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29)
129
이제와 돌아보면 한심하지만, 예전의 나는 기회만 보이면 어떻게든 여자를 자빠뜨리기 위해 안달하던 발발이었다. 가히 껄떡쇠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음에도 지금껏 불량식품을 먹지 않은게 어찌보면 운이 좋았다고 할까.
뇌수까지 성욕으로 가득차 있던 그 시절에 여자 잘못만났어봐. 어휴, 상상만해도 무섭네.
물론 ‘과거’라고 말했듯, 지금은 아니다.
지금의 나는 오히려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여자들을 어떻게 거절해야 개소리가 안 나올지 고민하는 수준이니까.
유럽에서 축구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계층별로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다를 순 있지만 적어도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스포츠가 축구라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게 어느정도냐면 한국인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광기 수준으로, 그야말로 남미와 더불어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동네라고 볼 수 있다.
워낙 연고지 정착이 잘 되어있는 동네답게 자기가 나고자란 지역의 팀이 유명하거나 명문이 아니어도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은 한국에선 찾아보기 힘든 모습으로 이를테면 한 집안의 3~4대가 대를이어 연고지의 2~3부 리그 팀을 응원하는게 일상인 곳.
뭐, 유럽도 국가마다 지방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경험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그랬다.
특히 독일은 평균 관중이 가장 많기로 유명한데, 심지어 2부 리그의 평균 관중 숫자가 어지간한 유럽 1부 리그에 맞먹을 정도라고하니 사람들이 얼마나 축구와 밀착해 살아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연고지 팀에 애정을 가지다보면 자연히 팀의 선수에게까지 애정이 뻗어나가니, 당연히 축구 선수는 인기와 선망의 대상이 되기 마련.
그것이 꼭 세계적으로 유명하거나 인기있는 선수가 아니라도 그렇다.
연고지 팀에서 뛰는 2~3부 리그의 선수일지라도 동네에서만큼은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럽으로, 동네 한정으로 어지간한 유명 연예인보다 동네 축구 선수가 더 인기있을 정도다.
이러다보니 앵간한 축구 선수라도 마음만 먹으면 매일 여자를 바꿔가며 섹스를 즐길 수 있는데, 하물며 나는 어떨까.
팬들이 보기엔 작년 시즌 후반기 임대로 합류해서 팀의 1부 승격과 포칼컵 우승을 이끌며 유럽 대항전에 진출시킨 주역이자, 그 활약으로 무수한 팀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음에도 모두 거절하고 팀으로 완전 이적해온 선수가 나다.
거기에 실력은 팀의 에이스급이야, 플레이 스타일은 보는 눈이 즐거운 화려함의 극치야, 여기에 잘생기기까지? 그것도 그냥 잘생긴게 아니라 존잘에 이국적인 동양미가 한가득한 잘생김?
아 이건 못참지.
스토리, 실력, 외모.
그야말로 삼박자를 다 갖췄는데 인기가 없을수가있나.
빈말이 아니라 진짜 프랑크푸르트에 한정하면 난 독일 총리나 슈퍼 스타보다 더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진짜로.
얼마나 인기가 뜨겁냐면 혼자선 밖을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
맨 얼굴로 밖에 나가면 사람이 몰려들어 길이 막히기 일쑤라 요즘엔 맨 얼굴로 밖을 나갈수가 없다.
누가 유럽이나 미국은 사생활 존중이 철저해서 유명인봐도 귀찮게 안 한다고 했어.
그나마 남자들은 그런편이지만… 여자애들은 유럽이나 한국이나 똑같다. 아주 미치고 팔짝 뛸 정도로 들러붙어와서는 온 몸을 마구 만져대는데… 어휴.
인기가 이렇게 많으니 포인트 쌓기 좋다?
반대다.
오히려 인기가 너무 많아져서 포인트 쌓기가 훨씬 힘들어졌다.
네임벨류 좀 있는 구단이라면 팀 선수, 특히 젊은 선수에게 여자 조심하라고 교육시킨다.
돈과 재산을 목적으로 남자에게 접근하는 여자, 골드 디거Gold Digger에 대한 무서움을. 우리나라 말로는 꽃뱀.
해축의 명문 ‘근본론’에 괜히 가슴 큰 연상의 여자를 조심하란 경구가 적혀있는게 아니란 말이지.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 좋다고 달려드는 여자는 많아도 정작 진짜 침대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여자를 구하는게 쉽지 않았다.
잘못해서 골드 디거와 하룻밤을 보냈다가 그 여자가 언론에 제보하겠다느니, 돈을 달라느니, 계속 만나달라느니 하면 큰일인데다가 꼭 골드 디거만 문제가 아니다.
꽃뱀이 아닌 날 너무 좋아하는 팬이어도 그것대로 문제다.
난 가벼운 만남으로 생각해도 정작 그쪽에서 진지하게 생각해서 들러붙으면 답이 없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여자만 계속 만나게 됐다.
만나는 여자들이 한 두명도 아닌데다 모두 외모나 몸매나 워낙 출중하다보니 부족함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왜 남자의 이상형은 ‘처음보는 여자’라는 말처럼 아무리 예쁘고, 몸매좋고, 똑똑하고, 매력적인 여자라도 계속 보다보면 처음의 설렘이 줄어들기 마련.
덜 예쁘고, 덜 매력적이어도 ‘낯선 여자’가 주는 설렘은 남자를 흥분시키는 특별한 마력이 있다.
이건 내가 쓰레기여서 그런게 아니라 남자의 본능이다. 진짜로.
물론 난 이성적인 사람답게 지금까지 본능을 절제해 왔지만… 이런 상황에서까지 참으라는 건 너무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라니아. 에바한테 들었겠지만 난 여자친구가 있어. 그래도 괜찮아?”
이건 결코 분위기 다 잡혔는데 ‘진짜 해도 돼?’, ‘해도 괜찮을까?’ 따위로 분위기 초치는 찐따남이라서가 아니다.
내 빅팬이라는 라니아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일 뿐.
내가 좋다고 혼전순결의 규율까지 교묘하게 회피해가며 유사 성행위를 하겠다는 여자인만큼 이걸로 엮어서 나랑 결혼하겠다니, 사귄다느니 하면 골치 아파지니까.
“으응 괜찮아.”
뭐… 그런 여자였다면 애초에 에바가 소개시켜주지 않았겠지.
그간 에바가 소개해준 무수한 ‘친구’들은 관계에도 깔끔했다.
또 짧지만 대화를 나누며 파악한 것도 있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열심히 시간을 끌어온 이유인…
—라니아 벤쉐그라라면 괜찮아. 벤쉐그라 가문은 품위있고 부유한걸로 유명하니까.
오하린의 허락이 떨어졌다.
음… 오하린이 조사해서 통과했으면 안심이지.
몰래하다 걸리면 엄청 혼난다.
여자 만나는 건 괜찮은데 정실의 허락은 받고 만나래라 뭐래라. 눈치가 어찌나 귀신인지 정액량만 보고도 알아챌 정도라, 허락해주지 않는것도 아니고 괜히 숨기기보단 이렇게 안전장치로 쓰는게 낫다는 말씀.
“좋아. 그럼 빨리 씻자. 같이 씻을래?”
“가, 같이!?”
화들짝 놀란 라니아가 몸을 잔뜩 움츠린다.
“괜찮아. 봐봐, 에바도 아무렇지 않잖아.”
내가 가리키는 곳에는 어느새 훌떡 옷을 벗고 알몸이 된 에바가 자연스럽게 어메니티를 챙기고 있었다.
아무래도 밖에서 만날 수 없다보니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만나야 했는데, 그런 장소이라면 호텔이 제격이다보니 호텔방에서 만난 것. 뭐, 이럴땐 편하네.
“응. 라니아 너도 이제 히잡 좀 벗어. 답답하지 않아?”
“이건… 그…”
눈만 빼꼼하니 얼굴을 두른 히잡을 부여잡은 라니아의 눈동자가 정처없이 주변을 훑는다.
남자와의 경험도 없는데 대뜸 알몸을 보이는건 부끄럽겠지.
여기서 재촉하는건 하수나 하는짓.
나랑 에바는 이런면에서 이미 베테랑이다.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눠 라니아를 유혹한다.
“그럼 우리 먼저 들어가있을게. 민준, 벌써 커졌네?”
“에바가 가슴을 덜렁이고 있는데 당연히 커지지.”
부러 은밀한 부분이 잘보이게 내밀며 무덤덤하게 서로의 몸을 만지작거린다.
그간 쓰리썸하겠다고 에바가 데려온 여자가 몇이던가. 그중에는 라니아처럼 성경험 자체가 처음인 여자는 없어도 부끄럼이 많거나 쓰리썸이 처음인 여자는 많았다.
경험상,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경우에는 괜히 말로 주절거리는것보다 무덤덤하게 야한 행동을 하면서 이런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분위기를 풍기는게 낫다.
셋 중 둘이 서로의 알몸을 만지작거리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혼자 남은 사람도 휩쓸리기 마련이니까.
“에바 가슴이 더 커진거 같은데? 아닌가?”
“지금도 불편한데 더 커지면 안 돼. 민준이야말로 전보다 더 커진 거 아냐? 어떻게 이런게 끝까지 내 속에 들어오지?”
서로의 은밀한 부위를 만지작거리면서 말을 주고받다가,
“라니아, 우리 먼저 씻고 있을게 빨리 들어와.”
다정하게 샤워실로 향한다.
느껴진다, 느껴져. 등뒤에서 쏘아보는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구나.
문을 닫는척 살짝 열어놓은 틈으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걸보니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본래 처음 한 걸음이 어렵지, 일단 걸음을 떼고 나면 나머지는 훨씬 쉬운법이니까.
“근데 민준. 진짜 넣는건 안 돼. 라니아네 집, 꽤 무섭거든.”
“왜? 어떤데?”
“무섭다면 무서운 줄 알아.”
“흐음~ 어쩔까~?”
“어휴, 난 몰라. 이럴 줄 알고 소개시켜주기 싫었는데 라니아가 고집을 부려서… 아무튼 난 미리 경고했다?”
나름 무서운 표정을 짓는 에바가 귀여워서 짖궂게 되물었다.
“그럼 난 누구한테 박아.”
“당연히 나한테 박아야지!”
“어디에 박는데? 앞? 뒤?”
“그야 당연히…”
내 가슴팍을 쓰다듬던 손이 멀어지더니 욕조에 걸터앉은 에바가 다리를 벌린다.
“둘다지. 봐, 벌써 이렇게 질척해졌어.”
활짝 벌어진 다리 사이, 위에서 흐르는 애액이 뻐끔거리는 아래 구멍을 질척하게 적시고 있다.
홀린듯 벌어진 음부를 향해 손을 뻗는데,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힉!”
숨을 들이마시는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커다랗게 뜨여진 특유의 초록색 눈동자.
그곳에는 매혹적인 구릿빛 피부의 알몸의 여자가 있었다.
‘와…’
미쳤네.
역시 내 좆침판, 성능 확실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