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56)
156
『성공적인 데뷔전! 중앙 미드필더로 깜짝 포지션 변경에 성공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홍민준!』
「분데스리가 23라운드 경기 중 가장 주목받는 빅매치로 꼽히던 라이프치히와 프랑크푸르트전.
각각 리그 3위, 4위에 올라있던 팀의 경기인만큼 세간의 많은 주목을 받은 이 경기는 라이프치히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그도 그럴것이 라이프치히가 후반기 4연승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탄 반면 프랑크푸르트는 중원의 핵심 치차로의 부상 이탈 이후 3연패를 겪으며 부진의 늪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프랑크푸르트의 3:1 깔끔한 승리.
이번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건 커리어 사상 첫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깜짝 변신에 성공한 홍민준(21)이었다.
유소년 시절부터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어온 홍민준은 종종 오른쪽 측면이나 2선 중앙에서 뛰기도 했으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건 이번 라이프치히전이 처음.
그간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운 돌파력으로 팀 내 핵심으로 활약하던 홍민준의 깜짝 포지션 변경은 경기 전 많은 논란을 낳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홍민준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하여 125번의 볼터치를 기록하며 연계 플레이의 핵심으로 활약하였고, 86%의 높은 패스 성공률과 6번의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내며 훌륭한 모습을 선보였다.
전반전 추가 시간에는 하프 라인에서부터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3명의 선수를 제치는 특유의 장점도 보여주었지만 아쉽게 거친 태클에 막히고 말았다.
경기 후 프란츠 발더 감독은 “홍민준의 뛰어난 능력은 중앙에서도 발휘될거라 기대하여 포지션 변경을 권유하였으나 승낙할거라 생각지 못했다. 팀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하여 선뜻 포지션 변경을 승낙한 홍민준은 에이스의 모범!”이라며 극찬을 건넸다.」
『새로운 엔진 장착에 성공하며 2연승을 거두는 프랑크푸르트!』
『플레이 메이커? 윙 포워드? 중앙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팀에 3연승을 선물한 홍민준!』
『반칙이 아니면 막을 수 없다! 패배에도 빛난 홍민준의 활약!』
『새로운 유형의 플레이 메이커가 될까? 개인 능력으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홍민준의 플레이』
리그 4위까지 떨어졌던 프랑크푸르트는 반등에 성공했다.
라이프치히전 승리를 통해 3위로 올라가더니 2위를 놓고 도르트문트와 엎치락뒤치락하며 당당히 우승 레이스의 한자리를 차지하며 전반기 돌풍이 끝이 아님을 알렸다.
특히 측면에서의 활약으로 세계적 유망주로 떠오른 홍민준이 커리어 사상 첫 중앙 미드필더 출장으로 관심을 모은 라이프치히전 이후 꾸준히 중앙에서 활약하며 성공적인 포지션 변화에 성공,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덕분에 홍민준의 주가는 다시 한 번 폭등하며 차기 행선지에 대한 무수한 찌라시를 낳았는데, 이번 방송 역시 그러한 여론의 관심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현준 기자. 이번에 영국의 BBC MOTD에서 재밌는 방송이 있었죠?”
“맞습니다. 바로 어제, 영국 BBC에서 운영하는 축구 프로그램 Match of the Day에서 축구 기자 선정 EPL에서 가장 보고싶은 선수 5명을 뽑았는데요. 거기 우리 홍민준 선수가 들어가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아하. 현준 기자, 그 MOTD란 프로그램은 정확히 무슨 프로그램입니까?”
어지간한 축구팬이 아니라면 모를 영국의 축구 프로그램을 설명하기 위한 사회자의 밑밥에 현준이 재빨리 조사해온 대본을 읊었다.
“기네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운영되는 축구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아주 유서깊은 축구 프로인데요. 첫 방송일이 무려 1964년 8월 22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입니다. 그 오랜 역사만큼 영국 현지는 물론 EPL을 즐겨보는 시청자들이라면 잘 아는 유명한 축구 프로그램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런 방송에 우리 홍민준 선수가 꼽혔다는 말씀이시죠? 같이 자료 화면을 보고 올까요?”
이내 화면이 전환되며 BBC MOTD의 진행자 개리 리네커의 얼굴이 등장한다.
“이제 대망의 1위만 남았군요. EPL에서 보고 싶은 선수 1위는… 오우. 이번에도 아주 흥미로운 선수로군요. 해럴드, 당신이 아주 좋아하는 선수에요.”
화면 하단에 뜨는 한글 자막.
“와우! 설마 그 선수? 그 선수 맞나요?”
“그 선수가 이 선수라면 맞습니다. 요즘 아주 핫한 선수죠.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홍—민준입니다.”
이어 유일하게 물음표로 가득했던 1위가 확대되며 ‘홍민준’이란 이름이 등장했다.
“올해 바르셀로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한 21살의 젊은 선수로 분데스리가에서 벌써 20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유망주입니다.”
“이 선수는 아주 핫, 핫가이에요! 어느 팀이든 이 선수를 영입한다면 아주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일단 이 선수는 엄청나게 인기있는 남자거든요. 이 선수의 관련 상품만으로 이적료를 메꿀 수 있을걸요?”
“저도 들어본적 있어요. 시즌 초 독일에서 아주 인상깊은 사건이 있었죠?”
개리 리네커와 패널들 사이에 위치한 커다란 TV화면으로 시즌 초 홍민준의 사생팬으로 인한 기사들이 쾅쾅 박힌다.
“정말 잘생겼네요. 이런 선수가 축구까지 잘하다니, 너무 불공평한데요?”
“하하. 그냥 잘하는게 아니에요. 잘생긴만큼 잘합니다. 자, 이제 이 선수를 소개해볼까요. 국적은 대한민국. 오~ 쏘니의 나라군요! 게다가 이 선수 포지션도 측면 공격수에다, 양발을 능숙하게 사용하는게 아주 똑같은데요?”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것도 똑같죠. 게다가 공격 포인트를 보세요. 분데스리가에서 벌써 20개가 넘었어요. 골 숫자가 무시무시하죠?”
“와우! 한국은 대체 무슨 나라죠? 10년마다 한번씩 이런 선수가 나오네요. 쏘니에 이어 홍인가요.”
게리 리네커의 농담에 패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해럴드가 연신 손뼉까지 치며 좋아했는데,
“난 올림픽때부터 이 선수의 빅팬이었어요.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니까? 내 트윗에보면 이 선수 링크해놓거 엄청 많거든요!”
하며 아이처럼 웃었다.
그 모습에 게리 리네커가 짖궂게 물었다.
“해럴드의 한국 선수 사랑은 유명하잖아요. 어때요, 해럴드. 당신이 EPL팀의 감독을 맡는다면 이 선수를 영입하겠어요?”
“당연하죠!! 홍은 EPL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거에요. 누구나 그의 플레이를 보면 정신을 못 차릴걸요?”
자료 화면이 내려가고 다시 스튜디오가 나타났다.
“홍민준 선수에게 극찬이 쏟아지는데요? 현준 기자,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홍민준 선수가 왜 영국에서 이렇게 극찬을 받는걸까요?”
사회자의 질문에 안경을 고쳐쓴 현준이 당연하다는 듯 단언했다.
“그야 물론 실력이 뛰어나서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분데스리가의 활약도 그렇고, 유럽 대항전에서의 인상깊은 활약도 그렇고. 홍민준 선수는 이전부터, 그러니까 호주 올림픽에서부터 주목받던 선수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영국에서까지 화제가 된 건 한계가 지적받던 부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달라진 모습이라. 그게 뭔가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일단 오프 더 볼에서의 움직임도 그렇고, 전술적인 움직임에 있어서도 그렇고… 또 신체 능력에 있어서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그렇지 않은가 싶습니다.”
“신체 능력하니 홍민준 선수의 개인 트레이너로 알려진 여성분이 또 유명해지지 않았습니까?”
“네. 20대 초반의 아주 어린 트레이너라 말이 많았는데요. 걱정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성과로 증명하면서—”
* * *
“어머어머, 다예 엄마. 저기 다예 나온다, 다예!”
과일을 먹던 박희자 여사의 호들갑에 김현희 여사가 눈을 끔뻑인다.
“응? 민준 엄마 잘못 들은거 아냐? 민준이가 아니라 우리 다예가 왜 TV에 나와?”
홍민준의 엄마 박희자 여사가 재빨리 TV 볼륨을 키웠다.
“여기 테레비에 나오네! 그치? 민준이 개인 트레이? 그 뭐야. 개인 선생은 다예밖에 없잖아. 그쵸, 민준 아빠?”
박희자 여사의 물음에 홍춘배가 점잖게 타박한다.
“어허. 트레이가 아니라 트레이너 이 사람아.”
“트레이나 트레이니나.”
“아 거참. 트레이너라니까.”
투닥거리는 홍춘배, 박희자 부부를 두고 윤다예의 부모인 윤상현과 김현희가 TV에 집중했다.
“어머나 정말이네? 다예 아빠, 저거 우리 다예 맞지?”
“허허. 그러게. 연애한다고 걱정했는데 일도 곧잘 하고 있나보네.”
“아이고, 내가 뭐랬어 다예 엄마! 다예가 똑 부러져서 걱정없다고 했지? 둘이 붙여놓으니까 얼마나 좋아.”
올림픽이 끝나고 홍민준이 여자친구를 데리온 후, 두 부부 사이는 잠시 어색해졌었다.
그러나 이후 윤다예가 홍민준의 개인 트레이너가 되고, 홍민준이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힌 후 두 부부 사이는 금방 회복됐다.
그야 아이들이 갓난쟁이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사이 아닌가.
홍민준이 누구라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탓에 하루가 멀다하고 ‘홍민준의 여자친구는!?’ 따위의 찌라시가 돌았지만, 두 부부는 홍민준과 윤다예가 사귄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여자친구 기사가 터지고, 부부가 홍민준에게 전화를 걸어 “여자친구가 다예냐?”라고 물었을 때 홍민준이 “어, 음, 뭐… 그치?” 라고 대답한 것이 발단.
이후 두 부부는 자연스레 ‘사돈’관계가 되었다.
자식들도 모르는, 어디까지나 두 부부끼리의 사돈 관계였지만.
“여기보니까 더 자세한 건 이 뭐야, 비비씨 뭐시기에서 볼 수 있다는데?”
“민준 엄마, 빨리 틀어봐. 궁금하다.”
“어이고, 코쟁이들이라 그런지 참 어렵게도 설명하네.”
“어렵긴 뭐가 어려워. 표로 잘 정리해 놨구만.”
떠들썩한 두 부부의 앞에서 개리 리네커와 해럴드가 떠드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