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95)
195
『대이변!! 한국이 카테나치오를 뚫어내다!!』
『Again 2002! 다시 한 번 4강으로!』
『한 경기에서 나온 믿을 수 없는 2개의 원더골! 그 주인공은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홍민준!』
『월드컵 이대로 괜찮나? 끝없는 편파 논란』
『UFO골에 이어 오버헤드킥골까지 8강전에서 보여준 홍민준의 서커스같은 골골골!』
『(photo) 오지제 대표팀 감독에게 퇴장을 선언하는 주심』
『부상 투혼 홍민준, 결국 병원행!』
『이탈리아 감독 몬텔라로 “주심은 명백히 우리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려”, 편파 인정?』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8강전은 무수한 화제를 낳았다.
일단 월드컵 개최 직전까지 8강은커녕 16강 진출도 어려울거라 예상되던 대한민국이 개최국이자 축구 강국 이탈리아를 격파했다는 것부터 놀라운 일 아닌가.
지금의 이탈리아가 예전의 이탈리아가 아니라고 하지만.
최근 국가대표 성적이나 경기력이 좋지 않은지라 전력이 많이 약화되었다 평가받는 이탈리아지만.
그럼에도 엄연히 우승 후보 끝자락에 들어가는 팀이다.
비록 그 순위가 5위로 사실상 우승 경쟁이 아닌 4강 진출을 노려야하는 전력이란 평가를 받아도 오랜 세월 쌓인 이미지를 무시할 순 없는 법.
대다수의 축구팬들에게 그 ‘이탈리아’의 8강 탈락, 그것도 아시아 팀에게 패배하여 탈락했다는 것은 큰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아시아 팀에게 탈락했다는 것은 다른 화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축구에서 언더독이 자이언트 킬링을 해내는 이변은 의외로 꽤 흔한 일이고,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이 뜬금포 탈락하는 건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 아닌가?
뭐, 이탈리아 국민에게는 ‘믿을 수 없는, 존나 놀라운, 현실일리 없는 대사건’이겠지만… 그거야 당사자들에게나 그렇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라고,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월드컵에서는 죽쑨다는 징크가 괜히 있겠는가?
작년 월드컵 우승팀이 본선은커녕 조별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뜬금없는 사태가 다발하는게 월드컵이다.
2006년 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가, 2010년 우승국 스페인이, 2014년 우승국 독일이 모두 다음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광탈하는 똥꼬쇼를 보여주는게 월드컵이니, 이탈리아가 8강에서 아시아 팀에게 광탈당하는게 놀라운 사건일지언정 ‘엄청난 대사건’은 아니다.
당연히 무수한 자이언트 킬링, 이변의 희생자 중 하나로 잠깐 화제가 되고 말지 끊임없이 화제가 지속될 일은 아니었다.
정상적이라면.
그러나 월드컵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된 논란은 정작 4강 경기보다 훨씬, 비교도 안 되게 더욱 화제가 되었다.
가장 글로벌화가 잘 되고, 가장 흥행하는 스포츠 축제 월드컵.
그것도 8강이란 무대에서 아시아와 유럽이 맞붙는 경기이다보니 시청자가 어마어마했다.
좋으나 싫으나 아시아팀의 8강 경기에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인구수로는 어디에도 꿇리지 않는 아시아권부터 명가 이탈리아 브랜드를 응원하는 축구팬들까지.
8강전 4경기 중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한 대한민국vs이탈리아전이었던만큼 편파 판정에 대한 논의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어지간히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해도 편파 논란이 나오기 마련인데, 하물며 누가봐도 편파성 가득한 판정이 연거푸 나온 경기.
심지어 홍민준이 역대급 골, 그것도 역대급 골을 2개나 넣으며 화제가 집중되는데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하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흥미진진할까.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주심을 성토하는 글이 SNS를 뜨겁게 달궜다.
피파의 SNS 공식 계정은 테러라도 당한 듯 온통 한국과 이탈리아 경기에 대한 댓글로 가득했고, 매초마다 관련 글이 새롭게 수백, 수천개씩 생성되곤 했다.
이 와중에 하나 특이한 건, 보통 스포츠 논란이 일 때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던 것이 젊은 남자들이었다면 이번 논란에 가장 열성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10~30대 여자들이라는 점.
개인적으로 분통을 터뜨리는 남자들과는 달리 조직적으로 피파의 공식 SNS 계정에 테러를 가하고, 입맛에 맞는 인터넷 기사에 화력을 집중하여 띄우고, 댓글을 도배하는 등 어마무시한 화력을 쏟아내며 가뜩이나 난리인 논란을 일파만파 확산시켰다.
『경기가 끝난지 하루만에 관련 트래픽 폭주! 원인은 홍민준의 여성팬?』
『팬클럽 회원수만 1900만? 세계 각지의 홍민준 팬클럽』
『멀어졌던 10~20대 여자들이 다시 축구계로 돌아온 이유는 한 선수 때문』
눈치 빠른 기자들은 이 특이한 현상을 재빨리 기사화했고,
—와;; 진짜 여자들 화력 ㄷㄷ해;;
—홍민준이 세계정복한줄 알았자너ㅋㅋ
—아ㅋㅋ 이정도면 세계정부ㅇㅈ이지
—전 세계 여자들 홍민준으로 대동단결 실화냐…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헤으응… 형아 난 곧휴가 웅장해져…
—홍민준와꾸면 가능
—아ㅆㅂ 게이새끼들 몰려왔네
—제발 한국인이면 홍민준 응원합시다!!
—개씹악질 제한홍까지왔누ㅋㅋㅋ
온갖 논란에 어그로까지 뒤섞이니 온라인 세상은 그야말로 ‘홍민준’으로 시작해서 ‘홍민준’으로 끝나는 상황.
온라인이 이러니 오프라인이라고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 고민정입니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우리 대표팀. 하지만 안 좋은 논란으로 떠들썩하죠. 이번 시간엔—]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현장에 나가 있는—]뉴스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더니 이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이슈로 급부상하기까지 고작 하루.
그리고 그 다음날, 계속해서 커져가는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피파의 눈물겨운 똥꼬쇼가 시작됐다.
『이탈리아전 주심을 맡은 무함마드 파디르(42) 징계위원회 회부』
『4강전 벤치에 앉지 못하는 오지제 감독?』
『홍민준에 대한 징계 수위는? 과거 기록으로 보는 예측』
나름대로 여론을 의식한 피파의 대응에 가라앉던 분위기는,
『‘제 식구 감싸기?’ 커지는 의혹! 피파의 차후 대응은?』
『홍민준은 중징계, 편파 심판은 검토? 피파의 공정성 이대로 괜찮은가?』
『거세지는 논란! 860만의 회원을 가진 홍민준의 글로벌 팬클럽 ‘P.H’, “피파의 부당함을 더는 두고볼 수 없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 선언!』
오히려 논란을 폭발시켰다.
특히 논란의 중심, 알제리계의 미국 국적 주심 무함마드에 대해 ‘징계위원회 회부’에서 ‘징계 검토’로 수위를 낮춘데 반해, 경기 직후 ‘고의’로 주심을 맞춘 홍민준에 대해서는 ‘공식 경기 15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며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인종차별 논란, 피파의 대응은?』
『역대 오심 경기는 무엇이 있을까』
『무수히 제기되어 온 피파의 공정성!』
가라앉는 듯 했던 분위기가 반전되고, ‘자칭’ 1900만 홍민준의 팬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피파 규탄 운동이 시작되자 특종을 직감한 기자들까지 달라붙으며 사건은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 집요한 기자와 네티즌 수사대의 추적 결과 얼마지나지 않아 주심 무함마드가 과거에 올린 SNS 글귀들이 재조명됐다.
이탈리아에 대한 동경이 강하고, 세리에A의 명문 구단 인테르의 극렬 서포터즈이자 인종차별자라는 것.
무함마드는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20여 년 전 SNS에 올렸던 동양인 비하의 대표적인 행위인 눈찢는 사진을 올린 것이 적발되며 역풍을 맞았다.
“당시엔 그것이 인종차별적 행위인지 몰랐습니다. 정말로 누군가를 비하하기 위해 올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 피해자입니다. 정말, 너무나 억울합니다.”
무함마드의 항변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욱 거센 역풍을 불러왔다.
‘그랜절을 박아도 모자를 상황에 변명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라는 괘씸죄가 추가되니, 20여 년 전의 어렸던 그가 정말 눈찢는 것이 인종차별 행위인 것을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피파와 무함마드는 철저한 ‘악’이 되었고, 대다수 사람들은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포지션이 되었으니까.
『대한축구협회(KFA), 유럽축구연맹(UEFA) 및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손잡고 피파에 진정서 제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 호아킨 오스틴 “공정은 스포츠의 기본 정신!” 일갈』
『아디다스 CEO “공정이 훼손되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
심지어 피파 산하의 기구와 핵심 스폰서들마저 날개없이 추락하는 여론에 호응하니,
『마침내 고개 숙인 마크 국제 축구 연맹 총장!』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 약속! 홍민준에 대한 징계는 2경기 출장 정지로 낮춰져』
『‘인종차별 주심’ 무함마드, 심판 자격 정지! 정의가 승리하다!』
경기 후 4일만에 피파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 시각, 병실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홍민준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좋아! 하린아. 이제 인터뷰 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