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198)
198
연인과의 섹스는 단순히 육체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나에게는.
이른바… 섹스는 게임이랄까.
…같은 건 개소리고, 포인트 벌이도 벌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정신적, 감정적 교류.
연인과 다정한 말을 속삭이며 사랑을 나누는 건 육체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깊은 상호작용이 오가는 교류인데.
철썩, 철썩.
“감히 아까 내 위에 올라타?”
“흐앙! 흐아아, 제, 제성해요!”
개처럼 엎어놓고 온 힘을 다해 찍어누른다.
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팔뚝만한 거대한 자지가 엄청난 속도로 보지를 오갈때마다 사방으로 튀는 애액.
땀과 체액 범벅이 되어 달라붙은 어깨 어림의 머리를 한 손에 잡아 끌어당기니 반쯤 눈이 돌아간 다예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찰싹!
엉덩이를 쥐고 있던 손으로 따끔하게 치니, 물결치듯 출렁이는 풍만한 엉덩이.
게게 풀린 눈으로 침을 흘리며 옹알이 같은 소리를 흘리던 다예가 순간 히끅, 흰자를 보이더니.
쉬이이익—
참지 못하고 소변을 터뜨렸다.
이성은 날아갔지만 본능적으로 안 된다는 걸 아는지 일순 바짝 쪼여오는 질벽에 참지 않고 그대로 정액을 사정하고 숨을 돌리니 다예 앞에 쓰러져 흰자만 보인채로 움찔움찔 몸을 떨고 있는 하린이의 새하얀 나신이 눈에 들어온다.
“음. 오랜만이라 그런가, 또 하고 싶네.”
생각해보면 하린이와 다예만 참은게 아니다.
나도 월드컵 소집부터 지금까지 참아오지 않았나? 욕구불만은 나 역시 마찮가지였는지 벌써 5번을 쌌는데도 순식간에 빳빳해지는 아들 녀석.
“다예야 한 번만 더… 는 안 되겠고.”
눈동자가 돌아가 흰자만 보이는 다예의 헤 벌어진 입에서 침이 흘러나온다.
엉덩이만 높이 치켜 든 자세 그대로 침대에 엎어져 부들부들 경련하는 모습을 보인 다예는 한계인 모양.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하린아. 충분히 쉬었지?”
“흐에?”
침대 위에서 무릎 걸음으로 다가가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자리를 잡으니 무언가 느낀 듯 흠칫 몸을 떨며 느릿하게 고개를 드는 하린이.
초점 풀린 눈과 시선이 마주하자,
“히익!”
하린이가 기겁하며 팔다리를 버둥거렸지만.
퍽!
수 천, 수 만번 쑤셔지며 익숙해진 하린이의 질은 순식간에 내 자지를 받아들였다.
삐꺽삐걱.
체중을 실어 빠르게 허리를 놀리자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삐꺽이는 침대.
그리고 지나친 쾌감에 팔다리를 쭉 펴고 연신 부르르 경련하는 하린이의 질벽이 꽈악 조여오고, 사정만을 위해 일부러 조절하지 않고 폭주한 움직임 끝에 또다시 사정감이 몰려왔다.
“읏… 좀만 더…”
턱끝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하린이의 새하얀 나신에 뚝뚝 떨어지고, 마지막 스퍼트를 하는 순간.
뿌지직!
“끄악!?”
침대가 부서졌다.
* * *
초저녁에 시작한 섹스는 새벽녘 삐꺽거리며 비명을 내지르던 침대의 허리가 또각 부서지고 나서야 멈췄다.
“크흠. 죄송합니다. 침대값은 물어드리겠습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어, 음… 방…을 옮겨드리겠습니다.”
방 안 가득한 온갖 체취와 후끈한 열기에 상황을 짐작한 듯 호텔 지배인이라는 노신사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방을 옮겨주었고 덕분에 깨끗한 방에서 푹 잘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늦은 점시 무렵.
침대에 누워있는 내 양 옆에서 아직까지 곤히 잠들어있는 하린이와 다예를 구경하다 어기적어기적 몸을 일으켜 TV를 켰다.
어제 경기로 빡치긴 했지만 그래도 결승전은 봐야겠지.
무엇보다 내 득점왕이 걸려있으니까.
뒤늦게 밀려드는 허기에 주문한 룸서비스를 우물거리며 보고있으니 월드컵 결승을 알리는 오프닝 이벤트가 시작됐다.
“…씁. 저 자리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
월드컵.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꿈의 무대.
유럽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도 별들의 무대라고 불리며 선망받지만, 역시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월드컵의 뽕맛은 따라올 수 없다.
내가 뭐 애국심이 특출나게 좋은 것도 아니고, 또래와 비슷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국가를 대표하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는 기분은…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벅찬 기분.
그렇게 멍하니 결승전 오프닝을 구경하고 마침내 시작된 경기.
아니나 다를까 프랑스의 센터포워드는 월드컵 득점 2위를 기록중인 가브리엘 멘디였다.
“젠장. 멘디 새끼가 지금 5골이니까… 괜찮아, 2골이나 앞서는데 설마 결승에서 멀티골을 박으려고.”
월드컵 득점왕을 기원하며 지켜본 결승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프랑스와 브라질의 경기는 푸짐한 잔치였다.
프랑스의 신성, 센터포워드 멘디가 골을 추가하지 못하도록 기원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새 브라질을 응원하고 있었고, 실제로 월드컵 우승은 브라질이 차지했다.
브라질 2 : 1 프랑스.
아슬아슬한 승리.
와중에 멘디가 1골을 추가해서 식겁했지만 다행히 경기가 끝났을 때 녀석은 6골로 7골의 나를 넘지 못 했다.
“음. 올림픽에서부터 월드컵까지, 득점왕인 내 뒤를 바짝 쫓아오는군. 하지만 녀석은 만년 2등인 콩라인일 뿐이지.”
음음.
만족스러움에 팔짱을 끼고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으려니 뭔가 머릿속이 간질간질하다.
“확실히 브라질이나 프랑스, 스페인의 경기력은 다르네. 월드컵 우승은 힘들겠다.”
경기가 시작할때쯤 일어난 침대 맡에 기대 결승전을 지켜보던 하린이의 말에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
‘가만. 이래서는 진짜 월드컵 우승 못 하겠는데?’
한국에서 유소년 과정을 거쳐 대학리그까지 뛰다 유럽으로 건너온 나다.
K리그에서 뛴적은 없어도 직관도 자주하고, 함께 경기했던 선수들이 다수 K리그로 진출하는걸 보며 대략적인 수준은 짐작가는데… 라 리가와 분데스리가, 유로파, 올림픽부터 월드컵까지 뛰며 느낀바로는 의외로 K리그 선수들 수준이 괜찮다는 것.
특히 국가대표쯤되면 생각보다 선수단 기량이 좋다.
일반적으로 K리그 선수들은 유럽 주요 리그 선수들에 비해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내가 경험한 바 기본기는 부족하지 않았다.
분데스리가 경기를 뛰다보면 ‘이게 4대 리그 수준?’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기본기가 부실한 선수가 꽤 있을 정도니,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쯤되면 어지간한 4대 리그 선수와 비교해도 기본기가 밀리지 않을거다.
물론 최상위권 선수들과 비교하면 많이 딸리지만, 그런 선수는 논외로 치고.
4대 리그 평균에 비추어보면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뜻.
내 생각에 정작 한국 선수들에게 부족한 건 피지컬과 판단력이었다.
피지컬이야 뭐 몸싸움이나 경합 같은 것도 해당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격차는 체력적인 부분.
FC 코리아는 한국 선수들이 기본기가 부족하고 체력이 좋다는 통념이 있는데, 정반대다.
그간의 경험에 비춰보면 한국 선수들은 유럽 4대 리그 선수들과 비교해서 기본기를 비롯한 테크닉적인 부분은 충분한데 피지컬, 특히 체력이 부족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부족한 건 바로 ‘판단력’.
공이 없을 때 어떻게 움직일지, 어떻게해야 공을 잡은 동료가 편하게 다음 플레이를 이어갈지, 공을 잡았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등의 판단력이 너무 떨어진다.
프로 수준, 그것도 4대 리그나 국가대표 수준 쯤 되면 ‘1초’ 차이로 많은 것이 바뀐다.
1초 차이로 중요한 패스 경로가 막히고, 1초 차이로 좋은 찬스 기회가 무산되는 것이 프로의 세계로 K리그와 유럽 리그의 수준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바로 압박과 커버다.
유럽 리그가 훨씬 타이트하고 빠르니, 처음 이적해온 K리그(혹은 J리그)에 익숙한 선수들로서는 경기를 따라가기 힘든게 당연하지.
소위 ‘템포’라 부르는 그것 말이다.
유럽 진출한 선수들이 괜히 ‘템포가 빠르다’, ‘따라가기 벅차다’는 인터뷰를 하는게 아니다.
공을 잡고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면 늦다.
공을 잡기전부터 다음 플레이를 생각해둬야 한다.
여기에 한국 선수 특유의 리스크가 큰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를 피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성향이 합쳐지는 대표팀에선 그야말로 대환장 파티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를테면 한국 국가대표의 빌드업을 보면 이러한 특성이 잘 나타난다.
국가대표 경기를 보면 꼭 후방 빌드업은 잘 한다.
뒤에서 볼을 돌리고, 중앙선 부근까진 꽤 수월히 패스 플레이를 진행하지만 막상 적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어설퍼지는 지는건 너무나 익숙한 모습.
이는 압박과 커버가 덜한 아군 진영에서의 빌드업은 기본기가 있으니 수월히 해내지만 적의 압박과 커버가 강해지는 적 진영에선 ‘판단’이 느려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것.
테크닉 부족보단 느린 판단과 안정지향적 플레이가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로 유럽에선 이를 ‘템포’가 느리다고 표현한다.
잘 조직된 상대의 수비를 뚫기 위해선 빠른 템포의 공격이 필요한데, 그렇다면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려면 어떻게해야 할까?
단순히 원터치로 빠르게 빠르게 공을 넘기기?
물론 이러면 빨라는것처럼 보이긴 한다.
그러나 부정확한 패스는 원터치고 나발이고 템포가 빨라지는 것이 아닌 되려 템포를 잡아먹는 플레이니, 결국 템포가 빠르다는 건 빠른 판단력과 더불어 정확함이 필수.
그리고 이 빠르고 정확한 판단은 결국 무수한 실패 경험을 통해 체화되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이러한 요소겠지.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플레이를 통해 많은 실수를 겪으며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건 성인이 되고 나선 쉽게 고치기 힘든 이른바 습관.
한국 선수들은 유소년 시절, 실수하면 혼나고 모험적인 플레이를 하다 실패하면 혼나다보니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당장 성적이 급한 감독들 입장에선 유소년들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로 실수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로 승리하는게 중요하다보니 발생하는 모순.
이렇게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체화되다보니, 유소년 레벨에선 세계 무대에서도 8강이니 4강이니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도 정작 성인이 되서는 빌빌거리지.
판단력은 결국 습관이다.
공을 받았을 때 드리블이든 패스 경로든 선택함에 있어 아주 짧은 순간, 단 1초도 되지 않는 그 짧은 순간의 선택은 몸에 벤 습관에서 나오는 것.
이걸 고치려면…
“유소년. 결국 유소년 시절부터 창의적이고 모험적이며 도전적인 플레이에 익숙해져야 해.”
하지만 어떻게?
난 고작 일개 선수일 뿐. 아무리 내가 잘나가는 선수가 되더라도 ‘현역 선수’ 신분으로 유소년 체계를 뜯어고칠 순 없다.
그렇다면…
“하린아. 부탁 하나만 좀 하자.”
“응? 갑자기 무섭게 왜 이래. 뭔데?”
“우리. 구단 인수하자.”
“……뭐?”
“…미친놈.”
안 그래도 커다란 눈을 더욱 크게 뜨는 하린이와 콧방귀를 끄며 눈을 가늘게 뜨는 다예를 향해 외쳤다.
“월드컵 우승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어!!”
“내가 어쩌다 이런 미친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