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84)
184
전문가나 팬이나 모두가 한 목소리로 주장한다.
스위스는 단단한 팀이라고.
실제로 스위스는 무척, 매우 단단한 팀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평균 신장이 큰 팀이며, 이를 증명하듯 가장 경합을 즐기는 팀이기도 했다.
막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축구.
특히 크고 강력한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한 중앙 블록은 거칠고 교묘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많은 선수들이 고전하는 장소로 유명했다.
크고 강력한 선수진과 수비적인 전술은 스위스를 ‘단단한’ 팀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단단한 팀이 강력한 팀이라는 건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 본선 유럽 쿼터가 한 자리 생긴 덕분에 간신히 막차를 탄 것이 이를 증명한다.
아무리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지역이라지만 정말 강력한 팀이었다면 유럽 예선에서 막차를 탔을리 없잖은가.
수비에서의 단단함과는 반대로 스위스의 공격은 매우 무뎠다.
육중한 피지컬은 낮은 수비 라인과 수비적인 전술에서 빛을 발했지만 그만큼 공격에서 둔하고 민첩하지 못한 결과를 낳았으니까.
최소 실점이란 빛나는 수비와 최소 득점이란 빈약한 공격력은 스위스란 팀이 가진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지표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아니었다.
후반 5분.
스위스는 득점없이 3골을 내주고 있었으니까.
“아, 배찬식 선수의 좋은 패스! 유만기 선수가 이어받고 주춤주춤, 그대로 크로스— 접습니다! 뒤로 빠져나가는 배찬식 선수에게 다시 연결되는 공!”
“아주 좋은 움직임이에요! 우리 대표팀, 위치 전환이 아주 자유롭고 좋습니다!”
경기 시작 전, 지난 아르헨티나전과 똑같은 선발 명단에 체력 이슈를 걱정하던 중계진은 언제 걱정했냐는 듯 찬양을 늘여놓았다.
“당초 E조 1강으로 예상되던 아르헨티나를 꺾은게 운이 아님을, 실력으로 이겼음을 증명하는 굉장한 경기력입니다, 우리 태극 전사들!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은 시작부터 화려한 공격 축구를 펼쳤다.
이는 한국의 2~3선이 퀼리티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바에 기인했다.
홍민준을 비롯하여 EPL에서 뛰는 배찬식과 유만기, 거기에 함부르크의 중원 에이스로 떠오른 윤혁까지.
전통적으로 2선 자원이 넘쳐나던 한국 대표팀이지만 이번 2선 자원은 역대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분데스리가 신인왕에 득점왕, 베스트 11,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 등을 수상하며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는 홍민준이야 말할 것도 없다.
또한 기존의 대표팀 에이스였던 EPL 듀오 역시 최고 수준의 선수라기엔 부족하지만 충분히 훌륭한 선수들.
레스터 시티에서 3시즌 째 오른쪽 주전 윙어로 뛰고 있는 배찬식은 물론이요, 울브스에서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2시즌 째 뛰고 있는 유만기도 충분히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비록 EPL의 중하위권 팀이라지만 그럼에도 EPL이다.
스페인 라 리가와 함께 유럽 리그 순위 1,2위를 다투는… 아니, 사실상 세계 1,2위를 다투는 리그의 1부 리그팀 주전이라함은 약간 과장해서 해당 포지션에서 전 세계 선수 중 100등안에 든다고도 할 수 있다.
유럽 5대 리그의 1부 리그팀을 다 합해봐야 100개가 되지 않고, 그 중 최상단에 위치한 리그의 1부 리그팀 주전이라면 당연한 평가 아닌가?
반면 스위스는 이번 세대에 걸출한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단적으로 단 한 명있는 빅리거가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뛰는 골키퍼였으니, 어찌보면 신체 조건을 앞세운 수비 전술은 빈약한 스쿼드로 감독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지도 모르지.
실제로 이 방식으로 이탈리아가 개최국으로 진출하고 남은 티켓이나마 월드컵 진출을 이루어냈으니 성과가 없다고 할 순 없을터.
첫 경기 나이지리아전도 지금처럼 단단히 수비를 굳혀 무실점을 이끌어냈으니, 한국의 공격력 정도는 자신들의 단단한 방패로 막을 수 있을거라 판단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물론 그들 스스로의 판단만.
“배찬식 선수와 유만기 선수의 움직임에 정신없이 휘둘리는 스위스 선수들! 그러나 둘러쌓입니다! 조심해야 돼요!”
“위험한 순간— 아, 윤혁 선수가 적절히 가담하며 패스를 넘겨 받습니다. 크게 반향전환. 홍민준 받습니다.”
반대쪽으로 크게 넘긴 윤혁의 패스를 받은 홍민준이 간단한 트래핑만으로 마크하던 스위스 선수를 떨쳐냈다.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트래핑에 이른 탈압박.
그러나 이 정도로 놀라기엔 스위스 선수들은 전반전 내내 마법같은 플레이에 당해왔다.
놀라운 탈압박에도 불구하고 당연하다는 듯 수비를 갖추는 스위스였지만,
“홍민준 돌파하나요?! 주춤주춤! 돌파— 아, 들어가는 최슬찬 선수를 잘 봤습니다!”
이번에도 막을 수 없었다.
전반 내내 보여주던 마법같은 드리블 돌파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뒷공간을 파고드는 최슬찬을 향한 패스 경로를 놓치고 만 것.
한국의 원톱 공격수지만 득점보단 많은 활동량과 수비 가담, 압박에서 더 활약한 덕분에 수비진의 견제 순위가 낮아졌던 최슬찬은 덕분에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골대 좌측면.
각도가 좋진 않지만 충분히 슛팅할 수 있는 상황.
“최슬찬 슛해야죠!! 슛팅~!!”
“아… 허공으로 떴네요. 네.”
“아쉽습니다. 2경기 연속 원톱으로 선발 출장 중이지만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는 최슬찬 선수죠?”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최슬찬 선수, 낙담할 필요 없습니다. 최슬찬 선수의 연계와 전방 압박 덕분에 대표팀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았습니까? 지금처럼 뛰다보면 금방 기회가 올겁니다.”
중계진이 애써 긍정적인 멘트를 날렸지만 그날 경기가 끝날때까지 최슬찬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스위스의 집중 견제를 받는 2선 선수들이 몰아주는 찬스를 연거푸 놓치면서.
『대한민국 16강 진출 확정!』
「18일 월드컵 E조 조별예선 2차전 스위스와의 경기.
당초 한골차 승부가 예상되던 상황, 태극전사들은 무려 3골을 넣으며 화력을 폭발시켰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홍민준(21. 프랑크푸르트).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던 홍민준은 이날 역시 펄펄 날며 1골 1도움을 기록, 경기 MOM으로 선정됐다.
홍민준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며 ‘기록 브레이커’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아르헨티나전 2골을 통해 ‘한국인 최초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 기록을 세운 홍민준은 이날 스위스전에서 또다시 골을 추가하며 2번째로 월드컵 연속골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에 이어 독일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인 최초 월드컵 연속골 기록을 달성한 손흥민 선수에 이어 2번째 기록.
또한 불과 2경기만에 3골을 기록하며 안정환, 박지성, 손흥민 선수에 이어 역대 한국이 월드컵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안정환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2번의 월드컵을 통해 3골을 기록하고, 박지성 선수가 3번의 월드컵을 통해 3골을 기록한 것에 비해 고작 첫번째 월드컵에서 2번째 경기만에 3골을 기록한 홍민준의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단일 월드컵 최다 득점자는 1958 스웨덴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쥐스트 퐁텐이 기록한 13골. 2위는 직전 월드컵인 1954 스위스 월드컵에서 헝가리의 산도르 코츠시스가 기록한 11골이다.
그러나 현재의 32개국 체제로 개편된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만 보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기록한 8골 이후 5~6골에서 득점왕 경쟁이 이루어졌다.
또한 조별예선 2승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홍민준 선수가 16강에서도 골을 기록하게 된다면 안정환 선수와 이청용 선수 이후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모두 득점한 선수가 된다.」
한국은 스위스전에서 승리하며 2전 2승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2위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2:1 진땀승을 거둔 아르헨티나.
골득실이나 승자승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이 조 1위을 확정한 셈이니, 2010년 이후 무려 24년만의 16강 진출이었다.
아시아 국가가 조별예선 1위로 16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
조 2위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하던 기존의 아시아 성적과는 달리 압도적으로 조별리그를 제패하며 16강에 진출한 한국의 모습에 일본과 중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응원과 질투가 쏟아졌다.
특히 이웃한 일본과 중국의 반응은 한국 국내 못지 않게 폭발적이었는데,
—역시 아시아에서 믿을 건 한국과 일본뿐이다
—중국은 글렀어 다들 배가 불러서 희망이없어
—젠장… 왜 옆의 작은 나라들은 16강까지 진출하는데 우린 조별예선조차 못나가냐고!
—홍민준은 중국 혈통아냐? 정부는 홍민준 귀화를 적극 추진했어야해!!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분명 중국인 귀화인일거야
—우리 국대 개돼지들 다 주고 홍민준을 받아오자
이번에도 여지없이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은 자조적인 부러움으로 가득한 반면,
—이번에도 조선에 져버린wwww
—우리도 16강에 나갔으니 아직 무승부야
—축구마저 춍한테 밀려버린거냐 일본!
—역시 아시아의 큰형님이다
—우익이 발광해도 한국은 나아갈 뿐w
—아아 이것이 한국인 DNA인가…
—이것들 대체 뭐냐구wwww 박지성이랑 손흥민 이후 또다시 괴물이 튀어나왔잖아wwww
—FIFA에 심판매수에 대해 조사의뢰를 해야돼! 춍은 심판매수를 멈춰라!
—어이어이 우익이 또 발광하잖아ww
—조선따위 16강에서 만나면 사무라이 블루한테 탈락할게뻔하잖아ww
일본은 한국의 승리를 칭찬하는 사람 반, 질투에 미쳐 날뛰는 사람 반으로 나뉘어 온라인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