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06)
106
“흠흠. 얘들아? 저녁 먹자.”
굳게 닫힌 두 방문 사이를 오가며 노크하길 잠시.
무겁게 닫혀있던 방문이 열리며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윤다예였다.
“어… 왔어?”
어색한 국어책 읽기 이후 로봇마냥 뻣뻣한 동작으로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뒤이어 오하린이 나왔다. …누가봐도 어색한 걸음걸이로.
어기적어기적 걸어오더니 내 어깨를 잡고 힘들었다는 듯 휴~ 한숨을 내뱉기까지.
…뭐냐.
평소에도 섹스하고나선 걷기 불편해했지만 어디까지나 ‘불편’정도지 이렇게 어기적거리며 아파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건 막 섹스를 시작한 초반에나 그랬지, 적응되고 난후로는 괜찮았는데…
‘설마…!’
너무 오랜만에 내 대물을 받아서 그런건가!
물론 착각이었다.
“수상쩍게 그러고있지 말고 앉지 그래?”
“흐응. 배가 좀 아파서.”
내 어깨를 짚고 선 오하린이 의기양양하게 윤다예를 내려다보는 꼴을 본 순간 일부러 이러는 것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됐고. 나 배고프니까 빨리 룸서비스나 시키자.”
가만놔두면 또 싸울 것 같아 재빨리 끼어들었다.
곧이어 룸서비스가 도착하고, 늦은 저녁 식사가 이어졌다.
달그락달그락.
밥은 맛있었다. 밥은.
어색한 침묵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말을 꺼냈다.
“하린아. 아까 왜 전화한거야?”
오물오물.
입에 든 걸 열심히 씹어 삼킨 후,
“구단에서 연락왔어.”
“하. 벌써 이적제의가 왔—”
“포칼 준결승에 부모님 초대해드리겠대. 물론 구단이 비행기표부터 독일 여행 일정 모두 지원하는 조건으로.”
“…울 엄빠?”
“그래. 네 실력을 확인했으니 미리 기름칠하려나 봐.”
음.
그러고보니 해외 이적 후 통화만했지 엄빠 얼굴 본 지 한참 됐다.
“경기가 언제지?”
“4월 초.”
“아직 한참 남았네.”
“그래야 일정 맞추지.”
“뭐… 괜찮지 않나?”
“그럼 그렇게 전할게.”
가만히 듣고 있던 윤다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포칼 준결승이면… 상대팀 함부르크잖아.”
“그랬나?”
관심없어서 몰랐네.
근데 그게 왜?
“거기, 윤혁 선수가 이적한 팀이잖아.”
“…어?”
* * *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난 홍민준은 해피 엔딩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프랑크푸르트는 나름 재정이 탄탄한 구단이다.
빅마켓에 비할바는 안 되도, 부유한 대도시인 연고지를 바탕으로 5만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홈구장까지 가지고 있으니까.
지금은 비록 2부에 있지만 재작년까진 1부 리그였던 프랑크푸르트다.
작년에 승격에 실패하며 다수의 퀼리티 있는 선수를 잃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2부 리그에선 경쟁력있는 선수단을 갖추고 있었다.
당장 치차로만해도 1부 리그 시절 영입했던 선수답게 2부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로 꼽히고 있을 정도.
이처럼 선수단에는 1부 리그에서 통할거란 평가를 받는 실력있는 선수들이 다수 있었고,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프랑크푸르트의 전력을 상위권으로 평가했다.
충분히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구단 내부의 관계자들도 이 구단이 우승 경쟁에 참가할거라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전반기까지만해도 프랑크푸르트의 순위는 6위.
이길 경기는 이기고, 질 경기는 지는 무난한 운영으로 전문가들의 평가에 1승을 추가해줄뿐이던 구단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한 건 후반기가 시작하고부터였다.
반등의 주역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영입한 20살의 어린 선수, 홍민준.
올림픽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동양의 어린 선수는 그 활약을 바탕으로 꿈의 구단으로 불리는 바르셀로나에 입단, 화려한 경력을 시작하는 듯 했다.
그러나 동양의 작은 나라를 떠나 지구 반대편의 낯선 스페인에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어린 선수를 기다린 것은 끝없는 부진 뿐.
낯선 국가, 낯선 문화, 낯선 리그, 낯선 환경 속, 설상가상으로 이적 직후 급격히 키가 크며 밸런스가 무너진 홍민준은 전반기 그야말로 극심한 부진을 겪어야 했다.
화려하게 비상했던 신성의 추락은 떠올랐던 것보다 빨랐고, 모두가 유럽 리그의 실패를 예견할 때.
홍민준은 2부 리그로의 임대를 통해 반전을 만들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된 후반기.
성장한 신체에 적응을 마친 홍민준은 무섭게 달려나갔다.
데뷔전이었던 포칼컵 16강 보훔전에서 무려 4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날개짓을 시작한 홍민준은 이후 2월과 3월 11경기에서 14골 4도움을 기록, 총 12경기 18골 4도움이란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폭주기관차 같은 홍민준의 활약에 현지팬들은 구단의 레전드 차붐에 비견하며 제 2의 차붐이라 칭송할 정도.
홍민준의 활약에 힘입어 구단의 순위도 껑충뛰어 2위에 올라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저력을 발휘하며 리그 경쟁에 참가한 프랑크푸르트에겐 또다른 우승 기회가 남았으니, 바로 포칼컵.
그러나 준결승전, 홍민준을 상대하는 건 또다른 한국인 분데스리가 윤혁이 이끄는 함부르크.
과연 홍민준은 시즌이 끝나고 프로 통상 첫 우승컵을 손에 쥘 수 있을까?」
SBC 방송국의 스포츠국 부장 최현배는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좋아좋아!! 이번 경기 광고 팍팍 뿌리라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중계권을 따온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심지어 새벽 기도까지 나가며 제발 코리안리거 한 명만 생기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신도 참 무심하시지, 그렇게 기도한 효과가 엉뚱하게 프리메라리가로 향할 줄이야.
JBC의 얄미운 김현식 부장이 홍민준이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며 놀릴때마다 유구무언이었거늘, 그 홍민준은 결국 분데스리가로 왔다.
2부라는게 아쉬웠지만 그걸 만회하는 듯 이번 올림픽에서 이름을 알린 윤혁마저 함부르크와 계약한 것이 아닌가!
더 화제성이 높은 홍민준이 1부 리그팀인 함부르크였으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후반기 만개한 기량을 뽐내며 화제성을 회복한 홍민준과 역시 올림픽 라이징 스타로 함부르크에 진출한 코리안리거 윤혁의 대결이 성사됐다.
“야야야!! 광고 배경은 우리 한국인 선수 얼굴 딱, 딱 박아놔야지!! 그래야 코리안리거 대결이란 느낌이 뽝! 들 거 아냐!!”
“아이고 부장님. 시대가 어느 시댄데 요즘 누가 그렇게 합니까.”
“야!! 하라고 해!!”
운이 좋게도 홍민준과 윤혁,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데뷔전부터 공격의 핵심으로 떠오른 홍민준은 말할 것도 없고, 붕괴된 함부르크 중원을 먹여살리는 에이스로 떠오른 윤혁까지 활약을 하니 해외파의 활약에 목말라했던 해축팬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엔 안성맞춤.
한국의 해외파, 그 중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래봐야 최근엔 배찬식과 유만기 뿐. 문제는 그 두 선수가 활약하는 무대가 EPL이기에 중계권이 없는 최현배는 손가락만 빨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2명의 코리안 분데스리거가 탄생하고, 게다가 둘 다 팀의 핵심이다?
매 경기 골을 넣는 공격수와, 그보다 주목도는 덜해도 중원의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가 맞붙는다면…?
“이건… 뜬다!”
최현배의 기대대로 프랑크푸르트vs함부르크 경기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늘 홍민준이랑 윤혁 경기라매?
ㄴㅇㅇ 프랑크푸르트랑 함북경기함
—ㅅㅂ 광고 그만좀쳐해라진짜
ㄴㄹㅇ 2부따리 존나 꼴뵈기싫음
ㄴ아 진짜 광고 존나해댐ㅅㅂ
—홍민준선발임?
—윤혁도 존나 아쉽다 하는거보면 더 좋은팀갔어도 잘했겠는데
ㄴ함북가자마자 먹여살리는거보니까 윤혁이 진짜배기였네
ㄴ올림픽도 본체는 윤혁이란 말이 있자넠ㅋㅋㅋ
ㄴ홍민준개거품
ㄴ홍민준도 팀 멱살캐리중인데? 2부리그 폭격중임
ㄴㅅㅂ 홍민준은 백마들 폭격하고 다니겠지? 개부럽다
—홍민준선발이냐고 2트
—오늘 홍vs윤이넼ㅋㅋ 예능보니까 둘이 존나 친한거같은데 기대된다
ㄴ차기 국대 에이스간의 대결!
—홍민준선발이냐고시발3트째다개새끼들아!!
2033. 04. 03. 독일 헤센주 다름슈타트 현 프랑크푸르트암마인Frankfurt am Main, Hessen,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Eintracht Frankfurt 홈구장 도이체 방크 파르크Deutsche Bank Park.
DFB-Pokal 준결승.
프랑크푸르트(4-3-3) vs 함부르크(4-3-3)
GK 게롤트 노아크 / GK 슈에츠 피더(C)
RB 치치 / RB 니코 코바치
CB 알렉산더 마이어(C) / CB 다니엘 우드맨
CB 카를 하이츠만 / CB 하랄드 스푀를
LB 브루노 / LB 리하르트 골츠
DM 할리드 불라루즈 / DM 마르셀 얀센
CM 히바우드 / CM 윤혁
CM 세르게이 바르비레즈 / CW 루돌프 노아크
RM 니콜라 스비예츠 / RM 호르스트 흐루베슈
LW 홍민준 / LW 울리 슈타인
CF 다비드 이슬란 / CF 우베 젤러
두 한국인의 결승전을 향한 대결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