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60)
160
…아니 잠깐. 여기 내 방이잖아.
내가 왜 멍청하게 저 말을 듣고 있지?
닫았던 문을 다시 열자 엉거주춤 선 윤다예가 음부에 묻은 물기를 닦고 있었다.
…내 팬티로.
고요한 침묵 속 마주치는 시선.
“나가.”
등골이 서늘해지는 고저없는 목소리였지만,
“싫은데?”
난 알지.
“…뭐?”
지금의 무표정함이 민망함을 숨기기 위한 가면일 뿐이라는 것을.
“싫다고. 여기 내 방이거든?”
“이, 이…!”
윤다예는 부들부들 떨면서 입술만 달싹였다.
그렇겠지. 내 방에서 내 팬티를 딸깜으로 자위하다 걸렸는데 무슨 할말이 있겠어.
“뒷정리하게 제발 좀 나가!!”
“여기가 내 방인데 어딜가라고. 싫어.”
“제발…!”
가면이 벗겨진 자리에 있는건 수치심, 부끄러움, 민망함에 어쩔 줄 몰라하는 여자애뿐.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윤다예의 모습은 희귀하니 마음껏 감상해야지.
결코 거기를 보려고 이러는게 아니다.
어릴때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일자로 딱 다물어진 맨들맨들한 사타구니를 보기 위함이 아니다.
아까 분출한 애액으로 촉촉하게 젖어 반들거림이 더해진 민둥산을 보려는게 절대 아니다.
“…핑.”
“제발… 좀….”
갈피를 잃고 우물쭈물하던 팬티를 든 손이 슬그머니 사타구니를 가렸다.
음… 내 팬티로 음부를 가린다고…? 이 무슨 꼴리는 시츄레이션…!!
꿀꺽.
오늘따라 유독 크게 들리는 침 삼키는 소리.
어쩐다.
여기서 윤다예를 놀리면… 이건 아니야.
윤다예를 놀릴 건수나 기회는 아주아주 드물지만, 이건 그렇게 날릴 거리가 아니다.
윤다예의 자위는 나도, 녀석도, 심지어 오하린까지 은연중 짐작하는 공공연한 비밀.
하긴. 집에서 일주일에 4~5번씩 오하린과 질펀하게 섹스를 해대는데, 그때마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훔쳐보며 자위하는걸 모를수가 있나.
나와 오하린은 물론이고 윤다예도 저가 들킨걸 알거다.
누구 하나 먼저 말을 꺼내지 않을 뿐, 이 집안의 공공연한 비밀.
하지만 여기서 놀린다면?
수치심을 느낀 윤다예가 자위 행각을 멈추거나 더욱 꽁꽁 숨어서 하겠지. 그건 윤다예와 떡각을 잡고 있는 나에게 전혀 좋을것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 내가 할 행동은… 뭐, 하나밖에 없네.
“새삼스럽게 왜 그래?”
“…어?”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냐고. 기억 안 나? 우리 병원놀이하던거?”
그래, 이거다.
아무렇지 않은척, 그러나 무심하진 않은… 자연스럽다는 반응!
“…나.”
“응?”
“기억, 난다고.”
물이 오른 내 연기력에 껌뻑 넘어간 윤다예가 홀린 듯 중얼거린다.
“그치? 뭐, 우리 사이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잖아? 편하게 정리해, 편하게.”
곰돌이 푸마냥 상의는 멀쩡하면서 하의만 벌거벗은 윤다예의 모습에 자꾸만 아래를 향하는 눈동자를 붙잡는 것도 일이었다.
참자.
조금만 더 입을 털면—
“그럼 그거나 치우고 말해.”
내 팬티로 사타구니를 가리고 있던 양 손 중 하나가 날 향한다.
반사적으로 아래를 보니 터질듯 부풀어있는 바지.
…젠장, 너무 건강하잖아.
“에이, 이건 자연스러운거지. 전에도 그랬잖아. 우리 병원놀이 할때도 매번 이랬는데 뭐.”
“…기억하고 있었구나.”
뜻모를 무수한 감정섞인 한숨같은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다른것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잊냐.”
그 윤다예가 내 자지를 조물락거리고, 내가 윤다예의 사타구니를 조물락거리던 기억인데 말이야.
병원놀이.
예전, 그러니까… 우리가 어렸을적.
나와 윤다예는 시골 깡촌의 달동네에서 살았다.
친구라곤… 아니, 또래라곤 나와 윤다예뿐이던 곳.
맞벌이로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쁜 부모님. 유일한 또래인 둘.
우리는 서로에게 부모이자 친구이자 유일한 말상대였다.
그러나 성향만큼은 완전히 극과 극이었는데, 내가 또래보다 정신연령이 어렸다면 윤다예는 또래보다 정신연령이 높았다.
그러니까… 칭얼거리는 날 윤다예가 보살펴줬다고 해야하나.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런 환경이 아니었다면 결코 윤다예와 친해질 수 없었을거다. 그정도로 우리는 성향이 달랐으니까.
어쨌든, 또래보다 훨씬 어른스러웠던 윤다예는 왕성한 호기심만큼이나 ‘성’에도 일직 눈을 떴고, 이를 어른들에게 걸리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영리했다.
맹하던 날 꼬셔서 ‘병원놀이’라는 명목으로 서로의 성기를 만지작거릴만큼.
처음엔 그저 내 하의를 발가벗기고 관찰하는 정도였던 ‘병원놀이’는 이내 손으로 만지작거리고 주물거리는 수준이 됐다.
당시의 난 그저 윤다예가 만져주는 느낌이 좋아서 멋도 모르고 맨날 병원놀이하자고 찡얼거렸고.
…음, 참 부끄러운 과거네.
그러다가 바보였던 과거의 나도 문득 일방적으로 만지작당하는 건 불공평하다 생각했는지 어느날 윤다예에게 나도 ‘의사’하겠다고 졸랐었다.
그 이후로는 서로 번갈아 ‘의사’와 ‘환자’가 되서 서로의 성기를 만지작거리게 됐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서로 대딸을 해주는 관계가 됐지.
괜히 녀석이 날 좋아한다고 생각했던게 아니다.
과거의 내가 아무리 멍청했다지만 적어도 자의식과잉은 아니었으니까.
예전의 일을 떠올리며 멀뚱히 바라보고 있을 때,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입술을 달싹이던 윤다예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있잖아. 우리 오랜만에… 병원놀이… 할래?”
어라? 이게 웬 떡이람.
어떻게 분위기를 잡고 말해야할까 고민했는데, 윤다예가 먼저 말을 꺼낼줄이야.
“좋지!”
내 즉답에 윤다예가 떨떠름하게 말한다.
“…고민 좀 하고 대답하지?”
고민?
음… 고민.
“음… 좋아!”
“하아.”
왠지 맥이 풀린 한숨을 내쉰 윤다예가 내 침대에 걸터앉는다.
사타구니를 가리고 있던 내 팬티를 휙 던지고는 늘씬한 다리를 꼬더니,
“벗어.”
오, 오우. 과격하고.
어느새 평소와 같은 모습이 되어서는 스트레이트를 뻗어오는게 아닌가.
아주 어릴적,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의 나는 윤다예의 벗으라는 소리에 해맑게 웃으며 훌떡훌떡 벗었었지.
그리고 조금 커서 지금의 행위가 무슨 의미인지 어렴풋이 알게된 이후에는 부끄러워하면서 벗었고.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도, 어렴풋이 알던 시절도 아니다. 지금의 나는 이 행위가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안다.
왜냐하면 너무 익숙하고, 능숙하니까.
부끄러움없이 단번에 바지와 팬티를 발목까지 내리고 휘휘 벗어던지자 아들 녀석의 그 위엄찬 자태가 드러났다.
“흡—”
급하게 숨을 들이키는 소리.
미묘하게 떨리는 눈동자가 내 분신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항상 훔쳐봤다지만 그거야 어디까지나 훔쳐보던것.
시야의 각도나 불빛이나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겠지. 정면에서, 명확하게 내 자지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일테니 시선을 못 떼는 것도 이상할 것 없다.
“흠흠. 처음보는 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
“마, 큼, 많이… 변했네.”
삑사리까지 낸 윤다예가 정신없이 자지를 쳐다본다.
하긴. 이렇게 유려하고, 예쁘고, 잘생기고, 크고, 굵은 자지를 또 어디서 봤겠어.
…잠깐. 다른 자지를 봤으면 그것도 기분나쁜데.
“다른거랑 비교하면 어때?”
은근슬쩍 물어보니,
“몰라. 본적없어.”
라고 단언한다.
크… 이 예쁜것.
“에이~ 거짓말. 야동에서도 나올거아냐.”
“그딴거 안 봐.”
“진짜? 진짜로?”
“어. 안 봐.”
“구라아니고 진짜??”
“안 본다고.”
싸늘한 목소리로 째려보고는 다시 자지 관찰에 들어간다.
어우, 그렇게 쳐다보면… 뚫어져라 쳐다보면…
과도한 흥분에 아랫배를 파고들어갈 듯 찰싹 달라붙어있는 자지 끄트머리에서 쿠퍼액이 흘러나온다.
으으… 그냥 쳐다보기만 하는데 왜 이렇게 꼴리냐.
안 되겠어. 윤다예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봐야겠다.
“그럼 있잖냐. 야동도 안 보면 어떻게 자위해?”
“뭐?”
“그렇잖아. 야동도 안 보는데 자위는 어떻게해. 그렇다고 네가 자위를 안 할 사람은 아니잖아. 성욕 엄청 많으면서.”
“그… 음…”
난처한 표정으로 우물쭈물하는게 존나 꼴린다.
그래, 말해. 니 입으로 말해봐.
기대감 가득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내 시선을 피하면서, 윤다예는 작게 입술을 달싹였다.
“—티로.”
“잘 안 들려. 뭐라고?”
“니 팬티로.”
“아하. 방금처럼 내 팬티로 자위를 했다고?”
“…….”
“막 내 팬티들고 냄새 맡으면서 보지 만지작거렸컥!”
“그 짜증나는 입 좀 닫아.”
이건… 이 익숙한 느낌은…
“저기, 다예야. 고환은… 그렇게 꽉 쥐는 부분이 아닌데.”
“그래서?”
“…아프다고.”
“아프라고 하는거야.”
“아니… 진짜 아파.”
불알을… 주머니를 그렇게 꽉 쥐고 주물주물거리시면…
나도 모르게 공손히 손과 다리를 모으고 섰다.
이 와중에도 찔끔찔끔 쿠퍼액을 뱉어내는 아들 녀석이 서글프구만.
“환자분.”
“…??”
“환자분. 어디가 아프셔서 오셨어요?”
뜬금없이 들려오는 살살 녹을 듯 한 부드러운 목소리.
어라? 이건…
“꼬츄가… 아파서요.”
그 익숙한 멘트에 나도 모르게 대답했다.
예전처럼.
이건… 병원놀이?
“꼬츄가 아팠구나. 어디… 여기요?”
어느덧 아프게 주머니를 주물거리던 손길이 부드러워지고, 슬금슬금 올라온 손이 기둥을 훑으며 올라간다.
쿠퍼액으로 반들거리는 귀두를 콕콕 찌르는 손가락에 맞춰 움찔거리는 아들 녀석.
윤다예는 침대에 다리를 꼬고 앉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나머지 손으로 콕콕 자지를 찌르며 나를 올려다 본다.
묘한… 짖궂은 미소를 짓고, 어서 그 말을 하라고.
병원놀이를 시작하는, 우리만의 약속, 우리만의 그 은어를 말하라고.
“의사 선생님. 저 꼬츄가 아파요. 치료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