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64)
164
훈련에서나 경기에서나 평소와 같은 선수단의 모습을 보며 문득 리더십과 팀워크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기술】
[개인기 79] [드리블 79] [트래핑 79] [숏패스 65] [롱패스 65] [슛팅 65] [프리킥 42] [헤더 41] [태클 40]【정신】
[시야 65] [예측력 60] [판단력 70] [집중력 65] [오프더볼 65] [공간마크 50] [침착성 65] [리더십 43] [팀워크 60]【신체】
[주력 79] [가속력 79] [밸런스 79] [민첩성 79] [반응속도 79] [파워 63 ▶ 64] [점프 51] [지구력 65] [회복력 68]【히든】
[천재성 65] [매력 95] [지능 60]【신장 182.7cm|73 ▶ 74kg】
【보유 포인트 124P】
다예와의 첫경험과 하린까지 낀 쓰리썸으로 엄청나게 늘어난 포인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다음으로 포인트 투자가 없었음에도 그간 웨이트에 집중한 영향인지 자연스레 올라간 파워와 늘어난 몸무게가 보인다.
처음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라 할만큼 달라진 화려한 능력치.
무엇보다 최근 미드필더로 뛰게되며 취약한 능력치를 집중적으로 보완한 덕에 어지간한 능력치는 모두 60을 넘은게 가장 큰 성과였다.
기술에선 다른 능력에 비해 부족했던 패싱력도 65까지 올랐고, 가장 평균이 낮았던 정신에 대한 것도 거의 모든 능력치가 60대로 올랐다. 그나마 수비에 관련된 공간마크만 50일 뿐이지.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유일하게 40대, 그것도 40대 초반인 43을 유지하고 있는 능력치가 있으니… 바로 리더십.
그간 이 리더십에 대해선 별 생각이 없었다.
내가 주장급이나 고참 라인도 아니고, 이제 겨우 프로 2년차 유망준데 리더십이 무슨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 새삼 돌아보게 된다.
리더십, 그리고 팀워크는 대체 무슨 능력치일까.
그간 상태창을 활용해오며 느낀 것은 필요없는 능력치란 없다는거다.
팀워크만해도 올리고 나서 확실한 체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훈련이나 경기에서 동료들이 원하는 플레이나 움직임 같은게 더욱 명료해지며 보다 유기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이런 확실치 않지만 경기 외적으로도 동료들이 말을 걸어오거나 농담따먹기하는 빈도가 늘어난 느낌이고.
하지만 리더십은… 모르겠다.
애초에 워낙 낮은 능력치였던데다 한번도 올려본 적이 없으니까.
그간 경험한것과 뉘앙스를 통해 예상해보자면… 리더십이 높으면 선수단의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를테면… 그래, 주장 알렉산더 마이어같이.
만약 주장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어땠을까.
구단이 이렇게 나올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회의적이다.
당장 선수단이 주장에 대한 부당한 대우라며 들고 일어났겠지.
지금 팀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는건 나지만 정작 팬들이나 선수단에서 가장 큰 인기와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건 내가 아닌 주장 알렉산더 마이어다.
이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어쩔 수 없는, 연대감과 신뢰감이 형성되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거니까.
팀이 2부로 강등당하고 1부 리그 팀들에게서 오퍼가 왔음에도 팀과의 의리를 지킨,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고 팀이 강등과 승격을 반복할때마다 그 실력을 인정받아 무수한 오퍼를 받았음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킨 주장에겐 실력과 더불어 스토리까지 있으니 예외적인 케이스라해도 그렇다.
선수단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단의 지지를 받는 다른 선수를 떠올려봐도 구단이 이리 나올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리더십이라… 한 번 생각해볼 능력치네.’
선수단에서의 영향력.
선수 입장에서 구단의 부당한 압력이나 외압에 맞설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가 선수단의 단체 행동이다.
뭐, 나쁘게보면 파벌이나 사조직을 형성하는거지만.
실제로 이를 통한 정치질로 감독이나 구단과 파워게임을 벌이는 선수도 종종 있으니 조심해야 되겠지만… 이런 일을 당하고나니 그게 무슨 상관이랴 싶기도 하고.
결국 영향력이든 정치질이든 쓰는 사람 나름이지.
‘리더십을 조금만 올려볼까. 아니지, 이 기회에 다른 능력치도 확… 그냥 포인트 다 써버려…?’
상태창 중독 증세에 빠져 포인트를 다 써버리기 직전, 오하린이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다가왔다.
“구단에서 재계약 요청이 들어왔— 뭐야? 어디 아파? 무슨 식은땀을 이렇게 흘렸어. 숨도 거칠고.”
“휴. 그런거 아냐.”
다행이다, 하마터면 포인트 다 써버릴뻔.
무섭다 포인트 중독.
“너 솔직히 말해. 딸치려고 했지.”
“…….”
대체 날 뭘로 생각하는걸까, 우리 하린이는.
“그나저나 방금 뭔 소리야. 재계약이라니. 지금 상황에서?”
구단이 재계약 제의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반기가 끝날 무렵부터 꾸준히 재계약 제의를 해오고 있었으니, 내 기억으론 지금이 벌써 4번째 제의.
내 활약에 비해 조건이 너무 안 좋으니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는 당연히 아니고, 계약 기간을 늘리기 위함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이적할 당시 나는 꽤 인기있는 매물이었다.
후반기 프랑크푸르트 임대에서 보여준 활약과 성장성, 어린 나이와 스타성까지 갖췄는데 가격도 그리 안 비싸네? 바르셀로나야 1군 보장 옵션 때문에 당장 써먹기 애매해도 다른 구단이 모두 바르셀로나처럼 빅클럽, 아니 메가클럽은 아니잖나.
찔러보는 구단부터 시작해서 복권긁어보자는 구단, 유니폼 팔이로 써먹겠다는 의도가 느껴지는 구단, 키워서 비싸게 팔아먹겠다는 구단 아주 다양한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심지어 ‘이런 빅클럽에서?’란 소리가 나올 정도의 구단도 있었지.
물론 조건은 좋았지만 1군보단 2군, 혹은 백업 맴버로 영입하려는 의도였지만.
그러나 내 선택은 프랑크푸르트였다.
임대로 반 시즌 활약하며 익숙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감독님의 배려와 신뢰가 가장 컸다. 당시 부진했던 날 위해 맞춤전술까지 준비하며 신뢰를 보여주었으니 나도 그에 대한 보답을 해드려야 인지상정이지.
허나 보답은 보답이고 계약은 계약이니, 오하린의 주도로 계약 조건은 구단에 유리하게 맞춰주지만 단 2개. 주전 보장과 계약 기간만큼은 우리쪽의 의도에 맞췄다.
그리하여 체결된 계약 기간은 3년에 1년 연장 옵션.
연장 옵션은 선수와 구단이 동의해야 발동하니, 사실상 사문화된 옵션이라 생각해면… 올 시즌이 끝나면 내 계약 기간은 고작 2년만 남는다.
축구계에선 계약 기간이 6개월 이하가 되면 구단의 동의 없이 자유롭게 타 구단과 개인 협상을 할 수 있는 ‘보스만 룰’이란 제도가 있다.
즉, 구단은 최소한 계약 기간 1년전까진 선수를 팔아야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셈인데… 반 년만 기다리면 이적료 없이 개인 협상을 할 수 있는데 상식적으로 어느 구단이 비싼 이적료를 지불할까.
뭐, 개인 협상을 마쳐도 남은 계약 기간이 끝나야 합류할 수 있으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를 원하는 구단이라면 이적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영입하겠지만 보통은 새로운 시즌 시작과 맞춰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하는걸 선호하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 구단은 선수와의 계약 기간이 길어야 막대한 이적료를 얻을 수 있는데, 올 시즌이 끝나면 내 계약 기간이 2년 밖에 남지 않으니 애가 탈 수 밖에.
그래서 끊임없이 재계약 요청을 해왔지만 우리 측에선 응해줄 이유가 없다고 거절하는 중이라 하린이와 구단 수뇌부 사이에 좀 신경전이 있었다고 한다.
“설마 이것들, 니콜라 새끼랑 싸운걸 빌미로 재계약 요청하는건 아니지?”
“그런거 같은데.”
와… 뭐 이런 병신같은 일처리가 있냐.
“우리가 재계약을 번번히 거절하니 구단도 심기가 불편하겠지. 생각보다 네 성장세가 빨라서 오래 데리고 있지는 못할 것 같고, 계약 기간은 이제 2년 남았고. 결국 원하는 이적료라도 받으려면 올 시즌 끝나고가 적기인데… 그러고나면 대체자가 필요하잖아? 구단은 그걸 니콜라 스비예츠로 점찍은 모양이야.”
“그 허접새끼를?”
“너에 비하면 송사리지만 그래도 네가 이적해오기전까진 치차로와 더불어 구단 최고 유망주였으니까.”
하린이의 설명을 들으니 구단 입장도 이해가 된다.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날아다니더니 겨울 이적시장에서 큰 손들이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 영입 시도를 하지 않나, 부랴부랴 재계약을 제의해도 번번히 거절하지 않나.
축구판 짬이 얼만데, 그 사람들도 알겠지.
우리가 프랑크푸르트에 오래 있지 않을거라는걸. 금방 이적할 속셈이라는걸.
그러니 뿔이 나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네?
게다가 상대가 내 대체자로 생각하던 선수?
한 마디로 떠나갈 물고기보다 앞으로 키울 물고기가 중요하다는거네.
이해는 된다. 구단 입장에서도 이적할 선수보다 그 자리를 대신해주고 구단의 미래를 책임져줄 선수가 중요하겠지.
이해는 되는데… 이건 아니지.
미래가 중요한 건 맞는데 그렇다고 현재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잖아. 팀 에이스를 이따위로 대우하는 구단을 어느 선수가 신뢰할까.
“네가 잘해도 너무 잘해서 구단에서도 머리가 아픈 모양이야. 한쪽으론 재계약만 해주면 연봉이나 옵션 최대한 맞춰주고 니콜라 스비예츠도 네가 원하는대로 해주겠다하면서, 또 한쪽으론 이적할 선수라고 이렇게 안 좋은 감정만 쌓이게 만들잖아. 이사회 내부에서도 찬반 나눠서 난리래.”
“니콜라 그 새끼는 그거 믿고 저러는거네. 만약 내가 재계약하면 걘 나가리겠네?”
“그치.”
“재계약 조건으로 그 새끼 방출시키라하면?”
“그 정도야 좋다고 들어주겠지.”
“남은 계약 기간동안 2군에 쳐박아두라해도?”
“해주지.”
“유소년에 쳐박고 오버헤드킥 연습만 시키라고해도?”
“그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