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genius is good at soccer RAW novel - Chapter (213)
213
회장 대리 무함마드 라시드 알 막툼의 설명은 이랬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지난 2021년 10월 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장장 18개월에 달하는 지난한 인수 과정 끝에 결국 3억 500만 파운드, 한화 약 5000억으로 PIE에 매각되었다.
PIE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운용하는 국부펀드로 그 자산 총액이 무려 3200억 달러, 한화 약 392조라 알려진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
갑부 구단주로 유명했던 첼시의 전 구단주 로만은 물론이고 그보다 훨씬 부유하기로 유명한 UEA의 왕족이자 맨시티의 구단주인 만수르조차 재산 추정치가 40조인데 PIE는 그 10배에 달한다 .
심지어 축구판 대표적인 오일머니로 돈지랄 1위라는 PSG를 소유한 카타르 국부펀드보다 거대하니,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구단 소유주라는 위용에 걸맞는 규모.
뉴캐슬 서포터즈는 돈벼락을 뿌리는 이 압도적인 자금력의 새로운 구단주에 열광했다.
인수 전 찬반 투표에서 무려 90%가 넘는 찬성율을 보이며 기대감을 표했고, 실제로 PIE는 구단 인수 후 대대적인 투자를 선언하며 그 기대를 충족시켰다.
뉴캐슬 공동 소유자인 PCP 캐피털의 스테블리는 영국 더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린 큰 야망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영입을 위해선 그에 맞는 인프라의 구축이 필요하다. 뉴캐슬 훈련장은 매우 끔찍하며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한다. 다행히 시설 투자는 FFP에 제한을 받지 않으며, 우리는 프리미어 리그 정상에 오르기 위해 홈구장부터 각종 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것”라며 공개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PIE는 맨시티 구단주 만수르가 지난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한 이후 10년 간 직접 투자한 총 금액인 13억 파운드(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그 절반인 5년 간 투자하겠다 밝혔고, 실제로 3년 간 시설 투자에만 6000억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의욕을 증명했다.
갑부 구단주의 돈벼락은 인프라 구축에서 그치지 않았다.
선수 영입을 위한 이적 자금 또한 대대적인 투자를 받았으니, 3년 동안 지출한 금액이 무려 7억 유로(약 9400억).
홈 경기장부터 훈련 시설, 유소년 시설, 연계 네트워크, 최첨단 훈련 및 의료 기기, 퀼리티 좋은 각종 굿즈와 편의시설 등의 인프라와 세계적인 네임벨류를 지닌 감독과 선수까지.
뉴캐슬의 미래는 희망만이 가득해 보였고, 금방이라도 비상할 것 같았지만— 그러나 뉴캐슬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뉴캐슬 구단 지분의 대부분을 거머쥔 PIE의 실질적 소유주, 사우디 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급사했으니까.
빈 살만 왕세자의 급사 이후 사우디 아라비아는 정치적 혼란에 휩쌓였으며 구단 내부를 장악했던 PIE 인사들은 구단의 상황보다 급변하는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전념했다.
구단은 내부부터 붕괴하고 있었다.
혼란은 선수단에게까지 번지며 그 시즌 뉴캐슬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그리고 파멸이 찾아왔다.
시설투자야 FFP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네임벨류 높은 선수를 끌어모으는데 쓴 이적료와 막대한 연봉은 뉴캐슬의 재정 붕괴를 불러왔으니까.
뉴캐슬이 인수될 당시, 영국 데일리 메일은 뉴캐슬이 향후 3시즌 간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쓸 수 있는 돈은 2억 파운드(약 3300억) 가량이라 밝혔었다.
그러나 뉴캐슬은 이적료와 연봉 등으로 무려 그 4배에 달하는 8억 유로 가량의 지출을 감행했고, 이를 챔피언스 리그 진출로 인한 중계권 수익과 PIE 및 사우디 아라비아 연관 기업들의 스폰과 투자 등을 통한 수입으로 메꾸려고 했지만 빈 살만 왕세자의 죽음 이후 모든게 무산됐다.
뉴캐슬은 FFP 규제를 피하지 못하며 UEFA 산하 클럽 대항전 진출 자격을 박탈당했다.
간신히 얻은 유로파 진출권마저 빼앗긴 뉴캐슬의 선수단은 산산조각 흩어졌고, 3년 간 쌓아올렸던 공든 탑은 그대로 무너졌다.
여기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인권 침해와 자국 내 무단 프리미어 리그 스트리밍 방관 논란이 결정타가 됐다.
EPL 사무국은 사실상 사우디 왕가 소유의 PIE가 EPL 독점 중계권사인 카타르의 베인 스포츠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불법으로 방송을 송출한다며 소유자 테스트(Owners and Directors) 적격 심사에서 떨어졌음을 통보했다.
사실상 PIE의 뉴캐슬 구단 소유를 금지한 것.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화려했던 비상은 일장춘몽처럼 끝나며 구단은 2부 리그 강등이란 차가운 현실에 놓이게 됐다.
그리고 이때 등장한 것이 두바이투자공사ICD와 두바이 유나이티드 개발투자그룹DUG.
“ICD와 DUG는 산산조각나 2부로 강등당한 뉴캐슬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새롭게 구단주가 되었네. 이미 아랍에미리트연방UAE의 일원인 아부다비의 왕세제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하여 잘 운영하고 있지 않나? EPL 사무국에서도 사우디와 우리 UAE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쉽게 인수를 허락했지.”
옆에서 단장과 하린이가 계약서를 검토하며 조항 하나하나를 가지고 치열하게 입씨름를 하고 있는 동안 나는 회장 대리에게 뉴캐슬 강의를 받고 있었다.
…왜지?
“음… 그러니까 뉴캐슬 소유권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두바이로 넘어갔다는거군요.”
“너무 짧게 요약한 것 같네만…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왜죠?”
“음?”
설명을 듣다보니 좀 이상하다.
아무리 축구를 좋아해도 그렇지…
“축구단을 왜 굳이 두개씩이나…”
내 의문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회장 대리가 뒤늦게 쓴웃음을 짓는다.
“UAE라는 울타리로 묶여 있다지만 우리는 연방제일세. UAE는 7개의 토후국이 뭉쳐 만들어진 나라고, 아부다비나 두바이는 그 7개의 토후국 중 하나일세.”
“같은 국가 안의 서로 다른 국가… 뭐 이런 건가요?”
“그런셈이지.”
같은 국가 안의 다른 국가라니 이 무슨 모순적인 설명.
어렵군 어려워.
“그리고 우리 두바이는 아부다비와 함께 나라의 연방평의회에서 결정한 잘못된 법을 거부할 수 있는 거부권을 가진 단 2개 뿐인 토후국 중 하나라네.”
뿌듯한 표정으로 뽐내듯 자랑하는데… 한 마디로 UAE 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2곳이 아부다비와 두바이라는거지?
“솔직한 말로 UAE의 주도권은 아부다비가 쥐고 있네. 국토의 80% 가까이를 아부다비가 가지고 있으며, UAE 유일한 석유 산출지 역시 아부다비에 있지. 안타깝게도 우리 두바이의 땅에선 석유가 고갈됐어. 그러나 우리 두바이는 UAE 최대도시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네.”
뉴캐슬의 역사를 설명할 땐 평탄하던 양반이 아부다비 얘기가 나오자 열심히 떠벌떠벌 떠든다. 아무래도 아부다비에게 경쟁심이 강한 모양.
“우리가 뉴캐슬을 인수한 건 2027년이네. 그리고 아쉽게도 우린 아부다비의 왕세제 만수르처럼 대대적인 투자를 할 처지는 아니지. 그래서 우리는 미래에 기대를 걸었네. 그래도 PIE가 투자해놓은 시설은 최고 수준이니, 구단 내부를 정리하고 유망한 선수를 발굴하는데 집중했지.”
그러면서 스마트폰으로 구단 시설 사진을 보여주는데… 확실히 삐까번쩍한게 프랑크푸르트는 댈게 아니네.
“구단을 인수하고 우리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 분야가 무엇인 줄 아나?”
“글쎄요.”
유망한 선수 발굴에 집중했다니까 뭐… 대충 유망주를 긁어모았겠지.
“유망주에 대한 투자?”
“선후관계가 바꼈군. 바로 스카우트 팀이라네. 스카우트 팀에 대대적으로 투자하여 확대개편했지. 우리의 미래는 스카우팅에 달려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네.”
포르투 같이 스카우트 부서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붓는 이른바 거상이라 불리는 클럽들을 따라했다는거네?
“그중에는 자네도 익히 아는 사람도 있지. ‘보석발굴가’라 불리는 빅터 쇼웰 스카우터가 바로 우리의 프로젝트 핵심 인재라네.”
빅터 쇼웰… 아, 기억났다.
뻔질나게 내 경기를 관찰하러 오던 스카우터 아냐?
워낙 자주 와서 얼굴까지 기억하고 있는데, 그 양반이 뉴캐슬 스카우터였군.
“그가 ‘보석발굴가’라 불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하겠지? 우리는 구단을 인수한 2027년부터 꾸준히, 지속적으로 재능있는 어린 선수 발굴에 집중했네. 그 결과 2031년 1부 승격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인 2034년. 리그 4위를 이뤄냈지.”
“4위… 뉴캐슬이…”
뉴캐슬이 그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구나.
순수한 감탄에 뿌듯하게 웃던 그는,
“유망주 정책이 끝내 만개하고 있는것이지. 이해하겠나? 우리의 프로젝트… 뉴캐슬 왕조 건설 프로젝트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네.”
확실히 그래보인다.
열심히 긁어모은 유망주들이 얼마나 잘 터졌으면 산산조각나며 강등당했던 구단이 불과 8년 만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4위를 차지하겠는가.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자네에게 달렸네. 홍민준. 뉴캐슬 왕조 건설의 중심이 되어주지 않겠나?”
“왕조 건설….”
남자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그 단어를 되뇌이는 나에게, 회장 대리 무함마드 라시드 알 막툼은 다시 한 번 자기소개를 했다.
“다시 소개하지. 두바이투자공사ICD의 이사이자 두바이 유나이티드 개발투자그룹DUG 회장, 두바이 알 막툼 왕가의 왕세자. 그리고 뉴캐슬의 회장 무함마드 라시드 알 막툼이네.”
…미친.
찐 금수저, 아니 오일 수저 양반이었네.
어쩐지 얼굴에서 부티, 귀티, 광채가 흐르더라니.
영국 현지 시간으로 8월 3일 오전 11시 30분.
영국 전역… 아니 세계 전역을 강타하는 기사가 떴다.
『독일의 왕, 잉글랜드에 상륙하다!』