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45)
145
스포츠 기사란은 내 이름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홍민준에게 쏟아지는 러브콜! EPL부터 세리에까지!』
『재영입에 나선 바르셀로나. 반년만에 10배의 이적료?』
『제 2의 호나우두를 위해 50m€(5000만 유로)를 장전중인 인테르 밀란!』
『솔솔 흘러나오는 이적설! 다수의 EPL 구단이 홍민준을 주시중!』
모나코전이 끝난후부터 슬슬 떡밥이 돌긴 했다.
홍민준 클라스면 빅클럽가야지, 프랑크푸르트에 얼마나 있을까, 이번 겨울에 빅사이닝있을듯 같은 아무런 근거없는 찌라시가 돌기 시작하더니 인터넷 신문사에서 어디에서 관심을 가지니, 어느 리그에 알맞다느니, 누가 영입 인터뷰를 했다느니 기사까지 나돌기 시작했다.
유명해지면 으레 찌라시가 나돌기 마련인데다 잘나가는 축구 선수의 이적설은 너무 흔한 일이라 놔뒀더니 겨울 이적 시장을 앞두고 아주 난리부르스네.
얼씨구? 바르셀로나가 재영입을해? 뭐? 인테르가 5000만 유로?
뭐… 다수의 EPL구단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건 맞지만 그렇게 따지면 나에게 관심없는 구단이 어딨다고.
말이야 바른말이라고, 나에게 관심을 가진 구단은 많다. 엄청 많다.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다.
빈 말이 아니라 영입할수만 있다면 모든 구단에서 두 팔 벌려 환영할거다.
21살이란 어린 나이임에도 벌써 리그 최상위 실력에 한계가 짐작되지 않는 포텐셜.
거기에 서포터를 열광하게 만드는 화려한 플레이와 스타성 가득한 외모, 마지막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높은 영향력까지.
이런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달려들지 않는게 바보지.
자뻑같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모든 구단이 날 탐낸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 이적으로 이루어지냐는 것은 다른 문제다.
실제로 많은 구단이 관심을 표하고 있고, 오늘만해도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오하린이 타 구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은퇴 선수과 미팅한다고 나가지 않았던가.
요 근래 오하린은 미팅으로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대놓고 접촉할 순 없으니 구단의 레전드니 뭐니 하는 식의 은밀한 접촉.
그러나 아직까진 가느다란 끈을 유지하는게 목적이지 당장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나에게 비드할 구단은 없을거다.
고작 이적한지 반년밖에 안 됐는데 뭔 놈의 이적이야.
구단 성적이 꼬라박히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대우가 나쁜 것도 아닌데.
“쯧쯧. 하여간 찌라시들은.”
설렁설렁 축구란을 넘기다보니 테니스란에 희연 누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박혀있다.
『호주 오픈에 도전하는 한국의 희망 윤희연!』
「한국의 테니스 여제 윤희연(24) 선수가 어제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목적지는 호주 멜버른.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오스트레일리아 오픈(Australian Open)을 대비한 현지 적응을 위해서다.
흔히 호주 오픈이라 불리는 이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4개의 테니스 대회 중 하나로 가장 먼저 열리는 그랜드 슬램 대회로 유명하다.
앞서 윤희연 선수는 US오픈 64강에서 우승자 마리나를 상대로 3:2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바 있다.
이후 10월에 열린 마스터스 1000 상하이 오픈과 11월 런던에서 열린 ATP 파이널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WTA 41위로 호주 오픈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오! 희연 누나 랭킹 높아졌구나.
테니스를 잘 몰라도 WTA가 여자 테니스 선수 세계 랭킹이라는건 안다. 41위라… 애매하다면 애매한 숫자지만 역대 한국 여자 테니스 선수 중 최고 랭킹임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일전에 43위에 올랐을때 희연 누나가 엄청 좋아하며 전화했으니까.
역대 한국인 여자 테니스 최고 랭킹자였던 조윤희 선수가 2003년 7월 기록한게 45위라고, 얼마나 뿌듯해하던지. 옆에 있었으면 마음껏 괴롭해줬을텐데 아쉽네.
‘…그래. 호주가자.’
오랜만에 희연 누나 생각하니 불끈불끈하네.
“다예야!! 호주가자!!”
“꺅! 그것좀 어떻게 해봐!!”
맨날 훔쳐보면서 새삼스레 왜 이런대.
* * *
여행 한 번 가기 힘들다.
오하린은 오하린대로 에이전트 업무로 바쁘다고 튕기고, 윤다예는 윤다예대로 공부해야 한다고 튕기는걸 반 억지로 끌고 나왔다.
이해는 된다.
오하린은 바르셀로나 이적 실패를 자기 탓으로 여기며 에이전트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골몰하고 있었고, 윤다예는 언론의 나팔에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개인 트레이너에 맞게 공부에 여념이 없었으니까.
그러나 내가 보기에 둘 다 너무 압박감이 심한 것 같다.
“하린아. 인적 네트워크? 정보? 좋지. 근데 없어도 괜찮아. 왜냐고? 앞으론 내가 얼마든지 애원하는 구단 중 하나를 간택해서 갈거니까. 그리고 다예야. 지금처럼만 해주면 돼. 어떤 전문가가 와도 너만큼 날 케어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그렇게 열심히 이빨을 깐 끝에 떠난 여행.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리고 내리자마자 기자들이 징글맞을 정도로 들러붙었다.
“홍민준 선수!! 이번 겨울에 이적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진짭니까?”
“어느 구단과 교감을 나누고 있나요?”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힌 뒤 벌써 몇 달간 여자친구가 누군지 밝히고 있지 않아 소문만 무성한데요! 혹시 옆에 계신 두 분 중 한 명입니까!?”
“여자친구가 있다는 발언, 위장 아닙니까? 사실은 없는거 아닙니까? 호르헤 가르시아 선수가—”
아이씹!
“저기요. 그쪽 우먼파워데일리죠?”
“네, 네? 그, 그런데요?”
“한 번만 더 호르헤 가르시아랑 엮으면 그쪽 보이콧합니다. 작작하세요 진짜.”
“하, 하! 어, 어이없어 진짜. 지금 여혐하는거에욧!?”
아오 씨발.
올해 호주 오픈은 1월 14일에 시작되어 1월 27일에 끝나는 일정이라고 한다.
겨울 휴식기가 17일까지니 끝까지 보진 못하겠지만 희연 누나 경기는 대부분 볼 수 있겠지. 아쉽지만 희연 누나가 결승에 진출할 확률은 드물테니까.
그러나 연습중인 희연 누나의 표정은 전에 본 적 없을 정도로 진지했다.
뒤로 바짝 올려 묶었던 머리칼이 군데군데 삐져나와 땀에 젖어 이마에 찰싹 달라붙고, 하얀 나시티가 땀으로 흠뻑 젖은 희연 누나는 어느때보다 강인해보이고, 강렬하고, 승리에 굶주린 야수같았으며… 아름다웠다.
“누나.”
“어 민준아. 왔어? 하린이랑 다예도 안녕.”
반가운 표정도 잠시.
다시 열중 모드에 들어간 희연 누나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연습을 이어갔다.
“희연 누나 멋있다…”
“응. 그러게.”
희연 누나랑 사귄지 벌써 2년이나 됐지만 돌이켜보면 단 한 번도 경기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언제나 결과만 전해들었을 뿐이지.
“생각보다 격렬하구나.”
가능성은 적지만 희연 누나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오하린이 전화를 받으러 멀어졌다. 보아하니 에이전트 업무인듯 찡그린 얼굴로 뭐라뭐라 쏘아붙이는게 금방 끝나지 않을 모양.
“나 먼저 방에 들어가있을게.”
“뭐? 왜?”
“공부할래.”
“…….”
이어 윤다예마저 방으로 슝 사라지니 혼자 남았다.
뻘쭘하네.
희연 누나는 연습에 몰이해서 날 돌아보지도 않고.
하지만 혼자인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혼자에요?”
“테니스에 관심이 있으면 저한테 배워볼래요?”
…잠깐만 놀고올까.
젠장, 잠깐만 논다는게 새벽까지 이어졌다.
역시 한번에 3명, 그것도 테니스로 단련된 체력 빵빵한 여자를 상대하는건 무리였나.
그래도 이긴건 나였다. 당장이라도 쓰러질것 같은게 상처뿐인 승리지만.
대외적인 시선을 의식해 따로 방을 잡은 덕분에 일행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방에 들어올 수 있었다. 문제는 우리 애들이라면 분명 한 번씩 들렸을텐데… 뭐라고 변명할까 고민하며 씻고 나와 침대에 누우니 솔솔 잠이 쏟아진다.
아 모르겠다.
굳이 변명할 필요가 있나.
편하게 마음먹고 잠들려던 차,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오하린인가?
“민준아.”
“희연 누나?”
며칠뒤에 경기가 있는 사람이 이 시간에 안 자고 왜 여기있는거야.
최근 몸소 느끼고 있는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한 마디 해주려고 문을 열자마자 희연 누나가 훌쩍 뛰어올라 안겨왔다.
반사적으로 엉덩이를 받쳐들고 살펴보니 누가볼까 무서운 얇은 옷차림.
“아니 누나. 지금 여기서 뭐—“
“민준아아~~ 나 너무 보고싶었던거 있지. 너는? 너는 나 안 보고 싶었어?”
오우… 전보다 엉덩이 탄력이 좋아졌는데?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주물거리며 감촉을 만끽하다 뭐라고 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나도 당연히 보고싶었지. 그러니까 휴식기에 누나보러 여기까지 왔지.”
“그치? 근데 왜 다른 여자랑 뒹굴고 왔어.”
“…….”
“벌. 받아야겠지?”
뭐야. 누나 이런 캐릭터가 아니었잖아.
“하아. 나 있지. 너무 스트레스 쌓여있었거든? 오늘은 누나가 좀 거칠어도 민준이가 이해해야 돼?”
“잠깐. 누나 며칠뒤에 경기있는데 나랑 밤새하려고? 컨디션 관리해야지.”
내 앙탈에 피식 웃은 누나는 말했다.
“너 아직 몰라? 너랑 섹스하는게 최고의 컨디션 관리야. 네 정액은 약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