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10)
210
그러나,
—홍을 잃을 순 없어ㅜㅜ
—제발 남아줘 홍!!
—독수리 군단을 버리지마!!
—차붐처럼 우리의 레전드가 되어줘
처음 홍민준의 이적 소식에 광전사에 빙의해 결사반대를 외치던 팬들은,
—홍은 너무 위대해… 이렇게 빨리 완성될 줄 몰랐어ㅜ
—득점왕, 득점왕, 득점왕 대체 뭐냐고 너무 잘하잖아
—슬프다 우리 구단은 홍의 클래스를 따라갈수없다는게
—월드컵에서 한국같은 약소국으로 4강이라니… 역시 홍민준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이 있어
끊임없이 선보이는 믿을 수 없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면서 깨달았다.
—비록 우리 구단에서 뛴 시간이 1년 반에 불과하지만 홍은 영원히 레전드로 남을거야
—더 이상 독수리 둥지에서 민준의 플레이를 볼 수 없는 건 슬프지만 민준의 결정을 이해해 우리 구단은 너무 약하니까
—아쉽지만 작은 둥지에 가두기엔 홍은 너무 커졌어
—홍이 더 큰 무대에서도 활약하길 기도할거야 그는 내 마음속 영원한 히어로야
—어딜가든 독수리 군단을 잊지말아줘 홍민준!!
홍민준의 이적을 막을 수 없음을.
고작 프랑크푸르트에 머물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당초 보드진은 에이전트를 통해 일찌감치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것을 통보한 홍민준을 최대한 비싼 가격에 팔려고 했다.
홍민준의 영입을 노리는 구단은 많고, 그 구단들은 모두 재정적으로 어디에서도 꿇리지 않는 빅클럽들이니 경쟁이 붙으면 그 몸값이 어디까지 치솟을지 예상조차 힘들 정도.
이제 갓 22살에 접어든 어린 나이, 완숙을 넘어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 압도적인 발전 속도, 뛰어난 프로 의식과 자잘한 부상없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철강왕 면모에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인지도와 상업성까지.
돈질에 자신있다 하는 구단이라면 모두가 달려들 완벽한 조건이지 않나.
그러나 점차 바뀌는 팬들의 반응에 보드진은 영리한 판단을 내렸다.
무리하게 이적료를 땡기기보다 이번 이적으로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을 우선시하기로.
바로 이미지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라는 구단 브랜드를.
과거의 명문에 불과한 프랑크푸르트에 지금이 아니면 전 세계 축구인의 이목이 집중될 일이 있을까?
보드진은 이번 기회에 구단의 브랜드 가치, 이를테면 레전드를 우대한다는 이미지, 재능있는 유망주를 성장시켜 더 큰 무대로 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는 이미지, 홍민준이라는 브랜드화 된 선수를 챙겨주고 우호적인 관계임을 내세울 수 있는 이미지 같은 이때가 아니면 쌓기 어려운 무형의 자산을 챙기기로 했다.
이미지로 얻을 이득은 무궁무진하다.
아시아권에서 ‘국민구단’ 취급을 받아 수많은 아시아 유망주 복권을 긁어볼 기회도 생길테고, 홍민준을 이용한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누릴테고, 위로 향하는 발판으로 삼으려는 ‘검증된’ 유망주를 수급하기도 쉬워지겠지.
게다가 단순히 이미지만 얻는게 아니다.
1억 유로. 무려 1억 유로의 이적료 수입을 얻을 수 있지 않나.
빅딜이 일상화 된 지금의 축구계에서도 1억 유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이적료다.
이 돈이면 홍민준이 떠난 자리를 메꾸고 스쿼드를 두텁게 하며 핵심 선수들과 재계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준.
그렇게 결정된 것이 바로 구단이 공식적으로 허용한 홍민준의 몸값, 1억 유로였다.
구단이 공식적으로 홍민준의 몸값을 공표한 후 다수의 구단이 몸을 들썩이는 가운데 가장 먼저 달려든 것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예상치 못한 상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1차 비드는 거절이었다.
아무리 구단이 책정한 몸값 1억 유로를 제시했다지만 같은 리그 구단에 팔 정도로 급하지 않으니까.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 굳이 싫은 놈한테 팔 이유는 없잖은가.
그러자 예상했다는 듯 뮌헨은 곧장 2차 비드를 넣었다.
이적료 103m.
3m 유로.
300만 유로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실제 홍민준이 바르셀로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완전이적할 때 지불한 가격이 300만 유로 수준으로 한화로 무려 40억 가량.
하지만 1억 유로짜리 거래에 300만 유로는 정말 코 묻은 돈 수준이니, 비드를 받은 프랑크푸르트는 기가막혀 말이 안 나올 정도였다.
당연히 2차 비드 역시 거절.
비드에 대한 계약서가 채 도착하기도 전에 단장이 곧장 전화를 걸어 거절한, 굴욕적인 거절이었다.
그러나 뮌헨의 집념은 대단했다.
곧바로 105m로 3차 비드.
거절과 비드가 반복되고 그렇게 8차 비드.
120m + 로테이션 맴버 임대에 최대 40%까지 급료보조 + 2군과 유소년에서 한 명씩 이적이란 조건까지 덕지덕지 붙은 비드가 마침내 수락됐다.
이 모든 것이 불과 하루만에 이루어진 일.
프랑크푸르트 이사들은 뮌헨의 치졸하면서 집요한 협상력에 혀를 내둘렀다.
“내 살다살다 이렇게 치졸하고 집요한 제의는 처음이군! 악랄한 남부 돼지 새끼들!”
그 협상력에 치를 떨며 성사된 뮌헨과의 개인 협상은—
* * *
뮌헨의 단장 올리버 괴트링겐의 독일 챔피언Deutschermeister 발언은 그 의도가 명백했다.
분데스리그 득점왕, 유로파 득점왕,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나조차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뮌헨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겠지.
실제로 이번 시즌 프랑크푸르트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는 내 활약에도 불구하고 우승은커녕 준우승조차 못했다.
심지어 부회장 에르체브 니콜라가 언급한 기록 챔피언Rekordmeister처럼 온갖 기록을 경신하며 똥꼬쇼를 했음에도.
—우리 뮌헨은 자네가 원하는 모든 걸 제공할 수 있네. 아, 물론 축구적으로 원하는 모든 것 말일세.
—왕은 왕국에 있어야하는 법이지. 독일의 왕이라면 바이언에서 뛰어야하지 않겠나?
역시 맞아본 사람이 잘 아는 법.
리그에서 수도없이 얻어터지며 내 실력을 체감한 뮌헨의 집착은 대단했다.
—자네는 뮌헨의 핵심이네. 최고 구준의 급료와 대우를 약속하지.
—이미 프랑크푸르트에서 경험했으니 새삼 리그 적응에 애를 먹을 필요없어. 자네는 익숙한 리그에서 훨씬 강해진 동료들과 뛰며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면 되네. 더 높이, 더 멀리!
꽤 인상적인 설득이 이어졌지만,
“잘 들었습니다. 확답을 드리긴 어렵고, 에이전트와 트레이너하고 의논해 보겠습니다.”
그들은 알까.
장점이라 여긴 적응이 필요없는 ‘익숙한’ 리그야 말로 내가 뮌헨을 선택하지 않을 결정적인 요소라는걸.
굳이 분데스리가에서 뛸거면 뭣하러 뮌헨으로 이적할까.
날 응원해준 프랑크푸르트 팬들에게도 배신이고, 나 스스로도 의욕이 나지 않는 이적 아닌가. 뮌헨이 내 드림클럽인 것도 아니고.
화상 통화가 끊기고, 잠시 기다렸다가 하린이와 다예에게 말했다.
“뮌헨은 제외해.”
“그럴 줄 알고 가장 먼저 미팅을 잡은거야.”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
말이 좋아 5대 리그지 사실 같은 5대 리그로 묶기에 너무 차이가 벌어진 상황이다.
2035년 현재 프리미어 리그의 한 시즌 매출은 약 10조로 이는 유럽 축구 리그 매출 2위인 스페인 라 리기에 비해 2배에 가까운 규모.
여타 리그를 압도하는 막대한 자금력은 곧 상업화 된 현대 축구에서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월드클래스의 감독과 선수들이 유입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며 다른 리그를 압도하는 선순환.
그나마 스페인의 라 리가가 부족한 자금력으로도 비등한 경기력과 성과를 보이지만 이는 두 개의 리딩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덕분.
압도적인 인지도의 두 엘리트 클럽에 가려졌을 뿐, 라 리가조차 프리미어 리그와의 격차가 상당한 수준으로 벌어졌다.
분데스리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입장권 수익 극대화를 노렸다.
실제로 유럽 최고의 평균관중 동원력을 자랑하는 분데스리가는 경제적으로 ‘알짜 경영’에 성공했지만 그뿐.
아무리 독일 경제가 크고, 유럽의 맹주라지만 전 세계를 무대로 상업화에 성공한 앞선 두 리그에 비할바는 아니다.
이탈리아의 세리에A와 프랑스의 리그 앙?
이 두 리그는 선두와의 격차가 너무나 확연해 전문가들은 이미 10년의 격차가 생겼다고 할 정도로 노후화 된 경기장과 시설,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중계권료와 선두 리그들에게 빼앗긴 글로벌 경쟁력 등은 성장은커녕 퇴보를 걱정해야 될 지경에 이르렀다.
이미 세리에A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방송사와의 중계권 협상이 결렬되며 해외 중계권료 규모가 프리미어 리그의 30%에 불과한 실정.
유럽 리그 매출 규모 4위인 세리에A가 이 지경이니 5위인 리그 앙이야 말할 것도 없다.
일부 사람들은 유럽 5대 리그가 아닌 ‘그레이트 1’, ‘1강 체제’를 주장할 정도로 5대 리그 내에서도 선두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커졌다.
압도적인 프리미어 리그와 간신히 이를 따라가는 라 리가, 그리고 현상유지에 급급한 분데스리가와 퇴보를 걱정하는 세리에와 리그 앙.
그렇기에—
“다음은 어디지?”
“유벤투스. 그 다음은 오후에 PSG와의 미팅이야.”
“그리고?”
“오늘은 이게 끝.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곧 EPL 구단이 참전할거야. 지금까지 나에게 언질을 준 구단은 4개고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진 모르겠네.”
메인 디쉬에 앞서 에피타이저 먼저 처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