물을… 물…?
이상하게 따듯하고 끈적한게 물이 아니라 꼭 방금까지 온 몸에 칠하고 있던 애액같…?
슬쩍 손가락으로 찍어서 비벼보니 확실하다.
그거네.
아직 마르지 않고 따듯한걸보면 오래된 건 아닌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보고 말았다.
살짝 열려있던 문이 조심스럽게 닫히고 있는걸.
‘진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