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85)
185
『확 바뀐 얼굴들! 나이지리아전 무승부를 이끌어내다!』
「조별예선 2전 2승으로 일찍감치 16강행을 확정지은 오제지호.
2위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하여 사실상 조 1위 역시 확실시되는 가운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나이지리아전 선발 라인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 2차전 동일한 맴버로 나섰던 대표팀 주전 맴버들에게 휴식이 필요했으니, 16강을 위해서라도 로테이션은 필수였다.
과연 오지제 감독이 어느 정도의 로테이션을 감행할지 의견이 분분하던 가운데, 오지제 감독의 결정은 11명의 스타팅 맴버를 모두 바꾸는 파격적인 라인업.
오지제 감독의 파격은 성공했다.
새로운 대표팀 맴버들은 그간의 한을 풀듯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력을 뽐내며 1:1 무승부를 거두는 저력을 발휘하며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2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6강에 오른 오지제호.
그 여정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예정대로 로테이션 맴버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한 가지 의외인 점은 그래도 어느 정도 주전과 비주전을 섞지 않을까 싶었는데, 파격적으로 골키퍼까지 싹 바꾸는 11명 모두가 바뀌는 로테이션.
아무리 1위가 확실시된다해도 우리가 나이지리아에게 지고, 아르헨티나 스위스에게 대승을 거두면 지금의 선택이 큰 역풍을 불러왔을텐데 감독님은 배짱있는 결정을 내렸다.
약간의 걱정을 품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자니 의외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상태가 영 메롱했던 것.
당초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던 아르헨티나가 조 1위를 차지하고, 나이지리아는 조 2위를 두고 스위스랑 경쟁할거라 여겨졌다.
그도 그럴것이 아프리카 지역 전통의 강호답게 ‘슈퍼 이글스’에는 퀼리티 좋은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었고, 선수단 네임벨류만 보면 스위스를 압도하는만큼 결국 2위 경쟁에서 승리하는 건 나이지리아가 될거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각각 2번씩 경기가 끝난 지금, 나이지리아는 고작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을 뿐.
사실상 16강이 좌절된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멘탈이 어디 온건하겠는가.
중남미와 더불어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이 좌지우지 되기로 유명한 아프리카 팀답게 멘탈이 깨진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이름값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멸했다.
경기 내내 실수 연발에 설사가상 자기들끼리 싸웠는지 팀이 아닌 개인으로 플레이하며 무너졌다.
개개인의 퀼리티도 밀리고, 조직력도 부족한 우리 2군을 상대로 말이다.
결과적으로 감독님의 대담한 로테이션은 16강을 대비해 주전들의 체력을 아낀 빅픽쳐가 되어 주전은 체력 회복하고, 비주전은 후반 교체로 찔끔찔끔이 아닌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며 월드컵 무대를 누볐으니 모두가 행복한 윈윈이 되었다.
대표팀 분위기도 좋고, 국내에서도 2승 1무란 역대 최고 성적으로 조별 리그를 1위로 통과해 16강에 진출하니 아주 열광적이고.
이 분위기는 다른 조의 경기… 아니, 정확히는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우리의 16강 상대인 F조 경기가 끝나자 더욱 커졌는데… 우리의 16강 상대, F조 2위는 일본이었다.
“와. 어떻게 이게 이렇게 되냐.”
정말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아시아 팀이 월드컵 16강에서 다 만나네.
“근데 일본 애들 진짜 불쌍하네요.”
“갑자기? 왜?”
“제가 국가대표로 뛰는 동안 한일전에서 질리가 없잖아요?”
“…….”
싸한 선배들의 시선에 당당하게 대꾸해줬다.
“어? 설마 선배님들…? 최근 대표팀 한일전 전적이 어떻더라…?”
“개꼴받네.”
“처리할까요?”
“죽여버려.”
어? 진짜 전적이 처참해…?
* * *
6대륙에 걸쳐 무려 211의 가맹국이 참여하는 전 세계 축구인의 축제 월드컵.
4년간의 치열한 대륙간 예선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을 고작 32개국 뿐.
그리고 조별 예선을 통과해 진정한 본선,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것은 불과 16개국에 불과하다.
이 16자리 중 2자리를 아시아 국가가 차지했다는 것은 아시아 축구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본래라면 아시아인 모두가 이 성과에 기뻐해야겠지만—
“기필코 한국을 이기고 일본 최초 8강 진출을 해내겠습니다.”
“한국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일본 상대론 가위바위보도 지지마라. 이번 한일전 필승의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정작 한일 양국은 서로의 선전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만약 8강을 두고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순수하게 아시아 축구의 성장에 기뻐하는 사람도 많았겠지.
그러나 16강에서 양 국이 마주한 순간 서로를 향한 호의는 사라지고 남은 건 깊고 깊은 역사적 앙금과 그로 인해 촉발된 강력한 라이벌리였다.
“두 아시아 국가의 16강 진출은 아시아 지역의 발전을 나타내는 성과같은데요. 비록 16강에서 만났지만 누가 이기든 아시아 지역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승자에게 덕담을 해줄 용의가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그럼요. 대승적인 차원에서 덕담해주는 건 당연하죠.”
중동 기자의 질문에 한일 양 국 감독이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
동아시아 두 국가의 선전에 아시아 코인에 탑승한 중동쪽 기자들이 흐뭇한 얼굴로 일제히 노트북을 두드리는 가운데, 일본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에 또… 아노.”
“예. 말씀하시죠.”
“우리 일본은 정정당당히 승부에 임하고, 심판의 권위를 존중하며 결과에 승복할 겁니다.”
‘저 새끼가 또 우익뇌절들의 한국 심판 매수론으로 돌리네.’
아무고토 몰라요 표정으로 입을 터는 일본 감독을 보는 한국 기자들의 인상이 팍 찌그려진다.
왜 굳이 여기서 ‘정정당당’이니 ‘심판의 권위’니 같은 작위적인 워딩이 들어간단 말인가. 일본인답게 말로써 우회 공격을 시전 중인 얄미운 일본 감독을 노려보는 한국 기자들이었지만 세상 사람 좋은 표정으로 인터뷰 중인 감독을 어쩔 수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상대 전적이나 축구의 내용적인 면이나… 우리 일본이 진출하는게 유럽 세계에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보다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물론 한국이 우리 일본을 제치고 8강에 진출한다해도 충분히 결과에 승복할 생각이 있습니다.”
일본 감독이 말하는 내내 아니꼬운 표정으로 지켜보던 홍민준이 손을 든 건 그때였다.
경기를 하루 앞둔 인터뷰 자리.
본래 미디어 데이에 참석하는 건 일반적으로 감독과 주장이지만 때로는 에이스가 나오기도 했다. 오늘처럼.
“네, 홍민준 선수. 말씀하시죠.”
“일본 대표팀 감독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내내 아니꼬운 표정을 짓다 점잖을 빼는 홍민준의 모습에 기자들은— 그냥 감탄했다.
“홍은 역시 잘생겼군. 아주 매력적인 마스크야.”
“큿… 쿳소… 분하지만 이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남자 얼굴은 홍민준만한 선수가 없군.”
언론 노출을 대비한 아무런 준비도 없는, 그야말로 쌩 맨얼굴이었음에도 빛을 발하는 그 미모에 인종에 관계없이 감탄하기 바쁜 기자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은 홍민준은 말을 이었다.
“근데 하나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최근 경기력을 보면 당연히 우리 대한민국이 8강에 진출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우리는 우승후보로 꼽히던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스위스를 상대로 공격적인 전술로 이겼습니다. 압도적으로요. 게다가.”
경련을 일으키는 입꼬리에도 애써 미소를 유지하고 있던 일본 감독을 보며,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고… 4강까지 진출해본 우리 한국과는 다르게 일본은 8강에도 진출해본적이 없잖습니까? 대승적으로 보면 아시아를 위해 우리 한국이 이기는게 낫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만약 일본이 우릴 이긴다면 저 역시 흔쾌히 일본의 선전을 응원해줄 겁니다. 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그리고 그날의 기자회견은 전설이 됐다.
양 국 언론과 커뮤니티를 온통 불태운 전설의 아가리질로.
—ㅅㅂ 나만 속 시원하냐?
—캬~ 홍민준 아가리질 어디 안가눜ㅋㅋㅋㅋㅋ
—홍산가리 시원하다
ㄴ님 정치적 발언 밴입니다
ㄴ???
ㄴ옛날에 홍씨 성을 쓰는 정치인있었음ㅇㅇ
ㄴ아ㅅㅂ 별걸로 다 트집이네 그럼 홍사이다 됐냐
ㄴㅇㅋ
—옛날에 올림픽에서 중2병 티 팍팍내던 홍민준이 어른이 됐구나… 장하다 민준아
ㄴㄹㅇㅋㅋ 그때의 인터뷰는 전설이었지
ㄴ(링크) 손발이 오그라들고 시공간이 굴절되는 중2병 홍민준 ㅎㄷㄷ
ㄴ와꾸가 되니까 이것도 멋있노;;
—일본 반응 번역해옴 ㅇㅇ
ㄴ홍상 다이스키~!!
ㄴ아시아의 왕자님이야! 너무 멋있어!
—ㅅㅂ 이게 번역이냐
반대쪽에서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붙으며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모을 때,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
—우리 중국은 대체 언제 월드컵에 나가보는걸까.
—꿈깨. 우린 가망없어
—그러니까 홍민준은 대체 언제 귀화시키는건데!!! 홍은 중국 혈통이 맞다고!!
—아시아의 두 큰형… 넘모 부러워…
은 물론이고 꼽사리로 낀 중국의 관심마저 쏠린, 동아시아 3개국의 초미의 관심이 모인 8강을 둔 한일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