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71)
171
전반전이 끝난 그라운드는 방금전까지 22명의 선수가 치열하게 맞붙었던 장소라곤 생각되지 않을 만큼 한가로웠다.
잔디 관리인 몇 명만이 패인 곳이 있나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캐시 록벨라는 안타까운 어조로 말을 꺼냈다.
“역시 뮌헨이네요. 아무리 홍민준이라도 막심 마이어를 상대로는 아직 안 되나봐요.”
전반전이 끝난 지금 스코어는 2:0.
당연히 원정팀 뮌헨이 2골을 넣으며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텅 비어버린 그라운드처럼 시작할땐 빈자리를 찾을 수 없던 경기장이 군데군데 빈자리를 보이고 있었다.
모든 빈자리가 팀의 처참한 경기력을 보다못해 자리를 떠난 건 아닐거다.
열광적인 프랑크푸르트의 팬들이 고작 전반전이 밀렸다고 포기하진 않았을터. 아마 먹을걸 사러갔거나 화장실을 간거겠지.
그러나 캐시 록벨라의 눈엔 군데군데 비어버린 경기장의 모습이 마치 팀의 경기력에 실망한 팬들이 떠난 빈자리 같아 보인다.
그정도로 방금 있었던 전반전은 일방적이었다.
2:0이란 눈에 보이는 점수차 이상의 경기력 격차. 잔인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유린하는 뮌헨의 공세와 이를 막기 급급한 프랑크푸르트의 모습에 경기 중반부턴 홈팬들이 야유를 보낼 정도가 아니었던가.
그런 캐시 록벨라의 안타까운 어조에 빅터 쇼웰은 시크하게 대꾸했다.
“또 모르지. 후반전에 네가 그리 좋아하는 홍민준이 확 달라져서 돌아올지 누가 알겠어.”
“어머, 선배. 질투하는거에요?”
“무슨 헛소리야. 질투는 무슨.”
캐시는 코웃음치는 빅터를 향해 눈을 흘겼다.
“여자라면 홍민준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걸요? 저렇게 생긴 남자가 축구까지 잘하는데 누가 싫어하겠어요. 진짜 선배 말대로 후반전에 대관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몽롱하게 말하는 캐시의 말에 빅터는 다시 한 번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실제로 ‘홍민준의 대관식’은 스카우터 사이에서 꽤나 유명한… 아니, 이제는 스카우터를 넘어 대중에게까지 알려진 유명한 일이었다.
“그놈의 대관식, 이제 확인할 수 있겠네.”
후반전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는 선수들을 보는 빅터의 눈이 가늘어진다.
분명 2:0으로 지고 있는 상황. 게다가 경기력은 눈에 보이는 점수차 이상으로 더욱 처참한 상황임에도 자신만만하게 웃고 있는 동양인의 얼굴이 낯설지 않았으니까.
“어머어머! 왕자님 웃고 있는거보니까 대관식이 확실해요!”
오두방정을 떠는 캐시의 말처럼 홍민준은 종종 전반전이 안 풀릴때면 후반전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홍민준을 관찰하던 스카우터들을 멘붕에 빠뜨리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현상.
일부는 도핑이라 주장하지만 분데스리가… 아니, 유럽 4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핑 테스트를 받았음에도 깨끗한데다 어떤 구단이 이렇게 대놓고 바보짓을 하겠는가를 떠올리면 도핑 주장은 말도 안 된다.
그럼에도 도핑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후반전 확 달라지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상승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홍민준의 ‘부스팅’은 이제 스카우터 사이의 소문을 넘어 대중들까지 아는 유명한 일이 됐다.
홍민준을 ‘왕자님’이라 부르는 팬(주로 여성팬)들이 ‘대관식’이라 부르는 지경까지 왔으니까.
왜 대관식이냐면… 왕자님이 왕으로 대관해서 경기력이 좋아진다나 뭐라나.
이런 병신같은 별명이 다 있나 싶었는데 내 바로 옆에 그 유명한 홍민준 팬클럽이 있었구만.
빅터 쇼웰은 한심한 시선으로 옆자리를 쳐다봤다.
손을 꼭 마주잡고 홍민준을 지켜보는 캐시 록벨라를.
“왔다!! 대관식이다!!”
…그리고 반대편, 옹기종기 모여앉은 젊은 여자들을.
‘말세로군.’
이러나저러나… 이번에도 확 달라진 경기력을 뽐내며 뮌헨 진영을 깨부수는 홍민준을 보며 빅터 쇼웰은 헛웃음을 지었다.
“대체 뭐냐. 도핑도 아니고. 정말로 신의 편애라도 받는거냐.”
후반전 대거 로테이션을 돌리며 막심 마이어가 빠졌다지만 뮌헨 선수들을 압도하며 결국 골까지 기록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에 빅터는 결국 수첩에 마지막 문장을 덧붙였다.
—이번 이적 시장 뉴캐슬의 최우선 영입 타겟으로 건의
* * *
후반 시작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는 뮌헨 선수 하나가 옆에서 깝쭉거렸다.
“이봐 홍. 막심 상대하기 힘들지? 바이언에 합류하면 저 녀석 상대하는 대신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놀리는 어조였지만 확실히 말 자체는 그럴싸하다.
측면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니까.
세부적인 전술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현대 축구에서 측면 공격수의 위력이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측면 수비수의 도움이 필요하다.
심지어 압박과 공간이 중요 화두로 떠오른 현대 축구에선 측면 수비수의 공격력에 따라 팀의 경기력이 좌우되기까지 한다.
괜히 세계적인 명문팀, 명감독이 측면 수비수에 돈을 쏟아붓는게 아니지.
그런 면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월드 클래스 풀백 막심 마이어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발휘하는 선수.
만약 막심 마이어와 같이 뛴다면?
뭐… 확실히 재밌긴 하겠네.
근데,
“뮌헨이 내 몸값을 감당할 수 있으면.”
“뭐?”
“뮌헨은 구두쇠잖아? 내 몸값 감당 가능하겠어?”
뮌헨이 내 몸값을 지불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이런 싸가지없는 새끼.”
꼭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욕한다니까.
돈이 없는게 아니다. 지를땐 화끈하게 지르기도 하니까. 문제는 그 지를때가 무척이나 드물다는거지.
“우릴 상대로 아무것도 못 하는 주제에 오만하긴.”
간신히 이죽거리는 녀석을 보며 씨익 웃어줬다.
“아무것도 못 하긴. 경기는 이제부터 시작인데.”
“…막심이 빠졌다고 기고만장한가본데, 어디 잘 해봐라.”
그건 좀 아쉽네.
후반전 뮌헨에선 대거 선수 교체가 있었다.
막심 마이어를 비롯해 뮌헨의 핵심 3명이 로테이션 맴버로 교체된 것.
뮌헨도 우리처럼… 아니, 우리보다 경기 일정이 어려우면 어려웠지 낫지 않은 팀의 사정상 오늘 경기에 베스트 11을 출장시킨 건 상당한 무리가 따른 일이었겠지.
당장 다가오는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에 대한 대비가 더 중요하지, 거의 우승이 확정된 리그 경기가 뭐가 중요하겠는가.
1라운드에서 나한테 최단시간 골기록과 초장거리 골을 먹혀 자존심이 구겨지지 않았다면 이번 경기 로테이션으로 나왔을텐데.
음…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잘해서 생긴 일인가.
너무 잘나도 피곤한데… 이번에 더 잘나지게 생겼네.
【기술】
[개인기 79 ▶ 80] [드리블 79 ▶ 80] [트래핑 79] [숏패스 65] [롱패스 65] [슛팅 65] [프리킥 42] [헤더 41] [태클 40]【정신】
[시야 65] [예측력 60] [판단력 70] [집중력 65] [오프더볼 65] [공간마크 50] [침착성 65] [리더십 43] [팀워크 60]【신체】
[주력 79] [가속력 79 ▶ 80] [밸런스 79] [민첩성 79] [반응속도 79 ▶ 80] [파워 64] [점프 51] [지구력 65] [회복력 68]【히든】
[천재성 65 ▶ 80] [매력 95] [지능 60 ▶ 70]【신장 182.7cm|74kg】
【보유 포인트 137 ▶ 0P】
다예 덕분에 모았던 어마어마한 포인트가 한 번에 빠져나갔다.
이번에 쓴 포인트가 무려 137.
지금까지 한번에 쓴 포인트로는 가장 많은, 역대급 투자였다.
대부분인 125포인트가 투자된 곳은 지금까지 벼르고 있던 히든 스탯 천재성과 지능.
이번 기회에 드디어 천재성이 80을 돌파했고, 더불어 지능 역시 70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갑자기 대오각성하거나 좋은 생각이 샘솟거나 한 건 아니지만.
더불어 남은 짜투리로 일반 스탯도 80을 돌파했는데, 천재성을 올린 덕분인지 이전처럼 천재성이 부족해서 올릴 수 없다는 메시지가 안 뜨더라.
문제는 79에서 80으로 올리는데 3포인트씩 들어간다는거지만… 포인트야 뭐, 다시 모으면 되겠지.
어쨌든 전반전만 상대하고 기고만장해서 핵심 3명을 뺀 뮌헨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이봐 친구. 후반전에 날 잘 보고 있어봐. 재밌는거 보여줄게.”
“뭐? 무슨 헛소리야.”
“…이런 씨발.”
아군 골문에서 통통 튕기고 있는 공을 보며 막심 마이어를 대신해 들어온 뮌헨의 풀백 소우자는 허탈하게 웃었다.
“이런 괴물을 어떻게 막으라고.”
* * *
그것이 시작이었다.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의 난타전은.
후반 시작 5분만에 뮌헨의 패스를 가로 챈 홍민준의 단독 드리블로 3명을 제치며 골을 넣자, 후반 8분 뮌헨이 코너킥에서 다시 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이어 후반 17분 수비 과정에서 걷어낸 공을 뮌헨 선수 사이에서 받아낸 홍민준이 믿기 힘든 탈압박을 선보이며 포위망에서 벗어나 25M에서 중거리슛으로 2번째 골을 넣고, 후반 36분 마침내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수비의 핵 막심 마이어와 센터백 에른스트 알브레흐트, 중원의 핵 미하엘 크루스가 교체되었다지만 상대는 바이에른 뮌헨.
분데스리가 최고, 최강의 팀 바로 그 뮌헨이었다.
『독일의 왕은 팀이 아닌 한 명의 선수였다』
『마침내 이루어진 대관식』
『The King!! der König!! The 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