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73)
173
『2연속 우승을 노리던 세비야의 충격적인 탈락』
「지난 15일 치뤄진 프랑크푸르트와 세비야의 유로파 리그 4강 2차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2연속 우승을 노리던 작년 우승팀 세비야의 5:0 패배.
1차전 홈에서 4:2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던 우승팀 세비야는 2차전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무너지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전반 9분 코너킥으로 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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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준은 지난 뮌헨전에 이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4골 1도움을 기록,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며 수훈 선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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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 9분만에 실점하며 흔들리기 시작한 세비야는 이후 2번째 실점을 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여유를 잃은 다급한 패스는 번번히 프랑크푸르트 선수들에게 끊기며 위협적인 역습 기회를 초래했고, 좋은 체격을 앞세운 거친 플레이에 휘말려 파울을 거듭하다 전반에만 3장의 옐로 카드를 받기까지.
터치라인에 바짝 붙어 연신 소리만 질러대는 감독부터 당황을 숨기지 못하니, 1차전의 좋은 경기력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세비야는 결국 5:0 대패를 당하며 결승전을 눈앞에 두고 탈락하고 말았다.
1차전에서 거둔 4:2 승리가 무색해지는 기록적인 대패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강해지는 홍민준?』
「유로파 리그 준결승 2차전 홍민준은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유로파 리그 준결승 1, 2차전 합계 5골 1도움을 기록, 팀이 1차전 패배를 극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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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준은 리그 1, 2위가 맞붙은 지난 뮌헨전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뽐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위기의 순간마다 ‘히어로’처럼 등장하는 홍민준을 향한 팬들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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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경기 나는 4골 1어시스트를 하며 유로파 리그 준결승 1, 2차전 합계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대가 누구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 좋다지만 이번 경기 다득점이 평소보다 중요했던 건 최근 언론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강팀킬러’, ‘큰 경기에 더 강한 선수’ 이미지에 한층 탄력을 붙이는 결과라는 것.
뮌헨전에서 촉발된 ‘부스팅’ 논란은 대중에 이어 축구 전문가라는 사람들까지 참여하며 보다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지표까지 등장하게 됐다.
그러면서 밝혀진 사실은 내가 강팀을 상대할수록, 중요한 경기일수록 세부 지표가 더욱 좋아진다는 사실.
이를 통해 ‘강팀킬러’나 ‘큰 경기에 강한 선수’ 같은 이미지가 형성됐는데, 하린이와 다혜는 이런 이미지가 도움이 된다며 은근슬쩍 언플까지 하고 있더라.
언플이야 어쨌든 이미지 자체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당연히 위기의 순간마다 포인트질을 하니까.
…내가 생각해도 좀 그렇지만, 여튼 부스팅이니 대관식이니 도핑이니 뭐니 하는 화제는 결과적으로 나에게 엄청난 도움이 됐다.
잘 알려진 바처럼 나는 유럽 4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핑 테스트를 받는 선수다.
그럼에도 걸리는게 하나도 없으니 오히려 도핑을 주장한 사람들에게 역풍이 불어 깨끗한 이미지만 강해진데다, 위기마다 강해지는 소년만화 주인공 이미지까지?
들린다, 들려 팬이 늘어나는 소리가.
더불어 이번 준결승 합계 5골을 통해 중요한 기록 경신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는데,
『대회 16골을 기록 중인 홍민준, 역대 득점 1위에 올라서나?』
「치차로의 부상 이탈 후 중앙 미드필더로 깜짝 변신하며 팀을 안정화시켰던 홍민준. 성공적인 포지션 변화를 보여주며 다재다능함을 뽐냈지만 매경기 뽐내던 득점포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치차로의 복귀 후 공격수로 돌아온 홍민준은 다시금 득점포를 가동하며 맹렬히 골을 기록하였는데, 지난 뮌헨전에서 보여준 득점 행진은 세비야전 무려 4골을 기록하며 절정에 이르렀다.
이번 시즌 홍민준은 리그에서만 26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 올라있으며 유로파 리그에서도 16골을 기록, 득점 선두와 더불어 유로파 리그 단일 시즌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올라있다.
1위인 라다멜 팔카오의 17골에 불과 1골 차이.
경기력을 고려하면 홍민준의 득점포는 결승전에서도— 」
바로 유로파 리그 단일 시즌 역대 최다 득점에 2위에 올라선 것.
1위인 라다멜 팔카오의 17골 기록에 불과 1골 차이인데, 솔직히 내 기록보다 팔카오의 17골 기록이 20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었다는게 더 놀랍다.
라다멜 팔카오가 17골을 기록한 건 10/11 시즌 포르투 FC 시절.
그로부터 23년이 지금에서야 그 불변의 기록에 도전자하는 선수가 등장한거다. 바로 나 말이다.
특이하게 유로파 리그는 역대 득점왕 중 10골을 넘긴 사람이 드물었다.
지금의 체제가 갖추어진 09/10 시즌 이후 10년대부터 20년대 그리고 33/34 시즌인 지금까지 10골 이상을 기록한 득점왕은 불과 3명 뿐.
10/11 시즌 라다멜 팔카오가 포르투 FC에서 기록한 17골과 AT 마드리드로 이적한 11/12 시즌 기록한 12골, 15/16 시즌 아틀레틱 빌바오Athletic Bilbao로 더 많이 알려진 아틀레틱 클루브Athletic Club의 아리츠 아두리스의 10골, 그리고 18/19 시즌 첼시의 올리비에 지루가 기록한 11골이 전부다.
이후 20년대엔 10골을 넘은 득점왕이 없는데, 심지어 20/21 시즌엔 7골로 4명이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일도 있었다.
이는 2010년대 이후 매 시즌 10골 이상을 넣는 득점왕이 출현하는 챔피언스 리그와는 상이한 유로파 리그의 특징.
기록을 찾아보니 2010년대 있었던 10번의 득점왕 중 5번은 심지어 14골부터 17골 사이더만.
놀라운 건 10년대 득점왕은 10년대의 마지막 19/20 시즌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하고 있었다.
둘만의 천상계 놀이 실화냐.
어쨌든, 메시와 호날두라는 두 천상계 선수의 영향이 크다지만 이를 제외해도 2000년대 역시 10골 이상을 기록한 득점왕이 3번이나 있었고, 10골에 못 미치는것도 00/01 시즌의 라울 곤살레스의 7골을 제외하면 모두 8~9골로 아슬아슬하게 2자리수 골에 실패한 기록들.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가 끝난 20년대에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엘링 홀란드, 카림 벤제마, 음바페 같은 선수들이 다시금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로파 리그에선 10골을 넘긴 선수가 역대 3명 뿐인 상황이니, 한 시즌 유로파 리그에서 10골을 넘어 16골을 기록한 것은 무려 23년 만의 엄청난 기록이었다.
당연히 이 도전은 다시 한 번 SNS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 *
세비야 원정 3일 후 뮌헨과의 경기를 치루고 다시 3일 뒤에 이어진 세비야와의 2차전.
그리고 4일 뒤… 경기날이 지났으니 이제 겨우 3일 남은 도르트문트전까지.
11일에 4경기가 이어지는 그야말로 극악의 경기 일정의 마지막이 다가왔다.
뮌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3위였던 도르트문트가 2위로 올라섰고, 우리 팀은 2위에서 3위로 내려온 상황에서 리그 2, 3위 팀이 맞붙는 경기.
리그 5경기가 남은 지금 1위 뮌헨과 2위 도르트문트와의 승점 차이는 무려 6점으로 사실상 우승의 향방이 정해졌다지만 챔피언스 리그 티켓이 걸린 2~4위까지는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경기가 다가옴에 따라 양 팀 팬들의 신경전도 거세졌다.
상승세의 도르트문트는 물론이고 뮌헨전의 무승부와 세비야전 대승으로 기세가 올라온 프랑크푸르트 팬들 역시 자신감이 충만했는데, 그로 인해 우승이 뮌헨이라면 준우승은 프랑크푸르트라는 구호까지 만들어 연신 SNS 활동을 했지만… 문제는 내 체력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
지옥의 4연전 중 첫번째 경기였던 세비야 원정부터 시작해 뮌헨, 다시 세비야전으로 이어지는 9일간의 3경기 모두를 선발 출전하여 풀타임 뛴 나다.
심지어 뮌헨전에서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까지 하며 평소보다 많이 뛰지 않았나.
다른 주전 선수들은 적당히 로테이션 기회가 주어졌다.
세비야전 이후 뮌헨전에선 나와 치차로, 알렉산더 마이어, 도날드 쿡을 제외하곤 푹 쉬었고, 세비야와의 2차전에서 역시 승기가 확정된 후 지친 선수들을 교체해주었다.
치차로가 부상으로 후반기 2달 가량 쉬다 왔고, 주장 알렉산더 마이어는 센터백이다보니 활동량 조절이 가능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있고 없고에 따가 경기력이 출렁거리는 팀 상황상 로테이션 따위 없이 3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해야 했다.
그나마 교체될 수 있던게 승기를 잡은 세비야 2차전이었는데 득점 기록이 걸려있다보니 감독님도 배려한답시고 풀타임 뛰게 하고.
안 그래도 나는 올해가 처음으로 겪는 풀타임 시즌이다.
프로 2년차라지만 1년차땐 임대로 반 시즌만 뛰었으니, 사실상 올해가 첫 풀타임 시즌인셈.
리그에 컵대회, 유럽 대항전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시아를 왕복하는 국가대표 일정까지.
첫 풀타임 선수의 일정이라기엔 지나치게 가혹하지 않은가.
체력 좋은 선수마저 나자빠질 일정에도 별다른 부상없이 거의 모든 경기를 뛰었다. 덕분에 내구성은 증명했지만… 컨디션마저 좋을 순 없는 노릇.
심지어 뮌헨전 이후로는 섹스조차 못했다!
집에 하린이와 다혜를 두고서도! 에바와 수많은 섹파를 두고서도!
내가 유럽에 와서 이렇게 오래 섹스를 안 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닥난 포인트 생각하면 어떻게든 하고 싶은데… 진짜 어지간해선 한 번이라도 하고 자는데… 정말 못하겠더라.
섹스마저 참으며 도르트문트전을 준비했지만 경기 당일에도 여전히 컨디션은 올라오지 않았다.
무거운 발을 이끌고 나선 경기.
그러나 몸 상태와는 달리 전반 초반, 나는 도르트문트 선수를 상대로 여러번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평소보다 살짝 반응이 느리고, 몸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반 박자 느린 탓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피곤한 몸에 적응하고 나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겠다고 생각할 즈음—
뿌득!
치달을 위해 스프린트를 하던 순간, 발바닥에서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고통이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